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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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김은채

출간 전부터 기대를 모은 김은채 작가의 신작 『지하실의 새』는 범죄 추적 소설 장르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법하다. 그간 읽을만한 범죄 추적 미스터리 작품을 기다렸던 독자들을 흡족하게 만들 치명적 매력으로 무장한 채 독자들 곁으로 찾아왔다.

꿈에서 새가 되어 누구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소설가 하진은 그 꿈을 소설화 하여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뒤쳐져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도 아무도 모를 새.
거기에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는 그런 새.
나는 꽤 자주 그런 새가 되는 꿈을 꾼다 -p.9

“작가님 책에 나온 이 살인 이야기들이 전부 저기 있는 살인 사건들과 굉장히 유사하다고요. 정말 작은 것 하나까지도요.” - 본문 중에서

하진의 소설은 실제 살인사건의 단순 모티브 수준이 아니라 미제사건들과 살인 기법, 시체 유기 장소까지 모두 일치한다. 세간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는 그 때,
[네가 누군지 알아] 어느 날 올라온 익명의 게시글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하루아침에 13건의 살인 용의자가 된다. 소설가에서 살인자로 의심받고 경찰 조사까지 받지만 하진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범죄의 중신이 되어버린 하진은 정말 범일일까?
사건의 단서를 찾으러 떠났던 고향동네를 찾아가고 피가 묻은 채로 잠에서 깨어난다. 하진을 의심하는 박형사, 살인자 변호로 유명한 최변호사, 수상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지겹게 거슬리는 스티커 한장..
하진에게 보이는 모든 것과 새가 된 그의 시선으로 목격한 장면들 사이의 부조화가 팽팽한 긴장감이 되어 숨을 조여온다.

인기 소설가가 그려내는 리얼한 범죄 스토리.
꿈과 현실이 뒤엉켜 아이러니하게 조합되며 답답하면서도 숨 막히는 조용한 스릴러의 미묘한 세계를 창조한다.
교묘한 심리전, 석연치 않는 인물들의 행동,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오랜만에 긴장하며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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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의 맛 - 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The 그림책 2
김지민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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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의 맛] : 김지민

BIB 황금사과상, AOI 뉴탤런트 최고상의
《하이드와 나》 김지민 작가 신작

전체 36쪽으로 구성된 팝업북
다양한 팝업으로 펼쳐 보이는 맛의 향연!

공감각을 느끼는 한 남자와 그의 요리사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임금은 손바닥이나 온몸을 통해 어떤 물리적 형태의 촉감으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감각을 지녔다.

어느 날, 저녁 우연한 사건으로 특이한 맛의 타르트를 맛보게 된 임금의 여러 감각이 책 속에 구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공작이 오색 꼬리깃을 펼치듯 뺨을 부드럽게 간지럽히는 맛, 공들이 손바닥 안을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맛, 주사위 모양 사각형들이 데굴데굴 구르다 다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맛, 호수에 빗방울들이 떨어지듯이 주사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투명한 동그라미들의 맛 등등을 다양한 형태의 팝업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은 그런 특별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느끼는 한순간을 독자들이 함께 경험하게 해 준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비록 우리가 주인공처럼 특이한 감각의 소유자는 아닐지라도 매일 일상적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감각들이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운지 말하고자 했다. 동시에 감각을 느낀다는 행위 자체가 우리가 현재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 주며, 이런 감각들이 우리 인생에 다채로운 빛과 풍부함을 부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다양한 팝업의 재미와 함께 고전적인 기법, 아날로그적 감성 및 예술가의 개성적인 터치를 드러내는 석판화가 지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팝업들이 나타나 책을 직접 읽고 보고 만지고 조작하면서 예술의 세계로 빠질 수도 있고, 입속에 맴도는 듯한 다양한 맛의 세계를 떠올릴 수도 있다.

입맛 까다로운 임금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한 그 타르트의 맛.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울리게 했던 그 맛.

맛있는 상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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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변호사의 이혼 상담소 - 상담부터 승소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이혼의 모든 것
양나래 지음 / 길벗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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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변호사의 이혼 상담소] : 양나래

함께할 결심 VS 헤어질 자신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해 명쾌한 해답을 찾아드립니다.

저자 양나래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가사법 전문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나래’ 대표 변호사가 쓴 이 책은 이혼 상담부터 이혼 소송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이혼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의 고민타파 법률 솔루션 !!
고민이 시작될 때 반드시 읽어봐야 할 리얼 이혼 스토리, 변호사 사무실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 책 한권만 펼치자!


2022년 통계청에 따르면, 19만 1000여 쌍이 결혼하고 9만 3000여 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신고한 부부 중 50%쯤이 헤어지고 있으며, 이 통계는 혼인 신고를 완료한 법률상 부부 중 이혼한 경우만 집계한 것이므로,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의 이혼까지 합한다면 통계치보다 더 높을 것이다.

PART 1 그래서, ‘왜’ 이혼하는 거예요?
: 기상천외한 이혼 사례와 법률 상담 이야기
PART 2 어떻게 다시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되었나요?
: 이혼 위기 극복 사례
PART 3 그때 이혼하길 정말 잘했어요!
: 이혼 후 행복해진 사례
PART 4 이혼 결심 후 마주치는
‘진짜’ 이혼의 현실
: 이혼소송 전 꼭 알아야 할 상황
PART 5 이혼 상담 절차, 어떻게 진행되나요?
: 궁금한 Q & 친절한 A
APART 6 이혼소송 절차, 어떻게 진행되나요?
: 쉽게 따라가는 단계별 키 포인트

총 여섯 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받은 사례와 실제 이혼 재판을 진행하며 만난 사례들을 다양하게 이야기 해주고, 살면서 겪을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두어야 할 법률 팁도 담겨져 있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이혼 위기에서 극적으로 극복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한 사례, 부부 갈등 해결팁도 볼 수가 있으며,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이혼을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이혼 후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례도 담겨져 있다.
이혼 소송 전에 꼭 알아야 할 이혼의 현실, 이혼 상담 시간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작가가 2천여 건의 소송을 진행하면서 얻은 꿀팁과 이혼 소송 단계별 키 포인트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이혼을 생각하는 법률상 부부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이혼을 하라고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극적으로 극복할 수가 있다. 다만 혹시 모를 법적 소송을 위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게 가이드를 해주는 책으로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면 현명한 판단과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직장인 마음속에 사직서를 갖고 있는 것 처럼, 결혼한 사람들 마음속에 한번씩은 생각하는 이혼. 첫번째 파트에 소개된 사연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당장 이혼해!" 소리치게 된다. 홀로서기가 두려워 몸과 마음에 상처만 가득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양나래 변호사가 들려주는 상담 이야기를 함께 귀기울여 듣고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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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지음 / 모모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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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 오답노트 1] : 김사라

웹드라마 초 화제작 〈에이틴〉 시즌 1·2를 비롯해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 1·2,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오피스워치〉 시즌 1·2 등의 각본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화제작 메이커로 발돋움한 김사라 작가가 봄날과 꼭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 《나의 X 오답노트》로 단행본 독자들을 찾아간다.

1.X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은 옮은 일인가?
2.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3.X와의 술자리에서 나누면 안 되는 대화는 무엇인가?
4.자석 같은 관계에는 위험성이 있는가?

질문에 답을 고르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 웹드라마 작가의 면모가 보이는 전개여서 지루함이 없고, 마치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을 읽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남사친, 여사친, 연인의 관계로 얽혀있다. 잘생기고 쿨하고 어딜 봐도 완벽한 인기남이지만 내 앞에 서면 조바심을 내고 불안해하는 ‘남자 사람 친구’ 한지안. 대화가 잘 통하고 재밌고 편안하지만 이따금 강렬한 한 방으로 혼을 쏙 빼놓는 통통 튀는 ‘여자 사람 친구’ 김바나.
대학교 로망의 총집합 같은, 설레는 설정을 다 모아놓은 청춘 로맨스가 이상하게 쓰고 현실적이다.
그냥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냥 친구는 될 수가 없는 이성친구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긴장감,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그들만의 감성과 행동을 마치 관찰 드라마를 보는 듯, 독자의 시선이 섬세하게 그들을 따라간다. 유명 시트콤 '프렌즈'가 2024 버전으로 재해석 된 듯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바나와 지안을 보며 연애의 시간 속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경험과 기억들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구차한 속내와 인정하기 싫지만 너무 현실적인 대화속에서 20대 그 시절, 사랑에 대처하는 내 모습, 대학가의 풍경, 달콤 쌉싸름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서툴렀지만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지안과 바나인 것이다.

현실 고증 200%, 남사친과 여사친의 캠퍼스 밀당 로맨스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지독한 나의 X 이야기

Q.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X와의 관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A. 지금 현재 나의 답은 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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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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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 시라이 도모유키

《명탐정의 제물》 30년 뒤, 더욱 잔혹해진 추리가 시작된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2년 연속 1위
시라이 도모유키가 선사하는 걸작 미스터리!

출간하는 작품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성으로 일본 추리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는 작가, ‘기발한 상상력과 논리적인 추리의 결합’이라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작가, 2년 연속 일본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명실상부한 차세대 스타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 《명탐정의 제물》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어 작가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는 것은 물론, 이번에도 역사 속 사건들을 변주해 색다른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자유로운 장르 전환, 어두운 세계관과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는 변함없이 독자의 허를 찌른다.

하라와타(はらわた), 창자라는 별명을 가진 21세의 하라다 와타루, 명탐정 우라노 큐. 전국 경찰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을 만큼 뛰어난 우라노 큐는 오카야마 현의 작은 마을 기지타니의 절 간노지에서 발생한 방화, 집단사망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수사를 시작한다. 우라노 큐의 갑작스런 오사카 일정으로 하라다 와타루는 혼자 사건을 조사하고, 며칠동안 추리와 탐문 끝에 범인을 지목하지만 오사카에서 돌아온 우라노 큐는 그의 추리를 부정한다. 우라노 큐의 관심은 범인의 정체보다 그가 벌인 전대미문의 행위와 그것이 야기할 끔찍한 사건들이다. 우라노 큐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되고 일본 전역에 최악의 사건들이 재현된다.

최강의 명탐정 vs 최악의 살인마
시작부터 보기에도 끔찍한 몇몇 사건들을 요약해주며, 급변하는 분위기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 등장인물들로 쉴틈없이 책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강렬한 제목과 모티브가 되는 잔인한 사건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대체 어디까지가 실제인건지 헷갈릴 정도다.

"천재가 머리를 써서 저지른 범죄에는 단서가 많아. 동기를 찾아도 되고, 트릭을 파헤쳐도 되지. 증언의 모순을 파고드는 방법도 있고 말이야.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지혜도 재능도 없는 범인을 발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명탐정 조수인 하다라 와타루의 성장과 활약, 복잡하지만 정교하게 짜여진 본격 미스터리의 서사!! 기괴하기 짝이 없는 호라 판타지가 고프다면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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