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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 고수유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이교도」가 당선되어 동아인산문학상을 수상한 고수유 소설가가 이번에 출간한 판타지 소설은 전당포에서 시간을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를 착상하여 집필했다. 수상한 전당포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애환을 훈훈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뺑소니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살리려는 대학생, 전세 사기를 당해 자살하려는 여성, 피트니스센터가 망해가자 자살을 결심한 대표, 취업 실패 후 은둔해온 여성, 장사가 안되는 중국집 사장님, 생계형 절도범, 뺑소니 사고를 낸 전과자, 부도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 사장님, 미혼모, 학폭 피해 여고생, 실명이 된 딸과 자살하려는 엄마 등이 전당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을 대출한다. 한데, 모두 대출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조폭, 얼강(얼짱강도)은 신용미달로 전당포에서 시간을 빌리지 못한다.
타임 전당포에서는 하루, 이틀, 삼일 단위로 과거 시간을 대출을 해 주는데 하루 대출자는 19년 65일을 대가로 지불을 해야한다. 19년은 현재 고객이 살아갈 시간에서 삭감이 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빠르게 죽는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많은 고객들이 이 타임 전당포를 찾아와 과거 대출을 희망하고, 과거로 돌아가 소원을 이루고 싶어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꿔보고 싶은가.
만약 내가 시간을 빌려주는 타임 전당포를 만난다면 어떤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다시 돌아가 후회했던 일을 바로 잡기도 하겠지만 비트코인을 산다거나 주식에 투자를 하는 등 다른 욕심을 채우지는 않을까. 책을 읽으며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을 진심을 다해 후회없이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2010년도로 돌아가 꼭 비트코인을 100만원치를 사겠노라고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