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 - 4대비극, 5대희극 수록 현대지성 클래식 4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저, 찰스 램.메리 램 엮음, 김기찬 옮김, 존 에버렛 밀레이 외 그림 / 현대지성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익스피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영국의 대문호 등등 그를 표현하는 화려한 수식어구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뛰어난 문학적 가치와 더불어 나라와 언어를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문학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친근한 작품들이 많은데 정작 읽어 본 작품들은 몇 안 된다.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 않고도 이미 내용들을 훤히 꿰고 있어서는 아닐까.

뮤지컬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기에 일상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다.

주요 작품 중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고는 모두 생경한 제목들이다.

물론 읽은 것들도 쉽게 풀어쓴 책들에 해당하는데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원작이 희곡이라 쉽게 접하기 부담스러웠기에 늘 가깝고도 먼 작품들이었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은 106장의 컬러 명화와 각 편의 제목을 인상 깊게 보여주는 삽화 디자인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술적 아름다움과 고전미를 더한 그림(명화)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흥미를 갖고 이야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명화를 소개하는 책들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고전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마치 과거에서 현실 세계로 주인공들이 소환된 듯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또한 장편 희곡을 단편소설 형식으로 편집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한 책이라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의 입문서로서 추천할만하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에는 널리 알려진 4대 비극, 5대 희극과 주요 작품 등 대표작 2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대표작들을 고전미 넘치는 명화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

친근하고 익숙한 작품 외에 잘 몰랐던 작품들까지 접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맥베스>는 가장 인상적인 비극 작품이다.

이토록 잔인한 서사라니.

<햄릿>이 정적인 비극이라면 <맥베스>는 역동적인 비극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해 휩싸이게 된 두려움을 밀도 있고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남편의 옆에서 왕이 되라 꼬드기며 살인을 부추긴 부인이 죄책감으로 인해 자살하는 부분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럴 거였으면 맥베스를 그냥 내버려 두지.

그랬다면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바사니오의 부인인 포샤의 용기와 지혜로움으로 남편의 친구인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하는 내용이다.

친구 간의 진실한 우정과 포샤의 결단력과 용기, 지혜로움에 반하게 되고 기막힌 반전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안토니오와 바사니오는 참된 우정을 지닌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사니오는 우정과 사랑을 모두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서.

먼저 읽은 「안데르센 동화 전집」에서 유대인에 대한 혐오가 드러났는데 <베니스의 상인>의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과 <맥베스>의 마녀들이 만드는 미래를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재료에 등장하는 '유대인의 간'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삶의 경험들이 쌓일수록 문학 작품을 대할 때 공감과 이해의 깊이가 다름을 온전히 느낀다.

처음 <햄릿>을 읽었을 때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문장을 떠올리며 주인공이 왜 그리 우유부단한 걸까 답답해했었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에만 초점을 맞추어 읽었었다.

물론 다시 읽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비극 작품까지 흥미진진하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다.

햄릿은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시 만난 그는 집요한 면이 있었고 생각이 신중한 반면 감정적인 인물로 비치기도 했다.

복수와 도덕심 사이에서 어떻게 고뇌와 갈등이 없을까.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이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오래전에 뮤지컬과 연극으로 많이 공연이 됐던 작품이다.

착한 아내와 남편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고 있어 시대에 역행하는 적절치 않은 내용이 되어 버렸지만 이야기 자체는 재치와 유머도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아테네의 타이먼>은 읽으면서 인간의 이중적 모습에 깊은 우울감이 전해졌다.

아첨하는 이들의 위선과 배은망덕함은 인간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우린 얼마나 상처받고 좌절하게 되는지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듯하다.

4대 비극에 속하지는 않지만 인상 깊은 비극 작품이다.

400년 훨씬 전의 고전이기에 여성의 고정된 성역할(순종, 용서, 인내)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포샤처럼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뜻대로 하세요>에서 실리아와 로절린드의 신실한 우정이 다뤄지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극 작품들은 탐욕에 눈이 먼 자들의 비참한 최후와 변화무쌍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희극 작품들은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들과 본성에 위트와 해학을 담아 이끌어 냈다.

온갖 시련을 겪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마치 로맨스 소설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이 400년 전의 희곡 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담겨 있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인간 군상들이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희곡이 원작이라 그런지 서사의 전개가 빨라서 등장인물들의 급한 성격과 판단은 상황을 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다.

젊은 남녀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가 되는데 나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들도 용서와 화해가 너무나도 쉽게 이뤄진다.

남의 말에 진실을 왜곡하고 술책에 넘어가는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

사랑이란 감정이 이토록 깊이가 없고 가볍단 말인가?

인간의 본성이란 이렇게 하찮은 것일까.

인정하기 싫지만 일정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

배신하거나 모욕을 준 상대방을 용서하고 다시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는 주인공들, 특히 여성 캐릭터를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여성의 무한한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던 그 시대상을 보여주기에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솔직히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했다.

반복되는 클리셰를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랑과 믿음의 중요한 의미를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시대상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저자의 가치관과 인생철학을 녹여낸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저자 스스로의 주변인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자기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다양한 주제에 장면마다 표출되는 인간 본연의 감정과 본성들.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 감정의 다채로운 변화와 표현, 흥미진진한 서사에 긴장감을 유지한 채 볼 수 있었고 쉽게 풀어써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 덕분에 책장을 쉼 없이 넘기며 몰입도 또한 높았다.

위대하고 가치 있는 작품들이 한 사람에게서 창작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셰익스피어의 필력에 경외심이 인다.

그의 실존 여부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은 수많은 추측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의 문장들이 아름답고 독창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사랑, 질투, 배신, 믿음, 고통, 행복, 탐욕, 죽음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끝없는 비극도 희극도 아닌 희비극이 엇갈려 존재하는, 우리의 의지대로만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한편으론 씁쓸해지는 기분은 그런 이유에서 일 거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게 자극하는 책이다.

그만큼 문장 표현들이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넘치고 흡입력이 탁월하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나의 내면과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희곡 작품으로 다시 읽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샘솟는다.

희곡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글이기에 쉽게 읽히지만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시적인 대사의 맛을 음미할 수 없는 부분은 약간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물론 <폭풍우>에 나온 세 편의 노래는 위로가 되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고전 희곡을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올 컬러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건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마치 저자의 작품들을 섭렵한 것처럼 뿌듯함마저 든다.

다시 읽고 다음번에는 희곡으로 쓰인 작품에 제대로 도전해 보기로 다짐해 본다.

그러나 자기가 보기에 터무니없이 많은 보답을 받으려는 언니들의 교묘한 아첨을 듣고 나니, 코델리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란 사랑하되 침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로써 그녀의 사랑은 돈과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은 사랑으로 입증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고백이 언니들처럼 허식적이지 않고 훨씬 진실되고 참된 것임이 입증되었다. 

<리어왕> 본문 중에서_p.71



부모는 자식에게 손이며 음식이며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리어왕> 본문 중에서_p.82




사는 동안 아무 염려 없겠으나

네리사의 반지를 잘 지킬 수 있을는지 그것이 걱정이로다.


<베니스의 상인> 본문 중에서_p.124



사는 동안 아무 염려 없겠으나

네리사의 반지를 잘 지킬 수 있을는지 그것이 걱정이로다.


<베니스의 상인> 본문 중에서_p.124





"음, 프로테우스. 하지만 이젠 삶이 변해 버렸어. 사랑을 비난했던 일을 참으로 반성했다네. 사랑을 조롱한 복수로, 사랑이 내 매혹된 눈에서 잠을 쫓아내 버렸네. 프로테우스, 사랑은 강력한 군주로서 나를 매우 겸손하게 만들었네. 고백하건대 사랑의 징계만큼 비통한 일이 없고, 그에게 봉사하는 것만한 기쁨도 없다네. 이제 사랑에 관한 이야기 말고는 아무런 흥미가 없네. 이젠 사랑만 있다면, 아침, 점심, 저녁을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도 된다네."


<베로나의 두 신사> 본문 중에서_p.266





"로미오 님, 로미오 님! 하필이면 로미오 님이신가요? 나를 위하여 그대의 부친을 부인하고, 그대의 이름을 포기하세요. 그대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를 사랑한다고 맹세라도 해주세요. 저는 더 이상 캐플렛 가의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로미오와 줄리엣> 본문 중에서_p.381







"사랑에 이끌려 왔소. 나는 항해사는 아니지만 그대가 먼 바다에 씻기는 넓은 해안처럼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대 같은 보배라면 당연히 찾아가리다. "


<로미오와 줄리엣> 본문 중에서_p.382












본 도서는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고전 읽는 계절 서평단'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68편 안데르센 동화 국내 최초 완역

디즈니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눈의 여왕' 수록  ☆

가끔씩 아이의 그림책이 꽂혀 있는 책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유년 시절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내내 손에서 놓지 않고 즐겨 읽었던 세계 명작 전집 세트!

그중에서도 유별나게 좋아했던 안데르센의 <엄지공주>,<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못난 아기 오리>.

나만의 비밀스런 친구이자 상상력의 근간이 되어준 책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책 속지의 질감, 삽화들이 잊혀지지 않고 고스란히 떠오르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꽤나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최근에 다시 조우하게 된 안데르센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의 책표지로 장식된 에드먼드 뒤락의 <눈의 여왕> 삽화는 주인공 게르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반해버렸다.

168편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원작 동화를 만나게 되어 설레기도 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몹시 궁금했다.

그동안은 디즈니 만화와 그림책, 동화책의 형태로 각색되어져 원작과는 달라진 이야기들을 접해왔기에 서로 비교해가며 읽어 보려고 일단은 친숙한 동화부터 섭렵하고 처음 접하는 동화를 읽어나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가 알고 있던 안데르센 동화의 전부가 아니어서 놀랐다.

한두 편도 아니고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막강한 두께의 책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흥미진진한 서사들이 반겨 주어서 동화인지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북극광의 드라마틱 하고 신비로운 모습처럼 안데르센의 이야기도 현실을 넘어서 마법의 세계로 진입하는듯했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이룰 수 없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로 만 오랫동안 간직해 왔는데 원작에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물거품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간 인어공주는 삼백 년 동안 착하게 살면 그토록 바라던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각색된 이야기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졌지만 원작에서는 단 하나의 사랑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불멸의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왕자의 사랑과 불멸의 영혼을 얻기 위해 극한의 고통을 참아낸 인어공주의 모습에 측은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현시대의 사랑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다.

짧은 그림책으로만 봐 왔던 『눈의 여왕』은 카이를 찾기 위한 게르다의 모험과 역경이 치열하게 그려지고 카이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끝없이 희생하는 모습에 경외심마저 일었다.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광활한 설원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게르다의 험난한 여정에 함께 했다.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유명한 동화 외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알게 된 거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기도 하고 행운의 덧신을 신고 과거와 우주까지 시간 이동을 하기도 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열매도 등장한다.

<늙은 떡갈나무의 마지막 꿈-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식물들이 솟아오르며 자라는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은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트렁크를 타고 하늘을 나는가 하면 사람의 옛 그림자가 사람이 되어 나타나고 의인화한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며 백조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난다.

유독 하늘을 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릴 적 툇마루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 소환.

어린이의 정서를 고려해 아름답거나 교훈적인 내용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각색된 동화와는 달리 원작은 깊이와 공감의 결이 다르다.

차분하게 읽히지만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내용들이다.

시적인 운율이 담긴 문장, 산문 느낌의 동화, 각색한 민담 설화, 창작동화의 여러 편의 글에서 19세기의 생활상, 문화, 전통, 속담까지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꼬마 이다의 꽃>에서는 아이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꼬마 이다는 시들어 죽어가는 꽃들을 안타까워하는데 대학생 아저씨와의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는 대화를 통해 꽃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장례식을 치러준다.

달빛 아래서 열린 아름다운 꽃들의 무도회.

예쁘고 귀여운 한 편의 동화.

읽는 내내 이다의 사랑스러운 표정과 말투가 그려졌다.

<꿈의 요정, 올레 루쾨이에> 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스토리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자기 전에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재미있는 동화다.

생활 주변의 다양한 소재와(달구, 돼지 저금통, 사과나무 가지, 그림자, 감침 바늘 등) 인물들을( 아이, 소녀, 청년, 노인, 요정, 마법사, 동물 등) 선택한 안데르센의 다채로운 동화들은 많은 작가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소재를 제공하며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넘친다.

멋진 동화는 바로 생활에서 생겨난다고 말한 안데르센의 말대로 그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사물과 동물, 인간들에게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안데르센 동화전집」의 모든 이야기들이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주는 것처럼 환상적이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탐욕적이고 나약한 인간, 실연의 상처로 죽음을 선택하는 젊은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노부인의 곁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혹독하고 잔인한 벌을 받는 소녀, 죽음을 앞두고 지나 온 삶을 반추하는 노인 등 세상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있는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고 부조리한 사회의 어른들이 보이는 위선과 거짓을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삶의 모든 희로애락이 그의 동화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놀라운 안데르센 월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이야기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고 재미있는 건 이야기 속에서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꿈의 요정으로, 이웃집 할아버지로 바람이거나 달님이 되어 다정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귀가 솔깃해지고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의인화된 사물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마법을 부리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온갖 신기하고 경이로운 일들이 상상을 뛰어넘어 펼쳐진다.

잔인한 장면들에 매몰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읽는 동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는 이야기보다는 의외의 결말로서 고정관념을 깨거나 반전이 있는 동화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대를 초월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재미있어 웃다가 어느 순간엔 화가 났다가 슬퍼지기도 하고 섬뜩하고 무섭기도 했고 두려운 감정도 들었다.

물론 한편의 이야기 구성이 완전하지 않고 허술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두루뭉술 표현되어 어색한 문장도 있다. 평범한 왕자가 갑자기 요술 단지를 만드는 등 뜬금없이 마법이 등장하는 과장된 이야기도 있다.

놀랍고 경악스러웠던 부분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거침없이 묘사되었다는 것이다. <인어공주>, <빨간 신>, <부싯깃통>, <장다리 클라우스와 꺼꾸리 클라우스>등 여러 이야기에서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다.

세상의 어둡고 추한 단면까지도 필터링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이에게 읽어줘야 할지 말지 잠시 고민하게 되는 순간.

안데르센의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평생 여행을 즐겼던 안데르센은 동화 속에도 이집트, 아프리카, 그리스 등 세계 여러 나라가 등장하고 그를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린다.

그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세상의 온갖 진귀한 풍경과 이야기들을 바라보며 약간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여행을 하는 듯 설레고 흥미로웠다.

상상력의 원천은 모든 사물과 자연, 동물들, 일상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과 풍부한 여행 경험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때로는 이상하고 엉뚱하며, 순수하고 두렵기도 한 마법 같은 아스라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동화.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친숙하지 않은 이야기들조차 단숨에 빠져드는 매력을 가졌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해 재미와 감동은 배가 되고 섬세한 문장 묘사와 아름다울 만큼 서정적인 표현들이 안데르센의 동화에 흠뻑 취하게 된다.

인상 깊었던 동화는 <할머니>, <후추 총각의 나이트캡>으로 삶과 죽음, 나이 듦에 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마음에 드는 동화가 한두 편이 아니라 모두 열거하기 난감할 정도)

주인공들에게 연민이 느껴지면서 나 또한 그들과 다름없이 나이 들고 언젠가는 삶을 마무리 지어야 할 순간과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은 이왕이면 양장본 형태로 만들어서 소장하기 좋은 판본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당한 분량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표지가 좀 더 두꺼워서 안정감이 있으면 좋겠다.

앞부분에서 오타가 여러 곳 발견된 것은 옥에 티.

책장을 덮을 때 즈음, 안데르센 동화가 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느꼈던 즐거움과 재미가 성인이 되어 새롭게 만나게 된 동화에서는 실연과 상처, 죽음, 배신 등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인생의 면면들을 마주하며 씁쓸함을 맛보게 되지만 안데르센의 삶을 바라보는 지극히 따스한 시선과 연민의 마음이 살포시 느껴져서 유독 슬픈 결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슬프지만은 않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즐겁고 신나는 아이만을 위한 동화이기보다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룬 어른을 위한 철학동화에 더 가까운 안데르센 동화.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안데르센이라는 불멸의 작가 이전에 인간다운 모습을 만났던 시간이었다.

168편 중에 손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골라 읽어도 재미있겠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고전!

원작을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매력적인 필력과 한스 테그너의 클래식한 아름다운 일러스트 64점이 만난 「안데르센 동화전집 」한 권으로 아이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멋진 동화는 바로 생활에서 생겨나거든. 그렇지 않다면 찻주전자에서 딱총나무가 자라지 못했을걸.

<딱총나무 엄마> p.303



게르다가 가진 힘이 그 어떤 힘보다도 더 크니까. 그 힘은 게르다의 가슴속에 있단다. 맑고 순수한 마음속에 말야.


<눈의 여왕> p.293




"너희가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을 보았어요. 사실 누구나 봐 둬야 하는 것이기도 했지요. 그곳에서 본 세상은 정말이지 형편없고 엉망이었어요. 사람이 특별한 존재만 아니라면 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부모와 비길 데 없이 사랑스런 아이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슬프고 불행한 광경을 보았지요. 사람들이 무척 알고 싶어 하지만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을 보았어요. 바로 그들 이웃이 저지르는 나쁜 짓들 말예요. 그런 글을 신문에 썼다면 잘 읽혔을 거예요. 하지만 난 신문에 싣는 대신 그 사람에게 직접 글을 썼지요. 그러자 내가 가는 곳마다 비상이 걸렸어요. 그들은 날 매우 두려워했지만 끔찍이 사랑해 주었지요. 교수는 날 교수로 만들어 주었고, 양복장이는 새 옷을 주었으며, 조폐 국장은 돈을 주었어요. 난 그런 식으로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게 되었지요. 여자들은 내가 아주 잘 생겼다고 말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난 이렇게 멋진 남자가 되었어요.


<그림자> p.379~380



"오늘 밤에 네 영혼에 심은 씨앗은 세월이 지나 자라면 아름다운 시로 꽃피우게 될 거야.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전설이나 노래 속에 살아 있게 된단다."


<오래된 묘비> p.423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부적> p.592




그는 이불을 바짝 당겨 잘 여미고 나이트캡을 눈 아래로 내려 쓴 다음 장사에 대한 생각이나 하루의 피곤함이나 옛날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옛 추억들이 과거를 가로막고 있던 커튼을 젖히고 나와 고통스런 기억들로 가슴을 찔렀기 때문에 편히 잠들 수가 없었다. 그럴 때면 눈물이 쏟아져 나와 잠이 달아나 버리곤 하였다. 어떤 때에는 진주 같은 뜨거운 눈물 방울이 이불 위에 떨어지기도 하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신음을 하며 바닥에서 구르기도 했다. 또 어떤 때에는 옛 기억이 불꽃처럼 환하게 타올라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비추곤 하였다. 나이트캡으로 눈물을 닦으면 눈물과 삶의 모습이 뭉개지곤 하였지만 눈물의 원천은 아직 가슴속에 남아 다시 차오르곤 하였다. 삶의 모습들은 현실에서처럼 차례차례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고통스런 모습들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삶의 모습이 나타날 때면 그 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곤 했다.

<후추 총각의 나이트캡> p.568~569



본 도서는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고전 읽는 계절 서평단'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험생 영양 간편식 - 22년 차 영양사 엄마가 청소년기 아이에게 챙겨주는 식단
정향미 지음 / 경향BP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

흐흐~ 두근 두근 내가 다 떨리네

우리 집에도 고3 수험생이 있다

막바지 스퍼트를 하느라 불철주야 열공모드~

아침 일찍 등교해서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 측은하기만 하다

세상살이가 왜 이리 힘겨운 것인지...

요즘 들어 일교차까지 심해서 감기에 걸릴까 엄마는 늘 노심초사...

지난여름에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바이러스성

피부염에 걸리기까지 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건 엄마의 관심과 사랑~~~♡







수험생을 둔 엄마이기에 밥 한 그릇에도 무척 신경을 쓰게 된다

아침이면 부족한 잠을 자느라, 학교 갈 준비하느라 밥 먹을 시간은

최소한으로 주어져서 대충 몇 숟갈 뜨다 말고 나가버리고 점심은 학교에서

 맛없다고 거의 먹지 않는 날도 있고

저녁엔 친구들과 영양은 부족하고 칼로리만 높은 음식으로 때우고는

스터디 카페로 가버리니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안쓰럽고 걱정되고 불안하기만 하다

집에서 아무리 정성과 사랑을 담아 만드는 요리라도 아이들 입맛에 딱

맞추기는 힘든 현실.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도 바깥에서 친구들과 먹는 인스턴트식품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건강에 이로운 자연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이것저것 가리는 경우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음식을 가린다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지^^;;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이면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레시피를 찾다가

수험생에게 딱 필요하고 만들기까지 간편한 요리가 담긴 책을 발견!

『수험생 영양 간편식』은

22년 차 영양사 엄마가 공부하느라 지친 소중한 아이에게 '오늘은 뭘 해 줄까?'를 고민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영양 가득하고 맛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수험생을 위한 식단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정향미쌤은 예전에 도서 리뷰를 남겼던 『레몬이네 사계절 집 밥 도시락 이야기』의 저자!

 





『수험생 영양 간편식』에는 바쁜 엄마지만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은, 간단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꼭 먹었으면 하는 요리들을 담았다고 한다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에게 뭘 해 먹일지 늘 고민스러웠는데 74개의 레시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서 더 반갑다

편식하는 둘째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











차례를 살펴보니 밥 요리, 면 요리, 고기 요리, 국물 요리, 빵 요리, 죽 요리, 일품요리, 간식 등 다양한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엄마가 조금만 바지런을 떨면 외식하지 않아도 근사한 밥 한 끼를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엄마와 아이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건강 식단 만들기 도전!!





재료 손질법 & 재료 보관법

책의 앞부분에는 본격적으로 간편식 레시피에 들어가기 전

싱싱하게 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재료 보관법과 바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재료 손질법을 소개하고 있다





주재료별 요리

1가지 재료로 10가지 요리에 도전할 수 있는 주재료별 요리 소개도 되어 있고

<수험생 영양 간편식>에 소개된 메뉴 외에 만들 수 있는 일품요리를 살짝

공개한다






수험생 추천 음식 재료

한 끼 식사에 영양소를 골고루 담아 지치지 않는 건강한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겠지?

맛과 함께 중요한 영양소를 놓치지 않고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청소년기에 체크해봐야 할 감기 예방, 피로 해소, 변비 예방, 눈 건강, 빈혈 예방, 두뇌 활동, 면역력 강화 등에 필요한 식재료들과 기능들을 꼼꼼하게

짚어 주었다







수험생 간편식 월간 식단표

나는 저녁 메뉴 짤 때 지난 학교 급식 식단표를 참고한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해서 나만의 식단을 구성했는데

본 책에 실린 수험생 간편식 월간 식단표도 유용하게 사용 중~

계절별로 포함되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바램이 살짝 가져본다

겹치는 메뉴 없이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할 수

있어 든든하다







오늘 저녁 메뉴로 정한 버터 치킨 카레

비타민 C가 풍부한 토마토가 듬뿍 들어 간 색다른 카레 요리!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감기야 물렀거라~ 하지 않을까 싶다 ㅎㅎ







호로록호로록 부드럽고 탱글한 우동에 고소한 크림소스와 짭조름한

명란이 만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명란크림우동

수제 피클과 함께하면 더욱 맛있다







고기랑 우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콜라보 레시피!

차돌볶음우동

느타리버섯과 청경채 올려서 영양소 균형도 맞춰주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등심탕수육!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돼지고기 등심살로 만들어 청소년에게 더욱 좋은 메뉴!

신선한 채소와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새콤달콤 소스로 더욱 맛있게~







떡갈비

고기요리에 떡갈비를 빼 놓을 수는 없지~

한끼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치아바타아보카도샌드위치

아이들에게 부족한 채소 섭취를 가장 이상적으로 할 수 있는 메뉴라서

선호하는 샌드위치!

영양소도 골고루 포함시킬 수 있고 과일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굴림만두

요즘 인스턴트 식품중에 굴림만두가 새로 나왔던데 『수험생 영양 간편식』

에도 소개가 되었다

얇은 만두피가 특징!

촉촉한 식감이 입안 가득 번지는 영양 간식~







중간중간 Tip을 두어 추가 설명이나 주의점을 알려 주는데

깨알 정보가 아주 유용하다







시금치 프리타타

달걀에 채소, 육류, 치즈를 첨가하여 만든 이탈리아식 오믈렛이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채소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한 끼 식사로도 출출할 때 간단하게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는

요리라서 우리 집에선 주로 주말에 우유와 과일, 빵을 곁들여 브런치로

즐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믈렛 보다 프리타타가 최고 최고~






자세한 과정샷과 꼭 필요한 설명만 곁들여서 한눈에 파악하고 따라 만들기가 쉽다

재료 소개도 깔끔하고 심플~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한다는 게 마음에 든다





간편하게 만들었는데 너무 근사한 비주얼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에 절대 뒤지지 않는^.~

맛이 어떠냐 하면?

한번 만들어 먹어보고 음미해보고 느껴봐야 하는 맛!

정말 맛있다^^

참고로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다 보니 베이컨과 시금치가 없어서

스팸과 청경채로 대신했는데 재료가 살짝 달라지긴 했어도

맛은 변함이 없다~~~ ㅎㅎ






『수험생 영양 간편식』 책에서 현실로 순간 이동한 듯한 비주얼~

부드럽고 고소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라고 할까?

야채라면 거의 적대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는 두 아이들이 진짜 맛있다고

하면서 먹더라

엄마로선 아이들이 음식을 잘 먹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한다






















청소년기 수험생들에게 맞춰진 간편식 레시피라기보다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만점 식단이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부분이 좋았고

요리에 자신없는 사람도 따라 만들 수 있는 친절한 과정샷과 설명도 마음에 든

단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사진이 밝지 않아서 맛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끌림이 다소 떨어진다는게 흠이라면 흠인정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도 많은데 균형 잡힌 식사로 든든하게 먹고 건강까지 챙겨 자신들이 원하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으면 좋겠다

며칠 남지 않은 수능

잘 먹고 힘내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 부모님들 고생 많으셨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뮤(악동뮤지션) 이찬혁 군의 첫소설 『물 만난 물고기』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해서 완독!

찬혁군만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신선하고 새롭고 특별한 감성과 개성 가득한 노래들을 좋아했는데 그의 첫소설 『물 만난 물고기』 또한 그만의 느낌 있는 코드가 녹아있는데다 '진짜' 예술가가 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선의 여정을 따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한껏 성숙해진 모습이 담긴 이번 정규 앨범 3집 <항해>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 해서 큰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넘겼는데 역시 이찬혁~~~하는 감동의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첫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아니 사실 그동안 작사, 작곡한 그의 감수성과 독창성을 고려해 볼 때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팬심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순 없지만... ^^









"

음악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 순간에 나는 다짐했다. 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이에서 '진짜'가 될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

『물 만난 물고기』 65p에서


소설에는  저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음악에의 고민이 담겨있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짧고도 긴 항해가 이루어진다

첫 소설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짜임새 있고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균형감을 가지고 있다

중간중간 살짝 평이한 문장은 신인 작가로서의 귀여움이라고 할까? ^^

솔직히 연예인들의 저서는 선 듯 집어 올리게 되지는 않는다

인기에 편승해 책을 팔아보겠다는 상술이 어느 정도 깔려있다고 생각하기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작정하고 매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나 주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어서 책을 펼친 순간 마지막 장까지 한 번에 읽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소설 『물 만난 물고기』는 이번 정규 앨범 3집에 수록된 '작별 인사'의 가사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슬픔의 끝도 모를 깊이에 빠져들게 하는 가슴 절절한  외로움과 그리움이 느껴지기에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마음에 유려한 공명이 드리워진다

젊은이의 감성 표현이 어떻게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의 경험과 인생을 뛰어넘는 것인지...

천재적 감성의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과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도 '작별 인사'부분에 앨범의 가사와는 조금 다르지만 선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떠날 때 창틀에 화분이  비었길래

뒤 뜰의 꽃을 옮겨 담았어요 제라늄 꽃을

떠날 때 책장에 먼지가 쌓였길래

책 하나 속에 꽂아두었어요 짧은 편지를

정든 찻잔도 색이 바랜 벽지도

흔적이 힘들어서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

떠날 때 문턱에 나비가 앉았길래

넘지 못하고 바라보았어요

떠날  때 발등에 개미가 올랐길래

걸음 멈추고 나누었어요 작별 인사를

정든 찻잔도 물기 배인 마루도

의미를 알기 전에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

'작별 인사'___악뮤 정규앨범 3집 <항해> 중에서







이찬혁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리듬감 있는 문장은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듯 유쾌함과 재미 또한  더해준다

"응. 난 음악을 들으며 걸을 땐 조금 다르게 걷거든.

예를 들면 '타닷타닷'이라든가 '퐁퐁퐁' 걷는 거지."

『물 만난 물고기』 51p에서

만나는 소설마다 첫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이 책은 시각과 청각, 후각 등 오감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푸르고 검은빛과 쨍한 한낮의 태양빛, 그리고 파도 소리, 기타 소리, 흥얼거리는 노래, 꽃향기, 바다의 비릿한 냄새 등.....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다

앨범이 함축적 의미를 담아냈다면 소설은 그 기반 위로 확장된 이야기를 가져온다

노래와 글이 함께  어우러지는 깊고 푸른 삶과 음악 이야기를~

『물 만난 물고기』는 갈등, 고민, 이별, 상실감 등의 어둡고 무거운 키워드 속에서도 음악에의 순수한 열정과 자유에 대한 의지, 사랑의 발견으로 인한 밝고 희망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킨다

엉뚱하고 신비로운 해야와 순수 영혼 선의 그림 동화 같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사랑이 음악이고 음악이 곧 삶인 선의 자유로운 항해를 따라서 나 또한 푸른 바닷속을 마음껏 유영하는 상상을 해본다.

감성적이고 매력적인 데다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소설! 그래서 슬프지만은 않다

그의  작품과 노래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나는 음악이 없으면 바다로 나갈 거야."

"왜 하필 바다야?"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같거든."

그 바다에는 단 하나의 별이 떠 있었다

『물 만난 물고기』 95p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는 감이여 - 충청도 할매들의 한평생 손맛 이야기
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지음 / 창비교육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법이랄것도 없이 요리는 감으로 하는것이다‘라고 대답하시는 할머니들~
살아온 인생이 가르쳐준 지혜일거다
사랑과 정성 가득한 손맛이 감칠맛나게 배어나는 정겨운 요리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