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임홍빈 (옮긴이) 문학사상 2009-01-05, 280쪽, 일본에세이

#인천독서모임 #그러나나는경기도민
#절반은경기도민

🍊 인천독서모임 6월책.
책을 추천한 독서모임 멤버는 원래는 하루키 작품을 안좋아했다고 한다. 오래 전에 소설을 읽다가 너무 안맞는다고 생각해 쭈욱 안 읽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독서모임서 지난 번 <고양이를 버리다> 이후 하루키 에세이가 좋았졌다고 한다. 그러던중 5월 마라톤도 참가해서 그 열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그 친구의 추천이유가 나 역시 비슷하게 느꼈던 내용이었다.

🍊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인데 꼭 달리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보면 결국 달리기는 소설(나의 진심과 열정을 담는 일)과 인생(성공, 실패 등 총체적인 삶)과 같은 게 되고만다.

🍊 독서모임에서 한 친구는 이 에세이를 읽으며 과거를 돌이켜보았다 했고, 추천을 했던 다른 한 친구는 미래를 지향하게 되었다고 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과 미래를 지향하는 건 다른 방향이지만 결국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 더더 남은 구절들

🌱 건전한 자신감과 불건전한 교만을 가르는 벽은 아주 얇다. 
87

🌱그렇지, 어떤 종류의 프로세스는 아무리 애를 써도 변경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프로세스와 어느 모로나 공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요한 반복에 의해 자신을 변형시키고(혹은 일그러뜨려서), 그 프로세스를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아, 힘들다.
107

 🌱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128

🌱 그에 비하면 나는, 내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지는 일에 길들여져 있다. 세상에는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산만큼있고,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산더미처럼 있다. 
1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삼국지 경영학 수업
-
하루 10분 삼국지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100가지 지혜

다케우치 요시오, 가와사키 아쓰시 (지은이), 박재영 (옮긴이) 현익출판 2024-02-09, 384쪽, 중국사 일반/경영전략.혁신

#독서모임
#경기광주독서 #용인독서

🍊 광주/용인 6월 독서모임 책.
Why시리즈 역사에서도 느꼈던 내용. 그 시대로 들어가서 읽으면 과거가 아닌 현실이 될텐데, 그 동안 내가 그걸 못했다. 역사는 그런 마음으로 읽어야 겠다.

🍊 아래는 모임의 참가자 내용 가나다 순. 좋은 얘기가 많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나라 얘기는 아예 기억이..


☔️길버트 님

- 시대마다 원하는 인재 상, 리더쉽이 다를 수 있다. 그게 이 책을 추천한 이유.
- 인의예지를 중시하던 유비가 오랜시간 대한민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이었으나, 시대가 바뀌며 조조의 실리적이고 목표지향적인 모습이 더 크게 조망되었다.
- 최근에 더 어려워진 시대에서는 강한자가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라는 사마의 역시 다르게 떠오르고 있다.
-리더는 자신의 원하는 바를 스스로에게 부하들(현대에선 팀원 등)에게 명확하게 드러내야한다.
- 이렇든 저렇든 목표를 이루겠다는 조조 리더쉽은 때로는 인덕(존경)을 포기해야 하고, 다양한 인재를 블랜딩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유비 리더쉽은 때로는 부하직원의 반항과 자존심 스크래치를 포기해야한다. 모두 다 가져갈수는 없다.
- 회사동료가 나를, 유비가 되고 싶은 조조라고 했다🥲

☔️ 김디트 님

- 이 책은 삼국지 소설(정사 삼국지 아닌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을 읽은 사람이라면 좀 더 잘 읽을 수 있지만, 읽지 않았거나 방대한 소설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에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 골고루 혹은 심도 깊게 삼국지 인물의 리더쉽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편은 아니다. 책의 절반이 조조의 리더쉽을 논하고, 마지 못해 유비로 갔다가 제갈량으로 가고, 오나라 리더쉽에 관한 분석은 더 약하다.
-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중국문학/ 중국학의 석박사인 저자들은 소설지연의가 아닌 정사 삼국지를 기반으로 이 책을 썼고, 정사는 최종 승리를 한 위나라 중심의 역사이기때문이다.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상황이 앞에선 좋은 리더쉽, 뒤에선 부족한 것으로 나오는 역설은 아쉽다.
- 그럼에도 이 책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한 삼국지 소설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나무위키 자료를 뒤져보았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비는 스타트업 ceo, 조조는 대기업

☔️ 천리냥냥

- 수능 끝난 이후 소설 삼국지를 다 읽었으나 일독이었고 시간도 오래 지나 기억이 나지 않아, 나무위키와 영상을 찾아보았다. 김디트님 말씀처럼 등장인물과 삼국지를 아는 만큼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었다.
- 리더쉽에 관해 책을 끌고 가는 방식이 내가 예상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면 삼국지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독사자도 잘 스며들었을 것. 혹은 경영학으로 전략적으로 깊게 리더쉽을 분석했으면 그것 나름도 좋았을텐데, 파편적이고 예상가능한(?) 분석이라 아쉬웠다.
- 그럼에도 김디트님 말씀처럼 엄청 삼국지에 대해 찾아봄. 내가 친숙했던 2차 창작물 용랑전의 최종보스 중달과 적벽대전 영화에서 양조위가 맡은 주유를 열심히 파봄. 제갈량은 최고의 coo인듯.
- 너무 책에서 조조찬양을 하니, 있던 호감도 사라질 수 있다는...


🍊 나누고 싶은 구절들

🌱알고 있겠지만 《삼국지國志의 ‘지(뜻 지)‘는 ‘지(기록할지)‘와 같아서 잊지 않게 적어둔다는 의미다. 그러나 ‘‘라는 단어를 ‘어떤 목표를 지향한 바람. 또한어떤 일을 의도한 마음‘(《각켄한일대자전学硏漢和大字典》에서)이라는 의미로 파악해 ‘세 나라의 마음‘으로 이해하면 조조, 유비, 손권을 대표로 그들의 마음을 실현한 역사로 읽을 수 있다. 이 점에서 낭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7

🌱지금도 결코 안온하고 태평한 시대가 아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격동하고 있다. 세상은 실력주의이며 늘 난세에 있다. 정치가와 기업인 중에서 ‘태평성대라면 최고의 자리에 섰을 것이다‘라고 기대를 받다가 바로 코앞에서 실패하는 인격자가 종종 있는데 그런 인물은 잘 파고들어 보면 리더로서의 근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며 태평성대든 난세든 실제로는 쓸모없는 존재일 것이다.
32 (금전에 현혹되지 않는 자질)

🌱용장 밑에 약졸 없다.
이 말은 북송의 정치가인 소식이 지은 시가 출전이다. 조직이라는 존재는 전부 리더가 어떻게 각오하느냐에 따라 그 힘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 내 구성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리더의 경영 능력이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무능함을 한탄하는 리더가 현대 기업에도 수두룩한데 무능하다고 따지는 리더 본인이 가장 무능한 경우가 많다.
165 (조직은 리더의 각오로 결정된다)

🌱정말로 단순 명쾌하지만 리더가 자세를바로하는 것 외에 조직을 굳게 하는 방법은 《삼국지》의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
187 (먼저 리더가 진심을 보여준다)

🌱중국의 역사서는 인간의 다양한 가치관과 인생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삼국지》와 이를 기초로 한 대중소설인 《삼국지연의)에는 현대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인간의 갈등과 고뇌의 흔적, 슬기로운 꾀와 계략의 충돌, 위기 시의 행동과 결단, 비운과 행운의 분수령 등 리더십과 경영의 지혜 및 다채로운 가치관이 담겨 있다. 
377 (마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악은 엄마처럼 슬프면서 명랑했고, 보쟁글스는숲 속에 울려 퍼졌고, 하늘 위로 날아가는 피아노 선율과 허공에서 춤을 추는 노랫말이 온 묘지를 채웠다. 긴 노래였고, 나는 저 멀리 숲 속에서 예전처럼 손뼉 치며 춤추는 엄마의 혼령을보았다. 그 순간 나는 웃었고, 엄마 같은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P168

광기는 아빠의 일부였고,
그건 오직 두 분이 짊어질 때만 존재하는 광기였다. 이제 나는 두 분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내가 늘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에 나는 이제 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 없이 어떻게 살까?
- P169

그렇게 진짜 거짓말과 가짜 거짓말을 담은 아빠의 책이 전국의 서점에 깔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해변에서, 침대에서, 사무실에서, 지하철에서 보쟁글스를 읽었고, 휘파람을 불며 책장을넘겼고, 침대맡 탁자에 책을 두었고, 우리와 함께 춤추고 웃었고, 엄마와 함께 울었고, 아빠와 함께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삶은 종종 그렇다. 그래서 좋다.
- 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타깝게도 이 기분 좋은 소설 중간에 미친병이 등장하여 이 삶을 뒤흔들고 파괴했다. 엄마는 흐느껴 울면서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고 내게 속삭였다. 엄마는 그 방법이 훨씬 낫다고 내게 소곤댔고, 나는 엄마를 믿었고, 두 눈을 감은 채, 광기 이전의 우리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안심했다. 
- P157

 마치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듯, 살아 있기라도 한 듯, 괜찮다고, 당신을 이해한다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 번은 겪어야 할 불운이었다고, 곧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계속 말을 걸었다. 
- P159

어떤 거짓말은 진실보다 늘 더 큰 힘이 있다. 나는 이게 끝이라는 걸 알았고, 이제야 엄마가 내 침대에서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래서 나는 울었고, 펑펑 울었고, 어둠 속에서 눈을 뜨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러워서 울었고,
또 엄마가 말한 해결책이 자신이 사라지는 것임을, 우리와 작별하는 것임을, 골방에서 비명을 질러대며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힐 일도, 당신의 끝없는 집착과 비명과 소란을 더 이상 감당할 일도 없도록 훌쩍 떠나는 것임을 일찍 깨닫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워서 울었다. 난 그냥, 모든 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울었다. 
- P160

나는 엄마가 영원히 잠들고 싶었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다. 잠을 자야 자신의 괴물에서 헤어날 수 있었고, 발작의 순간에 우리를 편하게 해줄 수 있었으니까. 엄마는 단지 늘 평온하기를 바랐다. 엄마는 그런 결심을 했고, 비록 슬픈 방법이었지만 나는 엄마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걸 받아들여야 했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면.
-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소설은 내가 겪은 실화로,
겉과 속이 모두 거짓말로 되어 있다.
인생이 흔히 그렇듯이.
- P11

집에서는 거짓말을 겉으로 했고,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안으로 뒤집었다. 내게는 복잡했고, 남들에게는 훨씬 간단했다.
- P47

엄마는 아빠에게 이렇게 날렸다.
"조르주, 당신의 허튼소리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아요. 그거야말로 우리에게 항상 필요한 거니까요!"
그러면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 말아요, 오르탕스. 그거라면 언제나 복사본을 챙겨서 다니니까 말이오!"
- P54

손님들은 늘 파티 분위기를 좋아했고, 아빠는 사는 것 자체가 파티라고 했다.
- P55

설사 그렇지 않은들 이제 아이까지 딸렸으니 의무적으로 이에 대비해야 했다. 이제 나의 운명만 있는 것이 아니고었고, 어린 아들의 운명도 함께 걸려 있었고, 어쩌면 그 카운트다운도 이미 시작된 듯했다. 그리고 그 ‘어쩌면‘ 때문에 우리는 매일 춤추고, 파티를 벌였다.
- P68

아버지는 달리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어머니의 이마를 닦고 쓰다듬어주면서 오직 눈으로만 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아무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 P80

전체적으로 흐릿한 사진이고, 심지어 배경도 잘 보이지 않았다. 평범한 사진이었고, 그러나 마지막 사진이었고, 연기로 날아가지 않은 유일한 사진이었다. 아빠는 대낮부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좋은 시즬에서 망친 사진 하나만 달랑 남았으니까.

- P96

"어쨌든 나는 늘 조금 더 미쳤거나 조금 덜 미쳤을 뿐 언제나 미쳤었잖아요. 그렇다고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아빠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그 말이 상식 언저리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 P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