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동반자로 안내견의 하루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내 어른, 아이 모두가 꼭 읽어야 할 그림책.이제부터 언니는 나의 보호자.나는 언니의 보호자예요.안내견 학교에서 배운 대로 앞을 보지 못하는 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안내견의 일상이 담긴 그림책이다. 공사 중인 길을 지나가거나 불법 주차된 차, 점자블록 위에 설치된 간판 등 특히 주의해야 할 장애물도 많지만 안내견은 보호자의 눈이 되어 잘 걸어 나간다. 그러나 마트나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 함께 들어가지 못하는 순간을 맞을 때도 있다. 아직까지 현실은 안내견과 보호자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며 안내견의 인식과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보호자의 눈이 되어 함께 걷는 안내견의 일상에서의 소소한 기쁨과 동시에 마주하는 어려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신뢰의 동반자이다. 이 그림책은 안내견의 시선에서 동반자를 바라보고 단순히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불편한 통로, 길 위의 장애물 등 안내견과 보호자에게 제약이 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배려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안내견은 노란 조끼를 입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이상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들의 역할이 갖는 무게와 의미를 생각해 보고 사회의 보이지 않는 관계와 배려, 권리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그림책을 보고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배려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트위터를 통해 라틴어의 매력을 전해온 젊은 라틴어 연구자 라티나 씨와 로마를 배경으로 한 만화, 에세이로 이름을 알린 예술가 겸 작가 야마자키 마리의 라틴어 한 문장 배우기.고대 로마의 라틴어 격언 중 65개의 문장을 선택하여 각 라틴어의 원문, 발음,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 단순한 명언 모음집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언어와 역사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의 정수라는 인상이 더 강하다. 라틴어 격언이 단순히 멋스러운 문구가 아니라 왜 이 문장이 고대 로마에서 왔는지 그 맥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알려준다. 두 작가의 대화체로 이루어져 인터뷰 현장에 직접 나가 강연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더 많은 격언이나 라틴어 원문을 많이 접하고 싶다면 조금 아쉬울 순 있겠지만 오히려 65개 문장으로 한정되어 기억하기 쉬운 것 같아서 더 좋았다. 라틴어 발음, 음차 표기가 있어 라틴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친절한 구성의 책이라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명언 속에서 깊은 메시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만의 라틴어 문장을 얻는 즐거움과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sse quam videri — “보이는 것보다는 존재하라”Carpe diem — “오늘을 즐겨라”Amor fati — “운명을 사랑하라”🗨️ 삶의 전환점에 있거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말의 힘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낸 수정빛 작가의 에세이.다정한 말은 단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나를 일으키고 지켜줄 수도 있다. 나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 또한 외부의 인정이나 칭찬보다 나 스스로를 살리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다정한 에세이다. 완벽하지 않은 나이기에 흔들리는 나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괜찮다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용기를 준다. 나에게 던지는 다정한 말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한 말, 내가 들은 말과 같은 일상의 언어에 집중하며 그 속에서 고 소중한 순간들에게서 오늘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참 매력적인 제목의 에세이, 나를 '살리는'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말, 내 삶을 이어주는 말이라는 느낌을 준다. 감성 에세이로 잔잔한 위로와 일상의 사색이 필요하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빨간 모자> 동화로 알게 되는 우리의 반려동물 멍멍이의 탄생을 그린 그림책이다.어느 날, 늑대는 빨간 모자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늑대를 무서워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며 쓰다듬어 주거나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할머니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할머니를 언제 잡아먹을까 틈을 노리던 늑대를 조금씩 바꾸고 마침내 사랑스러운 멍멍이로 다시 태어난다. 무섭고 외롭던 존재가 사랑받는 친구가 되는 순간, 이해받는다는 것의 기적을 보여준다. "늑대는 왜 늘 나쁜 역할일까?"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그동안 왜 늑대를 나쁘게만 생각했는지, 그의 배고픔, 외로움을 보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빨간 모자> 이야기의 반전을 따뜻한 색감, 세밀한 표현으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풀어낸 공감이 가진 힘, 기적의 순간을 보여주는 그림책.익숙한 동화 이야기로 쉽게 다가와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편견을 내려놓는 것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으로 다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어린이의 간절함과 내면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표현한 염희정 글 작가와 모지애 그림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한 시각적 언어를 더한 진정한 소원 그림책.카일러는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 백 년 된 체리나무에게 세 가지 소원을 빌어본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인을 위한 마음을 갖게 된 타일러, 결국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을 빌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행복보다 타인이 생명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바라보는 소원을 간절하게 빌게 된다.진정한 소원은 무엇일까?짧은 이 그림책 속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람이 아니라 성장과 신뢰의 매개로 사용된다. 카일러가 뗴를 쓰고 체리나무 앞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은 아이의 솔직한 감정에서 나아가 동물과 자연,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로 발전한다.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상징들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카일러의 비행기 여정 속에서 떠남, 기대 그리고 돌아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세 번째 소원은 무엇인가.세상의 모든 동식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어본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