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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평점 :
📚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은이), 앤의서재 2024-06-16, 208쪽,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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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보다는 표지의 서브제목 격인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란 문구가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한다. 그래서 그 밑의 여덟개의 직업군을 보니... 죄송하게도 전혀 여성 직장인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여덟 군의 직업군 중 하나 정도는 대중매체로라도 들어보지 않았을까 하며 손가락으로 직업군을 더듬으며 내려갔으나 단 한 명도. 심지어 어떤 직업은 젊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전통 가마 도예가), 어떤 직업은 존재조차 (군 암호보안 전문 군무원) 몰랐다. 나의 무지와 편견을 일단 인지하고 책을 열었다.
🍊 이 책은 건설현장 조경 관리감독을 포함한 희귀한(?) 직업군의 여성직장인을 인터뷰한 에세이집이다. 현실적으로 비주류인 인터뷰집이라니. 그리고 요즘 세대, 지역, 자산에 따른 갈등이 최고조를 찌르는 지금 젠더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책을 읽어나간걸 조심히 고백해본다.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가인 그들,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인터뷰까지 한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 누군가를 인터뷰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은 면만을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에 뻔하고 감동도 없는 경우를 많이도 봐왔다. 그러나 너무나도 보여주고 싶은 진심이라면 감동어린 에세이 같은 느낌도 기승전결도 납득된다. 내가 느낀 진심은 이런 것이었다. 여성이 없는 곳의 여성 전문가의 삶을 읽고 들었더니, 거기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소명을 가진 전문가,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였다. 읽다보면 여성이나 다소 젊은 세대 같은 특정군이 아닌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난 다. 그러다가도 여성을 포함한 소수의 그룹이 누구더라도 (반대로 여초직장의 남성이나, 기타 수 많은 소수의 예) 더 많은 보편성이 확산될 수 있도록 특수한 그룹을 응원하게 된다.
🍊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즈음 나오는 저자의 ‘어디에나 존재하는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제언‘ 다섯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쉽지 않지만 우리 사회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 고민할 말이다. 여성을 위한 응원을 보낸다. 그러나 저자의 제언은 여성 대신 공동체가 고민을 해야하는 다른 그룹을 넣어도 좋다. 여성을 인터뷰한 책이지만 결국 진심이고 자기일에 전문가인 개인,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