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1회, 제24회 이효석문학상 수상한 신주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불안한 사회의 균열을 틈타 종말론적 분위기가 득세하던 시기에 삶이 지속되는 것도 중단되는 것도 진정한 의무가 되지 못하던 시대를 함께 통과한 주하나, 구영진은 한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에서 만난다. 그곳에서 세상의 마지막을 손 놓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종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들의 계획을 도울 여호수아와 백보훈을 찾아간다. 각자의 이유로 상실의 시간을 보내는 네 사람은 자기주도적 종말을 위해 교내 신문에 오늘의 유서를 싣기로 하고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문장이 아닌 오늘을 견디기 위한 일기를 쓴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진심을 오해하게 된 네 사람은 마음의 균열이 생겨 관계는 회복 불가능 상태로 나아간다. 서로의 믿음마저 붕괴된 세상에서 그들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구원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소멸하지 않는 마음에 대한 기록이다. 인간 본연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하는 마음을 그려내었다. 끝이 아닌 찬란한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자기주도적 종말을 시작하려는 그들은 어른들의 어리석음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다. 부모의 부조리한 삶, 학대 속에서 돌봄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버티고 버티는 버거운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나답게 살다가 나답게 종말 하는 것."
종말을 기다리며 인생을 배우고 서로를 지키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오늘도 모두가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2년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으로 데뷔한 이래 장편소설은 물론 SF와 호러, YA소설을 넘나들며 전방위 영역에서 13년 차 소설가로서의 저력을 성실히 입증해온 이종산 작가의 몰입도 높은 소설.

어느 날 나이 연인, 친구, 가족이 고양이가 되었다.
거대 고양이가 나타나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살 선택권을 준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법적 관계와 생활 패턴, 소통 방식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고양이로 살아가길 선택한 그들을 존중하고 이해해나간다. 고양이를 선택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의 말로 소통할 순 없지만 그 대신 상대를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빛과 손짓, 가만히 몸을 붙이는 등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느끼게 해준다.

사랑의 다양함과 사회 문제에 상상력을 더해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주는 이야기. 현실의 무거운 문제를 가볍게 보여준다. 고양이가 된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는 나. 소박한 사랑을 전하는 고양이 판타지 소설.

Q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A "아니오. 고양이를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사는 삶을 선택할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격이 다른 마흔의 사소한 차이
클로이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아함이란 무엇인가.
다르게 살고 싶은 40대, 필요한 건 생각보다 작고 우아한 변화다.

태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작가는 에티켓 콘텐츠 운영 경험을 통해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우아하게 빛나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막 40대가 시작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자기 계발서와는 먼 책으로 마흔의 일상, 삶의 태도에 대해서 현실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조용히 조언해 주는 이 책이 너무 고맙다. 마흔의 삶은 채움보다 덜어냄에서 진짜 지혜가 시작된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고 어떤 마흔을 살아가고 싶은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흔 이후, 우리는 언어와 표정, 말투, 감정을 정돈하여 품위 있게 살아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자기 계발과 에티켓,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을 다듬는데 집중하여 인생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마음에 다정한 말을 건네고 싶다고 우리가 정말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깊게 살아가는 태오 작가의 진심이 담긴 에세이.

“당신이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삶이 항상 행복할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틈틈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자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며 응원하는 작가의 진심 어린 위로와 염원이 담겨있다. 삶에 지친 우리에게 명상과 같은 힐링 시간을 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행복을 맞이할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내려놓고 비워내는 것 또한 행복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주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의 요소와 가치 있는 시간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우리는 버티게 하는 힘이 얻을 것이다. 폭풍이 몰아치고 온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날이 찾아와도 이 모든 시련을 견디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우리가 매일 쌓아 올린 소소한 일상 덕이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잘 될 거라고 다독여주자. 우리는 더 잘 될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 하루는 햇빛 사이로 하루는 구름 사이로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이서스코리아 대표이자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자로 활동 중인 고윤 작가의 따뜻한 봄볕 같은 52가지 이야기가 담긴 첫 에세이.

10대 시절부터 낙서하듯 끄적여 놨던 오랜 메모들, 어린 사람에서 여린 어른의 공감 가득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집필하여 독자의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솔직하고 소박한 이야기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현실에서 만나는 나의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 평범하지만 인간적이며 실용적인 에세이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숨기고 싶었던 시간들과 자신의 민낯을 과감히 드러내어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가는 실수하며 방황하는 삶에도 배움이 있고 성장이 있으니 늘 자신을 잃지 말고 언제나 나로 살아가라고 응원을 해준다.

각 챕터마다 필사의 공간을 두어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한 책. 한 글자씩 눌러 필사를 하다 보면 어지럽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덕분에 책을 읽고, 쓰고, 생각을 곱씹고, 기억하며 천천히 나의 삶에 스며드는 듯하다.

억지로 위로하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조심스럽게 열어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완벽한 삶이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고 있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지금의 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