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흔들린다 - 경제, 정책, 산업, 인구로 살펴본 일본의 현재와 미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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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1970~80년대 세계 2위 규모의 경제 대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

그런 일본이 현재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8위, 국가 경쟁력 세계 31위, 디지털 기술력 세계 27위, 남녀 평등지수 116위를 기록하고 있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습니다. 엔화가치는 20년만에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치고, 물가 인상 고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90년대 초 자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제로금리, 디플레이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까지 잃어버린 30년 이야기가 이때부터 비롯된 셈이죠.

그 옛날 잘 나가던 일본이 근 30년 만에 '전방위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추락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일본이 흔들린다>에서는 일본 유학과 특파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매일의 기록을 유튜브(정영효의 도쿄나무)에 올린 내용을 책으로 펴낸 본격 "일본쇠락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통계와 이를 해석한 전문 보고서, 언론 해설 기사를 깊이있게 분석하고, 현장 취재와 전문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쇠락의 신호와 그 원인을 경제, 정책, 산업, 인구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전체 4개 장을 할애하여 후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 소비시장의 변화와 낮아진 일본 주식시장의 위상 그리고 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장 높은 규모의 코로나 예산을 편성했음에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회복이 느린 이유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팩스와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관공서의 낙후된 디지털화 그리고 1990년대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대기업의 쇠락과 저출산, 고령화의 위기를 통해 바라본 일본의 미래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일본 엔화의 안전자산 신화가 무너지고, 20세기에 머물러있는 일본 정부의 시대 역행 정책, 재팬 넘버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잃어버린 50년의 절망섞인 예측 그리고 나이들고 무기력한 일본의 우울한 미래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현재 일본의 추락과 관련해서 2가지 근본원인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기존 우리들이 존경하고, 우러러 마지 않던 일본의 장인정신 즉, 제조업의 시대 일본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모노즈쿠리(장인정신)'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와 같은 혁신의 시대에는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노즈쿠리'는 착실하게 개선과 개량을 거듭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잇다는 일본 제조업 특유의 장인정신입니다. 물론 이러한 장인정신이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이었죠.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에 요구되는 수명이 길어야 3-4개월, 짧게는 수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현 시대에 명품을 제외하면 100년 간 쓸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이 과연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5년 정도 문제없이 쓸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제품이 더욱 주목받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모노즈쿠리'는 이제 일본만 고집하는 '쇼와모델'과 결부되어, 다시금 일본 경제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디지털 기반의 산업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을 거부하는 주체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나가던 '쇼와시대(1926년~1989년)'를 그리워하고, 일본 전성기를 잊지 못하는 '낡고 구식'의 사고방식은 결국 일본의 정치 지도자와 기업 경영인의 이미지를 '책임을 지는 강력한 지도자'가 아닌 '무책임한 조정자형 지도자'로 바꿔놓아, 변화와 혁신에 소극적인 일본 문화의 근본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IX(기술혁신으로 경제구조를 진화)' 전략의 미국기업과 'CX(M&A를 통해 기업경쟁력 제고)' 전략의 유럽기업은 강력한 리더가 이끄는 '통합형 경영체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은 '균형형 경영체제'가 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잘나가던 시대의 문어발식 재벌 구조일 때는 통하던 '조정자형 경영체제'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품질검사 부정, 직장내 괴롭힘, 입찰 담합 등 사고가 잇따르는 '미쓰비시 전기'의 예를 들며, 조정자형 경영 체제의 단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8개부분 사업 부분 대표자가 4년씩 돌아가며 사장을 나눠 맡는 전통을 유지해오던 미쓰비시 전기는 오직 현상유지에만 골몰하고, 사업 구조 재편과 같은 변혁을 추진하지 못한 결과, 그냥 고만 고만한 회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변화, 변혁에 두려움을 느끼고, 오직 수성에만 골몰하는 이러한 현상은 일본 기업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상이라 지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사람보다 튀면 안된다'는 일본인들의 사고 방식은 어쩌면 이렇듯 변화나 변혁에 거부감을 느끼고, 오직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자 하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히 이런 사회는 활력이 없고, 생기가 없는 무기력한 사회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무서운 사실은 .....

"이 책의 모든 주어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한다"는 저자의 지적입니다. 예전부터 한국은 대략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본을 답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일본의 20년 전의 문제를 그대로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은 10년의 시간차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국주의 일본이 만들어 놓은 식민시대로 부터 이어진 사회 시스템 및 경제구조로 인해 일본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일본을 따라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이러한 점은 분명 저자가 분석해 놓은 일본 쇠락의 징후와 원인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와 기업이 시행오차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여 그들이 걸어온 저성장의 늪을 피하는 인사이트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인들과 우리는 인생관과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며, 변화와 혁신을 대하는 자세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그들보다 더욱 역동적이며, 변화에 두려움없이 당당히 맞서는 저력있는 국민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행보는 분명 그들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과 일본이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5-10년을 주기로 하여 같은 고민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면 그들이 걸어온 길을 반면교사 삼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과거의 프레임에서 탈피하여 원팀이 되어야 탈꼴지 경쟁이 아닌 1등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엔저의 후유증, 퇴보하는 정부 정책, 추락하는 산업, 무기력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일본으로 부터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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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부의 흐름을 지배한다
고트프리트 라이브란트.나타샤 드 테란 지음, 김현정 옮김, 강성호 감수 / 삼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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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사거나 팔게될 때 알게 모르게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제 시스템의 이면에 어떤 프로세스가 흐로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들 삶 한 가운데에서 결제 시스템은 어쩌면 공기와도 같고, 물과도 같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고, 조용히 은밀하게 흐르고 있기에 기술 발전과 더불어 그 복잡성이 날로 더해가지만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돈은 어떻게 이동했는지.. 판매자가 그 돈을 언제 실제로 수령했는지.. 내가 지불한 돈 전부는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기기가 결제 과정에 참여했는지.. 등등

예전에는 현금으로 건네거나 송금했던 행위가 이제는 클릭 몇 번 혹은 터치 몇 번으로 끝나버리니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문제임에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가장 소외된 부분이 바로 '결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결제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고, 때때로 어떻게 남용되는지 그리고 결제를 지배하는 자가 핵심적인 데이터를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리라는 엄연한 사실을 잘 서술한 책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입니다.

사실 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 때문에 은행은 지난 반 세기 동안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이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고, 새로운 경쟁 상대들이 전통적인 은행업을 대체할 대안을 내놓고 있지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제라는 산업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은행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지주 회사들에 대항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등장한 네이버나 카카오의 금융 결제 시스템이 핀테크(Fintech)이라는 이름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린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포함한 모든 결제 방식은 '가치를 이전'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위험, 유동성 그리고 합의된 결제 수단이라는 세 가지 근본적인 과제가 내재해 있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모든 거래에는 누군가가 돈이나 상품을 받지 못할 '위험(Risk)'가 있으며,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현금 즉, '유동성(Liquidity)'가 필요하며,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제 매커니즘 혹은 결제 수단(Convention)'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위험과 유동성이라는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3가지 과제는 결제 시장의 전체 판도에 심오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본서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카드회사들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채택하여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애플페이와 페이팔을 통해 확인했고, 핀테크 광풍을 통해서도 확인했다시피 아무리 결제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들이 혁신을 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을 해와도, 그 모든 것은 결국 카드회사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세계화된 지불 수단이된 신용카드는 매우 성공적으로 온라인 결제 부문과 전자상거래의 중심을 차지함으로서 이제 좋든 싫든 카드회사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결제 시스템은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 비즈니스'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결제 플랫폼은 금융 서비스와 소비자를 잇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기술은 결제 장벽을 허물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그 장벽을 높이 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핀테크,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궁극적으로 결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산업 지형까지 바꿀 정도이니 Payment Power 즉,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돈을 움직이고, 시장을 지배하고 세상을 바꾼다는 제언은 허언이 아님을 본서는 시종일관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제의 미래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을 통한 미래 결제 금융의 비전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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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빅테크 9 - CES를 통해 보는 9가지 미래 기술 트렌드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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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술 행사로 매년 초 미국 Las Vegas에서 열리는 CES(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라고 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가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던 것이 올해는 1월 5일 부터 8일까지 개최가 되었답니다.

전 세계 173개국 및 지역에서 3,100개 이상의 기업들 참가해 전자, 정보통신,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기술, 헬스케어 등을 총망라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명실상부한 획기적인 기술과 글로벌 혁신을 위한 시험장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미래 산업을 주도해나갈 기술의 면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보통 CES 행사가 끝이 나면 다양한 연구기관과 단체 혹은 개인이 직접 참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과 비전을 제시해주곤 합니다만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CES 2023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리는 <CES 2023 빅테크 9>에서는 CES 2023의 핵심이슈와 최신 기술을 9가지 기술 카테고리 안에서 정리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자들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2023년 전망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CES의 슬로건은 'Be in it (빠져들어라)'로 이는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가 된 공간에 '빠져들어 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CES에서는 수 많은 기업들이 '몰입형 테크놀로지'를 준비했다고 하니, 슬로건이 의미하는 바를 단적으로 표현한다 하겠습니다.

또한 CES가 준비한 미래 혁신을 한 자리에서 보고 즐기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하니,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혁신 기술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되라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이번 CES의 중심 테마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Human Secutiry for all)' 라는 개념입니다. 미래 기술과 함께 인류의 안전과 평화를 중심으로한 '인간 안보'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최근의 일련의 엄중한 사태들(팬데믹,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식량난, 기후변화위기, 러-우크라 전쟁 등) 해결을 위한 기술의 미래 비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CES 2023 빅테크 9의 경우 2023년을 이끌어갈 디지털 기술 트렌드로서 인류 안보 관점에서 위기 극복에 필요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선정된 테크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총 2부로 구성된 본서는 1부에서 앞서 말씀드린 CES 2023의 슬로건과 기본 테마를 중심으로 간략히 인간 안보라는 관점에서의 미래 기술 비전을 조망하고 있으며, 2부에서 빅테크 9에 대해 총 9장을 할애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CES 2023을 기본으로 본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래를 바꾸는 빅테크 9'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초거대 AI

CES의 주역으로 이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인프라로 성장한 인공지능이 초거대 AI로 성장하면서 창작 영역에 까지 진출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와 협업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전망.

2. 소유와 보상의 새로운 인터넷 철학,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하는 웹 3.0

탈중앙화를 통해 개인이 데이터(혹은 콘텐츠)의 주인이 되어 신뢰와 보상을 가치로 한 창작자 중시의 새로운 인터넷 철학으로 급부상

3.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선 로봇

인간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형태로 진화하며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가격마저 내려가며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옴

4. 이동 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 미래형 모빌리티

UAM, 호버바이크 등 하늘을 나는 미래형 모빌리티는 이제 콘셉 수준을 벗어나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음

5. 가상 증강 현실 기술이 만드는 일하는 방식의 혁명, 메타버스 오피스

온,오프라인 구별없이 일하고, 노는 방식 전반에 혁명을 가져올 것을 기대

6. IT로 치료하며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제, 슬립테크 등 인간 안보와 건강을 IT 기술을 통해 사전에 미래 예방, 관리하여 인류의 건강을 도모

7. 식량 대위기의 해법, 애그테크

전쟁과 재난 재해로 닥친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단으로 급부상

8.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는 기후테크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글로벌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책임이 막중

9. 인류를 한마음으로 만드는 스포츠테크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기여

책 말미에 저자는 다소 인문학적인 어조로 초거대 AI를 비롯해 책에서 언급한 9가지 빅테크는 모두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자 도구일뿐, 그 자체가 인류의 미래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처한 여러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솔루션으로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기술 맹신주의'나 오용, 악용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연히 기술이 인류의 행복과 안전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기술의 성능에 있는 것이 아닌 이것을 사용하는 인간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깊어지는 경기침체, 제로금리 시대의 종말, 고금리, 고물가 경제 시대로의 진입, 미중 패권전쟁,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화 시대의 종언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류사적 대격변기 속에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이벤트인 CES 2023를 통해 혁신의 아이디어와 생존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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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참여, 공유, 보상이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 - 평범한 일상이 돈이 되는 세상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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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와 메타버스 붐이 끝나가던 지난 2021년 12월 말에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는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습니다.

"Has anyone seen web3 ? I can't find it."

본 트윗으로 촉발된 대중과 언론의 웹 3.0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증폭되기에 이르게 됩니다.

암호화폐 신봉자로 여겨지던 일런 머스크인지라 블록체인 기반의 웹3.0을 비판하는 듯한 모양새에 오히려 웹3.0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숨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심어주었고, 급기야 메타버스, NFT에 이어 차세대 인터넷이라는 인용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지난 해 5월 10만명 이상의 코인 투자자들을 충격으로 몰아간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부정론과 암울한 미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특히 MZ세대들이 웹3.0에 열광하며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분산 웹'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 웹3.0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효용은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WEB 3.0 : 참여, 공유, 보상이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에서는 웹 3.0의 3대 키워드로 '참여', '공유' 그리고 '보상'을 꼽고 있습니다.

이 3가지 키워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기존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으며, 작고 빠른 스타트업들은 웹 3.0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항하는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단방향 읽기의 시대로 대변되는 웹 1.0시대양방향의 읽기와 쓰기로 표현되는 웹2.0 시대를 지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웹3.0 시대는 읽기, 쓰기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소유 즉, 데이터의 소유 시대를 의미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의 혁신 기술들은 개인의 일상 보다는 기업들에게 적용되는 이슈들이었습니다. 당연히 개인이 활용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었죠.

웹3.0으로 접어들면서 변화되는 서비스의 중심에는 '개인의 참여'가 필수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인들의 공유가 일어나며,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보상'이 필연적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책에서는 웹3.0 기반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브레이브 Brave'를 통해 웹3.0 기업들이 참여, 공유 그리고 보상의 시스템이 작동시켜 개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 등 웹2.0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의 브라우저의 경우,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수집, 분석하여 광고 수익으로 성장하는 반면, 브레이브는 웹 사이트 상의 트래커와 광고를 차단하기에 다른 브라우저 보다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브레이브의 장점에 공감한 사용자들이 다른사람들에게 '공유'를 통해 '참여'를 시키게 됩니다. 기본 광고 차단을 넘어서 의도적으로 사용자가 Brave Rewards 서비스를 활성화해 광고를 노출하면, 그에 합당한 토큰(BAT)이 적립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환전 및 콘텐츠 창작자에게 기부도 가능합니다.

책에서는 웹 3.0을 구성하는 기술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며, 관련 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디앱(DApp), 다오(DAO), 코인과 토큰, 대체불가토큰(NFT), 암호화폐 지갑(Wallet), 디파이(Defi), 메타버스(Metaverse)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웹2.0 기반의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거의 대부분을 이제 웹3.0 기반 기업들의 솔루션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본서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서 예를 든, 구글 크롬의 대체제로서 '브레이브' 처럼 말이죠.

- 웹 3.0 시대의 대표 기업 분석 -

- 페이스 북과 같은 커뮤니티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레딧과 스팀잇

- 결제, 월렛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메타마스크, 블록, 페이팔

- 게임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위메이드, 디센트럴랜드

- M2E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스테픈, 스니커즈, 슈퍼워크

- 유튜브와 같은 영상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디튜브, 체인플러스

- 탈중앙화 거래소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유니스왑, 팬케이크스왑

- 커머스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쇼피파이, 아마존, 스타벅스

- 크롬과 같은 웹 검색 기반 웹3.0을 지향하는 브레이브

- 다오 기반 웹 3.0을 지향하는 시티 다오, 컨스티튜션 다오, 국보 다오

책에서는 간략하게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장점과 단점을 일견하고 있어, 관심있는 분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위해서는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정작 광고를 보는 시청자에게는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 유튜브를 대신해 영상을 보는 시간에 비례해 토큰 혹은 코인을 나눠주고, 이 모든 내용을 블록체인을 통해 저장하여 투명성을 높이며, 회사 운영방식에 의견을 내는 등 직접 참여가 가능한 웹3.0 시스템의 효용성을 언급합니다.


뒤이어 웹3.0 기반의 '디튜브'와 '체인플릭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기존 웹2.0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웹3.0 서비스의 핵심을 잘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웹3.0의 핵심인 '참여', '공유', '보상'은 어느 산업에나 적용이 가능하지만 아직 웹3.0의 구체적인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과 블록체인 방식의 속도 개선의 문제 그리고 지지부진한 암호화폐 지갑의 대중화도 웹3.0이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이며, 우리 모두가 꾸준히 모니터링해야할 미래 핵심 트렌드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에필로그를 통해 "백문이 불여일견" 즉,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 본다든지, 브레이브 앱이나 스니커즈 앱을 설치한다든지, 토큰과 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최소한으로 사고 팔아 봄으로서 암호화폐 지갑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든지, 클립드롭스 등을 통해 NFT 를 구매 혹은 제작해 보는 등 웹3.0의 변화된 환경을 직접 경험해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웹2.0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독점화(중앙화)가 시장 생태계 지속에 우려를 낳고, 개인(이용자)은 마이데이터(My Data)와 창작물에 대한 권리와 소유 그리고 보상의 당위성을 자각하기 시작한 지금이야 말로 웹3.0으로의 전환은 일시적 트렌드라기 보다 인터넷 서비스의 필연적이고연스러운 진화라 여겨집니다.

특히 기업의 경우 디지털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웹3.0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인력양성, 기반 기술 개발, 제도 정비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2023년에는 웹3.0 트렌드가 더욱 심화되고, 웹3.0과 메타버스의 결합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의 전망 속에서 차세대 인터넷의 대세로 굳어질 새로운 트렌드의 일단을 본서를 통해 가볍게 경험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웹3.0이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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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철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1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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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혹은 미래 디지털 사회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모두들 기술이 지배하는 기술사회를 떠올리게 됩니다. 학교 교육도 취업을 위한 교육도 모두 기술 사회에 필요한 기술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학의 역할과 대학교육의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예컨데, 포스텍(포항공대)가 2021년 1학기부터 '소셜데이터 사이언스' 전공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포스코와 SK하이닉스가 학비 전액 및 학위 취득후 입사도 보장해 주는 선 인재확보 전략이라 하겠습니다.

인문사회 계열이 취직이 안되어 쓸데없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포스텍 융합대학원의 소셜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에게 데이터 관련 기술 역량을 가르칩니다. 즉, 공대가 아닌 인문, 사회, 경영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과와 이과를 융합해 소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키우는데, 이 분야에서는 '문과적 소양' 혹은 '인문학적 상상력(창조력)'이 중요하다는 반증입니다. 논리와 창의력은 공대적 자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인문학적 자질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인문사회계열이 이공계적 소양을 강화 혹은 융합하게 되면 특별한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IT 대기업들 또한 매년 일정 수준의 인문사회계열 신입직원들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IT가 산업의 중심축이 되면서 비즈니스와 기술 즉, 인문사회적 소양과 이공계적 소양을 모두 이해하지 않으면 지속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예로 부터 인문학의 핵심은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로부터 다양한 해답을 통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혁신기술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의 지향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철학 이야기>는 말 그대로 그림을 통해 쉽게 쓰여진 서양철학사입니다. 지혜를 얻고자 사유하고, 탐구하는 학문인 철학은 메인 주제로 인간을 상정하기에 철학은 곧 인문학의 시작이라 하겠습니다. 당연히 현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조력 함양을 위한 맞춤의 교보재가 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철학서적들 그리고 철학사 책들은 한 마디로 '어렵습니다.' 처음 철학책을 읽으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철학 개념들과 어려운 용어들이 철학과 현실세계의 괴리를 더욱 벌여놓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철학사와 철학가들의 사상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본서의 미덕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쉽다'는 것이죠. 용어도 쉽고, 설명하는 방식도 쉽고, 큼직한 만화로 전체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서사 방식도 처음 철학을 접하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겁니다.

전체 5개의 챕터를 통해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서양 철학의 흐름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5~6명의 철학자의 생애, 사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략 챕터별로 아래의 내용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 아테네 시대의 철학 - 인간에 대한 탐구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 혼란의 시대

에피쿠로스, 제논,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

- 중세 시대의 철학 - 암흑의 시대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 근대의 철학 - 깨어난 이성의 시대

데카르트, 베이컨, 스피노자, 홉스, 흄, 칸트, 헤겔, 벤담, 존 스튜어트 밀

- 현대의 철학 - 이성의 한계, 개인의 탄생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사르트르, 듀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시대사적 구분(고대, 중세, 근대, 현대)과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 거의 대부분을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 철학자 중 인간 한계를 직시하고, 개인 각자의 삶을 소박하지만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한 초인 의지의 '니체'를 빠뜨린 것은 조금 아쉽게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봤을 때,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 교육은 더 이상 기존 노동자를 길러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미래 교육은 리더를 키우는 방식으로 되돌아 가야 할 것입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인 판단력, 창의력을 기르고, 인성과 품성, 인문과 교양을 쌓는 것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쉬운 철학 이야기 책이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훌륭한 첫 시작이 되리라 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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