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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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참 다양한 감정들이 생겨나고 뒤섞여 내 인생에 태클을 건다
사랑과 위로라는 따뜻함으로 충만해지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세상의 오지랖에  불편하고 힘들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깊은 곳에 생채기가 나기도 한다
어차피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어도, 내가 좀 억울한 것 같아도 당장 얼굴 안 보고 살아갈게 아니라면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참으면 원만하게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책 제목과 소제목을 보는 순간 와~ 참 당차고 젊은 세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건네는 오지랖에 과연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기나 했는지 잠시 떠올려본다
박은지 저자의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며 마음이 상당히 무겁고 불편해짐을 느꼈다
책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공감 그 이상이 되는 글 때문이었다
직장에서 시댁과의 관계에서 모든 일과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불합리한 상황을 조목조목 일관성 있게 반박하고 따지는 저자의 모습이 좀 이기적이지 않나 예민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틀린 말이 하나 없음을 발견한다
젊은 세대답게 당차고 야무지고 무엇보다 할 만은 하고 사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기 시작했다
왜 나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이건 아니지'라고 말해 본 적이 없었던 걸까?
'싫어' 이 말도 사용해 적이 없는것 같다
오래 이어져 내려온 관습에 따라 나는 순종적이면서 착한 여자로 살아왔던 건 아닐까 의문을 품게 된다
정해진 역할은 하나 없는데 틀에 박힌 일상을 유지하고 안주하도록 나 스스로에게 종용해 오고 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했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을 배려한다는 마음에서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인드로 살아왔다
정작 나는 배려받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지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에 늘 답답하고 인간 관계에 회의가 들었다
세상에는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관계가 정말 많다
어떠한 수고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지속 가능한 몇몇 관계를 제외하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은 모든 관계들이 그랬다
아니 노력을 해도 어느 순간 공든 탑이 무너지듯 완전히 돌아서는 사람도 숱하게 봐왔다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쭙잖은 잣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충고랍시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 또한 수없이 목도하게 된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내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언제 어디서나 내 목소리를 내고 살아왔니?라고 자문자답해 보는 거였다
답은 .. 글쎄... 아.니.오...
무엇이 무섭고 두려워서 할 말 못하고 살아온 걸까?
남들과 비교 당할까 봐, 좀 많이 튈까 봐 세상에 조용히 묻어가면서 안주하려고만 했다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되고 싶었던 건 아닌데 미움받을 용기도 없었고 상처받을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나뿐인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타인의 삶으로 살아온 건 아닌지...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여자로서, 엄마로서, 며느리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들과 타협하면서 실제로는 행복과는 너무 동떨어진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음을 자각한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의 저자는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진짜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1부에서는 온전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2부는 일과 인간관계에서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하는 법에 대해 3부에서는 역할이 아닌 '나'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명쾌하게 묻고 답해준다
어떻게 나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 있겠어?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피하지 않겠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 누가 날 좀 미워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미움받을 용기!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부터 나를 지키고 진짜 내 인생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것에 그동안 말 못하고 쌓여있던 퀘퀘하게 묵은 감정들이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듯하다
음... 앞으로도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대로 나 스스로의 행복 찾기를 내세워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 할 말 따박따박 하면서 지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동안 나를 알고 지내왔던 사람들이 '저 사람 왜 그래?' '갱년기 증상인가'라고 말할까 봐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치 보고 참을거라는데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듯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내 것이 되도록 고민하고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다
인식이 바뀌면 서로가 편안해지고 행복해질거라는 희망 또한 가져본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답게 살 수 있는 용기!
필요 이상의 지적과 참견들로 인해 불편해짐을 감수하지 않고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사적인 질문들과 오지랖 넘치는 말과 행동에 수긍하지 않고 나다워지기를 .....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도 수많은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세상의 편견에 나 또한 알게 모르게 물어가 가고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겪었던 불편한 역할과 관계들과 인식들을 대물림하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건 자신의 삶을 바로 보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인데 말이다

책에서는 결혼제도, 고부관계,  직장생활, 반려동물, 사회적 약자들을 통해 사회에 만연된 성차별과 비윤리적 행동들을 들여다본다
가볍고 무례하지만 본인들은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세상의 지적질과 편견과 차별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처받고 아파했을지 공감이 간다
여성으로서 세상살기 참 힘들다고 새삼 깨닫는다
나 혼자만 힘들어 하는게 아니였구나 잠시 위로를 받는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또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똑부러짐
아무 의심 없이 순수히 받아들였던 것들이 더 이상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묵과해서는 안된다는것도 인식하게 된다

내 삶의 주체로서 온전히 살아오지 못한 것 같아 허탈해지지만 아직 살아갈 날들에는 그러지 않기로!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타인의 삶이 아닌 스스로 좀 부족하고 멋져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내가 행복해지는 인생!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자신 있게 어필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가기를~
진짜 나로 살아가는 인생을 시작해야겠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내 인생이니까~~~
쉽진 않겠지만
나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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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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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곰탕」이라는 제목~  넘나 구수해서 왠지 식상하게 느껴지기까지한...
그래서 입소문의 어떤 미사여구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며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간여행의 이유가 곰탕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한 것이라니 제목만큼이나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반 이상은 차지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곰탕」의 제목이 전해주는 뭔가 진한 맛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내가 직접 진국인지 아닌지 감별해 보겠노라~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몰입감이 고조되어갔다
거침없는 내용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구성은 긴장감을 유지한 채 몰입하게 만들었고 짜릿한 전율도 느끼게 했다
영화 감독이라 그런가? 책 한 권이 그대로 시나리오인 듯 눈앞에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배역은 누가 좋을까? 마구마구 상상해 가면서 책장을 넘겼다
첫 장편소설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063년의 부산에서 2019년 부산으로의 타임슬립!
부산이란 배경의 선택은 사건사고에 최적화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걸까?
바다를 끼고 있는 여러 도시들이 있지만 부산만큼 입에 딱 붙는 도시도 없는듯하다
시간여행이란 소재가 더 이상 특별한 건 없지만 판타지와  SF적 요소에 스릴러,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가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곰탕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낸다
현실의 잔인하고 비열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코믹함도 적절히 녹아 있다
여러 번 등장하는 비속어는 그동안 접했던 소설에서 보지 못 했던 거라 나름 신세계?를 만난 것 같았다
일생 누군가에게 직접 욕을 해 본적 없는 나로서는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조류독감의 창궐로 인간 스스로 가축을 멸종시키고 온갖 가축들의 유전자를 조합해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수십 년을 시간 이동하고 레이저 총, 페이스오프, 머릿속 칩으로 순간 이동을 하는 등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 소재들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 적부터 가족에 대한 추억과 기억 하나 없이 성장해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다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을 담보로 한 시간여행을 선택하는 우환.
과거로 돌아가 만난 그의 부모일지도 모르는 고등학생 두 명.
부산 어느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예측 불허한 사건의 진실을 쫓는 형사들.
미래에서 온 수상한 최초의 시간여행자.
도깨비라 불리는 의문의 성형외과의사.
우환과 함께 과거로부터 온 시간 여행자들의 감시자 김화영.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숨 가쁘게 전개된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계속 쏟아져 나와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해서 노트에 적어가면서 관계도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기도 참 오랜만.
간결하고 짧은 단문들이 이야기를 더 극적이고 생생하게 전한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들고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감정이입이 된다
뻔할 것 같은 소재지만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에 매료되어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읽게 된다
우환의 부모일지도 모를 고등학생 이순희와 유강희를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을 갖게 되고 행복이라는 희망을 품으며 바다에 뛰어드는 우환.
가볍게 읽는 흥미위주만의 소설이 아닌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다

주부이기에 곰탕을 가끔씩 만들기도 한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뽀얗고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수고로운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안다
처음 제목에서 느꼈던 식상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곰탕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시간여행, 순간이동, 레이저 총, 페이스오프 등 제목 곰탕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만들어 내는 각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알맞게 포진해 있다
다시 제대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
저자가 얼마나 치밀하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계획하고 구성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큰 기대감 없이 정말 입소문처럼 재미있는지 검증해 볼까 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곰탕 읽기.
1권을 읽으면서 2권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정주행이란 이런 거다 보여주는 소설!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와 결말이 어떻게 날지 너무 궁금해서 저자사인본 「곰탕」 2를 바로 주문했다
내일이면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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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소년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2
한정영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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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인물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직접 겪지 않은 일들을 소환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발자취이면서 소중한 교육 자료가 된다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고 또 상당 부분은 아픔과 고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다
역사가 바로 서야 현재의 우리가 바로 설 수 있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역사를 좀 더 이해하기 쉽고 관심을 갖기 위한 방편으로 역사소설을 자주 접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라 생각한다

「바다로 간 소년」은 바닷가 마을에 살던 평범한 소년이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명나라의 화자로 끌려가 온갖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소설이다
책 표지 속 지도는 조선에서 제작한 세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일부분과 정화의 보선을 상징적으로 나타낸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 소년의 꿈과 희망이 표지에 잘 표현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왠지 색감과 일러스트 부분에 있어 일본스러움이 묻어나는듯하다
어쨌든
작가가 지어 낸 상상의 세계와 역사가 만나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갖고 책장을 넘겼다

세종대왕은 조선 최고의 성군이라 일컫는다
그 시기는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누렸을 거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통해 나조차도 역사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다
어른도 아닌 어린아이들이 조공이라는 명분으로 말도 통하지 않는 명나라에 화자와 공녀로 끌려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갔다는 사실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바다로 간 소년」의 주인공 해명은 어느 날 폭풍에 조난당한 일본인 가네코를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관아에 붙들려가고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는 이방의 꾐에 넘어가 명나라의 화자로 가기를 자청하게 된다
해명은 명나라에 화자가 되기 위해 사신 행렬에 끼어 가던 중에 누나까지 공녀로 끌려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몰래 빼내어 도망치지만 결국 붙잡히고 만다
모진 매를 맞고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긴 후 북평(베이징)에 이르지만 생살이 찢겨 나가는 거세의 고통 또한 겪어내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색목인 스승 예투 덕분에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두 번이나 살아나고 끝내 포기하지 않던 삶에 희망이 드리워지면서 바다로 나가게 된다

조그맣고 힘이 없는 나라였기에 중국의 종속국이 되어 때마다 현물과 백성으로 조공을 바쳐야 했던 조선의 참담한 실정...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그렇게 타지로 끌려가 태어난 조국으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저며온다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차마 지켜만 볼 수 없어 세종은 우리의 말과 글을 통해 힘을 기르고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백성들이 널리 읽고 쓰게 할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하셨나보다

일반 백성은 물론 어린아이들조차 지켜 주지 못하는 나라 조선... 씁쓸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런 조국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뒤로하고 말과 언어를 배우는데 타고난 재능을 지니기도 했지만 살기 위해 더 악착같이 회회어를 배우는데 노력했던 해명!
덕분에 지독한 향수병은 잠재워졌지만 누나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롯이 되살아나기만 한다
가족과의 생이별이란 두고두고 가슴에 한이 되고 처절한 그리움이 된다는걸...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해명의 깊고 깊은 상처가 그대로 전달되어 아픔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조선 세종의 밀명을 받고 해명을 찾아온 장영실, 정화 함대의 보선 이야기,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대명혼일도, 영애승람등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지도, 여행기들이 등장해 함께 어우러지면서 생동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채 흡입력 입는 서사에 빠져들게 한다

사이관, 신궁감, 직전감, 회동관, 무영전, 관상대 등 황궁에 소속된 기관들과 북경의 상점거리인 유리창의 묘사를 통해 중국 명나라의 생활상과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고 환관들의 생활상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자어로 표기한 포로아(포르투갈), 비달(모잠비크), 마노(로마), 소문답달(수마트라), 섬라국(태국), 고리국(인도)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은 생소하고 어려우면서도 특이해서 관심을 가졌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샤흐라쟈드 이야기, 콜로세움 경기장과 예수의 부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조선과 명나라 배경의 소설 속에 등장하니 새롭고 흥미롭게 읽혔다
별자리를 살펴보고 바닷길을 면밀하게 파악했던 옛사람들의 지혜로움도 엿볼 수 있었다
신성시되는 기린의 등장과 중국 도자기를 사기 위해 대식국의 상인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항해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바닷길을 통해서 남중국과 동남아시와, 인도양과 페르시아 만에 이르는 곳까지 다양한 문물이 교역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역사 이야기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청소년문학 장편소설에 매력과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에서 모르는 부분들은 직접 찾아가며 「바다로 간 소년」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됐다
 
샨샨이 해명을 위해 만든 꽃반지라며 진대인이 해명에게 건네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천애 고아나 다름없이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린 소녀의 진실된 마음은 큰 위로였을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졌다는 해명의 말에 나도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벌방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과 누나의 이름을 불러대던 해명의 모습에선 그간 겪었던 고통과 그리움, 깊이 팬 상처와 외로움들이  전달되어 나 또한 덩달아 울컥했다
나라로부터 버림받아 조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국(명나라) 사람도 아닌 정체성을 잃은 혼란과 두려움, 공포 속으로 침잠해 버리고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렸을 수도 있었지만 해명은 남달랐다
거세를 당했을 때도 스승에게 벌을 받고 장영실과의 만남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도 해명은 피해 가지 않았다
잊기 위해, 살기 위해 더 악착같이 공부에 매진했고 바다에 대한 동경과 꿈을 져버리지 않았다
혹독했던 시련은 해명을 더 강인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소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됐고 지금껏 알아왔던 역사를 새로운 각도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마다의 현실과 꿈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해명에게 바다는 꿈이고 자유이고 삶 그 자체로 인식되었다
바다 너머의 미지의 세상... 세상 모든 곳으로 통하는 바다길 위에서 해명은 자신이 바라던 꿈을 이루게 될까?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평등한 그러한 나라를 찾을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과 만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기대가 되고 세계를 향한 그의 항해와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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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안녕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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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깊은 숨이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새어 나온다
자살, 참담하고 처참한 죽음의 이야기, 가족 성폭력 등 어느 하나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주제를 가진 7개의 단편이 수록된 「말할 수 없는 안녕」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은 일들이 운명처럼 인생을 좌지우지해 버리는 현실이 불쾌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책제목인 「말할 수 없는 안녕」은 책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데 소설의 전반에 걸친 키워드이기도 하다

신문사 사건기자로서 수시로 지켜봤을 온갖 사건 사고들과 죽음들... 그것들을 통해 잔혹하고 허무한 삶과 마주해야 했을 저자의 고통과 슬픔이 전달되어 온다 
허구의 세계라고 하지만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에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낀다
첫 이야기 <셀프타이머>를 읽으면서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리얼리티가 느껴져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사건을 전하는 기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소설이 아닌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 같아 점점 빠져들었다
각각의 독립된 주제를 갖고 있지만 읽다 보면 왠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단편이지만 장편 소설 같은... 아마도 전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죽음 때문인 것 같다

신문에서 혹은 TV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된 사건을 보는 것처럼 무심히 읽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소설이기에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마음을 기울여 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맺어지는 관계에서 온갖 일들이 생겨난다
때로는 훈훈하고 감동적인 일들이 때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일들이 우리를 무너지게 하기도 한다
취업과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청춘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가 보호되지 않는 현실의 참담함과 억울함이 책을 읽는 내내 고통스럽게 가슴을 후벼팠다
너무나 약한 존재이기에 함부로 대해지고 존중받지 못하는... 범죄의 대상으로 전락된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처음 책표지를 보았을 때 왠지 비밀스럽고 아련한 느낌과 동시에 섬칫한 기분이 들었는데 우리의 삶이 그런 건 아닌지 문득 생각이 든다
노를 젓는 사람과 물에 비친 검은 그림자...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검은 그림자, 죽음이 언제라도 우리를 집어삼킬 듯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현실의 삶과 죽음... 우린 한 배를 타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노를 저어가고 있나 보다

어두운 내용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배제하고 고르는 편인데 이번에 읽게 된 「말할 수 없는 안녕」은 먼저 읽었던 정강현
작가의 「눈물로 자란다」를 읽고서 소설도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그의 에세이에서 '타인의 고통을 잘 느끼는 작가가 등장인물의 아픔 속으로 깊이 들어간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고통 감수성을 가진 소설가일수록 좋은 소설로서 독자의 공감대를 넓게 형성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 단편을 읽으며 그가 보여주는 고통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경험했던 팩트의 세계에 고통 감수성을 더해 완성된 이야기들이라 더 실감 나게 다가왔고 긴 여운이 남는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흡인력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 내려가게 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듯 보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어느 한순간도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 단편에서는 결말 없이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들며 이야기가 끝난다
카톡에 스스로 남긴 알 수 없는 자음들과 확인할게 있다고 경찰서로 나오라는 친구의 전화...
궁금증과 함께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마포대교를 화자로 의인화 한 것과 이별 박물관이라는 소재를 등장시킨 것도 신선했다
단편 <문병>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딸의 독백에 충격을 받았다

정강현 작가의 눈물 많은 세상에 선한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에세이에 이어 고통 감수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소설까지 그의 필력에 반했다
기자 출신답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구성진 스토리에 인간애까지 담겨 있어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슬프고 외롭고 억울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죽음들을 목도하게 되는...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의 모순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에 뒷 여운이 길게 남으면서 생각의 여지를 주는 소설이다
깊고도 깊은 슬픔이 배어나는 이야기에 감히 눈물조차도 삼키게 되고 마는 이야기들...
내 맘대로 살고 싶은 인생이지만 죽음조차도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음에 망연자실하게 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할 수 있는 희망을 품어 보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나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고 완성해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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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수묵 일러스트 수업 - 아름다운 계절과 나를 담아 그리다
김희영 지음 / 성안북스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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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림 그리기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보니
관련 도서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수채화의 투명한 매력에 빠져 틈틈이 그려보기도 하는데
이번엔 먹물과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는 수묵 일러스트에 도전해 보게 됐다


 

 

캘리그라피와 수묵 일러스트 작가와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희영 작가는
공중파 드라마 타이틀과 광고에서도 그의 감성이 녹아든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쩐지 책을 보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글씨체가 반겼다


 

 

 

 


개성이 드러나면서 감성이 담뿍 담긴 아름다운 캘리그라피와 수묵 일러스트가 만난 책!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감성그림 한 점에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겼다
한 장의 사진이 보여주는 깊은 여운♡


수묵 일러스트는 먹과 화선지,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작가의 감성과 개성을 표현한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묵화는 화선지에 원본 그대로 남겨두는데
수묵 일러스트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등 컴퓨터 보정을 추가로 작업해 엽서, 명함, 패키지 북커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배워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아름다운 계절에 만난 「감성 수묵 일러스트 수업」

 

 

 

 

필요한 준비물과
붓을 잡는 기본자세, 먹과 친해지기 위한 선 긋기 연습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먹과 물의 비율을 다양하게 사용해 표현하는 발묵 과정도 상세하게 담았다
그라이데이션으로 표현하는 삼묵법에 대해 이해하고 연습을 하면 그리기가 훨씬 수월하고 완성도가 높아진다


 

 

 

 

 


삼묵을 기본으로 물감 그라데이션 표현기법도 배울 수 있다
물 조절이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인데 충분한 연습이 따라주어야 할 것 같다

 

 

 

 

 



여러 색상의 물감들을 삼묵법으로 표현해 내는 것은 잔잔한 들꽃이 화선지 위에 피어나는 것처럼
때론 무지개가 떠오르는 것 같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상과 설레임을 안겨준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에 담기는 느낌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나의 감성코드와 통하는 그림체에 애정이 깃든다

다양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수묵 기법, 꽃의 구성, 소품의 구성과 이해, 기본 도형 그리기, 나무의 구성과 이해를 통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묵 기법

1. 윤곽선으로 그리기
2. 면으로 만 그리기
3. 윤곽선과 면을 섞어 그리기
4. 윤곽선으로 그리고 면으로 채우기
5. 면으로 채우고 윤곽선으로 그리기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나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이해하기 쉬운 상세한 과정샷과 알아두면 좋은 TIP에는 그림 그릴 때 자주 하는 실수 부분과 저자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상큼한 과일, 아름다운 꽃, 일상의 즐거운 소품,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우직한 나무, 계절은 담은 일러스트를 주제로
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감성 담긴 작품들이 가득하다


 

 

 

 

 

 

 

 

 

 

 

 도전해서 그려 보았던 블루 레모네이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실제로 몸속으로 상쾌함이 가득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힐링 되는 시간~

 

 

 


 

 

 

 

 



완성한 작업물을 좀 더 예쁘게 만들 수 있는 포토샵으로 보정하기 코너도 매우 유용하다
개인적으로 포토샵은 어렵게 느껴져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배워보고 싶다
색감과 크기 조절은 물론 이미지와 글씨를 하나로 편집할 수 도 있다
포토샵 보정 기초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고 따라 하기 쉽게 되어 있다

 

 

 

 

 


엽서 크기로 제작한 작가의 수묵 일러스트 작품들이 참 예쁘다
감성을 담은 그림들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수묵 일러스트 연습한 흔적들...
기본적인 연습들은 캘리그라피와 비슷하다



나만의 블루 레모네이드!
세룰리안 블루 휴와 먹 순으로 발묵해서 그린 나의 첫 작품
가지고 있던 얇은 화선지로 사용했더니 많이 번져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중에 조금 더 두께감이 있는 한지로 바꿔 주었더니 그리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최종 완성본!
위쪽 자동차 그림은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 모습 지켜보고 있다가 완성해 낸 그림
쓱쓱~ 집중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한 권의 책 수업을 통해 이렇게 그림이 완성되다니!!
잘 그리진 못했지만 감성충전과 더불어 낭만적인 하루를 선물받은 듯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나 싶었던...
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계절을 느끼고 감동까지 선물해 준
캘리그라피 + 수묵화 + 수채화 + 일러스트 수업!



 



 먹은 학창시절 이후로는 사용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근래에 캘리그라피를 잠깐 배우면서 오랜만에 사용해 보니 그 느낌이 참 좋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얇은 화선지에 스르르 먹이 번지는 느낌은 기분 좋은 설렘과 더불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먹만으로 글과 그림을 그려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점도 참 매력 있게 느껴지는데
여기에 수채 물감을 함께 사용해서 그리는 수묵 일러스트는 더 큰 감동을 선물할 거란 기대감이 든다
물감으로만 표현하는 수채화와는 다른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에 매료되어 「감성 수묵 일러스트 수업」 책장을 넘겨 보았다
일반 수채화도 잘 못 그리는데 수묵 일러스트가 과연 잘 그려질까?
걱정 반 기대 반!
수채화 그림 그리기에서 마음만은 열의가 가득한데 번번이 손이 잘 따라주지 않아 좌절도 하고 실망도 했는데 <감성 수묵 일러스트 수업>을 열심히 넘기다 보니 연습만 꾸준히 하면 눈에 띄게 실력이 늘 것 같은 자신감이 붙는다
그림을 배운 적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선긋기에서 부터 풍경 일러스트까지  작가만의 노하우를 담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에 제시된 대로 선 긋기 연습을 하면서 먹과 물감을 조절해 연습을 시작했는데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꾸준한 연습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처음엔 너무 번지거나 안 번져서 애를 먹었는데 여러 번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작품 하나하나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상세 과정샷이 있어서 수묵화 첫 도전이었는데도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듯하다
그림의 완성도를 떠나서 한지 위에 붓이 스르륵 미끄러지는 느낌이 좋았고 오랜 시간 그림에 몰입하는 순간이 지루할 틈 없이 뿌듯하고 즐거웠다
나만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과정들이 소중하고
하나하나 따라 그리면서 배우는 기법들은 좀 더 연습 후에 나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으로 완성될 거라 생각하니 흐뭇해졌다
사소하게 느껴 지나치기 쉬운 내 주변의 모든 사물에 애정의 눈길을 건네게 되고 계절의 아름다움을 눈을 지그시 감으며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종류의  예쁜 일러스트들은 보기만 해도 감성 뿜뿜~
그림을 배우고 싶어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책만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에 참여해 보니 시간적으로도 효율적이고 알찬 수업 구성에도 큰 만족감이 든다
쉽고 재미있게 부담없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그림을 그리고 싶으나 자신감이 부족하고 제대로 완성해 본 적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캘리그라피와 그림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감성 글과 그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오롯이 나를 담아내고 집중하는 하루
행복을 만들어가는 시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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