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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평점 :
같은 책을 두번 읽은 것은 아니고, 서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책을 읽으니 사실 새 책을 읽은 것이나 다름없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같은 '키다리 아저씨'다. (http://blog.naver.com/nyyii/130096924139)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구입해 읽다보니 또 괜한 욕심으로 시리즈를 모아야겠다고 결심한거다. 그래서 읽어봤다고 구매 안하기 뭐해서 샀고, 읽기를 잘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읽었던 것과 좋은 느낌을 받은 부분이 달랐다.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대체 얼마나 될까.
동화란 끊임없이 상상하고 치유하는 책인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릴때 순정만화나 동화를 보던 느낌으로 여전히 상상에 빠지다니.
동화의 힘이 센지 아니면 어른이 되어도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성장한 것인지 모르겠다.
당장 월요일이 되면 현실에 좌절할 것이 분명한데... 동화를 생각하고 있으면 따듯해지는 느낌.
월요일. 너무 현실에 실망하지 말자구나.
내년 1월. 부서이동이 없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올해 그냥 내버려두는, 또는 버티는 유일한 이유는 승진을 시켜준 선배들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의리...라...
책에서...
p88
좋은 성격은 추위나 서리에 상처받으면 풀이 족기도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만나면 쑥쑥 자라난답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질 거에요. 저는 역경과 슬픔과 좌절이 정신력을 강하게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요. 자신이 행복해야 비로소 상대방에게 친절도 베풀 수 있는 법이거든요.
p146
상상력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래야 친절한 마음과 연민과 이해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상상력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 줘야 해요. 하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는 상상력의 싹이 조금만 보여도 당장 짓밟아 버려요. 오로지 의무감만을 강요하지요. 전 아이들이 그런 단어의 뜻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의무감이란 불쾌하고 혐오스런 단어에요.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스스로가 좋아서 해야 한다고요.
p198
정작 중요한 건 엄청난 즐거움보다는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자세랍니다. 전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을 알아냈엉. 바로 현재를 사는 거에요. 과거에 얽매여 평생을 후회하며 산다거나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최대의 행복을 찾아내는 거죠. 순간순간을 즐기고, 즐기는 동안은 제가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할 거에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경주하고 있을 뿐이에요. 지평선 멀리에 있는 목표에 도달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죠. 한창 헉헉대며 달려가느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원풍경엔 눈길 한 번 못 주고 말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자신이 늙고 지쳤으며 목표에 도달하고 안 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