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빈 우리 바닷길 3000km 일주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 가디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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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무리 집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집을 나가고픈건 누구에게나 로망이 아닐까 

챙겨줘야할 누구도 없고 잔소리해야할 대상도 들어야할 대상도 없다는 것 

망망바다에 요트를 타고 한반도 일주라... 정말 낭만적인데 

실제 책을 읽으면 고생도 그런 개고생이 없다. 

모기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파도와 싸우고 땡볕과 싸우고 추위 배고픔 게다가 비박은 일상이고 

그래도 해냈다는게 대단하다. 

어딘가 모두를 두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유혹을 많이 느끼는 요즘 정말 재미있게 순식간에 다 읽었다. 

다들 남자들이라 조금 헛헛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그렇게 남편을 밖으로 돌게 허락한 가정의 여성들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어쩌면 그 나이때의 남자들이 집을 나가는게 로망이라면 그와 사는 여자들은 그 남자를 내보내고 편하게 지낸는 것 또한 로망이 아닐까 한다 

허영만 화백은 참 자유로우시구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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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입맛없어한다는 이유로 곧잘 빵을 먹였다. 마흔이 넘도록 아침잠이 많은 엄마라 아침에 일어나 바지런하게 아침을 지어 먹이는 일이 나에게도 참 고달픈 일이었단다. 

다행히  너희 둘다 아침잠이 많아서 입맛이 없어해서 빵을 먹는 거에 거부감이 없어 아니 오히려 좋아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한때는 식빵이 주 아침이었는데 토스트로 굽든 잼을 발라 먹든 샌드위치나 핫도그를 끼워서 만들든 아침에 먹을 빵.하면 바로 식빵이었잖니. 가끔 모닝빵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요새는 그게 질렸는지 영빈이는 소보루를 좋아하고 수빈이는 크림빵 혹은 여러가지 파자타에 소스 찍어 먹거나 등등등 식빵을 안산지 꽤 된다. 

영빈이가 투정부리면서 하는 말.. 나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고 반에서 존재감도 없어, 나라고 하면 아 뭐뭐 잘하는애 하고 알 수 있는 특징도 없고.. 공부도 고만고만 손재주도 없고 달리기도 고만고만 피아노도 고만고만 다른 악기는 다룰 줄 아는 것도 없고... 툴툴 툴 

 

나도 우리딸하면 뭘까 곰곰히 생각했는데.. 그래도 공부 잘하고 키크고 이쁘고 진득한거.. 그게 참 장점인데 뭐 잘하는 아이 그렇게 할 말은 없구나 주위에 보면 이미 누구누구는 수학은 기가 막히게 잘하고 누구누구는 살다와서 그런지 영어 발음이 죽이고 벌써 여러가지 영어 급수시험도 다 따고 누구누구는 오케스트라라서 바이올린이다 플룻이다 연주도 잘하고 누구누구는 아이돌 뺨치게 노래랑 춤이 수준급이고 등등 그런데 영빈이는.. 책을 좋아하고  수학문제 성실하게 풀고 영어 학원 잘 다니고.. 그런데 뭘 잘할까?? 

문득 영빈이가 식빵같다는 생각을 했다.  

식빵하면 떠오르는 아무런 맛도 없고 모양도 없는 밋밋하기 그지없는 빵이지 특징도 없고 쉽게 손에 쥐어지지 않는빵.. 그러나 그 식빵의 변신은 무궁하지 않니? 위에서도 말했듯이 잼을 발라 먹거나 토스트로 구워 먹거나  토스트도 어떻게 구워 먹느냐에 따라 브런치용토스트일 수도 있고 길거리표 토스트도 가능하고 속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어떤 샌드위치든 가능한게 수만가지잖니 

하지만 화려한 케잌이나 달콤한 팥빵 크림빵은 만들어지는 순간 그 정체성이 정해져 버려서 더 이상 다른 것으로 변신할 수도 없지. 더우기 케익은 그 화려함에 비해 쓰임이 너무나 한정되어있고 

식빵은 무미하고 특징이 없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단다. 

영빈아 지금 무슨 재주가 없다고 특징이 없어서 존재감이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너에게 무지무지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너가 무엇에 꽂혀서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거야. 

만화가가 되거나 화가가 되거나 하기위해 멋짓 그림솜씨를 가지고 태어나면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설령 재주가 없더라도 요즘은 그림을 잘 그리는 만화가만 전부는 아니야. 그림이 개성이 있으며 더 좋고 또 컴퓨터가 발달해서 컴으로도 얼마든지 그림그리기가 가능하지.. 그래도 역시 손으로 그리는 그림솜씨가 필요하겟지만.. 그건 노력이라는 걸로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타고난 재주가 없으니 그만큼 노력할 기회가 많아질테니까... 

무엇을 하든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에 의지해서 살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노력해서 얻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김연아라고 태어났을때부터 스케이트를 신고 나온것도 아니고 박태환이 수영을 하며 나온것도 아니겠지. 그들의 보여지는 재주가 바로 뒤에 숨은 많은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식빵같은 영빈아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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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책이 가득한데... 살까말까 

담긴지 한참인데...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집에 가득하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가득하고  

산보삼아 나가서 서점에서 집어 온 책도 아직 덜 읽었는데... 

알라딘의 장바구니는 자꾸 자길 비워달라네.. 

아이는 책을 사달라고 하고.. 

아이고.. 눌러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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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눌러 말어.... 지극히 중대한 고민이지요 ( '')~
저는 밥값 < 책값 - 요렇게 되는 날도 있었던 것 같네요...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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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이 이미 고전이 된지 오래다. 언제부턴지 계속 필독서에도 있었고 여기저기 독서에 관한 책에서도 언급되었고 오래된 고전처럼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참 고집스럽게 읽지 않았다.  

일단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라는게 내키지 않았고 언제간 읽었던 가장 힘이 센 수탉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같은 닭이 나오는 책이라는 이유로 읽지 않았던.. 웃기는 이야기..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고 얼마전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이 되어 큰 아이와 보았다. 단순히 마당을 나오고 싶어하는 암탉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마당을 나오고 족제비에게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살아남고 마당에서 쫓겨나고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어 아기가 태어나면서 엄마가 되고 나중에 족제비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좀 감동적이었다. 

모성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걸 느꼈고 초록머리가 자신의 성체성을 찾아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이라는 것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에 대한 것이란건 알았다. 

그리고 아주아주 늦게 책을 읽었다. 아이들용이라 쉽게 읽혔다. 책속의 삽화를 보면서 애니매이션의 장면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애니매이션에는 나왔지만 없는 인물을 알게 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처리되었지만 책에서는 마당식구들이 많은 역활을 한다. 

알다시피 입싹은 늘 마당을 바라보며 마당으로 나가는 자유를 꿈꾸고 자신의 알을 품고싶어한다. 그러다 죽음을 당한 오리대신 알을 품어서 새끼를 키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낄까. 입싹이 갈망하는 자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알게 되는 걸까 그래서 엄마아빠라는 가족하에서 보호받고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안전하고 고마운것인지를 알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초록머리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오리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과 다른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이라는 것은 닮은 것들끼리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르지만 서로를 위하고 도우면서 사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그리고 마침내 청둥오리와 함께 꿈을 쫒아가는 것이란 걸 알고 기개를 알게 되는 것... 

아이들이 읽으면 무엇을 느낄지 궁금한데.. 엄마라는 입장에서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모성이란 무엇일까 

입싹이 꿈꾸는 건 모성이었던 거같다. 자신이 낳은 알을 따뜻하게 품어서 새끼를 낳고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게 되는 것. 입싹이 첨 꿈꾸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따뜻한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낳아서 홈스위트홈을 꾸미는 것.. 그것은 마당에서 살고 헛간에서 잠드는 암탉의 일상을 부러워하는 것이기도 하다. 암탉은 자신의 알을 품어서 병아리들을 키우고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시끄러운 것 혼란스러운것을 딱 질색하면서 내 가족 보호에 급급하다. 

그러나 입싹은 마당에 사는 것이 여의치 않아 결국은 저수지로 떠난다. 나그네는 청둥오리라는 정체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저수지로 가라고 한것이지만 입싹의 첨 입장은 아가와 자신의 둥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으로 저수지로 간다. 누구에게도 구박받고 따돌림 받지 않고 살기 위한 곳 마당은 더 이상 따뜻한 이웃이 아니라 그 속에서는 왕따일 뿐이니 저수지로 간것이다. 

거기서도 아기를 위해서 늘 전전긍긍이다. 아기가 오리라는 걸 잊고 내 새끼라는 개념이 아직은 강했다. 족제비에게 당하는 것도 싫고 오리를 따라 돌아가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속에서도 아기는 자라서 초록머리가 되고 오리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고 입싹도 함께 성장한다.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고 어쩌면 아기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우주가 함께 노력하고 아기를 키워내는 것이 이세상을 함꼐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생각이 확장된다.  

입싹은 이제 초록머리의 엄마이면서 모둔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어미가 되고 나아가서는 적인 족제비아기에게 조차 연민을 느끼고 어미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그리고 족재비도 어미라는 사실에 공감을 하고 연민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어미는 자식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해야하는 존재였던것이다. 내가 내 새끼를 위해 무엇인가를 늘 해야하는 것처럼 족제비도 제 새끼를 위해 내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된다. 내가 누군가를 잡아 먹어야 살수 있는 것이고 내가 누군가에게 먹히는 것이 내게는 슬픔이고 아픔이지만 먹는 존재에게는 내가 없으면 그 자신이 없어질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 자연이 그렇게 경이로우면서도 슬프다. 

먹고 먹히면서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는 것... 

입싹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당을 나왔지만 젖수지에서 들판에서 갈대밭에서 점점 열악한 상황으로 빠지면서도 의지는 점점 강해진다. 자식을 키우고 족제비를 피하고  혹독하게 자신을 내몰면서도 내면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아이들이 읽기 전 엄마가 읽으면서 나는 어떤 엄마인가.. 마당에서 내 병아리만 데리고 종종거리는 엄마일까 아니면 알을 낳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양계장의 엄마인지...아니면 입싹이인지.... 생각을 해볼 일이다.// 

아이들 책을 읽고 이렇게 울기는 첨이다. 아이들의 고전이라는 것이 역시 아무거나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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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신간평가단에 지원해 주세요."

매일 들락거리면서도 못봣네요. 어제로 마감이지만 혹시나 해서 지원합니다. 예전에 신청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이제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함꼐 책읽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아쉽게 아이책 리뷰는 별로 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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