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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생활자 시점 -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고 삶을 배운 순간들
양윤희 지음, 양윤선 그림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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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생활자 시점
글 양윤희 / 그림 붓양 / 미다스북스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고 삶을 배운 순간들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운다."

시간의 틈에 보물처럼 숨어 있었던,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서 찾은 삶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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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생활자 시점이라는 제목이
참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마지막으로 버스를 탔던게 언제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릴때부터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선호했다

창밖에 보이는것이 없던 지하철은 왠지 답답했고
사람들에 치이고 길이 조금 막히더라도
창밖으로 구경을 할 수 있는 버스가 좋았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시절까지 쭉 버스를 탔고
큰아이 임신했을때 남편이 각서까지 쓰며 면허를 따고
큰아이가 태어나서도 가까운 거리는
아기띠를 하고 어찌어찌 버스를 타고 다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처음엔 아이둘과 택시를 타다
결국은 차를 한대 더 사고 그뒤론 쭉 차를 타게 되었다

3년전 제주로, 그것도 외곽으로 이사를 하며
더욱더 버스와는 멀어진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데

작가님이 쓰신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버스를 탔을때 내가 보고 들었던 것들,
버스와 관련된 추억들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운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버스를 타고 다니다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않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보게되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되는게 많은것같다

버스에 빨리 타기 위해 저 멀리 오는 버스를 보며
어디쯤 서야할지 가늠했던 일,
조금이라도 빨리 앉고싶어서 어떤 사람이 빨리 내릴지
속으로 비교하고 생각해보며 그 앞에 서있었던 일,
시끄럽게 이야기하거나 전화통화하는 사람으로 인해
듣기싫어서 눈살을 찌푸렸던 일,
자리양보를 하고 뿌듯했던 일 등등...

버스를 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서
더 편하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p70
어떤 일을 하든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태도'는 다르다는 것. 그것은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것. 그 사람이 한 일의 업적보다도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태도'의 문제라고 말이다.

*p144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결국은 혼자지만, 결코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누군가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거저 받는 도움은 없을 것이다. 받은 만큼 흘려보내야 또 채워지는 것이 아닐지.

출퇴근하는 버스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고
이렇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쓰신 작가님

덕분에 나도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추억들을 살며시 들여다볼 수 있어
추억속 과거를 여행한 기분이 들어 반가웠다

차를 타고 다니는게 너무 익숙한 조남매와도
다음번 서울 방문시에는
시간을 내서 버스를 타고 시내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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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존 올슨 그림,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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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글 / 존 올슨 그림 / 특서주니어

*동그라미 세계에 자신을 맞추려는 네모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적이며 기발한 그림책

동그라미 세계에서 네모는 다르다고 느껴요!
네모는 남에게 맞추려고 공공장소에서 덤으로 모양을 덧붙여 입어요.
하지만 항상 동그라미인 척하는 건 힘든 일이지요.
네모가 크고 멋진 동그라미 파티에서 실수로 넘어지자,
모두가 네모의 참된 정체성을 알게 됩니다.
결국 네모는 많은 친구들이 다른 모양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모양의 독특함을 축하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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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가 바로 떠올랐다!

동그라미 세상속에서 사는 네모,
네모의 부모님은 다른 동그라미들의 시선을 의식해
네모에게 모양을 덧붙여 동그라미처럼 보이게 한다

* "이제 넌 다른 동그라미들처럼 보일 거야!"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져야만 하는걸까?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그 다름을 지적해야만 속이 풀리는걸까?

지금은 그래도 사람들의 개성을 많이 인정하긴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다른사람들과의 다름을
'튄다' 라고 생각하고 불편해하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어릴때에도
너무 튀지 않게, 평범하게,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다른건 틀린게 아닌건데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생각이
우리 아이들을 점점 더 틀에박히게 하는건 아닐까?

모양을 덧붙여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네모도
여전히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느끼며 외로워한다

그러다 크고 멋진 파티에서
신이나서 빙빙 돌려고 뛰어오른 네모는
발을 헛디뎌 바닥에 쓰러지고
덧붙인 모양들이 모두 떨어져버린다

그때 울고있는 네모를 위로하는 친구들은
모두 모양을 덧붙이고 있던
세모, 다이아몬드, 별, 긴 네모 등등
동그라미가 아닌 다양한 모양 친구들이었다

* 모든 모양들은 서로 달라서 특별한 거예요.

서로 달라서 특별한 모양들처럼
우리도 서로의 다름을 특별한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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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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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장편소설 / 서랍의 날씨

*나는 12월 29일부터 삶을 되감기로 결정하였다.
*거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덫에 빠져 산 채로 관에 닫힌 주인공 동수.
잠시 눈을 감고 깨어났을 때, 이미 경헝한 아침이 펼쳐진다.
잠이 들면, 어제의 아침,
또 잠이 들면 그제의 아침에 깨어난다.
잠 단위로 하루씩 과거로 역행하는 동수.
과거로 되돌아가 복수의 기회를 잡으나,
복수의 대상이 아직 죄를 짓기 전이라
처벌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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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약속을 잡을 때는
다가올 미래의 어느 순간을 이야기하는데

어제 만나자 라니,
제목이 엄청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앞부분을 읽어나가며
내가 평소에 자주 읽는 장르의 책은 아니라서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들에
책장을 넘기는게 주춤거려지기도 했지만

주인공인 동수가 조금씩 계획을 세워가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씩 하나씩 순서를 밟아나가는 부분을 읽으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두근거리며 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월터의 약으로 인해서
산채로 관에 갇히게 된 동수는
잠이 들면 하루씩 시간을 되돌아간다

자신을, 자신의 동생을 위한 복수를 다짐하지만
과거의 그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p283
"그러니까 이 마약이 뭔데. 죽는 거야? 똑바로 말해 이 새끼야. 나도 동생도 마셨다고."
"안 죽어."
"어떻게 되는데."
"그냥 돌아가는 거야."
"어디로."
"어제."

*p526
그러나 정답이 없기에 그것이 미래이다. 항시 변수로 가득 찬 미래를 관통하며 살아온 삶 아니던가. 같은 날을 살아본 두 번의 경험은 값진 무기, 동수는 그 무기를 실마리 삼아 뜻대로 미래를 빚기로 했다. 그리고,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단 하나의 전제, 잠 들지 말라.
동수는 잠들지 않아야 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맨정신으로 시간을 뚫고 나아가야 했다. 그것만이 미래를 향하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

여러 사람의 욕심과 나쁜 마음들이
얽히고 얽혀서 결국 모두에게 어두운 미래가 찾아온다

동수의 수많은 지난 시간들속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이 있었을텐데..
그러면 동호와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을 덮으며 안타까움이 잔뜩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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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세계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세계사, 역사의 흐름과 개념이 잡힌다! TCA 열린학교 시리즈
이정환 지음, 김은정 그림 / 지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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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세계사
이정환 지음 / 김은정 그림 / 지노출판

*한 권으로 끝내는 세계사, 역사의 흐름과 개념이 잡힌다!

비주얼 씽킹 워크시트&맞춤영상교육자료 수록
중등 세계사 교육과정 반영
개념 정리 역사퀴즈&핵심연표 수록

"이야기로 배우는 역사! 흐름과 개념이 술술 풀린다!"

문명의 시작부터 오늘날의 지구촌까지,
한 권으로 완성하는 세계사 여행!
실감 나고 생생한 역사적 상황 묘사와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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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한 장 한 장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다보니
순식간에 끝나버린거 같은 이야기세계사!

초등학교 선생님인 두 분이
남편분은 글을 쓰고 아내분은 그림을 그린 책인데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흥미요소들이 책에 들어 있었다

일단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지루하지 않은데다 글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다양한 형식의 만두 탐정의 아틀리에를 통해
읽은 내용을 한 번 더 재미있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큐알코드를 찍으면 짧게 요약된 영상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세계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1부 지구에 등장한 인류, 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부터
고대제국, 종교이야기, 몽골, 혁명, 제국주의...
9부 어떤 체제가 우수한가? 이념의 시대 그리고 그 이후 까지

차례대로 읽다보면 지금까지의 세계사를
중요한 이야기 위주로 재미있게 알 수 있어
방학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p314
우리 인간은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미래 인간에게 닥칠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 역사도, 세계사도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작가님의 마지막 이야기처럼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 인간에게 닥칠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역사의 중요성을 알고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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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지음 / 키다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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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장편소설 / 키다리

*외로운 하루의 끝자락,
나를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마이크를 꺼내 소리를 녹음했다.
ASMR 만드는 데 쓸 소리들이었다.
남들의 평화로운 시간이 담긴 소리를 듣다 보면
나의 시간 역시 평화롭다는 착각이 들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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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숲의 청량함을 느끼게 하는 표지,

동생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상처를 느끼고
아무 의욕도 없이
ASMR을 듣고 만드는데 관심이 있던 정원이

그런 정원이가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선생님 언니가 운영하는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가고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양로원에서 살아가는
4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 중 미스터 킴이라 불리는 할아버지와
뜻하지 않게 오해가 생기고
그 할아버지를 돕고 싶다고 생각한 정원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p15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자취방에 멍하니 누워 있다가 찾게 되었다. 눕기 전 습관적으로 틀어 놓은 ASMR. 거기서 답을 발견한 것이다.

*p119
"미스터 킴의 희망 같은 거잖아요."

*p133
ASMR 끝에 붙인 "오랫동안 혼자 들고 있던 짐을 이제 나눠 들었으면 해요." 라는 멘트가 부디 미스터 킴의 마음에 닿길 바라면서.

하루를 보내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우리는 정말 수많은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들 속에서 우리를 기분좋게 해주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리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내는
마음의 소리에도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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