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 교사의 고백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책을 읽은지 꽤 되고 그 책도 처분한 후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문제아를 선도하고 바르게 이끄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지만 그로 인해 소외되고 내버려지는 많느 평범하고 일반적인 아이들은 어찌 할것인가.
어쩌면 한두명의 특별한 아이들로 인해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이 오히려 차별을 받는 건 아닐까
그래서 주인공은 일반적인 아이들을 더 챙기기로 했다고..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참 와닿았다.
예전에 큰아이 담임이었던 분이 한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아주 우수하거나 아주 문제가 많은 경우가 아니면 조금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된다.
그냥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따라오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조금 소외되는 면이 있다. 선생도 사람인지라..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 선생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서 그 말이 참 싫다.
대다수의 아이가 문제가 없고 우수하지도 않다.
그냥 평범하고 보통의 아이들
그 아이들은 항상 어떤 소설이나 영화에서 배경이 된다.
아무런 생각도 없고 주장도 없고 쉽게 감동하고 반성하고 주인공을 따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 하나하나도 꽃이고 아름답다.

이 드라마를 참 열심히 봤다. 보면서 학교 폭력.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열혈 선생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면서 공감하고 아파했지만 끝나고 허전했었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문제아들 오종태와 이경이 지훈이네들 남순이와 흥수 그런 문제아들을 쫒아다니는 정인재 선생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다.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고 한계가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쫒은 시간과 열정만큼 다른 아이들이 소외될 수도 있다.
누군가를 교실에서 쫒아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의 아이들에게 너희는 아무 문제 없으니 감수하라고 참으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경민이나 길은혜같은 이기적인 여학생들에서 변기덕이 계나리같은 눈에 띄지 않는 모든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아무 문제도 없고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니 그냥 조금 내버려두어도 상관없는 아이들일까
계나리가 그랬다
나같은 학교 안온다고 누구하나 관심 가지지도 않는다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어제 아이가 상담을 하고 왔다.
아직 학기초이고 중간고사도 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담임선생님 입장에서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게 이해가 간다. 게다가 내 아이지만 뛰어나지도 문제가 있지도 않고 붙임성이 좋고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라면 더욱 할말은 없을 것이다.
겨우 응원하는 의미로 지금처럶 잘 해나가길 바란다..
나라도 그 이상 해줄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는 참 낙담한다.
사실 내가 선생님께 이것저것 말 안하고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전부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돌아가는 거라든가 농담이라도 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것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만 그런 적도 있었다.
'교실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건 좀 슬픈일이야. 왠지 투명인간이 된거 같기도 하고...'
작은 작은 아이 선생님이 그랬다.
아이가 자기 표현을 하지 않고 얌전한건 좋은게 아니라고
요즘같은 자기 피알시대에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지 않고 불이익을 당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걸 고쳐야 한다.
결국 많이 과장되게 말하면 모든게 니탓이다.
눈에 띄고 싶으면 발표를 하고 나를 표현하고 뛰어나게 공부를 하고 두드러진 성과를 내라고
가만이 있으면 누가 알아주냐고
오래 보아야 아름답고 하지만
우리에겐 오래 무언가를 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 보인다.
아이는 누구나 관심을 원한다.
그걸 부담스러워하거나 수줍어하거나 ,. 그것도 관심에 대한 갈망일것이다.
튀고 싶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은 것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아.. 저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설령 그것이 자기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걸 누구나 소망한다.
내가 그저 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경그림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 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건 나 혼자 위안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반응이고 서로 간의 공감이다,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챙기기 힘든 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이 위안을 받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무언지 생각해봐야겠다.
얌전하고 평범한 자신과 자식들로 조금 울컥했나보다.
.................
사실은 고백..을 보고 느낀걸 쓸려고 했는데 엉뚱하게 흘러버렸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어리다고 다 순수하지는 않다.
요즘은 어른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어른을 휘두르는 어린 것들도 있다.
아직 어리니까 뭘 몰라서 그런거니까.. 그렇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른들이 알아서 용서한다는 걸 아는 아이도 있다.
교사가 말한다. 너희를 보호하는 건 부모나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소년법이라고
케빈도 알고 있었다 자기가 언제 죄를 지어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건지
요즘은 아이가 아이가 아니라는 걸 가끔 느낀다.
2. 여기서도 대부분의 교실의 아이들은 제각각의 생각이 없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나 모두가 주인공일 수는 없다.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호들갑스럽고 가볍고 악의에 가득찬 아이들은 주인공 소년보다 더 무섭다.
뭐가 선의고 뭐가 악의인지 구분이 없다.
대중에 휩쓸려서 스스로 옳다고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마구 밀어붙이는 것
가끔 어떤 민감한 사안에 댓글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큰 목소리가 이기고 머리수가 많으면 이긴다는게 세상에서 젤 무섭다는 걸 다시 느낀다.
3. 베르테르 선생님 정말 바보 아냐 싶다.
나의 호의가 타인에게도 호의가 되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
나는 너희와 통하고 싶다. 이해하고 싶다. 나는 정의롭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바보다.
어쩌면 무심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선생보다 더 위험하다.
부지런 한 바보가 가장 위험하다는 표본이다.
4. 책도 좋았지만 영화도 좋았다.
교실에서 (결국 대중으로 표현되는 아이지만) 아이들이 몰아가는 유치하지만 악의가 가득한
씬도 좋았고 음악도 적절하다.
원작에도 그랬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비오기전 어두운 날씨가 주는 긴장감 .. 비가 쏟아지는 순간 그리고 비가 그친후의 안도와 새로운 불안감이 좋았다.
날씨로도 많은 감정을 전달한다.
5 결국 엄마의 부재 그리움.. 이 사고를 일으키고 아이를 괴물로 만든다..............고 하지만
모든 부재된 엄마를 가진 소년이 괴물이 되진 않는다.
가해자의 부모 전형을 보여주는 나오키 엄마
내 아이는 사랑스럽고 순진하고 모든 건 친구의 잘못이고 잘못된 교사탓이다.
언제나 그렇다. 내 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고 아이들끼리 장난일 뿐이고 너희가 몰라서 그런거다
하지만 그 장난에 또다른 사랑스러운 아이는 불안이 시달리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내 눈에 보이는 내 아이가 전부가 아니다
내 아이도 가해자일 수 있고 피해자일 수 있다.
문제아를 가진 부모가 할 수 있는 첫번째는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반성밖엔 없다.
학교폭력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보면서 얌전하고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 나를 돌아보면서 조금 감정이 과잉되었음을 고백한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