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6월에 딸을 돕기 위해 세인트루이스로 간 이디스는 컬럼비아로 돌아오라고 딸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레이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작은 아파트, 프라이의 보험에서 나오는 소액의 수입, 시부모가 있었다. 그리고 행복해 보였다. - P342
그레이스가 컬럼비아를 떠난 것이 사실은 감옥을 벗어나려는 시도였음을 그는 이제 알고 있었다(어쩌면 임신도 그런 시도일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상냥함과 부드럽고 선한 의지 때문에 그 감옥을 다시 찾고 있었다. - P344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 P350
그가 느낀 연민과 슬픔은 너무나 오래돼서 그의 나이의 일부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세상사가 자신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휙휙 흘러갔다. 그리고 그는 세월이 지나가는 것을 거의인식하지 못했다. - P351
"시간이 생겨도 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걸세." 스토너가 말했다.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으니까." - P352
"홀리, 이미 오랫동안 자네와 알고 지낸 만큼 자네가 나를 나름대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네. 나는 자네가 내게 ‘줄‘ 수 있는 것이나 내게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조금도 신경을 써본 적이 없어. 전혀." - P356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더라면,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무정한 생각을 했다. 내가 저 사람을 좀 더 사랑했더라면. - P381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하고. 자꾸 독하고 그악스러운 이야기에만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런 성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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