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널명은 비밀입니다] : 전수경

『우주로 가는 계단』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과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고 『별빛 전사 소은하』와 『무스키』 등을 펴내며 어린이 독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전수경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창비청소년문학 129)는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TV 속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희진은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집에 틀어박힌 채 TV만 보는 엄마를 답답해 한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희진은 거실 TV에서 검은 점 하나가 덩어리가 되어 화면 밖으로 뚫고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TV에서 나온 덩어리가 엄마라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희진은 엄마에게 해명을 요구 하고 엄마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엄마는 회사원이야."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낯선 모습, 엄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 냈으며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장면이 감정적으로 펼쳐져 서툴고 어려운 가족 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전한다.

집에만 틀어박힌 채 지내는 엄마와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속은 복잡한 친구 윤아, 힘든 시기를 겪는 인물들에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들고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주는 작가는 삶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과정이며 다시 시작할 단단한 용기를 준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적의 고양이 손 1 - 고약한 은행 강도를 잡아라 무적의 고양이 손 1
우치다 린타로 지음, 가와바타 리에 그림, 한귀숙 옮김 / 키다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적의 고양이 손] : 우치다 린타로

골치 아픈 문제는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무적의 고양이 손”이 있다면?!

소학관 아동출판 문화상 수상 작가 우치타 린타로가 들려주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이야기

"녹차랑.. 그 뭐냐, 고양이 혀 과자 하나요."
일본어로 '뜨거운 잘 먹지 못하는 사람 또는 상태'를 말하는 고양이 혀가 암호인 고양이 낮잠 가게에 경찰서장님이 찾아온다. 아이를 인질로 잡고 있는 은행 강도를 잡아달라는 경찰서장님의 부탁으로 고양이 낮잠 가게 주인 다마코씨는 싸움짱으로 통하는 검은 고양이 구로의 고양이 손을 대여해 준다. 도움을 필요료 하는 사람에게 팩스로 영업을 하는 야나기씨와 줄무늬 고양이 켄, 애교 많은 삼색고양이 신데렐라 등 개성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이야기책이다.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고양이 손.
너무 바쁠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을 가끔 쓰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만큼 절실하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해결해주는 무적의 고양이 손을 빌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을 부탁할까? 나 대신 마감시간에 맞춰 밀린 일을 해달라고 할까? 나를 힐링시켜주는 역할로 존재 했던 나의 고양이가 생각나는 행복한 이야기 책, [무적의 고양이 손] 시리즈는 계속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 고수유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이교도」가 당선되어 동아인산문학상을 수상한 고수유 소설가가 이번에 출간한 판타지 소설은 전당포에서 시간을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를 착상하여 집필했다. 수상한 전당포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애환을 훈훈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뺑소니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살리려는 대학생, 전세 사기를 당해 자살하려는 여성, 피트니스센터가 망해가자 자살을 결심한 대표, 취업 실패 후 은둔해온 여성, 장사가 안되는 중국집 사장님, 생계형 절도범, 뺑소니 사고를 낸 전과자, 부도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 사장님, 미혼모, 학폭 피해 여고생, 실명이 된 딸과 자살하려는 엄마 등이 전당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을 대출한다. 한데, 모두 대출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조폭, 얼강(얼짱강도)은 신용미달로 전당포에서 시간을 빌리지 못한다.
타임 전당포에서는 하루, 이틀, 삼일 단위로 과거 시간을 대출을 해 주는데 하루 대출자는 19년 65일을 대가로 지불을 해야한다. 19년은 현재 고객이 살아갈 시간에서 삭감이 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빠르게 죽는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많은 고객들이 이 타임 전당포를 찾아와 과거 대출을 희망하고, 과거로 돌아가 소원을 이루고 싶어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꿔보고 싶은가.
만약 내가 시간을 빌려주는 타임 전당포를 만난다면 어떤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다시 돌아가 후회했던 일을 바로 잡기도 하겠지만 비트코인을 산다거나 주식에 투자를 하는 등 다른 욕심을 채우지는 않을까. 책을 읽으며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을 진심을 다해 후회없이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2010년도로 돌아가 꼭 비트코인을 100만원치를 사겠노라고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유전자] : 김혜정

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
유전자 구조가 비슷한 사람에게 시간을 팔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후는 세랑 누나를 좋아한다. 세랑 누나는 어릴 적 자신을 놀리며 괴롭혔던 예나였고, 어떻게 세랑 누나가 되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불법 시간유전자 거래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성년자의 시간을 사고 파는 것이 불법임에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많은 아이들이 희생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지후의 부모님은 지후의 수술비와 집 장만을 위해 시간 유전자를 팔았고, 예나는 부모님을 위해 자신의 시간 유전자를 이식해 주고 그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그 무엇도 아깝지 않은 것,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가족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주제로 하는 영화 <인 타임> 에서 돈 대신 시간으로 비용 계산을 한다. 커피를 사 먹거나 버스를 탈 때 주어진 시간을 차감하며 모두 소진하고 나면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고 단순히 언젠가 화폐가치가 없어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이 경제 활동이고 지후의 엄마가 가족들의 자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밥먹는 시간 까지 왜 통제하며 관리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영생을 위해 시간 유전자를 사고 파는 사람들, 돈때문에 생기는 불평등, 권력, 가난과 같은 문제들을 단순하게 또는 심오하게 풀어내어 한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이 책을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띄우미
김수경 지음 / 달그림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띄우미] : 김수경

조금 특별한 아기 두더지 두지의 성장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담은 그림책.

태어날 때 부터 손톱이 없었던 아기 두더지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지만 인간 두나를 만나 두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녀의 보살핌으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어느 날 두지는 두나의 밝았던 예전 모습이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그녀를 다시 웃게 해 주기 위해 달을 띄우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두더지는 긴 손톱을 이용해 땅을 파고 먹이를 구하는 동물이라 손톱이 없다면 자연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손톱없는 아기 두더지가 태어났을때 모두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해 보살피지 않았던 것이 매정해 보이지만 어쩌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동물들의 규칙일지도 모른다. 버림받은 두지에게 두나는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달빛을 잃어버린 두나에게 두지는 달을 띄워주며 서로 진정한 가족이 된다.

두지는 두나의 가르침으로 손톱 없이 살아남을 수 있게 성장하고, 두나는 두지 덕분에 잊었던 꿈과 희망을 되찾는다.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가족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김수경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이야기는 어느 새 마음 한 구석에 온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 두나와 두지.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 그리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