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두 분이 주고 받는 편지 글을 통해 들여다 보는 번역의 세계. 번역 책 읽고 나서 원서로 다시 읽고 싶다고 했던 적 있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 . 나는 두 번역가의 책을 읽고는 책 날개를 확인 해 본 적이 없음을 먼저 말하고 싶다. 어설프게 다들 영어고 일어고 하는 바람에 남의 일은 그야 말로 만만 해해 보일 수도 있다. 딱 맞는 단어를 찾는 과정. 욕에도 종류가 있어 청소년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과정. 욕, 너드 과 긱의 미묘한 차이. 번역 과 편집의 차이. 그 사이의 낮게 책정된 번역료. 워킹망으로 발동동 거리는 이야기. 외화 볼 때 조차 번역을 놓지 않는 뼛속까지 번역가의 모습. 단어를 사랑 하고 문장을 만들어 내고 또 다른 책을 불러 오는 책에 관한 이야기가 좋아서 따뜻해진다. 번역가 답게 한쪽 언어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말로 중심을 잘 잡아 주어 읽는 맛 이 있다. 이 책 시리즈로 일본어 번역가 이야기도 내줬으면 좋겠다.
우리집에 살고 있는 초 예민남 두 남자를 하나로 섞어 놓은거 같은 작가의 이야기. 읽으면서 쿡쿡 웃다가 코끝이 시큰하게 나와 비슷한 부분도 발견 했다. 잠시 귀국한 강남역에서 느끼는 감정, 아끼는 필기구는 빼 놓는 필통, 끈적해진 손으로 아이들이 만지는 전자기기에 관한 이야기. 그런 것들 때문에 나는 많이 싸웠는데 작가의 시선에서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이렇게 책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보면서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 들이게 되는것 같다. 아 거 드럽게 예민 하다고 싸우지만 나에게도 십년간 쌓아 놓고 반추하는 지점들이 있다. 때론 팽팽하고 느슨 하게 짜여져 가는 뜨게질 같다. 너무 무겁지 않게 우울하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적정선을 잘 지킨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제목은 3급등 영어라고 한정되어 있지만 공부하는 모든 과목에 대입해도 될 듯하다. 읽다가 아 내가 이래서 공부를 못했구나 하는 지점들을 발견한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나빠서. 마음에 관해서 우선 책상에 앉아 10분 만 해보라는 이야기. 문제 풀기, 백지 공부법, 메타인지 관련, 모의고사, 과외, 학원, 독학에 대한 장단점, 시간관리법, 컨디션 관리, 스터디 플래너 활용하기 등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왜 나 때는 이런 책들은 없었나 싶다.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서 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한두달 해서 포기 하지 말고 꾸준히 하면 닿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집중력 떨어진 어른도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도 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