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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집중하라 -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팀 브라운 지음, 고성연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물건을 만들거나 살때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무엇일까? 가격, 품질도 물론 그렇겠지만 얼마나 눈에 잘 띠고 보기 좋은가가 아닌가 싶다. 예쁘다, 독특하다는 단어처럼 그 물건에 대한 호기심과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잘 드러내는 말이 있을까 싶다. LG의 구본무회장과 같은 대기업의 총수들조차도 그 중요성을 인정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 창출할 것"등을 주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도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특별함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디자인은 이제 산업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마케팅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이 분명하다.
이토록 현대산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이 상품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혁신적인 사고와 신선한 시도 그리고 트렌드를 읽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함을 보여주는 책 <디자인에 집중하라, 김영사 펴냄>을 만났다. 아마존 경제경영 3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에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 위크에서도 극찬한 책이란다. 눈에 확 띄는 표지 디자인조차도 감각적이고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케팅이나 디자이너쪽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온갖 도전이 판을 치는 산업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의 체계를 세우는 개척자적인 입장이 되어야 하는 그들에게 어떤 생각과 노력이 필요한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의 CEO 팀 브라운이다. IDEO는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다국적 디자인 컨설팅 업체가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디어 제국이며 머리 가슴 손으로 하는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혁신을 주도해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디노베이션 기업이란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LG전자등 유수의 대기업들도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는 IDEO의 CEO인 팀 브라운은 모두가 최고경영자로부터 사원까지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디자인적 사고로 무장한 디노베이터를 전면 배치하여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적극 실행하며, 그들을 통해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욕망까지 상품화한다.
저자는 한가지 분야에서만 최고가 될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도 총제적으로 아우를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지칭하는 T자형 인재들이 함께 함으로서 생각을 공유하고 연구함으로서 창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낡고 협소한 사고를 아닌 수시로 변화해가는 세상의 눈높이와 다른 사람의 시각에 집중하며 새로운 선택을 하다보면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수 있게 된다 말한다. 또한 이를 통해 사용자가 단지 상품을 소비하는 모습에서 적극적 참여로 변화하며 체험을 통해 또 발전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니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몇몇의 상품을 보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공감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람들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끔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데도 IDEO는 익숙하지만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매력적인 상품창출을 이루어낸다. 미국성인들의 대상으로 자전거를 타는 새로운 방식 (코스팅 자전거)의 유행이나 보통사람들의 삶에서 저축의 의미와 실천을 끌어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함께 선보였던 '잔돈을 넣어두세요(keep the change)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책은 1부에서 디자인적 사고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며 어떤 방법으로 기업과 사람들에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우리가 혁신적이며 능동적인 사고를 가지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꿈을 갖도록 말한다. 한발을 떼기가 어렵지만 다양한 시도와 많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디노베이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하는지 읽다보면 내 삶도 한발 새로운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나오는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단다. 현실에서 부딪치는 크거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머리속에 들어있는 고착화되어 있는 사고들을 버리고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야 하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기업, 사회와 시대적 흐름까지도 모두 반영되어지는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려 봄은 어떤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