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챗GPT 열풍에 더해 최근 구글이 한글까지 탑재한 더 뛰어난 기능의 '바드(Bard)'를 출시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는 요즘입니다.
챗GPT에 주제를 던져주고 대략적인 칼럼을 써보라 요구하게 되면 대체로 그 내용의 창의성과 구체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논리적 구성과 표현력은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어떤 내용과형식으로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그 답변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질문과 관련된 배경이나 맥락을 간략히 설명하고,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고, 복잡한 내용을 잘게 나눠 구체적으로 분할해서 질문하는 등 챗GPT를 통해 원하는 아웃풋을 끄집어 내기 위한 기술들이 최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관련된 직업(프롬프트 엔지니어)도 덩달아 뜨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챗GPT 질문의 기술>에서는 챗GPT의 개념과 핵심기술, 활용 방법 및 프롬프트 작성 노하우, 그리고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책의 초반에는 챗GPT의 기본 사항과 최신 동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GPT-3.5)를 일반에 공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GTP-4를 유료 사용자에 한정해 공개한 최근 OpenAI의 행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추론 및 요약 능력 그리고 이미지 해석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태'로 기술의 진일보와 MS와의 공격적인 비즈니스 및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을 통해 그들이 AI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점점 더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한가지 더...
저자가 요약하고 있는 챗GPT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 사람 간의 대화처럼 자연스런 대화 방식
- 대화의 맥락(Context)를 파악하고 유지하는 대화 방식
- 질문과 요청이 통합된 대화 방식
챗GPT는 질문의 형식이 다소 모호해도 대체로 정확하게 그 의도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답변을 작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새로운 질문과 요청 방식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개인 비서'에게 일을 시키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하겠습니다.
물론 저자가 지적하다시피 유해성과 거짓정보, 편향성에 대한 우려와 불편이 다소 존재하지만, 업그레이드된 GPT-4에서는 월등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추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상과 업무에 바로 쓰는 챗GPT 활용법 챕터에서는 생활 편의에서 부터 전문 지식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꿈 해몽, 여행일정(스케줄) 짜기, 도서 및 영화 요약, 요리조리법, 생활영어 공부, 학습 지원, 신상품 기획서, 시장조사, 영어 메일로 클레임 제기, 월별 매출 집계를 엑셀 표로 작성,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 등의 일상 생활 및 업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있어 챗GPT의 활용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물론 영문PDF를 요약 분석한다거나, 논문을 작성하거나, 양자역학이나 특수 상대성 이론과 같은 전문지식에 대한 처음 개념 잡기, 법률 지원(소송, 고소, 고발 등), 의료 지식 등과 같은 학술 및 전문 서비스를 위해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확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챗GPT를 사용함에 있어 특히 본서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함께 사용하면 좋은 툴 혹은 사이트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영문 PDF를 요약, 분석, 번역 과정에서 우선 '워드튠(Wordtune) 사이트'의 AI를 통해 PDF의 텍스트를 추출해 내용을 요약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챗GPT로 가져가 핵심 요약, 내용 발췌 및 비교 분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챗GPT 분석으로 원하는 내용을 얻은 후 이를 논문 작성이나 저널에 싣고자 한다면 정확한 번역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딥엘(DeepL)'을 활용해 정밀 번역을 진행하는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요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ChatPDF 서비스'도 소개해 주고 있어, PDF 문서에 대해 AI 서비스로 처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좋은 질문에 좋은 답변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프롬프트 테크닉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프롬프트를 작성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테크닉인 '하이퍼 파라미터' 매개변수 조정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하이퍼 파라미터(Hyper Parameter)'란 프롬프트 창을 통해 답변의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자연어 생성 모델에서 사용되는 샘플링 기법을 의미합니다.
주로 모델의 훈련과 생성 과정에서 사용되는 하이퍼 파라미터는 모데르이 성능과 생성된 텍스트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롬프트 테크닉'으로 불리는 다양한 질문 테크닉은 채팅 창에 글로써 '미세조정' 과정을 수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응답수를 제한(예측성) 한다거나, 보수적 응담과 창의적 응답(창의성)을 요구한다거나, 응답의 수를 결정(다양성) 한다거나, 상위 답변(정확성)을 선택한다거나 하여 사용자 자신에게 맞는 파라미터로 조절하여 미세한 답변의 범위를 조절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저자가 제안하는 챗GPT로 부터 충실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구체적, 직설적 화법', '단순한 문장 구사', '명확한 맥락 제시' 등은 쉬운 듯하면서도 막상 프롬프트 창에서 어떻게 구사해야 할지 막막할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충분히 연습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정보 격차 문제, 사회 경제 구조의 변화와 일자리 문제, 전 산업의 디지털 패러다임의 전환 문제 등 대대적인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서 있는 인공지능의 실체와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본서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뚜렷한 차별점이자 인간에게 남겨진 마지막 역할인 '질문하는 힘(능력)'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하며, 책의 처음에 소개된 '알베르 메이지(Albert Meige)' 인터뷰 내용을 옮기며 본 서평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더 사람답게 만들고, 사람들이 더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