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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별게 다 행복 - 내일은 내일의 파도가 온다 ㅣ 아잉(I+Ing) 시리즈
박수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서핑, 별게 다 행복] : 박수진
“좁고 기다란 판자 위에 앉아
둥둥 떠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때때로 인생은 싱거울 정도로 참 쉽지 않은지.”
아름다운 섬 남해에서 작은 서점 '아마도책방'과 '남쪽계절'을 운영하며 읽고 쓰는 삶과 서핑하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초보 서핑 입문서.
책방 양도 계획 무산, 조울증 발병 등 인생에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며 남해를 떠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저자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서핑’이었다. 저자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생활 속에서 서핑을 시작한 건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서핑이 나를 살렸고, 나의 중심을 지켜 주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파도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다로 뛰어 들어가 힘차게 패들을 하고, 수십 번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길 반복한다. 그렇게 몰입과 집중의 시간을 그러모아 파도를 잡는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말이다.
서핑을 배우며 기쁨을 느끼고 남해 바다에서 삶의 안정감을 되찾는다는 3년 차 서퍼의 이야기. 처음 서핑을 배울때 필요한 준비물, 서퍼가 지켜야 할 에티켓, 서핑숍 이용방법, 서핑동작 등이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이 되어 있고, 배우는 과정에서의 경험담도 담겨져 있어 서핑 입문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책이다.
대체 뭐가 그리 여유가 없었는지, 서핑을 배우겠노라고 다짐했던게 벌써 4년차인데 아직 바다 근처에도 못 가보고 현생을 살고 있는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잘 하지 못하는 모습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가짐,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를 살아가라는 작가의 마음은 아직도 고민이 많은 나에게 해결책을 준 것 같다. 나도 거기 안에서 작은 기쁨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다.
머릿속을 비워 내고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오늘도 파도에게 한 수 배운다. - p.63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과거의 나와도 비교하지 않고. - p.180
다 읽고 나면 작가님의 꼬임에 넘어가 서핑숍을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