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약에 빠진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 로빈을 지키기 위해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들은 열세 살 소녀 더치스는 스스로 무법자가 되길 택한다. 살인자 빈센트 킹이 출소한다는 속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더치스는 한 남자와 몸싸움에 휘말린 엄마를 도우려다 위기에 빠지고 문밖의 또 다른 남자를 마주한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복수를 하는 무법자 더치스, 빈센트의 옛 연인이자 변호사 마사와 그의 무죄를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진실이 밝혀진다.온갖 말로도 충분하지 않는 소녀의 여정, 휘몰아치는 사건에 눈을 뗄 수 없는 범죄소설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광범위하지만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섬세한 표현으로 풍경과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매우 매력적인 소설로 읽는 내내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품격 있는 범죄소설을 원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50년 세월 동안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살인, 쓸쓸한 러브스토리와 스릴러로 매우 고혹적인 추리소설이다.작은 교회 묘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말렛 경정과 피츠 브라운 의사, 존스는 베럿 목사의 목사관 응접실로 초대된다. 피츠 브라운은 백합 화환을 들고 왔던 두 노부인에 대해 질문을 하고 말렛 경정은 50년 전 미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드 볼터의 두 딸 린다와 애런, 린다의 약혼자, 팜므파탈의 메리. 메리의 등장만으로 흔들리는 가족과 주변 인물들, 연이은 죽음에 대한 미해결 사건의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화사한 꽃이 시들지 않는 무덤, 그 맞은편에 초라하게 방치된 작은 무덤, 진실 속의 서글픈 결말과 고전이 주는 묵직한 전개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이다. 소설 속 메리는 작가 본인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느껴진다.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 다른 추리소설처럼 문제 해결에 대한 전개가 없어 다 읽고 나면 묘비에 꽃을 든 두 노부인이 그려진 표지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그날의 감정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칵테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 색다른 레시피를 원하는 숙련자에게도 완벽한 한 잔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칵테일의 탄생 역사와 여러 가지 믹싱 기법, 필수 도구, 스타일링 등 모든 레시피에 명확하고 직관적인 설명에 사진이 제공되어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단순한 술이 아닌 분위기와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의 맛있는 레시피와 멋진 사진이 가득한 책 한 권으로 집에서도 바텐더가 될 수 있다. 나만의 시그니처 칵테일도 도전할 수 있으며 홈 바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칵테일 안내서. 함께 이 책을 펼쳐 놓고 원하는 베이스의 레시피를 찾아 섞고 흔들어 보면 좋겠다. 어떤 칵테일을 좋아하세요?이 책에서 원하는 칵테일을 찾아보세요.
어른들의 사정으로 같은 빌라,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된 은석과 정원의 이야기. 정원은 반지하, 은석은 4층에 살게 된다. 은석의 엄마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정원의 엄마의 사정을 듣고 무상으로 비어있던 반지하 집을 임대해 준다. 그렇게 만난 은석과 정원, 반지하와 4층 정도의 거리에서 지냈던 두 사람이 B01호의 공사로 인해 열흘간 동거가 시작되고 은석의 엄마는 점점 정원네 가족을 성가셔 한다. 엄마의 이중적인 태도를 부끄러워하는 은석은 정원에게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것을 어른들의 사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원과의 마지막 날 옥상에서 진심을 고백한다주고받는 두 사람의 감정선과 호의를 베풀었지만 밀어내고 싶은 어른들의 신경전, 그 속에서 소극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모든 키워드가 완벽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대담한 상상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가 도노 가이토의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첫 작품이다.완화의료 병동 간호사 구라타는 직업의식이 뚜렷하여 겉으로 보기엔 무던하고 무미건조해 보일 정도로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를 대할 때는 누구보다 정중하며 섬세하다. 암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살펴주는 완화의료 병동에서 완치가 불가한 환자들의 삶을 정중한 자세로 대하는 구라타를 보며 차갑고 낯선 병동의 이미지는 온기로 가득 찬다. 고요한 일상의 병동에서 유령에 대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고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진다.이야기의 전체를 섬세하게 구성한 저자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소설로 묵직한 울림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누구에게나 선명한 슬픔일 것이다. 죽음을 통해 겪게 되는 상실감과 떠난 이가 얼마나 소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삶을 배웠다고도 할 수 있겠다.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 또한 우리가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데에 꼭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상실을 마주할 용기를 갖고 내 삶을 돌아볼 줄 아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