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채서연님의 서재 (itsmong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813316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2 Jul 2026 21:05:35 +0900</lastBuildDate><image><title>itsmong9</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813316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itsmong9</description></image><item><author>itsmong9</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밤의공작새 - [밤의 공작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8133161/17217456</link><pubDate>Wed, 15 Apr 2026 01: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8133161/17217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6943&TPaperId=17217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2/67/coveroff/k2321369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6943&TPaperId=17217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의 공작새</a><br/>헤르만 헤세 지음, 오승민 그림, 엄혜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h1 class="text-text-100 mt-3 -mb-1 text-[1.375rem] font-bold"></h1><h1 class="text-text-100 mt-3 -mb-1 text-[1.375rem] font-bold"><br></h1>어떤 이야기는 짧지만, 그 안에 평생 잊히지 않을 한 장면을 품고 있다. 헤르만 헤세가 1911년에 발표한 단편 「밤의 공작새」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번에 가나출판사 '사이그림책장'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엄혜숙의 번역과 오승민의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br><br><h2 class="text-text-100 mt-3 -mb-1 text-[1.125rem] font-bold">한 소년이 가장 사랑하던 것을 망가뜨리던 날</h2>이야기는 어른이 된 하인리히가 친구의 서재에서 나비 수집함을 마주하며 시작된다. 그는 머뭇거리다 어린 시절의 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나비 채집에 푹 빠져 있던 열두 살 소년이 옆집 모범생 에밀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공작 나방'을 잡았다는 소문을 듣고,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해 그 나방을 손에 쥐고 마는 이야기다. 그러나 떨리는 손끝에서 공작 나방의 날개는 찢어지고, 더듬이는 부러지고 만다.헤세는 이 짧은 이야기 안에 욕망과 질투, 죄책감, 수치심, 그리고 "한번 망가뜨린 것은 결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빼곡히 새겨 넣는다. 미화하지 않는 정직한 시선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깊게 건드린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 손으로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망가뜨려 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그 순간의 떨림과 무너짐을, 헤세는 백 년이 지난 지금의 독자에게도 생생하게 전해 준다.<br><br><h2 class="text-text-100 mt-3 -mb-1 text-[1.125rem] font-bold">오승민의 '눈', 이야기의 또 다른 층위</h2>이 그림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오승민이 텍스트를 그저 따라가지 않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이야기의 또 다른 층을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 전반에 걸쳐 '눈동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하인리히의 눈, 공작 나방 날개에 새겨진 눈, 하인리히를 차갑게 바라보는 에밀의 눈. 그 눈들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끝내 숨기고 싶었던 본능과 욕망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특히 인상적인 것은 색의 운용이다. 어린 시절 나비를 좇던 숲은 눈부신 초록빛으로 찬란하게 펼쳐지지만, 에밀이 등장하면서부터 그 초록은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공작 나방을 훔치러 가는 계단 위의 불안한 그림자, 마침내 마주한 나방을 바라보는 소년의 흔들리는 눈동자—오승민은 단순한 어둠과 밝음의 대비를 넘어 그 사이의 미묘한 영역을 포착해 낸다. 클라이맥스에서 종이 띠가 떼어지고 공작 나방의 네 개의 눈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정말로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수한 무늬와 선들이 마치 무의식 깊은 곳에 쌓인 감정의 지층처럼 겹겹이 포개져 있다.<br><br><br><h2 class="text-text-100 mt-3 -mb-1 text-[1.125rem] font-bold">파괴 끝에 남는 것</h2>하인리히가 부순 것은 단지 한 마리의 나방이 아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한 조각이자, 동시에 자기 안의 어두운 본능이기도 하다. 양면적인 이 둘을 모두 부순 자리에서 비로소 소년은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날 준비를 한다. 공작 나방은 그래서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성장의 통과의례가 된다.『밤의 공작새』는 어른이 되어 가는 길목에서 누구나 한 번쯤 통과해야 하는 그 어두운 방을 그림책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열어 보여 준다.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 독자에게는 자기 안의 복잡한 감정을 마주하는 거울이 될 것이고,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그림이 글의 의미를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책. 헤세의 문장과 오승민의 그림이 만나 만들어 낸 이 고요하고도 강렬한 그림책을, 천천히 한 장씩 넘겨 보시길 권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2/67/cover150/k2321369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32674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