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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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는 19금 설정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다른 단편 보다 쉽게 재밌게 읽혀집니다.
7개의 단편.

남 연출가와 그의 차를 운전 해주는 여자 전속 운전수.

너를 믿을 수 있으니, 나의 애인과 만나보지 않겠냐는 재수생 친구.

유부녀를 사랑해, 음식을 넘기지 못하게 된 남자 성형외과 의사.

관계를 가질 때마다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는 천일 야화의 셰에라자드 같은 여자.

카페 주인, 비오는 날 여자가 찾아온다. 화상 자국 있다. 위험하다. 하지만 치명적이다.

꼽추인 열쇠 수리공 아가씨와 벌레에서 인간이 된 남자 ‘잠자‘

옛 여친의 자살 소식을 전한 남편과 특정곡에서 성적 환상을 느끼는 여자 없는 남자.

* 인생의 경험은 다양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다채롭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남녀가 모여 사는 신기로운 지구별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이야기. 우리는 삶에서 어떤일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 쉽고 재밌기만 책은 1번만 읽게 되고, 읽고도 모호하고 알송달송한 책은 궁금해 집니다. 모호함을 견디고, 가만히 들여다 보는 사람은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동시에 내 마음도 들여다 봅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나는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거지?

또 읽고 싶은 책,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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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6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 단편집중엔 이 책이 가장 좋더라구요~!! 세번은 읽은 책인거 같아요 ㅋ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윤동주의 삶과 문학, 개정2판
고운기 지음 / 산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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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인줄 슬픈 천명 인줄 알면서도 /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고운기 교수의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책을 보면,
시인 릴케가 외친 ‘시인은 신의 저주받은 인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시인은 신만이 아는 인생의 비밀을 시적 감수성으로, 찾아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발췌)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 전달 해 준 것처럼, 시인은 인생에 대해 시를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합니다. 나를 생각하고, 가족, 친구, 자연, 나라와 죽음까지도 사색할 단초를 제공해 줍니다. (하루종일 일에, 가사에 지치면 오늘 난 무엇했나 생각이 안 날때가 많지요)

또 그래서 어렵고, 생각할께. 많아, 답답할 때도 있을겁니다. 따라서, 시는 많이 필요하고, 답답할때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인생은 시를 찾는 여행, 매일 고된 삶의 장소에서 미지의 상상으로의 여행지로 떠나는 위로의 비행기를 타고, ✈️, 맛있는 과일 🍇, 사랑하는 무언가를 만나길 여행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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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읽다 - 시대의 아픔과 부끄러움에 대한 성찰 읽다 시리즈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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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욕첩방은 나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중략)

** 시인은 무엇하나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지독하게 민감하고, 예민하고, 모든 것을 자기에게 비춰본다. 집에서 어렵게 부쳐 온 학비를 받아들고, 혼자 편하게 일본에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는다. 이처럼 시를 쓰는 건 쉽다. 한줄, 두줄.... 한편 두편.

사람들의 인식과 환호, 존경은 시<연극<소설<영화 순이다. 영화에 비하면 시각적인 요소가 없고, 소설에 비하면 이야기도 없고, 개연성 부족한 시, 오직 감정과 정서만이 가득한 시. 상상에 기대어서만 홀로 살아 남는 시.

‘나는 이렇게 나 좋다고 시만을 쓰고 있어도 괜찮은 건가?‘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윤동주의 시는 100년을 넘어, 온 인류가 멸망한 이유에도 별처럼 살아 우리 마음을 밝힐 것이 분명하다.

시는 쉽게 쓰일리 없다. 다만 짧아서 더 오래 사람의 눈에, 입에, 손에, 마음에 남는다.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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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쉽게 쓰여진거 같지 않은 시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이 시는 너무 좋네요 ^^
 
닥터 지바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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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2번
<닥터 지바고> 5/22 ★★★

가족들은 생활고와 정치상황을 피해 시골로 피신한다. 농사에 몰두하는 지바고.

1년이 지나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지바고와 라라. 86쪽

라라 :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찾아 왔죠? 여기 온지 일년이 넘었어도 그럴 여유가 없었던 거잖아요?
라라는 계속 지바고가 마을에 온것을 알면서도, 찾아 오기만을 내내 기다렸던 것. 내전 속에 소박하고 애절한 둘의 내연 관계가 짧게 지속된다.

2권은 라라의 비중이 30% 정도로 높아졌다. 오두막집에서의 생활, 지바고의 죽음, 두 사람의 딸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러시아 혁명을 다룬 역사 소설이든, 불륜을 다룬 연애 소설이든, 나에게 어중간한 소설이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등장인물들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징병당하고 체포, 도망다니는 일들이 전쟁 속에 빈번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라라와의 장면은 나에게 설렘과 순수하게 동경하는 페이지였다.

지바고를 보면, 가족만을 위해 의사로서 일하는 삶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메모하고, 시와 글을 쓰고, 탐구하는 삶을 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군의관으로 입대하였고,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라라를 만나고 가는 길에 혁명군에게 납치를 당한다.
가족 입장에선 성실하지 못한 남편이고 아빠이지만, 삶의 주체성이 강한 인물이다.

지바고- 아내 1, 라라, 아내 2
라라 - 후원자, 남편, 지바고
혁명 속에 각각 3명씩의 사랑과 관계가 얽혀있지만, 오늘날의 치정과는 좀 멀다. (아내1 타냐는 파리로 추방 당했고, 라라의 남편은 자살했다)

1권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 몇몇은 나중에 재회하긴 하는데, 큰 비중이나 의미는 보이지 않는다.

1914년 1차 세계대전, 1917년 볼세비키 혁명, 파업, 재산 몰수, 굶주림, 내전, 체포, 죽음, 이별, 연민이 다양하게 전개 되지만, 극중 인물과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은 난해한 소설. 시인으로서 시소설이라는 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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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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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윤동주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순이 얼굴이 어린다. (중략)

* 시의 배경은 가을이지만, 5월의 파란 하늘에 아카시아 향기가 온통 우리를 들뜨게 하는 지금.

소년은 조그만 물웅덩이에 자신을 비춰봅니다. 하늘색 물감이 눈썹에도, 얼굴에도, 손에도, 물든 순간, 호감 가던 👧 순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연희전문학교의 눈에 띄던 여학생 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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