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지막 기회가 온다 - 한미러 합종으로 북극항로를 열다
김태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울경 항만혁신, 한미러합종, 실행속도의 중요성 등은 추상적 담론이 아닌 구체적 전략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마지막 기회가 온다 - 한미러 합종으로 북극항로를 열다
김태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냈지만, 최근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곡점에 서 있으며, 글로벌 패권 질서의 재편 속에서 우리만의 생존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변화와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현상 유지 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불안감, 그리고 '어떻게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격변의 시대에 우리나라에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사적 기회가 찾아왔다 주장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대한민국 마지막 기회가 온다>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김태유 교수가 그 분입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로 열리고 있는 '북극항로'와 국제 질서의 재편 속에서 가능해진 '한미러 협력'이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기회가 핵심입니다.

책에서는 세계 패권의 근본 원리부터 시작해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 미래 도약의 가능성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패권국가는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요?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들어, 저자는 역사적으로 패권국은 단순한 군사력이나 일시적 경제력 만으로는 패권을 이룰 수 없으며, 패권의 핵심 원리는 하드파워(군사력, 경제력)와 소프트파워(사상, 문화 등)의 조화와 선순환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기술과 에너지를 결합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 후 국내 시장 중심의 자본축적, 기술개발, 에너지 확보 등의 '확대 재생산'을 통한 '내생적 성장' 이후, '자유무역 제국주의'라는 이름으로 해외 진출과 함께 확대재생산을 통해 패권국으로 나아가며, 이 과정에서 소프트파워를 통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저자의 인사이트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변방국'일 뿐 아니라, 자원 빈국, 연안국의 태생적 한계-지정학적 저주-에 묶여 있습니다. 섬나라 일본과 거대 내륙국 중국에 기인 반도라는 '넛 크래커'위치에서 경제적, 군사적 주도권 모두 휘둘려 온 것이라 할 수 있죠.

최근 30년 간 우리 경제의 수출 품목은 일본과 중국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대전환 없이는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경고가 있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역설적으로 현재의 위기가 '천 년에 한 번 올 수도 없는 기회'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것이 바로 초기 단계에 있는 '북극항로' 개통과 이를 둘러싼 글로벌 거버넌스의 재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항로가 개방되면 기존의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을 거치는 아시아-유럽 물류 네트워크가 '한반도-부울경'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수 있습니다. 기존 대비 거리와 시간, 물류 비용을 30~40%까지 줄일 수 있는 신항로가 될 뿐 아니라, 경제, 군사, 외교 모두에서 대한민국을 중심 축으로 만드는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북극항로의 실질적인 경제적, 지정학적 지배권을 확보하려면,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 메가 클러스트'를 거점 항만화하고, 단순히 환적항이 아닌 산업 복합기지로 발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거점항구 확보가 늦어질수록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기회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획를 놓치는 마지막 찬스'라는 저자의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패권경쟁의 흐름을 읽고, 한반도에 온 기회의 레버리지를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외교안보 전략의 전환이 필수라 주장하며, 저자는 동북아 구도를 '천하삼분'에서 '천하사각(四脚)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즉, 동북아 4강(미, 일, 중, 러)간 패권 질서의 조정자로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미국(1군), 대한민국(3군), 러시아(5군)의 1+3+5 전략, 이른바 '한미러 합종'을 통한 패권국과의 보완관계를 통한 수혜자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중국 포위, 동진 정책이 필요하고, 대한민국은 부울경 거점 항만화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이 절실하며, 안보는 전통적으로 한미 동맹에 의존해 온 상황인 만큼, 삼국이 각자의 필수적 이익을 위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근거는 역사적, 경제적, 안보적으로 모두 설득력이 있다 느꼈습니다.

예컨데,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유라시아 경로에 목을 매고 있으며, 북극항로 개척과 자원 수출, 한국의 산업기반과 결합이 이루어질 때 파트너십의 효과가 수백 배에 달함을 거듭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천재일우의 기회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저자는 '패권의 원리에는 속도와 실행력이 내재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중국 등 경쟁국 보다 한 발만 늦어도 모든 것이 무산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전략으로서 빈틈없는 정책 추진, 제도 개혁,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의 동반 혁신을 포함한 'All-In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다양한 미디어의 강연과 칼럼, 토론에서 반복적으로 '정부 시스템과 인재 양성, 과학기술 기반 혁신이 결합'되어야 국가의 DNA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지적해 왔습니다. 그저 관성에 따른 정책, 보여주기식 규제완화, 속도없는 의사결정으로는 지금의 지정학적 골든 타임을 잡을 수 없음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본서를 읽으며, 단순한 위기의식이나 근거없는 낙관을 넘어, 역사와 데이터, 정책 패러다임까지 깊이 파고드는 저자의 통합적 시각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부울경 항만혁신, 한미러 합종, 실행속도의 중요성 등은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 대안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이제 '강소국의 한계'를 인정하고 좌절하는게 아니라 규모는 작지만 가속도로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음을 각인시켜주었습니다.

북극항로와 한미러 합종, 그리고 역사적 골든 타임.... 이 3가지가 맞물릴 때 우리 모두는 실패의 변방국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중심국, 산업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미래 비전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 - 생성형 AI의 원리와 시장 이해, 프롬프트 작성까지, 챗GPT를 일상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모든 기초 지식!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성형AI와 챗GPT가 불러일으킨 변화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지식 전반에 대한 접근 방식과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는 불과 며칠 만에 전 세계 수백 만 사용자를 사로잡았고, 이제는 기획서 작성, 번역, 코드 리뷰, 일정 추천, 심지어 창작 활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실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AI 기술을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매우 실용적이고 친절한 교양서같은 느낌입니다.

책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GPT-4는 인간이 해내는 언어 작업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AI가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의 주인공이 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챗GPT는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와 수십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력되는 문장의 의미와 맥락을 스스로 파악합니다.

'모델 크기 경쟁'은 GPT-1에서 GPT-4에 이르기까지 매번 폼팩터와 성능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단순히 이전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AI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창의적 사고까지 흉내내는 '창발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챗GPT의 역사를 초기 언어 모델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며, 신경망과 트랜스포머 모델의 도입이 어째서 AI의 언어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렸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문과, 이과 구분없이 누구나 그림을 곁들인 명확한 해설을 통해 복잡한 수학이나 알고리즘 이해 없이도 AI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GPT 시리즈는 기존의 규칙 기반, 데이터 카테고리별 분류가 필요했던 AI와는 달리, 대량의 비정형 텍스트를 직접 학습하며, 인간의 정답 표시 없이도 사전 학습된 지식 체계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저자는 중요한 키워드로 임베딩, 토큰화, 어텐션, 스케일링 법칙 그리고 RLHF(강화학습 기반 인간 피드백)와 같은 개념들을 직관적으로 풀어 줍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원리', 즉 입력 문장을 토큰 단위로 분해해 맥락에 맞는 단어를 예측하고, 수많은 반복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사람 같은' 문장 구조와 논리를 갖추는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질문에 답하라"는 명령을 생성형 AI에게 프롬프트로 주면, AI는 자신이 경험한 방대한 데이터 속 패턴을 종합해 가장 적합한 답변을 예측하고, 이를 어텐션 매커니즘을 통해 맥락에 맞춰 튜닝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원리를 현실 세계 예시와 함께 설명해 주어, 비전공자들도 "아, AI가 이렇게 문장을 만들어 내는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친절한 설명과 오히려 간결한 설명이 이해의 폭을 넓힌다 생각합니다.

책은 또한, 오늘날 초거대 모델이 수십억 단위의 데이터와 매개변수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모의 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GPU 병렬 처리, 양자화, 플래시 어텐션, KV 캐시 등 첨단 기술까지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초거대 모델을 수천 대의 GPU에 분산 학습시키는 트릭, 모델 용량을 최적화하는 전략 등은 실제 AI 인프라에서는 어떻게 '속도와 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기술적 깊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CUDA 플랫폼, GPU 기반 병렬 처리로 기존 CPU 연산에 비해 수십 배 빠른 성능 혁신이 가능해진 사례, 실제 신경망 학습에 70배 가까운 속도를 구현한 이야기는 AI의 발전 뒷면에 어떤 하드웨어 혁신이 숨어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나아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이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실전 테크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AI에게 원하는 답변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지, '예시를 보여주어 더 좋은 답변 유도',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로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 'RAG(검색 증강 생성)와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 출처 연계' 등, 프롬프트 설게의 실전 기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최신 오픈AI 모델은 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자동화하는 방식까지 탑재하여, 아예 AI 스스로 답변을 점점 더 정료하게 다듬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내용들 덕분에 실제 업무에서 챗GPT나 Gemini, Copilot 등을 쓸 때 어떠한 구조로 요청 문장을 작성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직접 응용하는데 자신감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AI는 개발자만 쓰는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프롬프트를 쓰는 법만 익히면 강력한 창작, 업무 동반자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엔비디아의 GPU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경쟁,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xAI, 메타 등 글로벌 AI 선도기업의 기술 전략, 그리고 AI 산업 전체가 어떻게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는지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서술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젠슨 황, 샘 올트먼 등 이 시대 AI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리더들의 전략과 기업 간 글로벌 경쟁 구도까지 스케치 하듯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어, 단순한 기술 서적을 넘어 AI 산업 현장의 역동성을 담은 교양서로서의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인텔, 애플,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및 GPU 회사, 그리고 중국의 독자 기술 추격전 등 'AI 반도체 전쟁'은 앞으로 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에 대해 기술과 경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 하겠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기술발전에 대한 빛과 그림자도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챗GPT가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실제로 없는 정보도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는 현상), 데이터 편향, 저작권 문제, 일자리 대체와 재교육, 에너지 소비와 기후환경 이슈 등 기술이 빠르게 성장할 때마다 등장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AI의 미래가 분명 기대만큼이나 위험도 수반한다는 점을, 문제의 원인과 해결 노력을 균형감있게 설명한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AI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는 초거대 언어 모델의 구성 원리와 AI 활용법을 실무, 개발, 일상까지 아우르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접하면 모호하기만 한 생성형 AI와 챗GPT의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K에디션 바이오 패권경쟁 - 대한민국 재도약의 갈림길 MK에디션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7,800억 달러(약 1,100조원) 규모로 팽창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제 바이오 기술과 관련 산업은 AI, 반도체와 더불어 국가 패권을 좌우하는 3대 축으로 부상했습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칩워(Chip War)'가 한창이던 국제 사회에 이제는 '바이오워(Bio War)'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바이오 기술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이러한 세계적 패권 경쟁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은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바이오 패권경쟁>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전 세계 바이오 산업 현황과 주요국의 전략, 그리고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본서는 단순한 산업 보고서를 넘어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과제를 냉철하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산업이 단순한 제약, 의료 영역을 넘어 국가 경제와 안보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입니다.

1부 '넥스트 칩워, 바이오워'에서 저자는 미국이 바이오 기술을 국가 안보 전략의 최상위에 배치하고, 중국이 '바이오 굴기'를 선언하며, 정부 주도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미국이 2020년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DARPA에 합성생물학 제조 연구기관을 신설하고, 2.7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듬 해에는 합성생물학을 10대 혁신 기술로 지정했다는 점입니다. 바이오 기술이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무기'로 인식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유럽에서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고, 스위스의 론자가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자세히 소개됩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추격, 일본의 '문샷' 프로젝트, 인도의 제네릭 의약품 강세 등 각국의 전략과 강점이 잘 분석되어 있어, 세계 바이오 산업이 지형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바이오가 뜬다'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2024년 CES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은 내용을 소개하며, AI와 IoT를 융합한 예측형 헬스케어 시스템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웨어러블 패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AI 의사'와 '수술 로봇'의 발전, '디지털 치료제'의 등장 등 첨단 기술과 의료의융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휴먼 디지털 트윈' 기술은 환자의 신체 상태를 가상으로 복제해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으로 미래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대한민국의 바이오, 즉 K-바이오 산업의 현황과 과제 또한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K-바이오는 내수용 복제약 생산에서 벗어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책에 따르면 2023년 K-바이오의 포트폴리오는 합성제약이 46%, 의료기기가 28%, 바이오 의약품이 18%, CDMO가 8%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직 고부가가치 바이오 의약품이나 CDMO 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저자는 전통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이 어려우며, 바이오 산업이 제2의 삼성전자와 같은 국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바이오 산업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무겁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역시 책의 백미는 마지막 장인 '바이오 패권 Victory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첫째, '속도(Velocity)'는 데이터 활용을 통한 산업 가속화 전략으로, 세계 최초의 정부 인증 데이터 거래소 구축과 병원의 스타트업 육성 역할 강화를 강조합니다. 의료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AI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둘째, '도전(Venture)'은 신약 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규제 혁신전략입니다. 한국판 '바이오 스타게이트' 구축, '바이오 원아시아' 개념을 통한 임상 주도권 확보, 기초과학 잭팟 펀드 조성등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셋째, '증식(Value-boost)'은 바이오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화이트 바이오(산업용 바이오). 그린 바이오(농업용 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기술특례상장 요건 완화 등을 통한 자금 조달 환경 개선을 제안합니다.

넷째, '활력(Vitality)'은 항노화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전략입니다. 특히 전 국민 세포은행 설립과 K의료 관광의 항노화 분야로의 업그레이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됩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2018년 38만 명에서 2023년 61만 명으로 크게 증가한 점은 한국 의료 서비스의 국제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료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항노화 의료 관광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본서 <바이오 패권경쟁>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인사이트는 바이오 산업이 단순히 의료, 제약의 영역을 넘어 국가 존립과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산업이 그랬듯이, 바이오 산업도 이제 국가 간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풍부한 사례와 인터뷰, 데이터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노바티스 인터내셔널 사장, 한국생명공학 연구원 센터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시각과 현장의 목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K-바이오가 직면한 인재 부족 문제나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방안 등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점입니다. 크로스보더 파트너스 김민지 대표의 인터뷰 중에 언급된 "K-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필요"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중요한 과제인데, 이에 대한 좀 더 깊은 논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본서는 바이오 산업에 관심있는 일반독자부터 관련 분야 종사자, 정책 입안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유용한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취재력과 분석력이 돋보이는 책으로,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와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한 주장과 전망이 설득력있게 다가 옵니다.

바이오 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긴 호흡과 꾸준한 투자, 그리고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장기적 안목을 갖추고, K-바이오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나침반이 되어 줄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XR 시대 공간 컴퓨팅으로 상상하기 SPATIAL COMPUTING - 노다·미로·임머스드·워크룸·브러시워크·버밀리언·멀티브러시·스페이셜·그레이트 페인팅 VR·그래비티 스케치·랜딩패드·블렌더·큐라·스케치업·VR 스케치·나놈·메디컬홀로덱·몬들리·레이 고소공포증·버추얼 스피치·말로카·일레븐 탁구·빅스크린
강청운.박재형.박수지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5년 현재, 우리는 디지털 세계아 물리적 세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애플의 '비전프로', 메타의 '퀘스트 3',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등 공간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 안착하면서 기존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개인들은 창작, 학습, 소통의 방식에서 혁신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XR 시대 공간 컴퓨팅으로 상상하기 SPATIAL COMPUTING>은 단순히 '공간 컴퓨팅'이라는 기술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이 우리의 창작, 학습 그리고 협업하는 방식에 어떤 근본적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설명이 친절한 여행 가이드처럼 독자를 배려하는 어조로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가급적 복잡한 기술 용어보다는 실제 경험과 활용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술에 익숙치 않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책의 각 장마다 제공되는 실습하기의 QR 코드가 유용했습니다. 이 코드를 스캔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어 책에서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념과 실제 작동 모습과 상세한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영상과 그림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물론 사전에 미리 '메타 퀘스트'와 같은 공간 컴퓨팅 디바이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모든 실습 과정은 "먼저 앱을 실행하고, 다음 메뉴를 선택한 후..." 식으로 명확한 단계별 안내가 제공되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의성을 확장하는 도구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특히 '노다(NODA)'를 통해 3D 공간에 아이디어를 펼쳐놓을 수 있다니 !!!!!!! 평소 마인드 맵을 자주 그리는 편인데, 이것이 공간적으로 확장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QR코드로 연결된 '노다' 관련 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직관적이었습니다. 단계별 안내에 따라 가상 공간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있어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워크룸(HORIZON WORKROOM)'에서의 아바타 회의 경험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줌 미팅에서 느끼는 피로감 없이, 마치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소통할 수 있다니....

관련 영상을 보니 아바타들이 실제로 손짓과 표정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어, 처음 시도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러시워크(BRUSHWORK)', '버밀리언(VERMILLION)', '멀티브러시(MULTI BRUSH)' 같은 창작 도구들은 정말 혁신적이었습니다. 특히, 버밀리언으로 유화를 그리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QR코드로 보니, 실제 캔버스에 그리는 것과 거의 유사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물감의 혼합, 붓의 질감까지 재현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책에서는 이런 도구들을 활용하는 단계별 실습 과정을 제공하는데, 유튜브 영상과 함께 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입니다.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들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나놈(NANOME)'을 통해 분자 구조를 직접 조작하고, 탐색하는 경험이나, '메디컬홀로덱(MEDICALHOLODECK)'으로 인체 내부를 탐험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고, 그 리얼함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어 학습을 위한 '몬들리(MONDLEY)'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가상환경에서 원어민과 실제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데, 이를 통해 실수에 대한 두려움없이 편안하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레이 고소공포증(REY-FEAR OF THE HEIGHTS)'과 '버추얼 스피치(VIRTUAL SPEECH)' 같은 치료 및 훈련도구 들이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필자의 경우, 안전한 환경에서 부터 단계적으로 고소 공포에 노출되며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소공포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발표 불안을 위한 '버추얼 스피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두려움을 익숙함으로 바꿔가며, 발표에 익숙하게끔 연습하는 과정에서 공간 컴퓨팅의 치료 혹은 치유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로카(MALOKA)'를 통한 명상 경험과 '스페이셜(SPATIAL)'을 활용한 가상 전시회는 일상과 여가 활동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것 같았습니다. QR로 연결된 영상을 보니, 말로카에서는 게임처럼 재미있는 명상을 경험할 수 있고, 스페이셜에서는 전 세계 전시를 집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더군요.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공간 컴퓨팅이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이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가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스케치업(SKETCHUP)'과 'VR 스케치(VR SKETCH)'를 활용한 가상 부동산 투어와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고, 교육 분야에서는 몰입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서비스가 대거 부상할 것이며, 3D모델링 도구인 '그래비티 스케치(GRAVITY SKETCH)'와 '블렌더(BLENDER)'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 과정을 혁신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QR코드로 연결된 영상들을 통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런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실제 구현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어 관련 인사이트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덮으며.....

본서를 통해 메타버스와 공간 컴퓨팅이 단순한 게임이나 오락거리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공간 컴퓨팅이 어떻게 교육, 비즈니스,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지침은 메타버스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훌륭한 로드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