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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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의 경험과 정서도 역사가 된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라는건 어쩌면 허깨비일게다.살아 숨쉬고 웃고 울고 안타깝고 비통하고 발랄하고 여한없는 필부필부의 이야기들..기록된 나의 시간이 역사다. 어제 보고 왔는데 엄마가 보고싶고 엄마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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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서린 말 욜로욜로 시리즈
마이테 카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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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정폭력이 어떻게 이뤄지고 받아들여지는지 잘 알 수 있다. 제삼자는 말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왜 말하지 않았는지 신고하지 않았는지. 왜 보고만있었는지.. 독이 서린 말은 가해자만의 말은 아니다. 무심하게 혹은 걱정해서 내뱉는 우리의 말이다. 설마설마 했던 범인의 정체에 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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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 9 - 완결 바닷마을 다이어리 9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매번 언

제 다음권이 나오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하도 나오지 않아서 이렇게 끝이 난게 아닐까? 혹시 작가가 무슨 일이 생겼나?

별별 걱정을 다하고 짜증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첫권부터 다시 읽기를 몇번

이제 그런 애닮음은 끝!이 되었다.

마침내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그리고 그들인 여전히 그렇게 맘졸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작은 읽에 다시 기분 좋아지며 하루하루 일상을 쌓아나갈 것이다.

어딘가 오래되어 익숙하고 편안한 곳에서

아는 얼굴들과 마주하며 혹은 모른 척 해가며...

 

처음 만화를 읽을 때 우리 아이들은 다 스즈 언니라고 했다.

그땐 중학생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이제 스즈보다 더 나이를 먹어서 스스가 여동생이 되어버렸다.

중학생 스즈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까지

가마쿠라라는 새로운 곳에서 처음 보는 게다가 서로 서먹하고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이복언니들과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꾹꾹 눌러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고 욺음이 터지던 순간이 있었고

무심하고 까다로운 언니들의 태도가 그저 친 동생을 대하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걸 알아가면서 스즈는 점점 이곳 식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아이들은 자라서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고 나도 나이를 먹고  아주 일상적이고 소소한 그들의 애페소드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바보도 무시하지 않고 함께 발걸음을 맞추고

어쩌면 불륜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인정하고 지켜보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나를 향하지 않은 엇갈림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어루만지는 위로

주위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작은 에피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들

아직 해야할 이야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어쩌면 지금이 마무리 하기 딱 좋은 시기라는 생각도 한다.

마지막 제목이 " 다녀올게" 라는 것도 많은 걸 시사한다.

이제 더나 이별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안정감과 소속감

어딜 가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따뜻함

이제  모두가 "우리"가 되었다는 마무리다.

 

 

이제 다음권을 기다리며 안달할 일이 없어 편안하다.

다시 매미소리 그칠 무렵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사치와 요시노와 치카와 스즈가 성장하는동안 나는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마무리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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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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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모의 아나운서 지망생 칸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충격적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1인칭 화자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인 유키가 출판사로부터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의뢰받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피의자의 국선 변호인으로 시동생이자 오래전 친구 사이였던 가쇼가 선임됐음을 알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그와 함께 칸나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피의자 칸나는 시종일관 모호한 진술을 하며 사건의 전모를 미궁으로 빠뜨린다.

 

 

제목이 왜 퍼스트 러브였을까?

첫사랑이라는 말 그 말이 주는 낭만적인 정서는 내용에서 전혀 찾을 수 없다.

물론 칸나가 첫사랑이라고 믿었던 아니 믿고 싶고 믿어야 했던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상호 다른 것을 보고 다르게 기억하고다르게 그 때를 판단하고 있다.

첫 사랑은 어쩌면 내가 태어가 가장 먼저 사랑해주는 존재를 의미하는 거 같다.

태어나서 내가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고 누군가의 선한 의도로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도움 그래서 나 역시 전적으로 나를 맡기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

그것이 퍼스트 러브. 첫사랑이다.

그건 부모일 경우가 가장 많지만 꼭 부모만은 아니다.

첫 양육자일 것이고 나를 무조건 지지하고 믿어주고 내 불편함을 덜어주는 사람 그렇게 시작된 신뢰로운 관계는 좋은 애착을 형성하고 이후 다른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본이 된다.

누군가를 믿어보고 나를 빋어준 경험은 다른 이들에게 확장이 된다.

그 신뢰는 낯선 타인을 만날 때 든든한 자원이 되고 나를 존중하는 힘이 된다.

무엇 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지지하는 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지식하고 편협한 사람은 아이의 모든 문제는 부모에서 시작된다고 하고 특히 주 양육자인 엄마가 아이의 행동에 성겨기나 인성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믿고 몰아 붙이기도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주인공 칸나는 어릴 적 가정에서 정서적 성적인 학대를 받았다.

원하지 않은 모델을 서는 일부터 그로 인해 느껴지는 불쾌감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는 도식을 갖는다.

그렇게 형성된 정서와 감정은 이후 타인을 만날 때 기준이 된다.

사랑받기 위해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안된다. 거부해서는 안된다 좋은 척 해야한다. 그러나 그렇게 다 맞춰주면  쉽다고 하고 해프다고 하고 질린다고 하고 모두가 떠난다.

몸에 남긴 자해의 흔적만 자기를 지키는 힘이 되어주고 위험하고 불쾌한 일을 막아준다.

동시에 그 자해의 흔적이 인정받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길들여지고 타인과의 관계를 배워온 칸나는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다.

자기 마음을 자기 기분을 들여다 본 적이 없고 자기 기분을 자기 말로 표현한 적이 없다.

그래서 어딘가 불안하고 알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인물처럼 보인다.

 

어쩌면 정말 헤프고 쉽고 불안정한 여자가 아니었을까?

그냥 그런 저런 이유로 아버지를 죽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속고 있는 건 아닐까?

 

가정폭력은 물론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근친인 경우는 일이 참 복잡하다.

이건 사소한 가정내 문제라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범죄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집안일이라고 사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피해자가 어리고 약할 수록 가해자에게 더 많이 감정이입하고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빈번하고  아이가 이상하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가해자를 (아버지 혹은 어른)을 따른다거나 아버지에게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는 분열된 상황을 의심한다.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고 도움을 주기도 난감하다. 모른 척 하는게 가장 좋은데 차라리 몰랐던 게 더 나았을 텐데....

그리고 가족이 얽힌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을 수 없다. 옆에서 지켜보았거나 모른 척 했을 다른 가족도 있다.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이거나 방관자인 사람들

그들을 미워해야할지 동정해야할지도 몹시 헷갈린다.

이편에서 보면 당연한 방관자이고 공범자지만 저 편에서는 그 역시 피해자이기도 한 경우가 허다하다. 칸나의 경우처럼 그녀의 엄마는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였다. 딸의 자해 흔적을 철저하게 모른 척하고 징그럽다며 부정하지만 그 역시 그 흔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더라는 마지막 장면이 참 서글프다.

 

마지막 법정장면에서 칸나는 평소와 다르게 자기의 언어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한다.

또박또박.. 그동안 아나운서 준비를 하던 훈련때문일까 아니면 자기를 믿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이 있어서 용기를 냈기 때문일지.. 법정 구형을 받긴 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일 줄도 알게 되었다.

그냥 무심하게 일본추리물이겠거니 하고 편안하게 읽었던 소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더 칸나의 문제에 집중하면 좋았을 텐데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유키나 안노의 일도 함께 버무렸던 것이 조금 산만하기도 하고 오히려 칸나의 문제가 흐릿해지는 기분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나머지 단추들도 제자리를 찾기 힘들다.

단추쯤은 다시 다 풀어서 제대로 꿰면 되지만

인간의 삶에서 잘못 꿰어진 단추는 어떻게 해야할까

심지어 잘 못 꿰어진 것을 모르게 계속 다음 단추들의 자리를 찾느라 헛된 애를 쓰거나 단추탓을 하거나 옷에 문제가 있다고 엉뚱한 데서 원인을 찾고 탓을 할 수도 있다.

인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그때 그때 받아야 할 애정과 성장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에서 더 많은 노력이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

되돌릴 수 없어 점점 다음 단게에서 과중될 뿐이라 점점 삶이 무거워질 뿐이다.

첫 사랑... 처음 받은 신뢰와 믿음

그것은 사람의 삶에 참 큰 힘이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바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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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숙 창비만화도서관 2
정원 지음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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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가며 읽다가 책장을 덮고 읽어내려간 황정은의 추천사에서 툭 하고 터져버렸다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것과 달리 가난의 모습은 훌쭉하지 않다. 가난의 주머니는 불룩하다 그 주머니엔 이럴테면 냄새와 흉처와 눈치와 질병과 자책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올해의 미숙"의 장미숙은 그것을 겪고도 좋은 것이 되고자 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나는 이책을 미숙아, 계란말이 뺏기지 말고 너 먹어 누가 빼앗아 먹으면 죽여,,,,,,,,, 이런 심정으로 읽으면서도 내 것이기도 하고 내게 익숙한 타인의 것이기도 한 미숙함들 때문에 서글프고 부끄러웠다....(중략)

 

 

그게 무엇이었을까?

미숙아 제발 제발... 하는 간절함으로 장면을 넘어갔던 거 같다

하나도 내가 선택한 것이 없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데 그 곳에서 견뎌내는 것도 오롯이 내몫이라는 것이 억울하고 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그런 표출도 없이 덤덤한 미숙이가 짠했다.

나는 그저 이렇게 이야기 밖에서 짠해지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무기력하고 폭력적인 아버지

사랑받고 싶었는데 계속 밀려나는 경험치만 쌓이면서 삐뚤어지는 언니

그리고 외롭고 외로운 미숙이

미숙이에게 재이는 위험한 유혹이고 위험한 안식처였지만 미숙은 무사히 그 단계도 거쳤다.

그낭 모든 걸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

미숙은 그것밖에 하지 못했지만 많이 단단해지고 삐뚤어지지 않았고 그 누구도 아닌 미숙 스스로 꽤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다.

어른도 완벽하지 않고 철들지 않았고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어른이라는 껍데기가 몹시도 버겁다는 사실이다

어떤 어른도 그런 말을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하지 않는다.

어른이면 뭐든 다 안다고 믿게 만들고 다 하라 수 있다고   뼈겨대고  너희보다 낫다는 것을 우겨대며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른은 개뿔이다.

어른이란 미숙이네 가족처럼 늘 등을 돌리고 뭔가 꽤나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척하며 허세를 떨거나 일상과 생계에 지쳐 무기력해져 있거나 내 상처에 빠져서 나보다 더 약한 존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들이다,

매년 아이들은 태어나고 자라고 꾸역꾸역 어른이 된다.

그냥 어른같은 어른이 되기도 하지만 간혹 미숙이처럶 제대로 자기가 되고자 하는 어른이 되기도 한다. 그건 잘 가르치고 이끈 기성 어른의 덕이 아니고 어쨌던 견디고 생각하고 내 상처를 내것만으로 생각하지 않은 많은 미숙이들 덕분이다.

이제 더이상 똥을 먹지 않은 진도가 아닌 절미랑 더 이상 미숙아라고 불리지 않은 단단하게 자기가 선택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미숙이의 앞날을 축복한다.

 

 

무어라 말하지 말고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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