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했어요


📚 2/24 토요일
수원/용인/경기광주 오프 독서모임

저주토끼 (개정판)
정보라 (지은이) 래빗홀 2023-04-13,356쪽,
한국 판티지, 환상 소설

단독 리뷰가 아닌
독서모임 참석자 5인의 리뷰 모음입니다🙂


🥭 주요 나눔 1. 작가의 작품 세계와 특징

- 소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작가의 탁월함을 느낌
- 토속 신앙을 세련되게 푼 느낌을 받음. 저주인형이나 전래동화 손톱먹은 쥐, 전설의 고향 등이 연상됨
- 공포, 환상물이지만 작가가 묘사를 자극적으로 하진 않음
- 인스타 북리뷰를 보면 호불호가 갈리지만 호가 좀 더 많은 듯...
- 작가의 말을 봤는데 외국 어떤 분에 의해서 번역이 되었다고 함. 외국 사람들한테는 우리나라 정서적인 부분보다 기발하고 세련되게 풀어가서 인기가 많았을 것 같기도..

🥭 주요 나눔 2. 공포 사회적 현상의 관계

- 공포물을 읽으면 피해자의 시점으로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음. 그런중 지인이 해준 이야기가, 공포물은 약자가 반전되어 강자가 되는 스토리라 들은 적이 있음.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메타포를 생각하며 읽는데, 지인의 말을 바탕으로 해석하며 읽게 됨.

🥭 저주 토끼
- 전 단편 통틀어 첫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9p)
- 저주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현실에서,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나도 저주 용품을 만드는 걸로 직업을 삼고, 그걸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17p)

🥭 머리
- 배변은 부정적 이미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살아남고 시스템을 전복해도 결국 똑같아 진다는 생각.
- 여자가 머리의 젊음의 부러움을 느끼는 듯한 묘사 있고 심지어 딸에게도 질투를 하는 느낌 있음.
- 완벽을 추구하고 자신의 단점, 나이듦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석도 가능.

🥭 몸하다
- 개인적으로 제일 힘든 단편. 애가 생겼는데 애를 낳으려면 애 아빠를 구하는 스토리가, abc순서를 지키지 않는 상식이 깨짐을 느낌. 안고 있던 애가 핏덩이인데 퍽 하고 떨어진 그 순간이 상상이 됐음.

🥭 덫
- 덫은 남자 주인공이 산을 가다가 덫에 걸린 황금빛 여우를 발견하고 여우를 잡아다 가두고, 죽은 여우가 남자의 후손을 통해 복수를 이어가는 이야기
- 아버지나 남매를 보며 가부장제도에서 희생되는 자들의 이야기로 느낌

🥭 흉터
- 괴물한테 잡힌 이유, 괴물의 정체 등을 모른 채 주인공 시점으로 가는 게 무서웠음
- 알고보니 마을 자체가 그 괴물한테 기생해서 있었던 하나의 재물.

🥭 재회
- 남자가 묶이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는 어릴 때 아동학대처럼 뭔가 스트레받았던 경험이 있어서?묶이는 것의 의미는?
- 전쟁 피해자 PTSD로 고생 하는 할아버지의 행동이 손자의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행동. 할아버지에게 피해자이니 치료해야 된다고 말함으로 할아버지는 오히려 돌아가심.
- 재회한 남자는 유령이었다! 할아버지는? 이 단편은 다시 읽어봐야 함.
- 결국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야..
-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340p

🥭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느낌적인 느낌임
- 우리나라 배경 아니고 권선징악 뚜렷해서 단편중 심정적으로 제일 편안

🥭 안녕, 내사랑
- 안녕 , 내사랑은 에일리언 프리컬 시리즈 중에 프로메테우스가 생각나서 무서웠음
- 지난 독서모임 책,공각기동대를 다시 생각해 봄. 인간의 영혼과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함
- 다른 작가들이 하던 기본 정도의 반복 느낌도.

🥭 차가운 손가락, 즐거운 나의 집 두 편은 나누지 못했으나 역시 사회적 이슈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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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녀는 피투성이가 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흐느끼다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서럽게 엉엉 소리 내 울있다. 그러나 그것이 안도의 눈물인지,
아이를 잃은 슬픔인지 혹은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다.
- P129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한 "대안적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직장이란 대체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마 못가서 깨달았다.
- P274

남편은 자기가 갚겠다고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겠다고 약속했다. 진심이라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 세상이 진심 하나만 있으면 2000만원돈이 저절로 생겨날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익히 알고 있었다.
- P275

"어른들 사정은 복잡해서 그래."
- P281

폴란드어 교과서의 원래 제목은 "Kiedys wrócisz tu (너는 언젠가 이곳에 돌아올 것이다)"였다. 나는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믿지 않았다.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삶에 기회는 흔하게 주어지지 않으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뜬 채로언제까지나 지낼 수는 없었다.
- P333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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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 P9

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나도 저주 용품을 만드는 걸로 직업을 삼고, 그걸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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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진화도 이렇게 그 근원을 따져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광대한 우주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질량이 큰 별들의 극적인 최후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P460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될 때 내행성계가 맞을 운명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것이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적어도 초신성 폭발이 가져다줄 절멸의 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태양이 초신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465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 오리온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근에 태어난 무거운 별들도 앞으로 수백만 년안에 모두 초신성으로 폭발할 것이다. 사냥꾼 오리온이 앞으로 벌일불꽃놀이가 사뭇 기대된다.
- P466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은 차 숟가락 하나분의 무게가 보통 산 하나의 무게와 맞먹는다. 차 숟가락 분량의 덩어리를 놓쳤다면—사실 놓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겠지만-마치 공기 중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듯, 지구 속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뚫고 들어가 행성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을 내면서 지구의 반대쪽으로 빠져나올 것이다.
- P467

중력이 10억 g가 되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큰 중력장에서는 직진하던 빛마저 그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지극히 높은 중현장 속에서는 빛조차 영향을 받는 것이다. 중력의 세기를 이것보다더 높이면 하늘을 향해 직진하던 빛이 지표로 끌려 내려온다. 우주적 체셔 고양이의 몸은 이제 사라지고 그의 싱긋 웃는 표정만 남는다.
- P471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는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적인 접촉과 만남이 일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그들과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상은 조건을 거부한다지만, 우리의 상상은 항시 숨은 조건의 노예일 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 숨겨진 조건들마저 모두 떨쳐 버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은하에는 상상의 품 안에 담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우리의 지적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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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칸놀이터x독립출판 읽는 사람들
2/19 월요일 모임


🦄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what am I what was I what can I be
최유수 작가(지은이)
도어스프레스 2016-03-02, 132쪽, 에세이

🦄 단상집이기도 하지만 불안이란 감정과 존재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 혹은 의문이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단 생각이 든 책.

🦄 Part 4에서 나오는 entwurf란 제목과 본문의 ‘기투‘란 단어의 뜻을 찾아보고, 이 책 내용의 일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책 제목도 이해가 되지 않다가, 그제야 영어 부제가 눈에 들어며 책에 뒤늦게 젖어들었다.

🦄 책의 연장선으로 삶의 의미와 허무 특별함까지 생각해 본 시간. 아마 혼자 읽는 것으로 끝났다면 안맞을 수 있던 책이, 같이 읽고 나누었기에 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 여담으로 책이 두 출판사버젼이 있었는데, 책의 넘김이나 오타 수정은 최근 버젼이 좀 더 좋다. 작가분이 남자분인 것을 도중 혹은 모임에서 알고 살짝 당황.


🦄 함께 읽어보고 나눈 구절들

🌱
내게 혼자 있는 시간이란 곧 혼자가 아니었던 시간들이 남긴 허탈감을 메우는 시간이다.  
27

🌱
삶에 코인처럼 무언가를 넣으면 삶은 자판기처럼 다시 무언가를 반환해 준다. 원인에는 항상 결과가 따르듯이 행동은 무엇이 됐든 나름의 결과를 불러온다. 
(중간생략)
감정은 삶의 코인이 될 수 없다.
45
life and coin

🌱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겨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51 (당신을 위한 서랍)

🌱
소통이란 실은 추측과 왜곡이 난무하는 현상일 뿐이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필연적으로 오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말과 글을 표현하는 일은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 
74 (오해의 극복)

🌱
˝그런 걸 왜 해?˝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너무나도 당연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적도 없을 뿐더러 뒤늦게 고민해 봐도 딱히 할 말이 없는, 중력에 이끌리듯 몰두하게 되는 것들을 보다 많이 발견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
95 (이유)

🌱
삶의 결말이 죽음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삶 속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무한한 의미와 감정들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118 (스포일러)

🌱
 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나는 내 책을 씀으로써 내가 죽은 후에도 나를 가리키고 있을 몇 개의 무덤을 만들어 둘 것이다.
129 (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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