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p171 또 이런 말도 했다.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긴 하지. 근데 그게 훨씬 더 어려울걸 내가 난ㅁ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거 몹시 힘든 일이야. 모든 게 다 자기 책임이 되거든 안전한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여야 하고 ㅈ ㅓㅇ해진 가치에 따르지 않으려면 하나하나 자기가 만들어가야 해 또 무리에서 떨어져나가면 끈ㄶ임없이 자기에 대해 설명해야 해 경ㅇ쟁을 피하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남과 다른 방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일이라면 말이야. 어쨌거나 나는 네 네 선택이 맘에 들어 우리 재미없는데도 꾹 참으면서 남들한테 맞춰살지 말자. 혼자면 재미없다는 것그것도 다 사라을 몇무더기로 묶은 다음 이름표를 붙이고 마음대로 끌고 다니려는 잘못된 세상이 만들어낸 헛소문같은 거야. 혼자라는 게 싫으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되지만 혼자라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거든
p242 비밀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비밀 그거 사유재산이나 마찬가지지 남몰래 인생의 부자가 되는 거니까 근데 일단 있다는걸 들켰으면 신고하고 세금은 내야할걸
p336 그말은 내가 재미없는 범생이라는 거지? 맞아 난 어른들하고 친구들에게만 인기 있어. 남자애들도 날 친구로만 취급하더라. ㅊ쳇 내가 좀 남자같아?
p340 성장이란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을 자각하는 거야 반사적으로 그것이 나에대한 화제라는 걸 눈치챗다. 자신이 위치한 좌표를 읽게 되면 그때 비로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성숙이란 일종의 균형잡기야. 남자다움을 강요당하는 것 여자같다는 말 두가지 모두 싫었다. 그런데 왜 꼭 둘 중 하나여야만 하는 거지? 생각해보니 나는 남자답다라던가 여자같다는 식의 개념이 그리고 획일적인 이분법이 싫었던 것이엇다. 어떻게 둘로만 나눌 수 있는거지? 좋아하는 감정만 해도 이렇게 여러가지고 믿는다는 말만 해도 누구한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인데 무덧다워야 한다는 말을 거부하는 나다운 것을 강조하는 가사가 그래서 그처럼 내 마음에 깊게 와닿았던 거겠지.
p353 고독은 숨겨야 하지만 슬픔은 나눌 수 있다. 존중과 배려는 받지만 대신 상대가 줄 마음이 없는 것을 요구할 수는 없고 .......너도 나도 세상의 우등생은 못되잖아 나 능력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없어 너도 죽어라 노력해서 뭐가 되모겠다는 그런 식은 아닌 애고 우리 둘 다 나약하고 이기적이지 먼저 그걸 인정하고 난 다음에 그리고 서로 의지하자구.
단숨에 읽었다. 이전에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 소설에 관심이 갔고 그리고 도서관에서 찾앗고 빌려서 바로 읽었다. 소년의 성장담 이라고 한마디로 단정짓기엔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연우는 무엇으로 규정되길 거부하고 될 수도 없는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규정되지 힘든 범주에 들지 않을까? 모범생이냐 아니냐. 남성적이냐 여성적이냐 좋아하느냐 아니냐 규범에 포함되느냐 아웃사이더냐.. 무든것을 그렇게 자로 재듯이 둘로 나눌 수는 없다. 연우나 그의 엄마인 신민아씨 엄마의 애인인 재욱은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선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연우의 친구 태수와 긍의 동생 마리... 모두 무엇이라고 규정되지 않은 개성을 가진 그다운 그녀다운 사람들일 뿐이다. 누가 어떻게 위로를 해도 위로가 될 수 없고 혼자서 묵묵히 견디고 시간을 이겨내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 쓸쓸하긴 하지만 그게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한때 나도 신민아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다 어떤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규정이나 선입관없이 그냥 그아이가 타고난 무언가를 성장시키면서 그렇게 스스로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크면 좋겠다는 생각.그러나 막상 아이가 생기면서 키우면서 성장하면서 그런건 부모로서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커지면서 아이의 셍활에 내가 간섭하고 그것이 사랑이고 어른의 도리라는 듯이 내가 앞에서 짊어지고 가려고 한다.
무책임해보이지만 스스로 느끼고 당해보면서 알아가고 고쳐가는 것 그것을 기다려 주는 것 그그렇게 조금은 무책임한 부모가 되고 싶었고 어른이라고 젠체 하거나 강한척 하거나 다 아는 척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내게 기대는 아이를 보면 자꾸 강해지려고 척하려고 하는 나를 본다.나도 아단지 나이든 사람일 뿐 아이보다 무엇이 더 낫다고 할만한 것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겪어서 아는 것 조차 그것은 나에의 사적인 경험일 뿐이지 그것을 강요할 순 없지 않을까 간혹 내 경험을 내 실패를 이야기 하면서 참고하라고할 수 밖에 다른 건 없지 않을까
신민아의 무책임하고 나약한 모습들 그러면서 깊이 사랑한다는 걸 느끼는 것 참 좋다. 방목이라는것이 크게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 무슨 일이 생기면 울타리가 바로바로 출동할 수 있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게 와와닪는다.
소년이 그냥 나이어린 미성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존재로 봐주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 같은 맥락으로 어른도 단지 소년보다 오래산 하나의 사람이라는는뜻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아직은 미완성이고 그래서 불안한 소년을 위로하는 것은 바로 나이먹고 완전하다고 기대받는 우리 어른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