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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평점 :
모든 일에 있어 예측은 어렵습니다. 특히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해가 바뀜에 따라 미래예측과 관련된 이슈가 다시금 주목을 끄는 가운데 깝게는 2030년 멀게는 2050년까지 다양한 미래예측이 난무하는 요즘입니다. 특히, 경제, 인구구조변화, 환경, 금융, 기술 및 거버넌스 등 변화를 주도하는 복잡한 힘이 글로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 부터 30년 쯤 후인 2050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신기루와도 같은 미래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2050 패권의 비밀>의 저자인 '해미시 맥레이'는 오랜 기간 경제, 비즈니스 및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유럽 최고의 영향력있는 미래학자 주목 받아왔습니다.
20년 전 출간된 그의 전작 <2020년의 세계 : The World in 2020>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거시적 통찰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답니다. 그 당시 기억나는 예측으로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정치적 분열과 포퓰리즘 혁명' 그리고 신종플루에 이은 '세계적인 감염병의 경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변화를 주도할 다섯가지 동력 혹은 미래 패권의 방향을 결정짓는 다섯가지 키워드로 '인구역학(인구통계)',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를 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치화된 통찰을 통해 앞으로 벌어질 미래 패권에 대해 개괄하고 있답니다.
우선 세계 경제에 일어날만한 가능성 있는 변화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국가와 지역의 경제 규모가 변화하는 방식을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대략 2030년 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인도의 경제도 급속도로 팽창할 것입니다. 미국은 경제 지배권을 150년 이상 휘두르지 못하고 빼앗길 가능성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패권을 노리는 신흥 강대국으로서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며, 중진국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와 '중동'의 성장세 또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이 됨에 따라 이러한 경제력의 변화로 인해 두 강대국 사이에 상당한 정치적 긴장감이 유발될 것이며, 경제 이외에도 정체성, 종교, 민주주의와 같은 다른 요소들이 정치 변화를 주도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 해결 과제로서 지구 온난화에 의한 심각한 기후위기와 환경의 제약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인류가 꾸준히 사용해온 화석연료를 포함한 에너지 문제와 직결이 되며, 수자원 문제와 식량 위기를 포괄하고 있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기술의 진보는 2050년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보편적 삶의 수준과 빈부 격차의 부조화라는 산업혁명이래로 이어져온 기술 발전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전 인류의 숙제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눈여겨보는 기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결합이며, 이를 통한 전 산업의 막대한 효율성 증가의 측면을 꾸준히 추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제 저자의 시선은 사라지는 일자리와 새롭게 떠오르는 일자리 문제를 넘어 국제 관계와 종교의 갈등으로 모아집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누구라도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절체 절명의 순간을 맞을 수 있는 불안한 세계 정세'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정치적 긴장감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 세계의 주요특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하며, 경제 관계와 정치 관계의 상관성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 긴장감을 지속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안타깝게도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은 두고 두고 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책에서는 세계의 미래를 둘러싼 10가지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말미에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10가지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짧게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1. 집단 중심 사고와 고령화 사회로의 진화 :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는 세상
2.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을 미국 : 젊은 인구 증가, 유능한 인재 유입, 국내 문제의 해결에 대한 희망
3. 영어권 국가의 부상 : 상호 이익에 기반한 비영구적 비공식 연맹의 등장
4. 협조적으로 전향할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중국' : 정치체제 변화와 대외 협력에 대한 기대감 증폭
5. 중심부와 주변부로 갈라질 유럽 연합 : 회원국 간 이해 관계 변화와 유로화의 위기
6.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인도아대륙 : 경제 협력체 중심의 정치적 긴장감 해소에 대한 기대
7.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아프리카 : 젊은 노동력의 기업가 정신이 살아 숨쉬는 지역
8. 세계화의 방향과 차원이 달라질 것 : 상품 경제에서 아이디어와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
9. 인류를 구원할 기술의 발달 : 통신 혁명과 의료 기술 발전 이후의 세계
10. 인류와 지구의 조화로운 관계 발전 :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남겨진 인류의 숙제
특히,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쌓아온 인적자원 즉, 높은 교육수준과 의욕 넘치는 젊은이들의 미래 비전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서의 낮은 출산율로 인해 젊은 인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평균 출산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OECD 국가 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 발목을 죄어올 것입니다.
인도와 중국의 인구 순위가 조만간 바뀜에 따른 경제, 사회 변화와 서구권 선진국의 고령화로 인한 쇠락 그리고 젊은 청년인구 증가로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사례를 통해 인구감소에 대한 부정적 여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정부와 관련단체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30년 세계를 주도하는 트렌드를 읽고, 다가올 미래를 한 발 앞서 맞이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