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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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접했을 때는 소설 책인 줄 알았다. 뭐 비슷한 제목의 영화도 있었던 거 같다. <위대한 유산>이라고 기네스펠트로와 에단호크가 나왔던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 보다. 표지의 아저씨 정말 마음 넉넉하고 인심 좋아보이는 옆집 할아버지 같다. 아저씨라 하기엔  희끗한 머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웃음띤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정말 부럽기까지 하다. 프레드 로저스(1928-2003)가 그 주인공이다. 30년 이상 미국 PBS에서 "로저스씨네 동네"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 그것도 뽀뽀뽀나 방귀대장 뿡뿡이와 같은 재미와 교육을 둘다 잡기 위한 프로그램도 아니면서-진행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음인데 어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하니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방송작가였던 저자 에이미 홀링스워스는 74살의 나이로 타계한 로저스씨와 나누었던 전화통화나 편지 인터뷰등을 모아 그를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로저스씨의 삶과 신앙의 위대한 유산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펼치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가치와 믿음을 내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빨려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깨끗함이 보인다. 그 맑던 영혼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성세대와 똑같이 변해가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꼬마들을 보면 어떤 잣대로도 세상을 재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할 뿐이다. 로저스 씨는 자신의 동네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친다. 학교에서 배우듯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모두가 한사람 한사람 소중한 가치를 지님을 알려주고 지켜야 함을 보여준다. 서로가 나누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려할 수 있고 용서의 마음을 가지며 정직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속도를 늦추는 것의 중요성 , 침묵의 가치, 어떤 감정이든 숨길 필요가 없으며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 이 세상에서 똑같이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래서 너는 특별하는 것  이것이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도 로저스 아저씨에게 열광하게 된 이유다. 삶에 대한 바른 철학과 올 곧은 생활방법에 목말라 하던 현대인들이 그들의 답답한 가슴을 열고 세상과 함께 소통하고 살도록 도와준 특별하지만 너무도 평범한 메세지가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너무나  일상 생활속에서 행했던 남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고 나는 소중하니까요 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노래의 가사처럼 나 자신에 대한 특별함을 부여하게 된다. 한번 옮겨 싶은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로저스 씨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시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시간 그리고 서로를 사랑할 시간이 말이다.

 

 나이기에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로저스 아저씨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관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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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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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연이 생각난다. 뭐 성능은 썩 좋았다고 기억하지는 않지만 지금 보다도 더 들판이 많고 뛰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얼레에 줄을 감고 혹시나 끊어질까 전전긍긍하고 바람이 잘 부는 날이면 신나게 날아오르는 연과 함께 달리던 그 기억은 신나는 놀이거리였다고 내게 남아 있다. 

하산과 아미르는 친구가 아닌 친구였다. 아니 적어도 하산에게는 그랬다. 어린시절부터 형제처럼 자란 소랍 아미르에게 하산은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고 해 줄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연싸움대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우승을 해야 했던 아미르에게 모든 줄을 끊고 우승을 입증할 수 있는 떨어지는 파란연을 하산은 찾아 주고 싶었다. 잘린 연을 찾아가던 하산에게 닥친 그 불행한 사건을 보고 모른 척 돌아선 것은 아마도 두려워서였을 거다. 하지만 아미르 스스로에게도 충격적인 실수였고 견디지 못해 도둑누명을 씌우는 비겁한 행동으로 서로 다시 못볼 길을 가고 만다. 이제 평생 가슴에 남아 있어야 하는 상처가 생긴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미국에서 소설가로 성공하게 된 아미르에게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 전쟁의 포화가 진동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소굴로 하산의 혈육인 소랍을 찾아가는 아미르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하산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을까? 


칼레드 호세이니는 <천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먼저 만났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고 그 속에서 역경을 이겨 나가는 두 여인의 아픈 삶을 너무나도 생생하고 표현해서 인상이 깊었던 작가다. <연을 쫓는 아이>도 두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적인 시기를  축으로 삶아 두 사내아이의 우정, 상처, 배신 그리고 양심의 소리, 시간이 흐른 후에 용서에 이르게 되는 길을 따뜻하고 감동적이게 그려내었다. 1979년 소련군의 침공과 텔레반의 잔혹 행위, 9.11테러등 어쩌면 참혹하리라 생각되는 현실이 암울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우리의 정많은 이웃들, 아들딸이 뛰어노는 카불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들도 담아 냄으로서 책을 읽는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미 개봉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을 보면 원작의 탄탄함을 알수 있다. 하산과 아미드의 섬세한 심리가 잘 표현되어 영상속의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연들이 다시 하늘을 수놓으면, 당신도 어린 시절을 찾아 이곳에 다시 올지 모르죠. 언제가 되던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 어른이 된 하산이 아미르에게 보낸 편지 中-

아미드가 하산의 편지를 읽는 마음을 생각해 본다. 신분은 달랐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각별했던 어린시절이 그리웠을 것이다. 부끄러웠던 자신의 행동을 가슴속에 묻어 두고 기억을 거부했던 아미르와 달리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었던 하산의 우정은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진실되게 남아 있는 편지는 아미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화해와 용서를 찾아 고향인 카불에 돌아온 아미드 그들의 순수했던 우정을 다시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은 마음에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활자로 읽는 것만으로도 이런데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떨림은 어떨까? 영화를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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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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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리즈로 나왔던 것일까?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위트상식사전을 읽으며 웃음을 터트렸던 기억이 있는데 위트상식사전Special (2006출간)을 놓치고 있었다. 세번째인 위트상식사전 PRIME 을 읽게 되었다. 이거 사전 맞어? 하는 생각이 들만큼 사전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대신 노동과 비즈니스/ 예술과 철학/ 가정과 교육/과학과 테크놀로지/정치와 이데올로기/ 스포츠/민족/전쟁/신앙/광기와 어리석음까지 10장의 분류를 통해 위트를 선보이고 있다. 역시 표지부터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릴만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일러스트레이트 이관용씨의 힘이다. 익숙해 보이지만 신선한, 친숙해 보이지만 왠지 괴기스러운 듯한 정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썩 맘에 든다.  

 

무언가를 풍자해 내기 위해서는 많은 상식과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나라에 대한 유머를 이해하기란 문화와 풍습이  다른 현실에서 아무리 과학의 발달으로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이라 하더라도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  재밌다고 열심히 얘기했는데 주변이 반응이 썰렁하다면 그만큼 민망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위트상식사전 PRIME 은 전작인 『위트상식사전』의 열광적인 인기에 고마움과 애정을 담아 한국인들만을 위해 내 놓은 책이라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부분이 곳곳에 보임은 그 때문이었나 보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웃을 수는 없지만 촌철살인의 위트가 돋보이는 책은 페이지마다 삶의 고단함을 단 한방의 웃음으로 날려버리게 유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이나 이데올로기 또한 신앙등을 우스개거리의 소재로 삼기에는 유교적이고 종교관이 너무나 뚜렷한 한국인들에게는 아직은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날카로운 유머는 우리의 속을 잘 긁어 준다고 할까?  읽다보면 어느새 낄낄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소문만복래라는데 웃을 일 별로 없는 현대인에게 웃을 거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반갑기 그지 없다.

 

인터넷에 광범위 하게 떠도는 유머를 집약 엑기스만 모아 놓은 이 책을 경험하고 싶은가? 뒷 표지의 WQ(위트지수)148을 위한 테스트를 읽어보라.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나로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정확한 정의는 저자의 IQ가 궁금해 질만큼 최고의 유머를 이끌어낸다. 상상밖의 반전을 만들어낸 아프리카 룰렛의 기발함에 웃을 수 밖에 없고 링컨과 케네디의 놀라울 만한 인연은 사실임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니 사실 그런 사실을 찾아낸 저자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한 편의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인생이 즐거움 만으로 가득 찰 수는 없다. 때론 힘들고 좌절스럽기도 하다. 사람들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 하면서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유머는 삶을 지혜롭게 지탱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이다. 일상생활에서 유머있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왠만한 일로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현대인에게 위트란 정말 중요한 치료약 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 한 권의 책에서  재치와 유머를 배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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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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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효과 [, greenhouse effect] 

 대기를 가지고 있는 행성 표면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가 대기를 빠져나가기 전에 흡수되어, 그 에너지가 대기에 남아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대기가 온실의 유리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온실효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온실의 정확한 원리는, 땅이 태양빛을 흡수해서 온도가 상승한 후 그렇게 해서 데워진 공기가 확산되는 것을 유리가 막음으로써 온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데에 있다. 때문에 복사에너지 흡수가 원인인 대기의 온실효과와는 차이가 있다. 단 열에너지 자체가 외부로 확산되지 않아서 온도가 상승한다는 점에서 결과는 마찬가지다.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성의 온도가 470도에 달하는 것도 금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백과사전中)



 지구의 기후가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도 이제 아열대성 기후를 갖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만큼 2008년 통계청자료로 약 40년 동안 1.5℃정도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 바닷물의 수온상승으로 동해안의 명태 등 한류성 어류의 감소와 난류성 어류의 증가가 나타나고 뚜렸했던 사계절을 볼 수 없는 등 동식물의 출현시기와 지역 분포 변화마저도 달라지는 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마저도 2008∼2012년시행에 앞서 감축목표와 일정,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한 의견차이로 인해  쉽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 계속적인 화석연료의 사용과 무분별한 산림과 자연의 훼손이 가져오는 재앙은 기상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급격한 사막화, 오존층의 파괴, 해수면의 상승의 자연재해를 넘어 식량난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난 생활공간의 제약까지 인간에게 그 막대한 영향이 돌아오고 있다. 이야말로 가이아의 복수가 시작된 것일까?

 



 가이아(Gaia) 가설

 지구시스템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인간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단일한 자기조절 시스템으로서 행동한다. 구성 부분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되먹임은 복잡하며 시간적 공간적으로 다양한 규모에서 가변성을 보여준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라는 저서를 통해 주장하면서 지구는 살아있다는 가설을 펼치게 된다. 가이아이론은 지구를 환경와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즉 능동적인 생명체라는 것이다.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며 지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사용한 단어이다. 저자인 리브록 박사 또한 지구를 그녀로 칭하며 가이아에 대한 애착을 나타낸다.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이아는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품어주는 고향인 것이다. 다른 생명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하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근래 너무나 자주 발생되는 해일이나 지진의 충격, 굶어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재앙이다. 대류권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수천만년의 퇴적으로 생긴 빙하의 해빙이나 만년설의 붕괴는 해안 도시들에게 소름끼칠 만큼 위협적이다.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녹아버리고 있는 북극해빙은 빠른 해빙속도로 인해 2020년이면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극항로가 열렸다고 박수를 칠일이기만 한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살 터전을 잃은 북극곰들의 아픔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양 행해왔던 모든 일들에 대해 가이야는 계속적인 경고를 해 왔다. 평년 보다 단 1도 높았던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로 인해 일어난 2005년도의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7년 열대성 사이클론 고누로 인한 물난리를 겪은 중동, 2008년 5월 미얀마를 휩쓸고 지나간 싸이클론 나르기스까지 모두 따뜻해진 바닷물이 원인이었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사진이 보이는가. 물에 잠겨 버린 그 안에는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망자들이 함께 있다.

근래의 고유가나 식량파동은 인간의 이기주의에서 시작되었다. 끊임없이 늘어가는 인구는 지구를 포화상태로 만들고 마냥 재생될 줄 알았던 산림의 파괴는 사막화로 이어지고 있고 산업화에 큰 역활을 한 석탄석유의 화석연료는 고갈의 조심을 보이고 있다. 대체하기 위해  개발하는 바이오연료는 강대국의 끊임없는 곡물소비로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고 아프리카에 기근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지구의 주 에너지원인 화석연료 뿐 아니라 천연가스, 수소 , 재생에너지, 풍력, 파도와 조수에너지, 바이오연료, 핵에너지 개발하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파괴자라는 이름을 갖게 된 다는 것에 씁씁해진다. 리브록박사가 일본에의 원자폭탄 투하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등의 일면만으로 대중에게 잘못 알려졌다 주장하는 핵에너지에 대한 절대 안정성이나 웰빙바람이 불며 너도나도 시작한 유기농 농법마저도 포기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식량을 합성하거나 식품 원료의 조직배양에 대한 찬성의 입장은 새로운 관점이며 굶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도 얼마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켰다. 우주에서 지구를 본 우주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지구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로움이다. 지구 병들면 우리 어디서 살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영화에서나 보듯이 환경으로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를 뒤로 하고 스페이스를 떠돌아야 하는 걸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 진다.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감사히 여기지 않고 이 아름다운 자연에게 상처로서 되돌리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가이야의 분노를 사게 되지 않을까. 가이아의 고통이 곧 미래에서의 인간들의 고통이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받아 주고 있는 가이야의 인내가 오래 가지 않을 것임을 상기하자. 단지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과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손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어진다.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답답해진 가이아의 복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재앙의 경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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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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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책은 언제나 고개만 돌리면 접할 수 있는 친구였다. 특별히 누군가 내게 책을 읽도록 강요한 것도 아니었고 시험을 위한 책을 읽기 위해 밤을 새 본 기억도 없다. 늘 주변에서 볼수 있었던 동화책과 가끔 커다란 박스에 전집류를 들고 오시던 아버지, 영화만큼이나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던 제인에어나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환상과 설레임은 특별히 국어공부란 것을 하지 않게 한 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세상사는게 힘들다고 멀리했던 책을 다시 손에 잡게 된 것은 오랜 친구에 대한 추억이 가슴 한켠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은 그랬다. 내 인생에서...

 

조카방 가득히 책이 있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집도 심지어는 이모집까지 책이 가득한 책장 하나 씩은 있으니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싶었던 녀석이 슬금슬금 책꽂이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벽 하나 가득히 동화책으로 도배를 해 버렸다. 환경이란 것은 무서운 것이다. 이제 막 3살이 넘은 둘째 조카녀석까지 책을 가지고 와서 무릎에 앉으며 읽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말도 못하는 녀석이 무엇을 알긴 하는 걸까 싶지만 그 즐거움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하는 것이 조카들을 보는 이모의 바램이 되었다.

 

요즘의 아이들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학원에 얽매이기 시작한다. 영어 수학 논술 뿐만이 아니라 미술 음악까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아이들의 푸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시험을 위한 공부에 치여 또는 너무나 자극적이기만 한 게임에 빠져 활자를 멀리하게 된다. 슈바이처와 슈베르트조차 구별이 안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독서지도를 하며 아이들을 만나던 한복희의 책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는 그래서 부모들이라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끼고 배운 경험들을 풀어 놓았다고 하니 어떤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책 속에는 독서지도에 대한 방법들, 책읽기를 싫어 하는 아이들에 대한 접근법, 놀면서 읽히는 책과 토론들, 까다로운 엄마들과의 상황까지 15년 한복희만의 독서에 대한 관점이 고스란히 에피소드들과 함께 드러나 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비단 논술시험 때문만은 아니다. 어휘의 증진과 논제의 파악 요점정리 그리고 역사,문화,사회를 어렵지 않게 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접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알 수 없기에 책을 통한 대리만족과 경험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사고의 폭을 키워주고 토론을 통한 내 생각 전달하기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책 읽기도 나이와 숙련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책 읽기가 습관화되지 않은 친구들에게 그저 부모의 욕심으로  학년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읽기 힘든 책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책, 재미있는 책부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책과 친구가 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젠 너무나 유명해진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의 독서찬양론은 성공하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독서도 편식을 하면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부모의 관심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목표는 열정과 에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그 열정과 에너지는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변화를 불러온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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