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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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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벌써 주위에는 색색깔의 꽃잎과 초록빛 잎사귀로 가득하네요. 벌써 봄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온 기분입니다.

 

민음사에서는 새 봄을 맞아 이번 신간 『예능력』 서평단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고단한 하루를 버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의 힘이 무엇이며, 예능 프로그램이 그것을 어떻게 전해 주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정신과의 하지현 박사의 심리력 강화 처방전

“오늘 하루도 나를 단단하게 지키며, 인생을 재미와 감동으로 채워라!”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 응모 기간: 2013.03.25 - 2012.04.03 (열흘 간)

- 추첨 인원: 20명

- 서평단 발표: 2013.04.08 (월) 오후

- 서평 기간: 2013.04.10-2013.04.24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다섯 가지 마음의 힘이 궁금하신 분들의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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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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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책

 

행복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우린 모두 일생의 목표를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지 헤매고 있다. 마치 네잎 클로버(행운)를 찾아 헤매며 옆에 있는 세잎 클로버(행복)를 놓치고 있는 것처럼. 행복이란 의외로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나온다. 텅 빈 집 안에서, 복도까지 발소리가 들리도록 거실로 뛰쳐나와 나를 반기던 고양이. 군시절 영하 30도 추위 속에서 근무를 마치고 몰래 먹었던 라면. 그런 일상들은 분명히 로또처럼 뚝 떨어지는 거대한 행운이 아닌 작은 행복으로 내 마음을 윤택하게 충족시켜줬다. 행복이란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 그리고 그런 일상 속에서 느끼는 괴로움을 몰아내며 스스로 행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주적인 것이다.

 

 어릴 적에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일상의 매우 소박한 한 장면에서 마음이 설레었던 기억이 없나요? 그 같은 생생한 감각은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되돌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혀왔던 풍부한 지식, 명석하게 사고하는 지성과 더불어 생생한 감각을 지니고 평온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이나 지위 등의 외부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겨나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스스로 발판 삼아 북돋아갈 수 있는 '내면적인 행복'입니다.  

P. 5

 

붓다는 '괴로움'이라는 테마에 몰두 했다. 행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괴로움을 없애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의 저자 유키 스님은 타이 방콕에서 동북 쪽으로 350킬로미터나 떨어진 깊은 숲속에서  많은사람들을 만나며 붓다의 말을 전하고 있다. 붓다라고? 그렇다면 어렵고 지루한 종교, 혹은 설법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유키 스님이 다른 사람이 행복과 더욱 쉽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에피소드들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민 상담 잘 해주는 친구와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쉽고 부담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상하지 않은 건 그대로 먹을테고, 약간 상한 건 파이나 잼으로 만들 거예요."

"역시, 그렇겠지요. 그런 느낌으로 어머니나 타인에게 듣는 말도 능숙하게 요리하면 좋지 않을까요? 즉 상대방의 말이라는 소재에 초조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실망하거나 할 게 아니라 그것을 C씨 자신이 능숙하게 맛있고 영양 만점인 요리로 바꿔 가면 되지요."

"왠지 맛깔난 이야긴데요. 말도 간을 맞추거나 하는 식으로 나름 궁리하여 맛있고 영양 있는 것으로도 바꿀 수 있군요." (중략)

P. 136

 

현대 사회에 살다보면, 괴로움이란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고선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아침에 먹는 시리얼마냥 항우울제나 위통약을 복용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유키 스님이 말하는 붓다의 가르침은 이런 통속을 뿌리째 흔든다. 괴로워야할 의무도 없고 필요도 없다.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은 분명히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외부적인 요인(약, 종교, 돈)에 의지하지 않고 이것을 실현한다면 대한민국의 GDP는 올라가지 않을망정 행복 지수는 더 올라가지 않을까?

 

붓다의 선언은, '인간이니까 괴로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이 병들었을 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수밖에 없다' 또는 '괴로울 때에는 신이나 부처에게 구원을 청하라'와 같은 일반적인 괴로움에 대한 대처법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붓다는 '스스로의 힘에 의한 구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P. 27

 

우리나라 청소년 최다 사망 원인이 뭔지 아시는가? 놀랍게도 자살이다. 요새 사회 문제로 붉어져 나오는 청소년 자살을 보더라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알 수 있다. 얼마나 깊은 괴로움을 느꼈으면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새싹으로 짓밟히게 되는 것인가. 그들을 짓밟는 게 누군가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한 줄기 빛과 물이 되어줄 게 아무것도 없었단 사실이 더 중요하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영어 단어장 대신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게 어떨까.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가 햇살이 되어 그들의 광합성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더라도, 매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며 자살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울증에 시달리다 휴직이나 휴학을 하는 사람, 병원에 다니는 사람 등, 몇 명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자살이든 우울증이든,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괴로움'이라는 것이 깊이 관련하고 있습니다.

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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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책 2012 - 지난 한 해 우리가 놓친 숨은 명저 50권 아까운 책 시리즈 2
정혜윤.김갑수.강양구 외 지음 / 부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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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책을 항해하는 나침반

사람마다 좋아하는 풍경이 다르다. 누구는 탁 트인 바다를 좋아하고 누구는 숲이 빼곡한 산을 좋아한다. 그런가하면 봄햇살을 좋아하는 이가 있고 봄비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 나는 특이하다면 특이하게도 정오에 비추는 태양보다 자정에 빛나는 별을 더 좋아한다. 마주 바라보지도 못하는 태양보다 밤하늘의 까만 공백을 메워주는 별들에게 더 감격한다. 나에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닥쳐도 항상 그 자리에서 담담하게 빛을 보내주는 그들에게 위로 받는다. 그 빛이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남은 흔적이기에 더 여운이 남는다. 그런 나에게 별과 같은 존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책이다.

 

우주에는 정말 많은 별이 있습니다. 천억의 천억 제곱 개라고도 하고 지구 위의 모래알보다 훨씬 많다고도 하지요. 그러나 이 별들 가운데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수천 개 정도입니다. 겉보기 등급 6등성까지의 별이지요. 인류는 이 가시권 안의 별들을 보면서 꿈을 꾸고 좌표로 삼아 왔습니다. 고대의 항해사나, 식민지에서 태어나 별 헤는 밤을 보낸 시인이나, 알프스 도데 소설 속 양 치는 목동이나 다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별은 인류에게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읽지 않은 책은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고요. 

P. 7

 

책이란 항상 내곁에 머물며 연인이 되어 주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한다. 언젠가는 따끔하게 혼내 가르침을 주는가하면 상냥히 보듬어 위로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미처 바라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책들이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별이 제한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시야 밖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책들이다. 그 놓쳐버릴 아까운 책들을 가시권 안쪽으로 데려와 주는 책이 바로 「아까운 책」이다.

 

한 해 우리 도서 시장에 새로 나오는 책이 4만여 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일인당 연간 평균 독서량은 열 권 남짓으로, 이 결과를 토대로 생각하면 4만 종의 신간 중 열 권을 읽는 것이다. 이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랜동안 책을 탐하고 벗으로 삼아온 독서광들도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건 매우 어렵다. 어떤 책은 명백한 명저임에도 불구하고 취향에 맞지 않아 덮게 되고, 어떤 책은 지면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만 드는 것도 있다. 「아까운 책」은, 책들과의 무수히 많은 인연 중에 마치 큐피트가 짝을 찾아 화살을 쏘아주듯 나에게 빛과 소금이 될 책들을 골라 담았다.

 

「아까운 책」은 2011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이내의 책은 제외한다는 최소 기준만을 남기고 50명의 저자들이 꼽은 책 50권을 소개하고 있다. 인문, 사회, 경제·경영, 문학, 어린이·청소년, 과학,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입맛에 맞게끔 포진해놨다. 서평을 실은 50명의 저자들은 책읽기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 독서광(?)들이다. 그만큼 각 책의 핵심과 주제를 훌륭하게 설명, 혹은 묘사해놨고 문체와 필력 또한 웹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뷰와는 다르다. 그동안 봐왔던 서평이 고등학생 정도의 과외였다면 이 책에 실린 서평은 서울대 수석 학생정도의 과외라고 보면 된다. 한 해를 그냥 넘기기에 아까운 책을 알게 되는 순기능 외에도 탄탄한 서평을 감상하는 옵션까지 달려 있으니, 이건 맛있는 양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대접 받는 기분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신경을 쓰는 것이나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아이들의 천방지축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은 본디 뛰어놀며 자라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자. 도시 생활이란 이 생기 넘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부적당한가. 주택가 골목이든 아파트 주차장이든 자동차가 없는 곳이 없고, 익명의 이웃은 믿기 어려우며, 어른들의 삶도 바로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팍팍하다. 그러니 아이들은 가정이나 학교, 학원에서 얌전히 '관리'되어야 한다. 자유보다는 안전이랄까? 놀이터나 골목길보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노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은 사살이되 슬픈 일이다. 아동 문학이 좀 더 떠들썩하고 흥미롭고 즐거워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중략)

「보물섬」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같은 작품들은 모두 당대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쓰여진 것들이니 우리에게 바다로 나가는 위대한 소년 정신 같은 걸 기대하는 게 무리라면 무리다. 게다가 뒷산에 개구리 잡으러 가는 것도 불안한 요즘에는 가상의 아이들일망정 그들에게 모험을 권하기도 몹시 미안한 일이 되어 버렸다.

P. 315

 

나는 베스트 셀러 코너를 굉장히 신뢰하지 않는다. 양산적인 느낌과 상업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기 때문이다(실제로 출판사는 3T 전략(Time, Table, Taget)을 통해 베스트 셀러를 창조하곤 한다). 또한 주위에 책을 많이 읽는 친구가 없어서 추천 받는데 곤란함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좋은 책을 만나는 항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까운 책」에 정박하고 있는 책 좀 읽은 형, 누나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나침반을 바로 잡아보자. 또한 아직도 스스로 마주할 책을 고르지 못하고 베스트 셀러 코너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까운 책」 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아까운 책

작가
강양구, 강인규|임승수|정혜윤|김갑수|목...
출판
부키
발매
20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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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부루부루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6
후나자키 요시히코 지음, 니시무라 이쿠오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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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어렸을 때부터 조기 교육을 받으며 영어로 자기소개쯤은 거뜬히 해내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그들의 나이쯤이었을 땐 어땠나.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라곤 주위의 누구보다 리코더를 잘 불고 철봉을 잘했던 것밖에 없었다. 나에게 행복을 줬던 자랑거리들은, 사자왕 부루부루처럼 세월이 흘러 미래가 현재로 되는 ‘그것’이 찾아오자 오히려 고통을 안겨줬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리코더는 대학 진학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가장 쓸모없는 악기가 되었고, 철봉은 이력서 특기란에조차 넣지 못하는 무가치한 일이 되었다.

내가 남들보다 우월한 건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 난 가장 불행한 사람이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이런 고민은 나이를 구별하지 않고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요즘, 어떤 사람이든 하나둘씩 가지고 있는 고통이다.

 

 그래서 우린 더욱 부루부루에게 깊은 공감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언덕만한 덩치와 통나무 같은 주먹, 날카롭게 번뜩이는 송곳니를 잃어버린 부루부루가 느낀 좌절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슬픔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깊은 공감을 제외하고라도 부루부루는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좋은 그림책이다. 우스꽝스러운 문체와 그림,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는 문장의 반복은 아이들이 책데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데 굉장한 효과로 작용한다.

 마치 고전 그림책 생쥐와 사자를 연상시키는 등장인물의 구성, 사자에게 달라붙어 죽그릇을 비운 모습 을 훔쳐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함축적인 주제가 느껴져 어른들에게도 의미 구성적인 부분에서 철저하게 제구실을 한다.

 이런 책이 바로 0세부터 100세까지 남녀노소 읽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감동을 하고 교훈을 느껴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제를 담았으니 인생에서 최고의 그림책으로도 뽑힐만하다.

 

 남보다 뛰어난 것을 잃어버린 부루부루가 앞으로 느낄 행복은 무엇일까?

그건 부루부루가 끓인 작고 볼품없는 죽이, 남들과 나누는 마음을 가졌을 때 생기는 변화를 통해 보여준다.

 주먹과 송곳니처럼 나눌 수 없는 가치보다, 나눠줄수록 더욱 널리 퍼지는 사랑이야말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는 걸 보여준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는 전혀 다르다.

 자격증이나 공모전에 매달려서 스펙을 쌓는 일만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티켓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인들. 그리고 하굣길에서 조차 친구들을 외면하고 영어 단어장을 손에 끼고 있는 우리 아이들.

이들에게 사자왕 부루부루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뭔지 느낄 수 있게 하고 감동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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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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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면 글도 바뀐다.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선, 글을 잘 쓰기 위한 마법 같은 주문이 하나 전해져 내려온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송나라 정치가 겸 문인인 구양수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건 전설이나 마법이 아닌 단 하나의 진리로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왔다. 만약 그 말이 시시비비를 가릴 것 없는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출판된 수천, 수만 권의 작문 책들은 다 쓸모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혼자서 깨우치기 힘든 비문이나 오류,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론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는 특이하게도 글을 쓰기 위한 태도와 자세를 중요하게 언급한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닌가?

나는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작가는 예리하고 날카롭게 나 스스로 느끼지 못한 치부를 관통했다.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나의 모습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가면이라는 알았다. 카프카의 말을 인용하면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이고 이 책을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됐다. (망치로 머리를 쳐대지 않는 책이라면 읽을 이유가 없다 - 카프카)

 

나는 종종 나를 소설가라고 소개하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 회사원이나 주부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P.19

 

이렇듯, 인간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의식적 꿈과 실질적으로 욕망하는 자신의 무의식적 꿈은 전혀 딴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이정도 책을 봤으면 이젠 쉬어도 될 거야.' 라는 안이한 생각과, "문예창작과를 나왔으니 보통 사람보다 글을 조금 더 잘 쓰는 사람이야." 라는 어처구니 없는 오만을 하고 있지 않았나. 꿈에서조차 맞춤법 책을 뒤져가며 글에 대해 갈망할 줄 아는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나? 그렇지 않다.

내가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올바른 맞춤법과 어려운 문법이 가득한 책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도 꿈을 실천하기 위해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그려 보는 내일의 자기 모습은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이 바라는 미래상이겠지만, 그러나 오늘의 내 모습은 어제의 내가 실제로 바란 그 모습이다.       P.42

 

 

나는 글을 솔직하게 쓰고 있는가?

아마 이 서평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글깨나 써보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책도 많이 읽고 기본적인 맞춤법도 지킬 줄 알며 백일장에서 상도 타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글쓰기를 배워본 적도 없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보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웃기지 말라고? 난 분명 그렇게 느꼈다.

 

아이는 숙제를 내준 사실조차 몰랐다. 사실 동시가 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서 '엄마' 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오라고 일렀다. '엄마'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아이의 동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엄마 얼굴에는 점이 나 있다.

  근데 왜 엄마만 머리가 기냐

  우리 엄마는 참 여쁘에요.

 

시를 접하고 나는 한참이나 웃었다. 기분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일단 부모님 은혜 운운하는 식의 상투적인 상상력에 빠져 있지가 않았다. 다른 고학년들의 솜씨 좋은 동시들이 여러 편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이 시가 제일 좋았다. 글 쓴 아이의 제 엄마에 대한 감정과 생각이 솔직하게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P.63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글쓰기는 나의 인격이나 특징, 채취, 형태를 잃어버리고 보는 사람들을 위한 정답을 적는 글쓰기가 됐다. 당신도 어쩌면 모범적이며 양식에 지배 당하는 글을, 마치 걸그룹 마냥 양산하고 있진 않은가? 나의 글에 분장이라고 불릴만큼 두꺼운 화장을 입히고 남들에게 선보이고 있진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진솔한 울림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반성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솔직하게 적어보자. 난 지금 이 서평을 쓰는 도중에도 솔직하게 적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정답만을 적는 글쓰기는 '예쁘다' 라는 말을 제대로 적지 못한 글쓰기보다 매력이 없다.

 

습작생이든 기성작가의 글이든, 가장 갑갑한 구제불능의 글은 별다른 결점이 눈에 띄지 않는, 그러나 하나의 기지조차 보이지 않는 매끈하게 다듬어지기만 한 글이다. 매끈하지는 않지만 한 구절이라도 살아서 반짝이는 문장이 좋다.     P.67

 

 

글은 곧 나 자신이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선 글보다 나를 우선 바꾸라고 말한다(물론 뒷부분엔 작문책답게 여러가지 이론과 설명도 나와있다). 말로만 작가의 꿈을 키우지 말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을 쓰지말고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전력투구 하라고.

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잊을지도 모른다. 보면서 느낀 감동과 깨우침은 흔적도 없이 재가 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생에 조금 더 폭발적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이 가슴속에 도화선이 되었다고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글에서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많은 노력을 쌓아도 글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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