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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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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잭슨이 진짜 중화류에 왔었고, 연주도 영현이도, 모두 실존 인물 일 정도로 느끼기에 충분했고, 계단 난간 설정과 유령이 살아 있는 집을 잘 구현해 냈다. 길게 이어 붙히지 않았어도 현실성은 충분했다. 다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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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8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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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극작가 중
유진 오닐은 숨막힐듯 꽉찬대사를 통해 언어로 비극을 보여주고,
테네시 윌리엄스는 가족의 갈등과 모순을 감각적으로 다루고,
아서 밀러는 가족에서 사회까지 가치, 연관, 갈등, 문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히스테릭한 예민한 사람이였고, 모계 쪽에 정신질환 병력이 많았다. 누나도 정신 분열로 인한 금치산자로, 윌리엄스가 돌보았다. 또 작가 본인이 동성애자로 살았다.

다양한 삶의 경험이 희곡 속 쓸 재료를 많게 해주지 않았을까?
마거리트와 브릭은 부부다. 남편은 친구와 바람을 핀 아내를 경멸하듯 말하고 아내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암선고로 죽어가는 시아버지의 재산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뜨거운 양철 지붕의 고양이라고 칭한다. 뜨거운 걸 알지만, 뛰어내려가도 다치지 않을 유연성을 가졌지만, 놓치 않고 자신을 스스로 무언가에 가둔 존재.

암을 단순한 결장 경련으로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아들 브릭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한다. 술에 찌들어 사는 아들에게 삶을 피하지 말고 허위, 거짓과도 같이 더불어 살아 갈 줄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아들에게 들려준다. 아버지와의 대화 부분이 짠하다. 이 세상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흔한 가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까?

이어지는 가족회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탐욕 Greed이 장남 구퍼의 입에서 등장하고, 모두 고통스런 아버지의 죽음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낀다.

어느 가정이나 문제가 있다. 문제들이 다양한 욕망과 이해받고 싶은 욕구, 이기심과 결합되어 결함투성이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해와 용서, 속죄의 길은 멀다. 부딪치고 깨지고, 고통스러워 하면서 우리는 삶의 잔인함을 사랑스런 이름의 가족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배운다.

강하고 매력적인 욕망의 여인들인 <욕망의 전차> 블랑시, 이 책의 매기, <유리동물원>의 어맨다의 이미지를 나름 그려보는 재미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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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8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3대 극작가 작품은 다 괜찮은거 같은데 저는 테네시 월리암스가 가장 좋더라구요 ^^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ㅎ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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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desire(욕망)이란 이름의 운행되는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를 갈아타,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는 말을 듣고 여동생 집을 찾아온 주인공 블랑시(영화 속 비비안 리).

제목과 실제 다니는 전차 이름이 딱 맞아 떨어진 경우다. 허영으로 가득찬 비호감 블랑시와 여동생의 남편 제부 스탠리(말론 블란도)는 마초 스타일의 거칠고 직선적인 남자로, 둘이 사사건건 부딪친다.

거칠고 폭력적인 제부의 행태를 짐승이니, 유인원이라며 경멸하지만, 여동생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이들의 동거는 블랑시의 과거 사실을 알아본 스탠리로 인해 추락하는 결말로 달려간다. 호텔에서 남자들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학교에서 17세 학생과의 관계로 로렐을 떠나오게 됐던 것.

블랑시는 부모와 동생의 잇따른 죽음, 집은 담보로 은행에 넘어가고, 과거 동성애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
블랑시는 과거 속에 살고,
여동생은 현실에 사는 인물이다. 편을 들자면, 충격과 고통으로 의지할 곳 없었던 여인의 잘못된 선택은, 여동생의 집에서도 살 수 없게 애초로운 꼬리표를 달고 만다.

정숙치 못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트 했던 미치와 제부 스탠리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욕망을 향한 이들의 그릇된 행태로 나타난다.

모두가 삶에서 굳센 의지력을 가지고 잘 살아갈 능력을 가지진 못한다. 사고와 불행의 그늘이 언제 드리워질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지구별에 한 귀퉁이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모여서 산다. ~
PS. 강렬한 두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1951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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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 달인’ 축하드립니다~!!

이하라 2021-12-16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1-12-16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교왕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12-16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교왕님 달인 달성 축하드립니다~!!
진교왕님의 고전 읽기도 응원합니다 ^^

mini74 2021-12-16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12-1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교왕님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1-12-16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교왕님! ‘2021서재의 달인!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6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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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괴이하고 무서운 사건이라고 작가노트에 밝히는 바람에 더 솔깃해졌다. 무슨 이야기일까? 눈에 가면을 쓴 3명의 여인들(표지).

전작에사 다룬 아버지와 아들 관계와는 결이 다른 아서 밀러의 마녀 이야기.

1620년 메이플라워 호가 신대륙에 상륙한 후, 1692년 세일럼 마을,
숲에서 아이들이 죽은 혼령을 불러내고, 춤을 추고 옷을 벗고, 피를 마셨다.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몇몇은 숲에 다녀온 뒤 혼수상태다.

왜 아픈지 원인을 의학에서 못 찾으면, 종교로 옮아간다. 악마의 탓으로 몰아간다. 그 중, 애비게일은 마을 부인들에게 하나씩 죄를 씌우며, 마녀로 지목한다.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목사나 경찰이 겁을 먹고 이에 맹목적으로 동조한다. 배에 바늘이 꽂혔다. 감옥에서 기도로 나를 저주한다. 등등 이성보다 광기가 지배하는 마을.
˝누군지 이름을 대!˝

마을 부인들이 계속 마녀로 잡혀가는 상황, 자백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니 모두 악마를 봤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 정치와 종교가 혼재된 미국 서부시대. 마법과 주문이 있다고 믿는 시대.

프록터는 애비게일의 거짓을 폭로하며, 자신의 간음으로 애비게일이 아내를 고발한 것이라 주장한다. 애비게일과 소녀들의 연기에 넘어간 재판관은 프록터에게 악마과 결탁한 사실을 시인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라고 외친다.

1950년 미국내 공산주의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매카시 의원의 주장에 수많은 사람이 조사받고 자백하도록 강요받고 수감된 사건과 유사하다. 우리는 날조된 간첩사건들의 많은 사례가 있다.

근거없이 소수를 억압하고 공격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 집단적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 다수의 이익만을 쫓으며, 국가의 이념만 내세운다면, 언제든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비극을 보여준다.

인간 개개인 모두를 나와 같이 소중하고 존엄한 인간으로 대하는 자세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feat. 영화 크루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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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아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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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다. 양심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이 끼면 불분명해진다. 아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진실을 은폐 했다는 아버지의 고백을 들었을 때 아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고발해야 하는지, 미워하지만 덮어 주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전쟁 중 전투기 부품 납품에 문제가 있어, 21명의 조종사가 사고로 사망한다. 동업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비정한 아버지, 동업자의 딸을 사랑하는 작은 아들. 큰 아들은 전쟁에서 조종사로 참전하던 중 실종된 상태다.

<아버지는 제 친구들을 죽이고 있었는데, 절 위해 그 짓을 하신 거라구요?
아버지는 짐승조차도 아니예요.
제가 뭘 해야 하죠. 아버지 입에서 혀를 뽑아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울면서 얼굴을 가리고 떠난다.
제가 뭘 해야 합니까? 예수님, 하나님. >
3년동안 짊어온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 파장은 모두를 집어삼킨다.

사실, 회사직원, 동료, 마을사람은 모두 의심하고 석연찮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돈 있고, 영형력 있는 아버지를 증거도 없이 고발 할 순 없었다.

k-드라마에선 스스로 경찰서에서 죄값을 받는 걸로 진행되지만,
가족이 중요한 아버지는 변함없다. 그러나, 전쟁에서 실종된 큰 아들이 남긴 편지를 읽고는 생각을 바꾼다.

아버지는 <모두가 나의 아들>이였고, ???? 내 가족을 닮은 수 많은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이기심만을 지켜 온 시간을 생각하며, 총성으로 희극은 막을 내린다.

허나, 아들의 죄책감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을 꺼다. 전두환의 죽음으로 그가 저지른 현대사의 비극이 사라져야 하지만, 남아 있는 우리는 끝까지 짊어져, 감내하고 살아가듯이, 아들에게 남겨진 공허함과 미안함, 좌절감은 나에게도 전해져 페이지를 다 넘겨도 서글프다.

아들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은 왜 이다지도 결함투성이의 불완전한 존재일까?
아서 밀러(19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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