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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지음 / 모모 / 2024년 5월
평점 :
[나의 X 오답노트 1] : 김사라
웹드라마 초 화제작 〈에이틴〉 시즌 1·2를 비롯해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 1·2,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오피스워치〉 시즌 1·2 등의 각본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화제작 메이커로 발돋움한 김사라 작가가 봄날과 꼭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 《나의 X 오답노트》로 단행본 독자들을 찾아간다.
1.X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은 옮은 일인가?
2.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3.X와의 술자리에서 나누면 안 되는 대화는 무엇인가?
4.자석 같은 관계에는 위험성이 있는가?
질문에 답을 고르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 웹드라마 작가의 면모가 보이는 전개여서 지루함이 없고, 마치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을 읽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남사친, 여사친, 연인의 관계로 얽혀있다. 잘생기고 쿨하고 어딜 봐도 완벽한 인기남이지만 내 앞에 서면 조바심을 내고 불안해하는 ‘남자 사람 친구’ 한지안. 대화가 잘 통하고 재밌고 편안하지만 이따금 강렬한 한 방으로 혼을 쏙 빼놓는 통통 튀는 ‘여자 사람 친구’ 김바나.
대학교 로망의 총집합 같은, 설레는 설정을 다 모아놓은 청춘 로맨스가 이상하게 쓰고 현실적이다.
그냥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냥 친구는 될 수가 없는 이성친구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긴장감,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그들만의 감성과 행동을 마치 관찰 드라마를 보는 듯, 독자의 시선이 섬세하게 그들을 따라간다. 유명 시트콤 '프렌즈'가 2024 버전으로 재해석 된 듯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바나와 지안을 보며 연애의 시간 속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경험과 기억들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구차한 속내와 인정하기 싫지만 너무 현실적인 대화속에서 20대 그 시절, 사랑에 대처하는 내 모습, 대학가의 풍경, 달콤 쌉싸름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서툴렀지만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지안과 바나인 것이다.
현실 고증 200%, 남사친과 여사친의 캠퍼스 밀당 로맨스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지독한 나의 X 이야기
Q.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X와의 관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A. 지금 현재 나의 답은 X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