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 웨이브, 기술을 넘어 전략으로 - 인공지능이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과 일의 변화
은종성 지음 / 책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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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우리는 이미 거대한 AI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챗GPT를 앞세운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비즈니스 환경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많은 기업과 개인들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AI 관련 뉴스와 기술 정보 속에서, 우리는 마치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탄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머릿 속을 맴돌 뿐입니다. "이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활용해야 진짜 전략이 될 수 있는가?"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빅웨이브 기술을 넘어 전략으로>는 바로 이 격차를 메우는데 초점을 맞춘 책이라 하겠습니다.

본서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전략'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막연한 효율화 도구로만 접근하고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전략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같은 기술, 다른 결과를 만드는 '관점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이 개념을 설명합니다. AI를 단순히 보고서를 자동으로 써주는 도구나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기술이라고만 생각하면, 그 쓰임새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AI를 조직의 전략을 바꾸고,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면, 같은 기술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기술적 분류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점이 AI를 이해하는데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AI를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인더스트리얼 AI'와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프론트 AI'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인더스트리얼 AI'는 기업 내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활용됩니다. 특히 B2B 환경에서는 단순한 자동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합니다.

반면, '프론트 AI'는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지점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으로, 고객과의 실시간 상호 작용을 통해 서비스를 더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 맞춤형 추천, AI 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 이메일 작성 보조, 이미지 생성 도구 등이 대표적인 프론트 AI의 예시입니다.

AI 산업의 구조와 비즈니스 기회를 분석하는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저자는 '후방산업'(기술 공급자)과 '전방산업'(기술 소비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전략 수립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산업을 읽는 눈, 흐름을 읽는 힘"이라는 제목의 섹션에서 이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있는데요, '후방 산업'은 내가 속한 산업이 의존하고 있는 기반 산업, 즉 나의 '공급처'이고, '전방산업'은 내가 만든 제폼이나 서비스를 '서비하는 쪽', 즉 '수요처'입니다. 이 흐름을 제대로 분석하면, 내가 속한 산업의 미래 기회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기술의 중요성과 그것이 어떻게 AI 기술의 흐름을 바꾸었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로 보입니다. 저자는 "금맥을 찾지 말고, 청바지를 팔아라"라는 골드러시 시대의 '리바이스'의 전략을 복기하며 직접 AI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 더 실용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B2B 관점에서 AI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할때, "서비스는 넘치지만, 수익모델은 부족하다"라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AI 서비스들이 화려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죠.

시장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료 사용자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능은 흥미롭지만,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필요성과 차별성을 갖춘 서비스는 여전히 드물다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서비스들이 '좋은 아이디어' 수준에서 머물고, 수익모델로의 전환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2B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아니며, 제품-시장 적합성(PMF)과 명확한 문제 정의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대목입니다.

'온디바이스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AI 비즈니스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합니다. "설치형 인공지능으로 온디바이스 시대가 열리다"라는 섹션에서 클라우드 기반 AI와 달리, 사용자의 기기에서 직접 AI가 작동하는 방식의 장점을 설명합니다.

온디바이스 AI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와 '보안'입니다.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며, 민감한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온디바이스 AI의 결합은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으며, 초개인화된 경험과 생태계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멀티모달 기술과 동영상 생성 AI, 그리고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도구들은 콘텐츠 창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Sora, Runway, InVideo, D-ID와 같은 동영상 생성 AI와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 Lluten과 같은 텍스트 생성 AI, 그리고 DALL·E, 미드저니, Adobe Firefly, Stable Diffusion과 같은 이미지 생성 도구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드저니와 Chat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직접 비교한 내용은 실제 사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책에서는 미드저니의 경우, 속도와 무제한 생성 기능이 장점이며, 전문 아티스트나 빠른 작업 반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생성형 AI 도구들은 '전문가만의 영역'이었던 콘텐츠 제작을 '모두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진정한 가치는 도구 자체가 아닌, 그것을 활용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실제 사례들 중에서 특히 'AI 스튜디오'라는 개념은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틱톡이 마케팅을 위한 AI 스튜디오를 실험하는 사례와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을 아우르는 AI 기반 개인화 전략은 선도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넘어 '대화형 쇼핑으로 진화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AI 기반 유저 테일러링', 정밀 타켓팅의 진화, 이커머스의 '경험 산업'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AI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가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업무 역량의 재정의'는 미래 일자리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AI 에이전트로서 노션, 구글 노트북LM, 클로바노트, 냅킨 AI, 감마 AI, 윔지컬 등 다양한 AI 도구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AI가 변화시키는 업무 역량과 일자리에 대한 분석을 통해, AI가 대체하는 일의 특성, 산업별로 다른 AI 도입 속도와 양상, 조직 구조와 인재 전략의 재편 등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책에서는 AI 시대에 인재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미래 일자리의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평을 마무리 하며...]

본서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술 자체 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최신 AI 도구의 기능에만 집중하느랴, 그것이 비즈니스와 우리 삶과 어떤 맥락으로 닿아있고,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지 못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AI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가능성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것이라는 환상 둘 다를 경계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지요.

또한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산업 구조와 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후방산업'과 '전방산업'의 개념을 통해 기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특히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관점에서의 더 구체적인 전략과 사례가 있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사례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본서는 우리가 기술에 대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와 사회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AI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 특히 AI 대전환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미래 일자리에 고민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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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
강남호 지음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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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를 능동적으로 헤쳐나갈 인사이트와 시대 감각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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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
강남호 지음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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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역사적인 대변환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기후위기가 생존을 위합하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일자리의 약 90%가 6년 내에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술,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급격한 변화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 방식과 적응력을 요구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대전환의 시대>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우리가 이 격변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관점]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닙니다. 저자는 현재 진행 중인 네 가지 커다란 인류사적 흐름 즉, 감염병, 디지털,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총체적 변화를 날카롭게 통찰합니다.

우리는 이미 인간과 AI를 탑재한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이 필수적이지요. 마치 높게 나는 새가 더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관점과 지식도 더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서를 통해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저자가 비유적으로 표현한 "돌이 부족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문장입니다. 마찬가지로 석유가 고갈되어서가 아니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석유 시대를 의도적으로 종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현 시대의 전환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AI 시대의 기술과 윤리적 도전]

책의 1장은 AI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최근 챗 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실제로 AI는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고객 서비스로 부터 콘텐츠 생성, 법률 자문, 금융 상담에 이르기까지 AI의 활용 범위는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의 확산이 모든 계층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KDI의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 기업의 약 48%가 신규 채용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과 여성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와 윤리적 문제는 우리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미중 패권 전쟁]

2장과 3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성과 미중 경제 패권전쟁을 다룹니다. 디지털 전환은 소유에서 사용 중심의 문화로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핀테크와 딥테크 기술은 금융과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한 분석입니다.

최근 중국이 개발한 'Deep Seek'는 미국의 AI 독점 체제에 도전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 기반한 미국의 챗GPT와는 달리, 저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는 중국의 AI 모델은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 줍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락했고, 반도체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은 '투키디데스 함정'으로 설명되는 패권 경쟁의 현대적 양상입니다. 이 책은 두 강대국의 갈등이 단순한 관세 전쟁을 넘어 기술, 에너지, 자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트럼프 2기 시대의 국제 무역과 한국의 대응]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4장에서는 다자주의에서 양자주의로의 전환, 디커플링과 디리스킹 전략, 오프쇼어링에서 리쇼어링으로의 변화 등 국제 무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명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대응 방향에 대한 현실적인 인사이트입니다. 한국과 같은 중견 국가는 미중 갈등 속에서 균형있는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기술 역량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와 탄소 중립]

5장과 6장은 자본주의의 대전환과 ESG 경영,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다룹니다. 과거의 이윤 중심 자본주의에서 환경, 사회, 지배 구조를 고려하는 ESG 경영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특히 다보스 포럼에서 '극한의 날씨'가 인류 최대 위험요소로 꼽힌 현 시점에서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 참여, 청정도시 프로젝트, 신기후 기술 개발 등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인류의 '집단 자살'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과 금융 패권의 미래]

코로나 19 팬데믹은 단순한 보건 위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8장에서는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개념을 통해 팬데믹 이후 인류의 변화된 삶의 방식을 이야기 합니다. 비대면 관계의 확산, 공급망의 재편, 일자리 구조의 변화 등은 '뉴노멀'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9장의 통화 패권과 기축 통화에 대한 논의도 흥미롭습니다.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서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으로의 변화 가능성, 강 달러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IMF 사태와 같은 역사적 교훈 등은 금융 시스템의 미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간, 교육, 인권의 재발견]

책의 마지막 장은 기술 변화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교육,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AI 윤리에 관한 유네스코 권고 안'이 보여주듯, 과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 중심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는 우리 시대의 분명한 핵심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특히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선입견과 욕심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지혜를 강조하는 이 문장은 대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서평을 마무리 하며]

책을 읽기 전에는 AI, 기후위기, 글로벌 패권 경쟁 등 복잡하게 얽힌 변화의 조각들로 인해 혼란과 불안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했습니다. 본서를 통해 이러한 변화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풀어내면서도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하는 저자의 균형감각으로 인해 복잡한 변화의 시대를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전환의 시대에 개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이 조금 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본서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격변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적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방향과 속성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의 시대를 능동적으로 헤쳐나갈 인사이트와 시대 감각을 원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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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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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지방은 지금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대 활기찼던 마을과 골목이 점점 조용해지고, 빈집과 쇠락한 상권이 늘어나는 현실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속에서도 지역(로컬)만의 고유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발굴해 재생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동형 작가의 <로컬을 기획하라>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를 가능케 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로컬 콘텐츠 기획 전략을 제시합니다.

[지역(로컬)의 정체성과 콘텐츠의 힘]

본서에서는 '로컬(Local)'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수도권 이외의 지방으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능동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생활의 터전, 그리고 그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와 이야기를 로컬의 본질로 삼고 있지요.

특히, '로컬 콘텐츠'란 단순한 특산품이나 관광 상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주민의 삶이 녹아든 문화적 산물임을 강조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컨데, '제주의 돌하르방'은 단순한 석상을 넘어 제주만의 독특한 돌문화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돌하르방을 활용한 에듀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 관광 상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의 스토리텔링과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산의 발달린 고등이(꼬등어)' 캐릭터 역시 지역 대표 어종인 고등어를 감성 코믹 애니메이션으로 개발해, 청년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부산의 클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계별 로컬 콘텐츠 기획과 실제 사례]

책은 로컬 콘텐츠 기획의 전 과정을 6개의 파트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각 파트 별로 실제 지역 사례와 연결해 살펴보면, 책의 실용성과 현장감이 더욱 살아날 것으로 생각되어 함께 정리해 봅니다.

1. 로컬 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

첫번째 파트에서는 지역 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광주 양림동의 동개비(狗碑)' 사례처럼, 400여 년 전 충견의 이야기를 현재의 문화유산으로 재해석해 지역민의 자부심과 외부인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2. 로컬 문화의 특성과 사업기획

지역 사회와의 협력, 커뮤니티의 역할, 로컬 아이덴티티 강화 등 로컬 사업 기획의 기본 원칙을 설명합니다. '울산의 고래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확장현실(XR) 미디어아트로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지역 특화 컨텐츠를 선보인 사례입니다.

3.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명확한 비전과 미션 설정, 전략적 계획 수립, 지역 자원과 파트너십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제주 드론 아트쇼'는 제주 신화와 농경문화를 드론, 불꽃, 음악, 무용 등으로 풀어내며, 기술과 예술, 지역 서사의 융합을 잘 보여주는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4. 지역 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정책 추진 전략, 문화자산의 보전과 매력화, 자산 발굴 프로세스를 다룹니다. '강진의 병영로드'는 한 골목길을 복원하고 청년 해설사를 육성하는 등 주민 주도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 재생의 힘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5.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현장조사, 아이템 선정, 차별화된 아이디어 업그레이드, 스토리텔링과 스토리두잉 등 실무적 기획 프로세스를 안내합니다. '의성의 리치리치 페스티벌', '여수의 낭만포차', '사천의 도시 재생 사업' 등은 지역민의 참여와 창의적 기획이 어우러진 성공적 로컬 콘텐츠로 기억에 남습니다.

6.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만들기

마지막 파트에서는 CPND(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자이스) 모델을 활용해, 지역 콘텐츠가 어떻게 유통, 확장되고,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예컨데, '일본 쿠마모토현의 쿠마몬'이나 '미국의 버닝맨 페스티벌' 처럼, 지역의 스토리를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킨 해외 사례들을 떠올려 보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면 로컬 콘텐츠 또한 충분히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가질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서평을 마무리 하며]

본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로컬 콘텐츠가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지역민의 자긍심과 공동체의 미래를 담아내는 문화적 자산일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제주 돌하르방, 광주 동개비, 부산의 꼬등이 처럼 각 지역의 상징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은 곧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는 핵심전략임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성공 사례 분 아니라 실패와 한계, 그리고 그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더 보강 된다면 실제로 로컬 콘텐츠 기획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더 큰 인사이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지역만의 고유한 자산과 스토리를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문화를 창조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이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 작은 변화가 모여, 결국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지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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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AI 로봇 전쟁 - AI, 반도체, 로봇 편 딥테크 전쟁 2
이재훈(드라이트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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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본인이 직접 읽고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기술 패권의 시대, 승자는 누구인가?]

AI가 국가 간 정보전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반도체 공급망이 경제 안보의 최전선이 되며, 로봇이 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기술은 단순한 산업 도구를 넘어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딥테크 AI 로봇 전쟁>에서는 바로 이 첨예한 기술 패권 경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대립, 유럽과 일본의 독자적 전략, 한국의 도전과 기회까지 글로벌 기술 전쟁의 모든 것을 담은 미래 기술 패권의 필수적 안내서라는 생각입니다.

[기술 패권의 삼각축 : AI, 반도체, 로봇의 상호작용]

책에서는 AI, 반도체, 로봇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며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를 통해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미국 정부는 오픈AI와 구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생성형 AI 기술을 군사, 금융 분야에 적용하며 우위를 점하려 합니다.

반면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 미국의 견제를 물리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는 AI의 '뇌' 역할을 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극대화 됩니다. 미국이 TSMC와 협력해 첨단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는 동안, 중국은 7nm 공정 자체 개발로 제재를 돌파하고자 하는 것과 맥이 닿아있죠.

이 와중에 유럽은 자동차용, 특수 반도체 시장에 집중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우리나라는 삼성과 SK 하이닉스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강점을 시스템 반도체로 확장 중입니다.

로봇 기술은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물리적 도구로서 작동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며 돌봄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 미국은 아마존의 물류 로봇 '아스트로'로 전 세계 유통망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군사용 로봇은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스타트리펀트' 프로젝트나 중국의 무인 전투 드론 개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가별 전략 : 차별화된 생존 법칙]

각국의 기술 전략은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필요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은 민간 기업의 혁신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개방형 생태계' 모델을 추구합니다. AI 분야에서는 '팔란티어'와 'xAI'가 국방부와 협력해 정보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반도체에서는 인텔이 TSMC와의 협업으로 2nm 공정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국가 주도의 집중 투자로 기술 자립을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제조 2025' 정책 아래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설정하고, 화웨이의 홍멍 OS로 미국의 안드로이드 견제를 따돌리려는 시도가 대표적이죠.

유럽은 윤리적 규제와 특화 전략으로 경쟁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AI 법을 통해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강제하며, ASML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독점'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을 장악하고자 합니다.

일본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술을 집중합니다. 도요타의 인간 지원 로봇(HSR)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소니는 감정인식 AI로 교육,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강점을 AI, 로봇과 융합하는 전략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에 1조 원을 투자하고, KAIST 등과 협력해 AI 반도체 인재를 양성 중입니다.

민간 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로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고자 출사표를 던진 상태입니다.

[기술 경쟁의 본질 : 국가 생존을 위한 필승 전략]

이 책은 기술 경쟁이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적 총력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한 점이 무기 한 자루보다 강력한 시대, AI 알고리즘이 외교 정책보다 영향력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예컨데, 대만의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90%를 책임지며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대만 방위를 강조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기술적 가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 봅니다 !!!

과연 이러한 기술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요?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견해를 종합해 결론을 내어 봅니다.

첫째, AI, 반도체, 로봇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둘째,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

셋째,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강점을 AI 학습용 고성능 칩으로 연결하고, 로봇 공학을 제조업, 국방과 결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미래를 향한 경고와 제언]

본서 <딥테크 AI 로봇 전쟁>기술 패권의 승자가 곧 세계 질서의 주인이라는 냉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경쟁이 단순히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 아니라, 인류의 발전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상기 시킵니다.

우리나라가 첨단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기적 성과보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전략적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이 책은 그 길을 찾는 이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소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생각합니다.

기술이 인류의 적인지 동반자 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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