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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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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 것이 과연 좋을까?

아이 엄마들 모임에서 나온 주제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읽게 할 수 있을까

과연 책만 보는게 좋은 걸까

책을 많이 보면 어떻게 될까?

 

과연 어릴적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는 어떻게 될까

아마.............. 책을 많이 읽은 어른이 되지 않을까

그냥 그런거 아닐까

책을 읽어서 똑똑해지고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글을 잘 쓰게 되고 작가가 되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었던 어린 시절을 가진 어른

그게 전부다... 현실은

 

책을 많이 읽어도 거짓말도 하고 가끔 사기도 치고 남의 가슴에 비수도 꽂고

게을러서 오후 느즈막한 햇살이 방안끝까지 찰동안 이불에서 뒤군다

뭐 책을 옆에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라면받침으로 쓰고 바퀴멀레 땓려잡을 때 쓰고 아이 수학문제 풀때 밑에 받침으로 쓴다.

외출때마다 책을 들고 나가지만 그냥 그렇게 들고나갔다 들어오는게 전부다

굳이 가방 무겁게 책을 넣을 필요가 없는걸 알지만 그래도 지갑과 함께 꼭 챙겨넣는다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왠지 허전한....

 

왜 책을 읽을까

일단.. 시간 보내가 좋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겠고 누군가가 없고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때 책이 만만하다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펴놓고 멍하니 백일몽에 빠지거나 같은 문장을 무한반복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혼자 카페에 앉아 있기 무료하고 멋적을때 스마트폰으로는 눈이 침침하고 가물해지는 나이에 활자가 뚜렷하 책을 펴놓으면 괜찮다.. 읽지 않아도..

 

외로울때 누군가와 수다떨고 싶을때 ... 그러나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기 싫을때

듣고 싶은 말만 쏙쏚 골라 듣고 싶을때 책은 괜찮다.

중간에 귀찮다 싶으면 그냥 탁.. 덮으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허전하면 다시 펼치면 된다.

굳이 끝까지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간에 말을 짤라먹어도 경우없다든가 무례하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조금씩 어딘가에서 잘난척할 거리도 생기고..

 

작가는 참 영악하다. 책을 딱 호기심느낄 만큼 보여주고 쓰윽 지나간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궁금하다.

어쩔 수 없이 장바구니만 빡빡하다.

내일은 일단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근데 꼭 내가 원하는 책은 대출상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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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비행 - 생계독서가 금정연 매문기
금정연 지음 / 마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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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아이가 물었다.

"왜 책읽기에 대한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재미있어?"

 

글쎄 그러고 보니 책읽기에 관한것 글쓰기에 관한것을 무지 많이 읽었던거 같다.

책읽기에 대한 책들  혹은 서평을 써놓은 책들을 읽으면 내가 그 책속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헛배부른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글쓰기에 대한 글만 읽어도 내가 무지 글을 잘 쓸거 같다는 착각에 살기도 했던거 같고

이제 그런 책들은 그만 읽고 내가 직접 텍스트를 읽고 직접 뭐라도 끄적여보자고 마음먹지만

또다시 그런 책앞에 기웃거린다.

 

사실 알라딘에서 이 책에 대한 평이나 리뷰를 쓰윽~보긴 했다.

책 표지가 주는 칙칙함이나 한자로 세로로 씌여진 제목을 보고 나는 지레짐작으로 아하 또 새로운 일본 추리물이 하나 나왔구나 했다. 딱 표지만 보면 그랬다.

일단 시작하기는 조금 어렵고 따분하겠지만 읽다보면 재미에 빠져 끝까지는 읽겠고 또 중간 중간 혹은 마지막 부분에는 지루한 묘사나 감상이 있어 어느부분 넘겨 읽어도 내용이해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는 딱 그런 추리물....

그런데 서평집이란다. 게다가 알라딘에 있던 사람이라..

일단 보기로 했다.

장르는 달랐지만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거랑 비슷했다

여기저기 넘겨가며 내가 읽은 책을 이사람은 어떻게 읽었나 보려고 찾은 부분은 흥미로웠다.

뭐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서 그랬을까 내가 아는 이야기 내가 아는 책이라보니 같이 공감하며 홍홍 이사람은 그때 이런 기분이고 이런 상황이었구나 하고 읽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대충 넘겨버리기도 했다.

흥미있다가 지루했다가 한참을 덮어뒀다가 그리고 무심코 펼친 책장에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다가....

이 책에서도 그런말이 나온다.

좋은 책이란. 혹은 좋은 독서란 또다른 독서를 부르는 것이라고...

가끔 이런 서평류의 책들의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혹은 전혀 몰랐었던 책들을 보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둔다.

언제 읽을지 과연 읽기나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끄적여둔다.

나도 나름 쿨하고 세련된 현대인인양  스마트폰에 책 제목을 저장해뒀는데 아니나 다를까

엉뚱한 무슨 조작을 했는지, 손가락을 잘못 놀렸는지 그만 몽땅 삭제되었다.

아하... 이렇게 저장해놓고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책을 찾을때 이용하려고 했는데..

역시 무지하면 머리나 기기를 믿을게 아니라 내 손가락을 수첩과 연필을 더 믿어야 한다는 말이

진리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 책이 서평의 진리이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젠체하지 않고 잘 난척 하지 않은 평이라 맘에 든다.

물론 직업이나 전공의 관계상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들이 나오고 이론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건진건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그리고 김수영...

이들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는 했는데 언제 결제를 클릭할지는 미지수다.

올겨울에는 고전을 ... 누구나 알지만 읽지 않았던 그런 책들을 문학쪽으로 읽어야지 했던 결심과 잘 맞아 떨어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때문에  한번 동대문엘 다녀와서 가족들  월동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쌈지돈을 모아놨더니 이게 혹시 다른 장바구니 결제에 쓰이지 않을지 걱정이다.

긴긴 겨울밤 읽을 책들도 필요하고 입을 내복도 필요하고 아이의 작아진 외투도 바꿔줘야 하는데. 어떤게 우선순위인지 매우 헷갈린다.

그게 다 이 책탓이라고 하면 위로가 될려나..

 

 

내가 잘 모르는 누군가... 나랑 일면식은 없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대강 아는 누군가를 소개받는 기분이었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헤밍웨이란다. 김수영이란다. 그리고 보통이란다..

아하.. 그렇구나

뭐 이런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나란 사람은 직관이 좋지 않아서 첫인상을 믿는 편은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아무리 알려줘도 의심증이 많아서 내가 직접 찍어 먹어봐야 그래서 배탈도 나고 속이 울렁거려봐야 아하.. 하고 믿고 단정하는 사람이라.. 자세하게 설명하고 소개하는 건 맞지 않다.

딱 이정도

난 이 사람이 이렇다고 생각해.. 그냥 내 느낌은 그래

그 정도로 소개받고 내가 관심이 가면 작정하고 파고 들어서 알아보면 되겠지 하고 넘길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의 재미가 있다.

책을 읽고 그때 느낌을 생각을 이렇게 정리한다는게 보기엔 별거 아니지만 참 힘든일이라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라.. 이 책이 만만치는 않다.

 

한편.. 괜찮은 직장을 그만두고 생계형독서가가 되어 글을 팔아 살아야가 한다는 작가가 괜히 안쓰럽네.. 치기어린 동생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

한때  내가 쓴 글을 돈이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가  글 쓰려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받고 계산적이라는 소리를 들은 입장에서... 그의 바램이 글을  돈이 되고 밥이 될 수 있는 .. 나아가 책 읽기 또한  돈이 되고 밥이 되길 빌어준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도 어쩌면 세상이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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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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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원시도 함께 살었더라면

아니어도  시 제목이랑 작가는 알려주었더라면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할텐데

미루어 짐작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시가 읽고 싶다.

그냥 내 느낌 가는대로 읽고 싶다

 

오랜만에 기형도와 김종삼과 박정만을 읽는 밤을 맞이하고 싶다.

 

 

내 마음을 울리는 시는 그때 그 순가네 내 경험과 부딫쳐 오는 시

함꼐 공명하며 큰 울림을 주는 시가 아닐까...

그렇게 무심하게

아무 생각없이

시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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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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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누군가가 읽다가 내버려둔 책을 집어들었다.

짧은 글들

내밀한 일기같은 일상들 생각들

아무 생각없이 집어온 책

바로 "보통의 존재들"

도서관 책이 그렇듯이 표지가 없어서 작가가 누구인지 (이름은 알지만)뭔지도 모른채 읽기 시작

 

초반 몇몇 글들은 거슬렸다.

지독히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자구나

그게 아마 결혼에 대한 글이었을것이고 자기 엄마에 대한 글이었던거 같다

결혼을 했고 나도 이미 누군가의 엄마라서 더 찔려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 지독히 자기합리화가 심하고 세상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하는군

나쁜 놈일쎄

그렇게 내버려두다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중 그냥 몇장 뒤적이다 다시 반납한 책들중 하나가 될거같았다)

다시 읽어본다. 여기저기 듬성듬성

옥수수를 이곳저곳 이빨로 물어뜯어먹듯이  대충대충 펼쳐지는대로 읽다가 또 아무데나 펴서 읽고

이 남자 상처가 많구나

힘들었겠구나

뭐 그렇다고 자기합리화가 면죄되는건 아니지만 그럴수는 있겠구나

 

세상에 이해못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도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객관화 시켜 이해되는 것들도 그것이 나랑 연관이 되거나 이해관계로 얽혀버릴때

아니면 내개 감정소모를 요구할때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고

이해할수도 아니 이해해주기도 싫은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 가까이 있는 누군가는 이해 못하고

첨부터 마뜩치 않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내밀하게 일기처럼 끄적인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일상이 빛바래고 누추하고 흐물흐물 볼품없는 것들이 내것과도 다르지 않아서

깊이깊이 슬프고 아파서 이해하고 있는 중이다.

 

꿈이 없다는 것에 대한 변명같은 글들

누구나 꿈을 꾸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글들

모녀지간보다 더 세밀하게 얽혀서 상처를 주고받는 모자지간을 보면서

그의 영어 학습법에 내심 감탄하면서

그렇게 그를 이해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 다시 잊혀지겠지만

지금 읽는 동안은 진지하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일상을 내가 깊이깊이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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