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되는 경이로운 자연의 이야기
레이첼 윌리엄스 지음, 리어니 로드 그림, 이원경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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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 레이첼 윌리엄스

영국 어린이 책 편집자 겸 작가인 레이첼 윌리엄스의 동화처럼 담아낸 아름다운 과학 지식 그림책.

해외 공동 제작&FSC 인증 친환경 종이로 만든 그림책으로 시간의 개념과 생명 주기를 단계별로 알려주는 과학 입문서이다. 첫 번째 페이지는 과학 현상을 소개하고, 두 번째 페이지는 그 현상을 단계별로 묘사한 삽화를 보여준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페이지에서는 펼침면 삽화와 함께 더욱 자세한 과학 정보를 알려준다. 책 속에 담긴 다양한 생명체와 성장, 변화, 노화, 죽음과 같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기다림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변화하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과학 정보를 동화처럼 들려줄 수 있는 책이다.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풀과 나무, 동물과 인간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것은 저마다의 때가 있고 무르익는 시간 속에 달콤한 결실을 찾을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각자의 계절이 있습니다."
기다림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책,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주변에 있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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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나, 모든 계절에서 사랑을 - 세상 모든 엄마와 공감하고 싶은 마음 담음 시
윤지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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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로 근무하다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전업주부가 된 윤지은 작가는 학부모 독서 모임에서 활동을 시작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곁에 있다는 생각에 가족은 물론, 자신조차 챙기지 않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시집이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여,
잃어버린 당신의 계절을 찾기를!”

집안일도 하고 육아도 하며 쉴 틈 없이 바쁜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전하는 마음 돌봄 시로 ㅇㅇ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한 작가의 인생에 시가 찾아오면서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반짝이는 저자의 시선이 가득 담긴 사계절 시집이다.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마음을 충만하게 보듬어 줄 시집과 함께 마흔 살을 되돌아보는 인생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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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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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뛰어넘은 상상력으로 진짜 나를 찾게 할 기묘한 이야기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각 작품마다 색다른 개성을 뽐내는 보린 작가의 신작 소설로 투명한 정육면체 큐브에 갇힌 청소년들이 겪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로 자아 인식과 진로 탐색으로 불안해하며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도와주며 의미를 찾아주는 장편 SF 청소년 소설이다.

"당신은 채집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연우가 투명한 막에 갇힌다. 큐브의 통제 시스템에 의해 물리적, 정신적 리셋을 당하고 갑자기 1년 뒤 현실로 돌려 보내진다. 연우는 누가 자신을 채집했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연우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게 된다. 친구 해고니를 좋아하고, 고백을 하고 해고니 옆에 있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의 상상력처럼 우리도 사실 큐브에 채집된 후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진 건 아닐까?

남들보다 느린 것은 아닐까, 이 길이 정답일까 수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느끼는 각자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정면으로 마주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우리가 있었고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우리를 맞이할 때마다 큐브가 주는 의미를 떠올리며 시간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다.

공황장애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연우의 불안한 심리를 온전히 공감할 수 있다. 불안함을 떨쳐버리려 젤리 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선택하는 연우의 성장기를 보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이끌어준다.

수많은 아이들이 고민할 때, 이 책을 추천해 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아직 불안전한 우리가 조금은 안전하게 다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책이라고 꼭 소개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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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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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장편소설 《다이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문윤성SF문학상 대상,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고, 르포와 평론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한국 문단의 주목받는 신예 단요의 첫 신학 스릴러.

스스로 정신머리가 없다고 평하는 우혁은 청년기에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도박중독자이다. 중학교 시절 물에 빠진 우혁을 구해 신비한 힘으로 치유해 준 소년의 기억이 그의 방황의 이유였다. 중학생 우혁은 그 경험으로 인해 일상을 초과하는 스릴과 자극에 빠지게 된다. 서른셋의 우혁 앞에 그 소년이 나타나 도움을 청하고 그는 과거에 사이비 종교 새천년파의 교주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9년 12월 31일 세계의 종말을 예언하며 서른두 명의 신도를 집단 자살로 몰아넣었던 교주 이도유. 우혁은 다시 소년을 만나 일상 밖으로 탈주하여 세계를 구하거나 멸망시킬 여정을 시작한다.

만약 네가 세상을 끝장낼 수 있으면, 그러고 싶으냐?

인간은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큰 틀 안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삶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책에서는 재림 예수, 윤리적 갈등을 겪으며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혁의 선택을 통해 믿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사이비 종교의 부조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자본주의 낳은 괴물들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쳐 준다. 사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는 작가의 해박한 시직과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 속 소재로 많이 쓰이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줄거리는 대부분 신도가 되거나 제물이 된 주인공을 구출했다면, 이 책은 신을 사칭한 한 남자를 다시 만나 그를 쫓는 무리들로부터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내용이다. 선과 악의 경계를 생각해 보며 신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해서 각자의 윤리적 관념을 내세워 함께 토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신을 사칭한 이도유, 자극적인 인생만을 추구했던 최우혁, 최우혁을 도박의 세계로 안내한 김형, 개인적으로 이 구역의 빌런은 집단 사건의 생존자 조강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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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 한사오궁 장편소설
한사오궁 지음, 문현선 옮김 / 책과이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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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따위가 일찍이 다다른 적 없는 곳에도 삶이 존재할 수 있는지, 또 그와 같은 진짜 삶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언어 밖의 이미지를 써 놓았다. 1부는 다른 장면, 표정, 얼굴, 복장, 기타 사물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꼬집고 2부는 이미지가 우리의 운명에 어떻게 간섭하는지 고찰하며 3부는 이미지가 사회, 정치, 교육, 문명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탐색하고 있으며 4부는 언어와 이미지가 주고받는 방식 속에서 현대사회가 당면한 지적 위기를 희화적으로 짚어낸다.

이미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우리 삶에 특징적인 부호와 표지로서 우리의 기억과 감정, 운명에 개입한다. 작가는 침착한 목소리로 갖가지 익숙한 사물과 개념에 대한 세밀하게 분석해 준다. 암시는 어떤 사건의 의미이자 사전 검증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암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시하곤 한다. 일종의 도피이자 은폐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무시된 채 지나가버린 것들을 이야기한다.

<암시>는 한사오궁 작가의 실험적인 장편소설로 북토크 모임에 참가하는 듯한 기분이 들며 작가의 이야기나 의견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번만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꽤나 긴 시간 동안 함께 했고, 필사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나 역시 실험적인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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