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 : 핵인싸: 여기가 안인가? - 언유주얼 창간호
나태주 외 지음 / 언유주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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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잡지. 기대로 펼쳤는데 내 노안엔 글자가 너무 작다ㅜㅜ
좋아하는 작가들의 짧은 글들에 부풀어서 보기시작했는데 날이 너무 더웠나? 자꾸 기대가 피시식~빠져간다.
구독을 할까했던 마음은 지우고 내 꼰대같은 마음과 노안을 탓한다. 책이 무슨 잘못일까? 자꾸 실망하는 내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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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직업 니시카와 미와 산문집 1
니시카와 미와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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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으면 자꾸 작가를궁금해한다. 그는 이 책에 얼마나 자기를 보여줄지. 숨기고싶어하는 걸 내가 포착할 수 있을지 속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긴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그를 평가하고 사랑하고 밀어낸다. 사적인 글을 내멋대로 읽으며 그를 알아가고 나를 안다.이번에도 속물이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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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3. 화폐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3
윤태호 지음, 홍기빈 교양 글, 조승연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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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원 화폐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결국 속물인 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어~ 라는 고상한 말을 돈에 깔려서 정신을 못차리는 경험을 한 후에 우아하게 뱉고 싶을 뿐이고.. 왜 윤태호의 인물들은 다들 열심히 애쓰는데 마음이 짠할까? 학습용으로만 읽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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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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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누군가 내개 묻는다면 격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모든 걸 가진 자에게서보다 거의 가진 게 없는 자에게서 더 잘 목격할 수 있는 가치이고 모든 걸 가진 자가 이미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유일한 가치이고 거의 가진 게 없는 자가 유일하게 잃기 싫은 마지막 가치이기때문이다.  

 

아버지가 없는 밥상에서 더불어 없어졌던 메뉴 

 

금을 밟지 말라는 뜻에서 선을 넘지 말라는 뜻에서 설정된다. 금은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서 선을 나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

 

시각이라는 감각에만 의존해 우리가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은 시각의 즐거움도 시각의 도움도 외면한 채 살아간다. 보이는 것만 잘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들에 여전히 무지한 채로.

 

 

타인에게 요구하며 가혹한 것.

스스로에게 요구하면 치열한 것

 

 

얼굴에 많이 칠하면 원하는 내 얼굴과 가까워지고 가슴에 많이 쌓이면 원하던 나 자신과 멀어진다.  

 

 

송곳니가 없는 초식동물이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적을 향해 내세우는 것.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다. 물어뜯는 것은 잡아먹으려는 공격에 가깝고 들이받는 것은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방어에 가깝다.  

 

 

빛이 없으면 색도 존재하지 않는다. 색은 사물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사물에 반사되는 빛의 파장이다. 가시광선만을 색으로 인식한다. 물체가 흡수한 색이 아니라 반사한 색을 인식한다. 그러니 색을 쓰는 여자는 없다. 색을 밝히는 남자의 시선에만 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

 

 

 

아프지 않아도 먹는다. 낫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나아지기 위해 먹는다. 음식 대신 이걸 먹기도 한다. 운동 대신 이걸 먹기도 한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잠 대신 이걸 먹기도 한다. 언젠가 물 대신 먹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행복 대신 먹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요리왕'  ' 농구왕' 처럼 어떤 분야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칭찬할 때 뒤에 붙여 쓴다. '왕재수' '왕싸가지'처럼 앞에 붙여 쓸 때는 비아냥을 뜻한다. 단 '왕만두' '왕돈가스'처럼 크기가 큰 것을 나타낼 때는 제외하고

 

 

얼마나 덩치가 크든 얼마나 무겁든 얼마나 대단하든 얼마나 소중하든 그 무엇이든 다 타고 나면 한 줌 토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지만 적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적을 이해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있으면 적이 아니다. 적을 용서하라고 했지만 용서는 이해 이후에나 겨우 가능하다.

 

 

남의 말에 토를 달면 건방져 보이고 자기가 한 말에 토를 달면 비겁해 보인다. 

 

 

이것에 딱 맞으면 재미가 없고 이것에 갇히면 부자유스럽고 이것에 맞추면 성의가 없고 이것에 박히면  구태의연해진다. 이것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기득권의 욕망이고 이것을 깨고 싶어하는 것은 피기득권의 소망이다.

 

 

폼을 잡는 사람한테서는 폼이 안 나고 폼이 나는 사람은 폼을 안 잡는다. 

 

 

 

뜻을 같이하는 게 아니라 배격을 가티하기 위하여 무리를 지을 때 가장 팀워크가 좋다. 같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배격도기 싫어서 무리에 가담할 수 밖에 없다.

 

 

 

(중략)

'어떤 집에 사나요?' 하고 묻는 일은 '어떤 창문을 갖고 있나요?'라는 질문일 것이다. 또한 '당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일 것이다. 결국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나요?'라는 질문인 셈이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 집의 창이었다.

영화 첫장면에서 길게 잡혔던 기우 기정네 집의 창은 가로로 길고 좁다. 그 너머에 보이는 풍경은 지저분하고 지리멸렬하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들이다.

박사장네 넓고 멋진 정원을 보여주는 창은 그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고 풍광이고 여유였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틀렸다.

자연도 이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고 돈이 많으면 더 멋지고 여유로운 풍경을 얻고 자연을 가질 수 있다. 나무도 꽃도 하늘도 저너머 내것이 아닌 풍경들도 돈으로 살 수 있다.

내가 어느 계급에 속했느냐에 따라 내가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진다

내가 선 그 위치에서 내게 보여지는 것만 나는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늘 바라보는 그 풍경이 나의 환경이 되고 나의 어떤 성격을 형성하고 내 습관을 만들고 내가 꾸는 꿈을 규정짓는다. 내가 본 것 이상 알 수 없다.

상상할 수 있는 게 인간이라지만 인간은 결국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무언가를 덧붙여 상상할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는 모양이다.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가치가 달라지고 내가 다르게 규정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는 건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 슬프지만...

내가 알 수 없는 세상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우에게 박사장네 정원이 웅장하고 근사할 수 밖에 없을테고

박사장네 가족은 죽었다 깨어나도 기우네의 창밖 풍경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건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내가 아는 그 한뼘보다 더 크고 넓고 다양하다.

먼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처럼 내가 아는 것은 그저 점 하나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이고 내가 전부를 안다고 믿고 살고 죽는다.

창을 가진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정의내리는 게 아닐까.

내 집 뿌연 창밖에서 보이는 풍경

내가 가진 어떤 프레임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별거 아니지만 동시에 대단한 것이다.

 

 

 

언어가 생각을 만들고  어떤 정의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규정된 사고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가끔 내가 아는 것이 타인이 아는 것과 같은 것인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내가 뜻하는 그것이 그에게도 같은 뜻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언제나 변하지 않고 상하지 않고 늘 그대로일까?

모르겠다.

읽는내내 유쾌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사전이란 어쩌면 저마다 다르게 쓰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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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교실 구르는돌 6
김고연주 외 지음, 수신지 그림 / 돌베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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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공부도 필요하다. 또 내가 아는 것을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는 것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 버벅대지 않고 꼬이지않고 쉽게 공감되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쉽게 읽히지만 많은 것을 담고있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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