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찰나를 역사로 매그넘 컬렉션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실뱅 사보이아 그림, 맹슬기 옮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그 때 사진에도 회화 만큼 매력을 느꼈어요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걸요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포착하려는 시각의 자발적 충동이에요
그림은 우리의 의식이 순간적으로 포착한 것을 공들여서 발전시키고요
즉, 사진은 즉각적인 행위이고 그림은 명상속에서 이루어지죠
p.19

 

 

 

 

 

 

 

 

 

 

 

 

 

 

 

 

 

 

 

 

 

 

 

 

 

 

 

 

 

 

 

 

 

 

 

래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한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에 다녀왔었다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철학과 한국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걸로 기억한다
기록 차원의 사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작가의 시각과 생각을 담은 사진을 통해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평소에 사진에 관심이 많지만 제대로 찍는 방법과 왜 찍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에 다른 방식과 관점으로 피사체를 담아내는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평범한 일상 사진가의 눈으로 바라본 매그넘의 보도사진가들의 행적들은 가히 존경스럽다고 할 만하다
르포르타주의 사진들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진가의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미적 기교를 나타내는 사진이 아니어도, 과장된 편집이 들어 있지 않아 그 진정성이 더 확실하게 전달되는듯 하다

<매그넘 컬렉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찰나를 역사로>는 매그넘 포토스의 전설적인 작가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작품과 그래픽 노블, 사진 해설을 함께 엮은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표지 사진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함이 있다
그래픽 노블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사건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고 뒷부분의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철학과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 데사우에서의 르포르타주를 위한 행적들에 대한 해설도 꼼꼼하고 자세해서 보도사진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프랑스의 사진가로 현대의 포토저널리즘에 큰 영향을 가져온 인물이라고 한다
워낙 유명한 사진들 때문에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라는 기치 아래 1947년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세이무어, 조지 로저, 윌리엄 밴디버트와 함께 매그넘 포토스를 창립했다
그들의 사진에서 주목할 점은 사실적인 현상을 담았지만 작가 개인의 자유로운 개성이 강하게 표현되었다는 것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브레송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감동을 이끌어 내는 사진, 연출된 사진이 아니라 우연에서 비롯된 사진들을 좋아했는데 대상의 연출된 이미지를 주로 찍는 나로서는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사진에 대한 고민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 특성은 어떤 대상이 순간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자신을 드러낼 때를 렌즈 안에 포착하고 전통적인 구도보다는 대상의 움직임과 표현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사진 작업은 '결정적 순간'이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는 호기심과 긴장감,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의 사진은 세상의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만나는 방법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징집되어 종군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하이델베르크 인근에 수감되어 포로생활을 한다
자유를 되찾기 위해 끈질긴 탈출 시도를 감행하고 세 번째에 성공한다
르포르타주를 위해 전쟁 포로들의 임시 수용소 데사우에 머물면서 그곳의 실상과 분위기를 전하는데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도 남기게 된다
군중들 속의 고개 숙인 여자와 그녀를 향한 폭력성을 나타내고 있는 또 다른 여자의 모습
그녀들의 상반된 표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담담한듯 무수한 시선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닌 역사속에 존재했던 실제의 상황은 많은 생각들을 불러내온다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모습과 독일의 패전 직후의 모습들을 그래픽노블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프랑스에서의 독일군의 만행과 데사우 수용소에서의 그의 행적들이 그려지고 있다
전쟁의 종식으로 맞게 된 반전... 표지의 사진 한 장이 전해주는 폭력성과 자유, 후회... 마치 흑백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 시대의 모습이 전해진다

보도 사진작가로서의 고뇌와 활동 당시의 행적들이 그래픽 노블로 그려지고 전쟁의 참혹한 상황과 분위기가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책에는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 브레송의 대표 사진 26점이 실려 있는데 그의 사진 예술관인 '결정적 순간'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때로는 한가로운 풍경을 때로는 공포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각기 다른 인물들의 표정들을 하나 하나 읽어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할래의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외투를 입고 걸어가는 소년의 사진에선 안쓰러움과 동시에 현실의 막막한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전쟁이 남긴 가혹한 현실을 느끼게 된다

사진작가로만 알고 있던 그가 회화와 영화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는 걸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았다
기교 없는 순간의 포착! 그 순간을 매우 인상적인 구성으로 사진에 담는다는 그의 사진철학은 깊은 울림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그가 분신처럼 여기던 라이카를 땅속에 묻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시대의 상황을 역사로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치열한 삶의 모습이 뜨거운 온도로 가슴에 와 닿는다
여러 마디의 말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깊이와 감동이 다름을 새삼 느낀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독자, 직접 겪지 않은 역사를 경험하고 진실과 마주하고 싶은 독자, 그래픽노블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어떤 의미있지 깊이 있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라이카를 땅에 묻은 이후 4년 동안 나의 동공이 카메라가 되었다.
수정체는 렌즈를, 홍채는 조리개를, 눈꺼풀은 셔터를 대신했다.
망막은 필름이 되었다
안구는 암실 역할을 했다
그리고 기억은 인화된 사진이었다" p.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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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똥 쪼물이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저학년 부문 우수상 수상작 신나는 책읽기 51
조규영 지음, 안경미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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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으로도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책을 만났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똥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은 각별한 것 같다
초등 1학년인 아들과 함께 보려고 테이블 한쪽에 다른 책들과 함께 올려 두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내고 선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관심을 보였다
아직 혼자 읽기에 부담스러운 분량이라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단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고 함께 읽으며 재미난 내용에 더 반하게 된 책이다
똥 얘기만 나와도 웃음이 나고 즐거워지는 아이들에게 지우개 똥 쪼물이의 용감무쌍한 활약을 다룬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지우개 똥이 살아 움직이고 그들 보다 거대하고 힘센 울보 도장에 맞서 멋진 대활약을 그려내는 스토리는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잔잔한 감동이 전해진다
뭐하나 잘나고 멋진 모습과 능력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위기 때마다 서로를 챙기고 협동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나 어른에게서도 기대하고 찾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엉성한 건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 담임선생님 때문에 2학년 3반 아이들은 받아쓰기 시간마다 한숨이 흘러나온다
글씨를 잘 못써도 틀린 문장이 있어도 띄어쓰기를 못해도 어김없이 일기장과 받아쓰기 공책에 울보 도장이 찍힌다
울보 도장을 받은 유진이, 다빈이, 준서, 태우가 합동 그림을 그리면서 그들의 손끝으로 직접 만들어 낸 지우개 똥들이 친구들의 따스한 숨결을 마시면서 살아 움직이게 되고 울보 도장을 받고 슬퍼하는 유진이를 돕기 위해 활약하는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다
울보 도장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서랍 속에 갇히기도 하고 시커먼 울보 도장의 부하 벌레에게 공격을 받는 등 시련과 위기가 있지만 쪼물이, 짱구, 딸꾹이, 헐랭이 지우개 똥 네 친구들이 서로 힘을 모아 결국엔 울보 도장을 교실에서 쫓아낸다는 이야기다
지우개 똥들의 활약으로 울보 도장이 사라지자 2학년 3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에게도 변화가 일어난다
울보 도장을 받지 않게 된 아이들은 자신감을 되찾아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는 울보 도장 따위는 찍지 않기로 결심한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인 <지우개 똥 쪼물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담은 동화다

아이와 어른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어른에게는 쉬운 받아쓰기와 일기 쓰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어려운 게 사실인데 늘 잘 쓰기만을 바라고 강요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깐깐 선생님이 대신해 보여주고 있다
부모의 욕심이랄까.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늘 잘못하는 점만을 지적하고 잘해라, 노력해라만 요구하는 건 아닌지 나 자신도 돌아보게 했다
아이를 진정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느끼며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어른들의  고유한 의무이고 책임이기도 할 텐데 순간순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쓸모없고 보잘것없는 지우개 가루를 의인화해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고 저학년 아이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글과 잘 어우러지는 캐릭터의 모습도 재미있고 정감이 간다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을 닮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하고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귀여운 똥들의 활약상!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가능할런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것에 놀라움과 함께 존경이 더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과목마다 만들어내는 지우개 가루의 맛이 다르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매일 교실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들의 살아 움직임을 통해 판타지적인 흥미로음을 더해주는 것도 좋았다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이야기 구조가 결국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행복감으로 귀결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친근한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워서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책읽기가 신나고 즐거워질 수 있는 내용이라 더 반갑다
소심한 아이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 칭찬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어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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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아이가 울고 있다 - 내 안의 불안과 화해하기
유범희 지음, 홍자혜 그림 / 생각속의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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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말 못하는 상처하나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물론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한 소외감, 외로움들이 맞물려 마음에 생채기들이 남게 된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신경정신과를 다니는 것도 어쩌면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럴 때 무엇보다 큰 위로와 치유를 돕는 것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스트레스를 독서를 통해  풀었다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뭔가를 끊임없이 주입하다 보면 오히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경험해 본봐에 의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독서는 갈등이 정리되면서 근심 걱정을 잊게 되고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낀다
시간이 없어, 여유롭지 않아 책을 읽지 않게 된다고들 말하지만 오히려 시간을 만들어 책을 손에 들게 된다
나만의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라 말해 본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작은 일도 커다란 걱정거리로 부풀려질 때가 자주 있다
그러다 보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면서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심할 때는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미리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으로 심신은 탈진 상태에 이르고 만다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라서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데 나이가 점점 먹어가다 보니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오는듯하고 마음도 황폐해지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난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심리학 관련 도서를 눈여겨보게 된다
심리 치료가 목적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고 알아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두고 있다
스스로 불안의 원인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에 책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고 유용하다

<그림자아이가 울고 있다>는 최근에 만난 심리그림책이다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간결한 문장들이 어우러져 공감을 이끌어 내고 마음에 와닿는다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때 그림자아이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후드 달린 노란색 올인원을 입은 그림자아이는 어떤 존재일지 호기심이 일어 순식간에 책장을 넘겼다
책에서 '그림자(shadow)'는 외로움, 상처, 불안, 수치심 등 숨기고 싶은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모습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자아이는 우리 마음속의 병적인 불안을 상징하는데 그중에서도 분리불안의 고통을 그림자아이로 형상화해서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를 돌아보고 대면하며 치유해 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끼던 반려견이 집을 나가고 헤어진 뒤로 그림자아이와 만나게 된 주인공.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그림자아이 때문에 평온함을 잃고 지독한 외로움을 가져오며 일상생활에 균열이 생긴다
자기비하, 공황장애, 자존감 상실 등을 초래하게 만든다
그림자아이와 마주하면 모든 상처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 외면했고 그럴수록 그림자아이는 더 끈질기게 나타나 주인공의 삶은 더욱 피폐해진다
상황이 극에 달하자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한다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사랑이 고프고 외로웠던 자신의 모습과 대면한 뒤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람에 대한 믿음도 커져 간다는 내용이다

불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 감정이다
심리학에서는 불안의 발생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불리 불안을 꼽는다고 한다
어릴 때 경험한 분리불안은 성인이 되었을 때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고 심하면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같은 병적 불안 증상을 겪기 쉽다고 한다
주위에서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럴 때 부모는 다그치거나 나무라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함께 해 주는 것이 심신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어릴 때 겪은 심각한 불리 불안이 그림자아이로 남아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지내다가 어느 날 불쑥 나타나는데 피하면 피할수록 점점 더 거대해지고 피하지 않고 직면해서 공감해 주면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음의 병이라는 것은 그 원인을 찾아 위로와 공감을 해 주는 게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리치료의 기본은 상처와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다른 누구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그러므로 행복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콤플렉스, 트라우마, 상처조차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일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방법이라고 전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불안을 예방하는 마음의 기술 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울해하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인정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가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데 집중해 봤다
현재 내가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일을 떠올려 보고 나도 모르고 있는 분리불안의 감정들이 있는지 내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감정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갖고 바라보게 됐다
사실 내 경우에는 심각할 정도의 문젯거리도 아닌데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착하고 신경 쓰면서 발생된 불안감이었다
내가 마음먹는 대로 삶의 희로애락이 주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나아가 나와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까지도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일 테고 그러므로 살만한 세상이 만들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 오롯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 진다
더불어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과 자기의 내면을 바라보고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자아이가 울고 있다> 책으로 마음속에 그림자아이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처를 보듬고 대면하는 치유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찾아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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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0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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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를 너무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일찍부터 오키나와 여행을 꿈꿔왔다
가까우면서도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나라 일본 여행의 꿈은 잘 만들어진 여행서로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된다
나와의 매력은 일본스러우면서도 일본스럽지 않은 자연 풍광이 아닐까 싶다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자연의 아름다움, 푸른 바다와 쨍한 하늘, 거대한 나무숲 등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여된 자연의 신비스러운 매력들이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 아닌 일본 섬만이 간직한 산호초, 비치, 특산품 등 자연이 내미는 선물에 이내 이끌리게 된다
오키나와 본섬은 크게 나하, 중부, 북부, 남부의 네 지역으로 나뉘고 주변의 크고 작은 섬을 포함하며 각 지역은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하고 그만의 매력과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오키나와 셀프트래블>은 책의 활용법과 오키나와 여행 시 꼭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깔끔하면서 보여 줄 건 확실하게 보여주는 콘텐츠 구성이 눈길을 끌기도한다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바다 물빛과 청명한 하늘의 풍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방문 시기, 여행 시 주의사항, 팁문화의 유무 등 셀프 여행에 필요한 모든 여행 준비와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셀프트래블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솔직히 혼자서 하는 여행은 자유롭고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과 두려움도 있기 마련인데 파출소 코방의 안내 등 긴급 상황시 대처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어 일본 섬 여행 준비에 자신감이 생긴다
오키나와에서는 대중교통보다 여행을 보다 편리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렌터카 이용을 추천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 소개와 더불어 주의할 점까지 세세하게 코멘트 해준다

연중 내내 따뜻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곳, 청정지역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도로 등 오키나와 여행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해진다
본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강가라 계곡, 비세후쿠기 가로수 길, 만자모, 오키나와 월드의 교쿠센도, 이국적인 비치 등 자연경관의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다
나처럼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히비스커스, 부켄비리아, 산단카 등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오키나와하면 역시 비치가 아닐까? 인공비치부터 천연 비치까지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곳이 많기에 여행객들을 불러 모을 수밖에 없는듯하다

색다른 바다 체험으로 시 워크, 글래스보트,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 소개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 향토요리, 드라이브 명소, 기념품, 가성비 좋은 아이템, 쇼핑 리스트, 필수 쇼핑 코스, 날씨, 공휴일, 축제 소개까지 오키나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방문 시기에 따른 옷차림까지 알려주어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 주어 배려해 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특히나 일본어를 잘 모르는 여행자들도 알기 쉽게 음식과 관련된 일본어와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들도 알려 주고 오키나와 방언까지도 수록하고 있어 실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일정별로 가족, 부모님, 홀로 여행, 자동차 여행, 여자 혼자 여행 코스까지 소개하고 있어 혼자서 어렵게 일정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매력진 여행 가이드북이 어디 있을까 싶다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의 찬란하고 화려했던 시간을 돌아 볼 수도 있고 태평양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역사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지의 화려함을 즐기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도 그곳의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혜택이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하에서 유이레일 관광으로 주요 시내를 돌아보며 즐기고 북부에서는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곳곳에 펼쳐진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중부에서는 자연의 절경과 더불어 아기자기 등장하며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미국풍 거리와 전통가옥, 공예마을을 관광할 수 있고 특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리조트와 호텔의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남부는 태평양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아픔이 있는 곳이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의 일반적인 정보에서부터 입국, 출국, 이동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주고 책과 영화, 음악으로 미리 간접 체험할 수 있게 소개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근교 섬인 게라마 제도, 구메섬, 미야코 제도, 야에야마 제도도 다루고 있는데 저마다 특색이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숙박, 먹거리, 관광, 쇼핑, 즐길 거리 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알찬 구성의 여행 가이드북!!
구글 앱이 잘 되어 있기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휴대하고 펼쳐 보일 수 있는 휴대용 미니 맵북도 굿!
일정과 테마, 동선별로 핵심 코스를 알차게 구성한 스케줄과 꼼꼼한 가이드로 <오키나와 셀프트래블> 한 권이면 처음 여행이라도 헤매지 않고 여행의 처음과 끝을 만족스럽게 즐기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색다른 이국정취와 에메랄드 바다 빛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올해 여름휴가는 오키나와에서 자연을 벗삼아 여유롭고 아름다운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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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with 일러스트 (밤 에디션 스페셜 커버)
원태연 지음, 강호면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2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대학생 시절 사랑의 열병과 함께 했던 원태연 시인의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를 다시 만났다
아직도 책장에는 그 시절 함께 했던 원태연 작가의 시집과 에세이가 꽂혀 있다
첫사랑의 만남과 설렘, 이별과 아픔이 시집 사이사이에 지나간 시간의 추억과 먼지로 뒤범벅되어 켜켜이 머무르고 있다
가끔씩 손을 뻗어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 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스멀거리며 기어 나와 코끝에 알싸하게 와닿는다
마음 한켠을 건드리며 감성에 젖게 한다
남보기엔 유치하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사랑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첫사랑이 될 때는 누가 뭐라 해도 가슴 시리도록 애절하고 특별해지기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랑의 감정은 처음이든 두 번째,  세 번째이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무뎌진 채 살아가는 현실에서 만난 원태연 시인과 강호면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에세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어느새 스물한 살이던 시공간으로 이동한듯한 기분이 든다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 가능한 불변의 것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늘 냉혹하리만치 이성적이고 가변적이며 머물지 않는다
이별과 맞닥뜨렸을 때 세상을 전부 잃는 듯한 슬픔과 아픔을 겪기도 한다
더욱이 청춘에게 있어 미완성의 사랑은 그 아픔과 고통이 배가 된다
나에게는 그 힘들었던 시기에 원태연 시인의 시집이 곁에 있었다
그가 쓴 시 문장 한 줄 한 줄 모두가 꺼내어 말할 수 없는 나의 이야기 같아서 읽으며 공감하고 이해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원태연 시인의 글들은 화려한 미사 여구는 없지만 일상의 언어들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오랜 시간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남는다
일부러 다듬지 않고 내뱉는 듯한 보통의 일상 언어는 솔직 담백한 날것 그대로의 감정 표현으로 가슴에 시리고 아프게 와닿는다
마음을 간질이는 그의 감성 글들은 힘들고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든다
언제부터인가 SNS를 가득 수놓고 있는 감성 글의 '원조'는 역시 원태연 시인이라는 말에 절대적인 공감을 싣는다
원태연 작가는 시인이면서 작사가, 영화와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의 재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작사가로서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고 있는 것은 오랜 그의 애독자로서 반갑고 기쁜 일이다
요즘은 그가 작사한 노래들을 찾아 듣고 있다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불렀던 「그 남자」 의 가사는 그대로 시적 감성이 가득하다
늘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새롭게 만난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는 밀리언 셀러 150만 부 기념 특별판으로 원태연 시인의 첫 시집에서 엄선한 글과 강호면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새롭게 구성한 그림 에세이다
원태연 시인의 감성 글과 강호면 일러스트레이터의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며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와 일러스트가 처음부터 한 작품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문자와 이미지가 결합되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선명하게 인식되는 점도 좋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일러스트 몇 컷이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첫사랑의 감성과 추억을 떠올리며 시 문장에 몰입하는데 낯설게 느껴진 점이다
개인마다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 이야기는 다를 테니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 본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책은 스페셜 커버 밤버전으로도 만날 수 있다
둘 다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시인의 책이기에 손에서 놓지 않고 자꾸 펼치게 된다
반갑고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그의 다음 책은 그 동안 작사한 노래들을 하나로 모아 만나고 싶다는 바램이 생긴다

이미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우린 모두 사랑꾼이었다는... 그 추억으로 힘겹다 느껴지는 일상을 견뎌내고 버티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하고 싶거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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