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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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도 소년 파이의 모험이야기

뱅골 호랑이와 구명보트에서 277일간의 모험이야기

어쩌면 동물들로 대처된 사람들의 이야기딜지도....

어떤 이야기든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숙명이 있다,

파이가 들려준 두가지 버전의 이야기 중에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이야기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선택하면 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썼고 독자는 이야기를 듣는다(읽는다)

작가가 A라고 말한다고 독자들도 A라도 찰떡처럼 알아들을 필요도 없다,

A` 이거나 a 이거나 아니면 엉뚱한 Z 일 수도 있다,

 

인도 소년.. 아니 이제는 소년이 아닌 청년 이상 나이를 먹은 그때의 소년 파이는 작가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그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서사를 그저 담담하게 말한다,

힘들었고 고생했고 불안하고 아득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그걸 우리가 믿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그 이야기에서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 그리고 내게 보이는 것만 보게 될 뿐이다,

 

나는 존엄을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존엄을 잃고 싷지 않았떤 소년 파이를 본다,

리처드 파크처럼  개걸스럽게 육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도 파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생각하고 그 신들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신들에게 기도하는 파이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황으로 떨어지더라도 존엄을 잃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보았다,

리처드 파크의 존재 자체가  그리고 그 호랑이와의 관계맺음에서 스스로의 존엄과 타자에 대한 존엄을 함께 생각하고 관계를 꾸리고 있었따,

내가 본 소년은 그랬다,

 

사실 침춤호가 가라안고 그 이후의 일들은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동물들과 조난을 당했대도 그러하고 사람들과 조난을 당했때도 그러하다,

바닷물에 젖고 태양에 익어가고 피를 뿌리면서 먹어야  하고 벵골호랑이를 계속 감시하며 삶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들은 그냥 이야기였다,

흥미진진하지만 그냥 이야기인게 가장 편한 그렇게 믿고 자꾸 듣고 싶었던 어떤 이야기

그 이야기는 자꾸 질문을 던진다,

너라면 어떻게 할거니?

어떤 선택을 할거야?

날 비난하겠니?

이 이야기를 믿을거야? 말거야?

너는 도데체 어떻게 살고 있는 중이니?

너는 옳다고 믿니?

소년은 질문을 던지고  나는 자꾸 머뭇거리면서 그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자꾸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이건 존엄에 관한 이야기야,, 하고 억지로 결론을 지어버린다,

물론 존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양한 가지를 뻗고 있다,

나는 그저 하나의 가지만 꺽어 보고는 결론을 내린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한정된 시간동안의 이야기가 크게 세계를 확장한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라고 ....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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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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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와 그 밖의 것들로 나뉜다,

나는 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보는 것 내게 보여지는 것, 내게 들려오는 것으로 안다,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면 나 아닌 타인도 존재하는 것인데

어쩌면 나는 나 이외의 다른 존재들에 대해 '나 아닌 여러가지 다른 것들'로 뭉뚱거려서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다는 것 익숙하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자꾸 중얼거리면  가.마. 라는 두 음절만 남고 그 의미는 사라진다,

슬럼

슬럼

슬럼

슬럼..

역시 두 음절이외읙 것들이 사라진다,

 

그렇게 원래의 의미가 사라지고 껍질처럼 남은 음절로 나는 나 이외의 것들 알고 있다고 믿는다,

도시가 있고 직장인이 있고 학생들이 있고 지치고 고단한 경쟁이 있고

배움이 짧아서 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있고

게으르고 무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그들이 거리의 미관을 망치고 있고 우리가 거리를 걷는 일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고

어딘가에 정의는 있고 노력하면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모든 알맹이가 빠져버린 음절따위만 남은 '나 이외의 것들'을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각각의 '나 이외의 것들도' 저마다의 '나'라는 사실을 잊는다,

아니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나'가 있고 저마다의 삶이 있다,

 

은교와 무제도 그냥 철거될지 모르는 전자상가의 사람들이기만 한 건 아니다,

어떤 곳에 있는 철거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 낡고 음습한 전자상가에서 허드랫일을 하는 젊은 남자 여자가 아니고 은교이고 무재다,

그림자가 자꾸 벌떡 일어나고 엷어지고 나를 능가해버리는 일이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워지고 잊혀져도 괜찮은 존재는 아니다,

그들도 만나고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손을 잡고 살아간다,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고 의라라면 의라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얼마나 나 아닌 것들을 뭉둥거려서 생각하고 살았는가,,

등이 서늘해진다,

누군가에게 나도 역시 뭉뚱거려진 타인이다,

 

황정은이 어떤 의미로 이 소설을 썼는지는 모르겠고 신형철의 해석도 나름 좋지만

나는 이 소설이... 타인을 그저 뭉뚱거려서 바라보지말라고 작게 그러나 힘있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상가 앞 새로 조성된 공원에서

고성방가를 이어가며 이벤트를 벌이는 그들처럼

우리도 예의 없고 야만스럽게 누군가를 그저 뭉뚱거려 타자화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누구의 삶이든 예의를 갖추고 대해야 하는데.....

참 함부로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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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최인훈 전집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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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은 남과 북을 선택하지 않았고 제 3국을 선택했다,

그는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다시 죽음을 택한다.

남에서도 북 어떤 이념에서도 자신의 광장을 또다른 곳에 광장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이제 그에게 어떤 광장도 의미가 없음을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알아버렸다,

어쩌면 청춘의 한 순간 사랑을 찾아  떠난 것일 수도 있고

자기를 던질 어떤 이념을 발견하지 못한 우울감일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마 그도 모를지 모른다,'

 

대학 입학후 처음으로 서평이라는 걸 썼던 책이 광장이었다,

어떤 사전 지식없이 꾸역꾸역 읽었고 그리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걸 이해했는지 모르고 썼던 기억이 있다,

그때 광장과 밀실에 대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를 깊은 고민없이 아니 고민을 많이 하면서 썼던 기억이 난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쓰던 미성년시절의 독후감이 아니라

어떤 의미가  의도가 숨었는지 잔머리를 굴려가며 썼었다,

 

그리고 20년도 지나 다시 읽어본다,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게 세세한 줄거리나 묘사는 새롭고  의외로 이명훈이 꽤나 잘 난척을 한다는 것도 보이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도 다시 보게 된다,

북으로 간 아버지를 둔 의지할 곳 없는 남쪽에서의 생활이 그를 안으로 말려들도록 주눅들게 했지만  동시에 대학생이라는 철학자를 지식인이라는 자의식으로 삶을 이겨내고 있었지만

이념은 그를 그렇게 치기어린 삶을 누리게 놓아두지 않는다,

그 후 순간적인 감정이었는지 모를 북한행을 시도하고 아버지를 만나고  다른 이념에서의 삶을 시작하지만 말로만 들었던 혁명의 기운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단 하나 당의 혁명을 아무말없이 따르기만 하는 인민들 속에서 다시 고민한다,

전쟁이 나고  사랑하는 여인이 폭격으로 죽고 포로가 되고....

삶은 절대 예상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어떤 기대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는 무엇도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한다,

그가 그렇게 그리던 광장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지금의 나에게도 흐릿하긴 마찬가지다,

그때 읽었으나 기억나지 않았던 갈매기 두마리

여자와 아이라고 상징되는 그 갈매기를 보았던 이명훈은 참 인간적이었다,

어떤 막연한 이상이나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만지고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고 그들에 대한 애정을 생각했을 이명훈을 지금 다시 발견한다,

그는 치기어린 사고만 하던 젊은이가 아니었다,

아니 그랬을런지 모르지만 제 3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그는 삶의 구체적인 무언가를 보았고

그리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선택을 한다,

관념에서 삶으로 내려왔다고 봐도 될까?

그리고 등 떠밀려 하는 선택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완전히 공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의 선택을 이제는 지지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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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나이젤 슬레이터 지음, 안진이 옮김 / 디자인이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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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먹은 음식은 오랫동안 몸이 기억한다,

그때 어떤 맛이었는지가 중요하지는 않게 된다,

어떤 분위기였느지 누구랑 먹었는지의 기억도 희미해지겠지만 그 맛이 주었던 감정은 남게 된다,

즐겁다거나 슬펐다거나 억울했다거나하는 맛을 내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할때 기운이 나는 , 그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내게 힘을 주는 음식도 그렇고 왠지 가까이 하기 싫고  누구나 좋아하지만 나는 끌리지 않은 그 음식에도 그런 감정이 함께 할 것이다,

 

병약하지만 아름다웠던 엄마는 요리솜씨는 엉망이었다,

반조리 식품 인스턴트식품 그리고 토스트 조차 잘 태워먹고 조리도구는 먼지가 덮이고 구석에 방치되어 있지만 엄마가 만들어준 볼품 없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 음식이 주인공에게는 천상의 맛이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하나하나 음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그 추억이 다 맛깔스럽지는 않다,

똥  구토물 침 등등 역겨운 배설물들이 함께 등장하고  불쾌한 냄새 우울하고 무서운 기분 어색했던 순간들이 함께 기록된다,

그런 상황에서  반조리식품의 조리법이나  건조된 야채들 그리고 캔디 초코바 젤리 케익등등의 간식과 디저트가 펼쳐진다,

사실 내 마음의 소울푸드가 모두 슬로푸드고 몸에 좋은 것일 수는 없다,

엄마 몰래 문구점에서 사 먹었던 강렬한 색깔 제각각 모양의 조잡한 군것질들

차가 다니는 도로의 먼지와 소음을 모두 머금은 길거리 음식들

하교길에 옹기종기 모여 입이 반쯤 벌어진 것도 모르고 바늘로 콕콕 찌르며 하나더를 기다하던 뽑기 달고나

리어커에서 퍼 주던 냉차들

야자를 땡땡이치고 몰려가서 먹었던 학교 가까운 중국집의 짜장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불어나던 대연시장  구석에서 필던 칼국수

시험끝나고 친구들과 몰라겨서  바가지를 쓰는 줄도 모르고 절대 친절하지 않은 험상궃은 좌판 아줌마들한테서 사먹었던 비빔 당면

국물한 번 찍어먹으면 아줌마 호통에 쫓겨날 수도 있던 하교길 포장마차 떡볶이

사실 엄마가 해주는 음식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정갈한 건 아니었던거 같다,

라면도 끓여먹고 스팸도 구워먹고

사발면도 박스째 사다놓고 온가족이 먹은 기억도 있다,

찬밥에 콩나물 대가리만 남은 잔반만 놓고 먹은 기억도 있고

제사 일주일이 지나 아직도 남은 전들을 모아 잡탕찌게를 만들어 아무 생각없이 퍼먹었던 기억도 있지만

밀가루 반족을 해서 얋게 밀고 직사각형으로 자르고 가운데 금을 긋고 그 사이로 두번 꼬아서  기름에 튀겨주던 타래과의 기억도 있고

밤 콩 과일 통조림 등등을 넣어 밥통이 폭 쪄준 영양빵의 기억도 함께한다,

무엇을 먹든 음식은 그 당시의 기억이 더 오래 가는 법이다,

그렇게 맛은 내 속에 들어와서  기억되고 추억이 되고 그리고 그리움이 된다,

 

주인공 나이젤도 그랬다,

친엄마의 엉망인 솜씨로 만든 요리들이 따뜻한 추억이 되고

맘에 들지 않았지만 조안 아줌마의 화려한 음식들도 불안하지만 이젠 추억으로 남았다,

음식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풀어놓은 것은 작가 자신의 성장이야기다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

사랑하는 엄마가 죽고 아빠와 함께한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시간들 새로운 여자의 등장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시절 외롭고 소외받은 기억들

그리고 요리에 대한 관심과 성장기 소년이 갖는 성적인 호기심과 이성친구에 대한 이야기

한국이나 영국이나  더러운 주방을 가진 식당들도 있고  대충대충 만들어 장식에만 치중하는 연회요리도 있다,

 

이야기 하나씩 하나씩 아껴가며 야금야금 읽다가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더 이상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년의 이야기가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낯선 음식들 케잌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따뜻한 추억이 함께 하는 음식은 뭐든 맛있어 보인다,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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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반년만에 책을 다 읽었다,

알리딘이었던거 같은데 누군가의 서재에서 이 책을 소개받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중고서점에서 구입했었는데 그때 어디서 추천을 받았는지 도통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혼자 이 책을 구입할 리가 없다,

이런 책의 존재를 알 리도 없었으텐데

 

첫장은 무심하게 지하철 안에서 폈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읽을 만하다 싶었고 의외로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고 묘사가 이어지고 속 마음이 이어지는 문장들을 두세번 반복해감 읽으면서도 꽤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쉽게 다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양이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게 두려웠었다,

아껴 읽어야지 했다가 중간에 다른 책들이 끼어들고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고 계속 순서에서 밀려나고 지하철 안에서 읽기엔 뭔가 아쉬운 생각도 들고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반년을 끌었다,

그리고 루스의 이야기를 다 읽었다,

구시의 이야기이고 동생 루실의 이야기이고 할머니 엄마 할아버지 이모의 이야기다,

house keeping 이라면 집안일이란 의미일텐데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며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 이란 말일까

정착민들이 집을 가꾸고 닦고 쓴다, 언제든 떠날 사람에겐 불필요한 노옹이 집안일일 수도 있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   그것도 집안일이지만 그 이상의 가꾸고 보존하는 일도 집안일이다,

훌쩍 떠날 사람이라면 그렇게 미련을 두지 않는 법이니까

할머니와의 삶이 끝나고 이모와의 삶이 시작되면서 불안해졌다,

언제 떠날까

이모가 아이들을 두고 떠날까? 아니면 그래도 책임으로 house keeping을 이어나갈까?

집은 있지만 불안하게 떠도는 자매가 자꾸 걸렸다,

훌쩍 나갔다가 이슬에 젖어 들어오는 이모도 불안했다,

제목과 이렇게 안맞는 소설은 뭐지 싶었다,

내가 가서 그 집의 먼지를 털어내고 거미줄을 치우고 쌓여있는 종이와 깡통들을 치워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좀 씻기고 머리도 자르고 옷도 빨고...

도무지 생활의 묘사는 없고 늘 쌓여있는 먼지 마을의 중심이 고여있는 호수

불안한 철도와 기차이야기들 뿐이다,

눅눅한 계절  건조한 계절  도무지 씻는 묘사는 보이질 않아 책장을 넘기며 근질거렸다,

그래서 반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끝이 났다,

루실은 남았고 루스는 떠났다,

뭐가 옳고 그르고 잘했고 잘 못되었고는 없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책임만 지면 된다,

누구 탓을 할 필요도 없이,,....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가 다시 궁금해졌다,

누군가의 글에서 보고 알았을텐데 어떤 글이었는지 궁금하다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다,

 

다른 건 모르겠고 루스가 묘사하는 창밖에서 들여다 보는 누군가의 얼굴에 대한 것만 자꾸 머리속을 맴돈다,

내가 문득 내다보는 창밖에 낯선 얼굴이 내 집안을 나를 들여다 보고 있다면....

그 더럭 놀랄만한 상황이 자꾸 걸려서 계속 내 집 창밖만 보게 된다,

 

이 책을 다른 님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몹시 궁금하다,

언젠가,,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다,

지금은 몹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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