<?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메이님의 서재 (사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866513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9 Aug 2026 17:40: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사유</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08665137176815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866513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사유</description></image><item><author>사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암과 요리의 계절  - [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8665137/17459077</link><pubDate>Wed, 19 Aug 2026 0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8665137/174590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590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off/k0921309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590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a><br/>캐런 바빈 지음, 이주혜 옮김 / 녹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맹렬한 허기》는 표지만큼이나 제목의 강렬함에 끌렸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심의 영역도 달라지는데, 요즘의 화두는 건강과 돌봄이다. 이 책은 여기에 요리를 하나 더 덧붙인다. 사람은 아파도 배가 고프다. 아파도 먹어야 한다. 더 잘 먹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는 가장 보편적이고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아프고 나서야 깨닫는다. 복합적이며 모순된 허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덮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이 암에 걸렸다는 선전포고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러한 저자 바빈의 기록이 시종 담담하게 담겨 있는 산문이다. 저자는 암 투병을 시작한 엄마의 곁을 돌보며, 새로이 요리를 하고, 치유의 과정을 함께 한다. '암에 맞춰 조정된 정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며 언어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해 나간다. <br>배아형 횡문근육종이라 불리는 소아암. 열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만 생기는 암이 65세 엄마의 뱃속에서 발견됐다. 종양은 양배추만 한 크기, 임신 30주 차의 크기이다. 임신 4개월 차의 느낌은 들지만 아기가 아니라 암이다. 차마 '암 아기'라고 농담할 수 없는 병이다. 엄마는 자궁과 함께 무게 1.4킬로그램, 크기 16센티미터의 배아형 횡문근육종 종양을 도려냈다. 암세포는 사라졌지만 항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확률은 70퍼센트, 재발할 경우 생존율은 40퍼센트. 항암 치료를 받으면 재발해도 생존율이 90퍼센트에 달한다. 엄마는 항암치료를 선택하고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암에 맞춰 조정된 정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br>"어머니들은 자신을 배신한 자궁 속에 어떠한 또 다른 자아를 품고 살아갈까.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낸 후, 혹은 자궁 자체가 사라진 뒤, 남겨진 환상통의 공간에는 어떤 근육 기억들이 남아 있을까. 혹은 선택에 의해서든 상황에 의해서든 아이를 품지 않은 자궁 속에 우리는 무엇을 안고 다니는 걸까. (중략) 우리는 진정 고유한 존재인가, 아닌가? 과학은 우리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시스템과 네트워크, 가족과 친구라는 매트릭스, 그리고 패턴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세포 단위에서도 시간과 공간과 논리를 뛰어넘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개별성이야말로 우리가 만들어 낸 신화일지 모른다." (p.21-22)​음식을 두려워하게 된 엄마를 위하여 직접 요리를 한다. 무려 채식주의자인 내가 엄마를 위하여 육식이라는 낯선 요리의 세계로 뛰어든다. 무쇠 컬렉션의 첫 번째 주자는 23센티미터 주황색 르크루제 무쇠 프라이팬이다. 단돈 7.99달러. 프라이팬의 이름은 애그니스이다. 소설 《애그니스와 킬러》의 주인공 이름이다. 애그니스는 요리사고 온갖 소동이 벌어질 때마다 프라이팬을 휘둘러 자신을 지킨다. 음식을 두려워하게 된 엄마를 위해 애그니스로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내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돌봄이자 사랑이다. 허기를 달래고 배를 채워준다. 따뜻하고 뭉근하게. 요리는 곧 사랑이다. ​"암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요즘 같은 나날에 나는 무쇠 팬 숭배의 유산이 한없이 부럽다. 이런 마음은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갈망이고, 누군가 이 길을 앞서간 적이 있기에 처음부터 새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기도 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라고 언제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무쇠 팬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초심자다. 점점 늘어나는 내 컬렉션은 중고 가게에서 모은 형형색색 다양한 크기의 빈티지 냄비와 애그니스 같은 프라이팬으로 채워졌지만, 나는 이곳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고 이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 그것은 비단처럼 매끄럽게 길든 백 년 된 팬을 물려받는 일과 같고 더불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증조할머니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오래된 지식과 옛날의 웃음, 찬란한 자긍심의 풍미까지 물려받는 일이기도 하다." (p.36) ​10월부터 6월까지, 가을부터 초여름까지, 기록은 마치 일기 같기도 하고 레시피 같기도 하다. 무쇠 프라이팬을 모을 때마다 눈을 반짝일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프라이팬에 하나씩 이름을 붙이며 애정을 준다. 그 팬으로 엄마를 위한 육식 요리에 정성을 다한다. 작은 요리일지라도 시간을 들여 재료의 조화를 신경 쓰며 불을 조절한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역사를 회고한다. 이 음식 하나에도 기억이 있고 추억이 있다. 음식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내면의 영혼마저 채운다. 혼자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으므로. 그러므로 이 힘겨운 투병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 이 책은 암과 죽음, 그리고 삶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저자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 안에서 고요하지만 단단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왜 하필이라는 질문 안에 담긴 분노 또한 너무나 솔직하여 인간적이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거리 두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건드린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세계를 향한 좌절을 쏟아낼 길 없는 요즘 같은 나날에 부풀어 오른 반죽 한가운데를 주먹으로 내리쳐 바람을 빼는 일만큼 흡족한 일은 없다. 다 구워진 빵 밑바닥을 두드려 그 텅 빈 소리를 듣는 것보다 경이로운 일은 없다.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없음의 소리다." (p.82)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150/k0921309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700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