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지금도 우린 함께 있어 -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모두를 위한 펫로스 에세이
이영은.이수인 지음 / 온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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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지금도 우린 함께 있어] : 이영은 이수인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모두를 위한 펫로스 에세이.

이영은 작가와 무지개다리를 건넌 작은 반려견 꼬마를 대필한 이수인 작가가 108통의 편지를 서로 주고 받으며 다시 한번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편지를 통해 헤어짐의 찰나보다 만남으로 얻는 사랑과 행복을 깨닫게 해주고, 반려동물과 함께 보낸 시간에 집중하며 행복했던 그때를 오래오래 추억하면서 애도와 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사랑의 기록을 남기는 꼬마와 꼬마엄마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살면서 한번이라도 반려동물을 키운 적이 있다면 프롤로그를 지나 목차에서 이미 눈물을 한가득 쏟아 낼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나는 제목들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 시작도 전에 이미 눈물 바다였다. 꼬마가 엄마에게 온 꼬물이 시절부터 응급실에 실려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그 순간까지 모두 담겨져 있으며 잘생긴 꼬마가 여전히 엄마 옆에서 가족들을 지켜보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늘 옆에 있다는 말을 계속 해주면서 슬퍼하는 엄마를 위로해 준다.

앞으로 두 번이나 더 겪어야 할 반려견과의 이별을 앞둔 나는 반려견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는 꼬마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만 같아 함께 우느라 꼼꼼하게 다 읽지 못했다. 나는 다견가정의 엄마로 중형견인 두 모녀견이 이미 시니어 시기에 들어와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견들을 먼저 떠나보냈을 때도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앞으로 남은 이 녀석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늘 고민이 많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이별은 언젠가 찾아올테니 펫로스 관련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다른 형태의 책으로 마치 내가 나의 반려견과 편지를 주고 받는 듯하여 그 감정에 더 몰입이 되고 더 현실적인 위로가 된 것 같다. 보낸다는 것이 아직도 두렵지만 늘 서로를 지켜보고 안아주며 여전히 우리는 가족이고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을 함께 더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야겠다. 나의 반려견들이 마지막까지 내 옆에서 행복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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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다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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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다] : 클로에 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로 독자들을 울린 클로에 윤 작가의 신작.

주인공 새벽이 삶을 마감하려는 순간 나타난 두 명의 남자, 별과 태양. 이들은 다짜고짜 새벽에게 “7일 안에 자신을 사랑하라”고 한다. 자신조차 사랑해 본 적 없는 새벽은 이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만,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릴 만큼 작가는 문장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운율을 느낄 수 있고, 노래 가사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아름다운 영혼의 환상적인 여정을 함께 떠나자.

새벽의 앞에 나타난 별과 태양. 아름답고 감성적인 별과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양은 새벽을 깨우기 위해 생존을 건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새벽의 감성적 자아와 이성적 자아로 삶의 의지를 깨우는 소명으로 주어진 시간안에 새벽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이지만 새벽은 자신을 도우려는 자아들의 정체를 의심한다. 돈과 꿈이 모두 실패하고 사랑만 남은 상황에서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새벽은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껴안아줄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삶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누구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은 로맨스 소설로 읽는 내내 웃음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기 자신임을 깨닫고 나와 모두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삶의 의지를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게 전부야."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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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전찬민 지음 / 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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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 전찬민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워 대체로 누워만 있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우다다 달렸다는 도쿄 생활 20년차인 전찬민 작가의 화려하고 분주한 도쿄에서 쓰는 성실한 고양이의 느릿한 일상 기록.

곧 있으면 도쿄에 산 지 20년 차가 되지만 저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도쿄타워에 한 번도 제대로 가본 적 없다’고 말한다. 번화가의 눈부신 야경 속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살짝 물러나 반짝이는 불빛을 구경하기를 택한 것이다. 덕분에 저자의 일상 풍경 어디에도 우리가 떠올리는 ‘화려한 시티라이프’는 없다. 대신 소소하고 안온한 일상이 가득하니, 책을 읽다보면 정신없이 바쁜 길거리 한 구석에서 혼자 나른하게 누워 있는 고양이를 마주한 기분이 든다.

바쁘게 사는 도시 생활 속에 함께 머무르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어디서든 느긋하기만 하다. 햇볕 아래 자리잡아 대체로 누워 있기도 하고 둥글게 몸을 말고 있다가 시원하게 기지캐를 켜기도 하며 홀연히 원하는 곳으로 걸어가는 고양이들은 보면 문득 부러워진다.

대체로 누워 있는 시간을 보낸 작가는 나를 최우선으로 하는 내가 행복할 방향을 찾기 시작했고 남의 감정과 가치관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실마리를 얻었다.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고 타인의 시선정도는 무시하자. 타인이 감히 강요할 수 없는 진정한 나의 선택에 따르자. 그래야 고양이처럼 유연하고 날렵하게 마음을 지킬수 있다.

힘이 들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어보자. 한동안 누워서 기력을 보충을 한 뒤에 천천히 다시 한 발을 내딛어도 괜찮다. 꾸준히 발을 움직인다면 빙빙 돌아가더라도 목표에 잘 도착할 것이다. 아등바등 사는 건 생각보다 꽤 멋진 삶이고 성실함은 굉장한 재능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를 얻어 오늘 잘 쉬고 내일 힘을 내어 잘 달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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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장경자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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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 장경자

남편을 형이라 부르는 여자, 인스타에 글 쓰는 여자, 사진과 글, 해시태크 삼위일체로 완성되는 독특한 글로 인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장경자 작가가 인생 후반전이 두려운 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응원을 보내는 시집이다.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게 되는 책으로 딱 3편만 읽어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을 거라더니 진짜다. 책 소개는 정말이었다. 내가 울고 웃고 다시 웃으며 내 몸 어디에 털이 날까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고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를 잡고 있던 나의 행동을 정확하게 읽어내었다.

인생을 살아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찐한 인생의 향기
우리도 그것에 중독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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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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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 더글라스 케네디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하고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섬뜩한 미국의 미래 이야기.

2036년에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에도 보이듯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추구하며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두 번의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전성기를 구가해온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내부의 극단적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 나라로 분리된다. 4년 주기로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만 봐도 미국은 이미 두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로 심각하게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진다. 미국의 분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애리조나주는 공화국연맹을 선택한다. 연방공화국을 선택한 뉴멕시코주, 콜로라도주는 공화국연맹에 둘러싸여 고립된 형국이 된다. 미시건주와 일리노이주는 연방공화국에 포함되었고, 그 사이에 낀 위스콘신주는 공화국연맹을 선택한다.

중립지대에 투입된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 정보 요원들의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불꽃 튀는 첩보전이 시작되고 이복남매인 샘 스텐글과 케이틀린 스탠글은 미국이 분리될 당시 각 다른 나라를 선택한 결과 서로 적대국인 나라에서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다. 서로를 제거해야 자신이 살 수 있는 비극의 승부를 펼치는 그녀들의 치열한 첩보전은 통독 이전의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스파이 전쟁을 보는 듯하다.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은 원하는 정부를 얻었으니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을까? 국민의 자유와 인권 보장, 복지 증진, 행복이 보장되는 원더풀 랜드를 구현하게 되었을까? 두 나라는 유토피아를 현실에서 이루었다는 만족감을 갖게 되었을까? 이 세상에서 모든 불만과 갈등이 사라진 완벽한 나라가 과연 존재 할까?

소설은 2036년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중심 소재로 다루고 있다. 지금부터 고작 12년 밖에 남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섬뜩하기만 하다. 작가는 우리에게 살아갈 때 방심하지 말고 체념과 원망 하지말고 언제나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행복은 정부의 정책이나 법, 제도가 아니라 서로가 교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루어 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없고 이 세상의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말해주고 있는 이 소설을 두 번 꼼꼼히 읽으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충분한 대화와 교감을 통해 입장차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본질적인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탠글의 이복자매의 모습을 통해 분리가 아닌 화합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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