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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빈이가 거울 보는 걸 싫어한다.

세수를 해도 거의 거울을 보지 않고 머리를 빗어도 대충 빗는다

당연히 로션을 바르는 일도 없다.

첨엔 위생에 외모에 관심이 없어 보여 야단치고 물어봤더니..

거울 보는게 무섭다나 뭐라나...

 

 

.......

세상 사람들 사이에 귀신이 섞여 살고 있거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지않아서 귀신들도 자기가 귀신인지 모르고 살지

하지만 딱 하나

귀신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울이야

귀신은 거울에 비치지 않거든

그래서 귀신들이 자기가 산 사람인 줄 알고 거울을 보잖아

그런데 안보여..

그러면 자기가 살아있는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지..

그렇게 정체성을 알게된 귀신들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

거울을 피하지.. 두려우니까

나랑 마주하는게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게.....

 

너  귀신이냐!!!!

 

기말 시험이 끝나기 전에 할 말은 아니었다.

무섭다고 징징대고 화내더니 결국은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일찍 잠들어버렸다.

 

자면서 물었다..

원래 저런 이야기가 있냐고?

 

있긴... 뭐가 있어?

다 엄마 구라지... 미안하다.

 

그런데 이시간 내가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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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자격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드는 요즘이다.

개와 고양이처럼 다른 두 아이를 맞춰가며 키워야 한다는 건 나로서는 두가지 큰 산이 버티고 있는 것과 같다.

가능한한 성질부리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두 아이를 키우려고 하는데..쉽지 않네

 

큰아이는 항상 자기한테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게 불만이고 매사에 대화가 공부에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난다는 것이고 내가 자꾸 저한테 짜증을 낸단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부터 밥먹는거 교복입는거 그리고 돌아와 학원 숙제나 학교 숙제  할때마다 입에 짜증을 붙이고 있는건 본인이라는 걸 몰라서 그럴까

기왕이면 학원숙제는 미리미리 좀 해놓으면 좋겠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밥먹기 힘들다는건 나도 경험해봐서 이해하지만

교복을 입는데 그렇게 하세월이 걸리는 건 영 이해할 수없다.

그렇다고 외모에 유달리 신경을 써서 거울앞에 오래 있거나  아침시간을 다잡아 먹게 샤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달랑 세수 양치 그리고 교복입는게 전부인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릴까

스타킹 신는것도 툴툴툴

숙제하고 시간이 남으면 이제 중학생이니 학과 공부도 틈틈히 하면 좋으련만

틈틈히 드러누워 계시고 핸드폰 액정만 들여다 보고 있다.

그래도 내가 얼마나 성질을 죽이고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고 큰아이를 다독거리면 뒤통수가 따갑다.

작은 아이다.

작은 아이의 불만은 늘 언니랑은 하하호호 이야기도 잘하는데 엄마가 자기랑만 있으면 묵묵부답이라는 거다.

언니랑은 공통된 화제도 많고 이야기도 많이하는데 왜 나랑은 안하냐고

사실 큰아이한테 입에 있는 기운을 다 쓰고 나면 작은 아이랑은 그냥 침묵속에서 공감하고싶다.

사실 전에도 썼다시피 작은 아이는 아직도 마냥 어리게만 느껴져서 뭔가 내 생각이나 느낌을 공감할까 싶어 조금 무시하는 경향도 없지는 않다.

큰아이는 딸이라기보다 친구처럼 키워서 말도 잘 통하고 어떨땐 따끔하고 예리한 지적도 받아서 편하면서도 어려운 존재지만 작은 아이는 마냥 편해서 그냥 그 앞에서는 늘어진다.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하듯이 충고하고  배운대로 나 전달법이나 공감하기 정공법으로 대화하는데 그게 자기를 무시하는 말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긴 무심코 재미있는 걸 발견하거나 본 영화이야기등등을 큰애에게는 하는데 작은 애한테는 하지 않는다..

뭐랄까 친구에게 할 얘기가 따로 있고 엄마에게 혹은 아이에게 할 말이 따로 있는 것처럼,.,,,

요즘 가만 들어보면 작은아이도 할말이 많고 관심도 많고 이제 슬슬 사춘기가 오려는지

옷차림 친구문제 하고 싶은 일등등 여러가지로 꿈과 고민이 많았다.

언제 컸나 싶은 마음도 들고 어쩌면 제 나이에 맞게 자라고 있구나 싶기도 했다.

큰아이는 큰아이라서.. 그리고 키도 커서 마냥 크게만 보고 그 나이에 맞는 유치한 짓을 못하고 넘어가서 그런지 늘 아이같지 않더니

작은 아이는 마냥 아기같을 줄 알았는데 제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이 엄마라는 사람만 아이 성장에 맞추지 못하고 엉뚱한곳에다가 눈높이를 대고 있는 중인가보다.

그렇게 너무나 다른 혹은 내가 너무나 다르게 키운 두 아이를 감당하느라 요새 정말 지친다.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다른 부모도 그럴까?

하나만 있다면 선택과 집중이 쉬울텐데 둘로 분산되다보면 내가 정신이 없다.

학원가는 시간도 제각각, 숙제를 봐주거나 하는 시간도 제각각 각각의 스케쥴에 맞춰 텔레비젼을 틀었다 껐다하는 것도 안맞아서 누구는 이제 막 할일 마치고 텔레비젼이나 보고 있자면 한쪽은 나는 이렇게 끙끙대고 수학을 푸는데 놀다니..... 하는 원망이 돌아온다.

하나는 배고프고 하나는 입맛없고

먹고싶은 것도 각각이고 가고 싶은 것도 각각이고 취미도 영 다르고

그렇다고 하나씩 데리고 하기엔 체력도 돈도 모자르고 둘을 다 만족하는 건 그저 놀이공원뿐이니...

하나는 영화가 보고 싶고 하나는 절대 극장은 싫고

하나는 산책을 나가고 싶고 하나는 뒹굴거리고 싶고

하나는 쇼핑을 하고 싶은데 하나는 걷는 건 딱 싫다고 하고

아... 그렇다고 하나만 데리고 가면 도끼눈을 뜨고 혼자 세상 상처 다 받은 듯  우울하고...

 

 

빌려온 책이나 읽어야겠다.

그래도 그녀보단 나을테니까.. 이게 위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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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키우면서 하는 공통적인 말이

둘째는 키워도 키워도 크질 않는다고 한다.

둘째라 더 귀엽고 더 관대하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막내라는 점때문에 마냥 어리게 보게 된다.

 

나의 둘째도 그렇다.

남보다 키가 크고 속이 깊어서 내 자식이잠 조금 두려운 면이 있는 첫애와는 다르게

애교도 있고  살가운 말도 잘하는 둘째는 마냥 이뻤다.

오죽하면 큰애가 이미 다 알고 있을만큼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둘째는 공부를 못해도 이쁘고 짜증을 내도 금방 풀린다는 이유로 이쁘고 변덕이 심하다는 것 조차 매력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동글동글하게 생긴 얼굴에 혀짧은 말투 때문에 그 아이가 벌써 4학년이라는 것도 잊고 초등 1학년처럼 대한다. 병이다.

 

그런데 어제 드디어 터졌다.

 

작은 아이가 토요 방과후를 다녀오고 함께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유기견까지 구경하고 기분좋게 돌아오는 길에 딱 한마디에 터졌다.

정말 별 생각없이 놀리는 말이 아니었는데

얼굴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내가 보기엔 큰애는 강아지 상이고 작은애는 돼지상이라고 했을 뿐인데..

순간 아파트 현관앞에서 놀리지 말라고 소리치고 .울면서 제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따라 들어가봤지만 소리소리 지르며 혼자 있고 싶다고 나가라고 말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가

몹시 낯설었다.

이런 적이 없는데 울어도 화를 내도 내 품에 안기곤 했는데

이젠 나를 몰아낸다.

나쁜 뜻은 아니지만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 엄마의 위로는 더이상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

순간.. 내가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큰아이는 4학년이 되면서 이제 사춘기가 올거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준비라도 했지

둘째는 큰아이의 경험이 완전 무색할만큼 무방비상태에서 아이의 성장을 맞았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어리석은지...

책을 읽고 엄마들과 이야기하면서 큰아이의 변화는 미리 준비하고 오히려 너무 서두르고 앞서가면서 작은 아이는 마냥 어리고 철부지로 있을 거라고 믿었나보다.

이제 이렇게 문을 닫고 엄마를 거부하고 통곡하고 속상한것 화나는 것들을 엄마와 나누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준비하지도 못했다.

어쩌나.....

그렇게 삼십분을 제방에 있다가 나온 아이도 이유에 대해 뭐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 말은 그저 그 아이 속에 꾹꾹 눌러놓았던 무언가에 불씨를 붙인것 뿐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걸 알면서도 묻기기 힘들었다.

 

큰 아이도 제 동생의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던거 같다.

 

이제 컸구나.. 아이는 커가는데 변하지 않고 돌덩이처럼 굳은건 나뿐이구나.

그렇게 내가 문제겠구나...

큰 아이가 사춘기라고 전전긍긍하고 속으로 욕하고 하루에 골백번도 더 마음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에도 작은 아이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직은 어린아이일 뿐이라고...

그런데 그런 내뒤통수에 무차별적인 가격....

이제 정말 품에 안기는 아기는 없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아이에게 들은 이유는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하고 유치하다면 유치한 것이었다.

이제 큰 비중을 차지할 친구문제라는 건 심각하지만 그 원인은 아직도 유치하고 사소하다는 건 안심할 일이었다.

원인은 큰 걱정이 아님을 알고 마음을 쓸어내리지만...

내가 이제는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이의 엄마라는 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무심하고 잊고 있는 사이에도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 뒷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것..

아 뒷통수가 너무 따끔거리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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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 다그치는 엄마라는 건 안다.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아무리 해도 성에차질 않는 큰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보면 잔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딱 10%가 부족해보이는 아이

뭔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조금만 더 노력을 하고 욕심을 내면 안될까하는 조바심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나도 못한걸 못했던 걸 아이에게 기대한다는 것자체가 너무나 어이없고 모순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부족한 엄마라 늘 기대하고 실망하고 퍼붓는다.

 

학원이 싫다는 아이에게 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늘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중에 모아서 허둥지둥 숙제하고 챙기는  모습이 너무 싫다고... 딱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머리는 이제 그만을 외치지만  몸은 소리는 계속 잔소리를 들이부으면서 아이를 코너로 몰아간다.

아...

결국 아이가 터졌고 내가 행여 했던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사를 하고 남편이랑 많이 다투었고 나도 나름 힘들고 고달파서 아이들 의식하지 않고 마구마구 싸웠던 일들... 너무너무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덮고 지내왔던 일들을 아이는 속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나름 자존심도 있었고 생각도 많아서 그 많은 내속의 소리들을 꾹꾹 눌러담아두느라 , 언제 튀어나와 나에게 할퀴고 들까봐 두렵고 겁나서  덮어두려고 이어폰을 귀에 끼고 살았던 걸 몰랐다,

참 많이 미안했다.

아이앞에 솔직해지는 것,.

엄마에게는 그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힘들다 투정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아직은 어리니까 내버려둬도 될거라고  그렇게 어영부영 모른 척했던걸 반성한다.

아이앞에서 많이 부끄러웠다.

이미 다 컸고 알거 다 알고있다는 것

그러면서 덮어줄줄도 알았고 부모 체면을 세워주는 것도 안다는 걸 나만 몰랐나보다,

 

키만큼 많이 자란 아이에게 내가 당혹한 경험이었다,.

정말 얼굴이 화끈할만큼 부끄러운  순간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서로 터뜨리고 지나간게 다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적어도 이제부터라도 아이를 아파게 하는 사람이 나하나는 빠져줘야 하는게 아닐까...

미안하다... 사랑한단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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