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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늘 그렇듯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별나라 이야기 같다. 그들이 가질수 있었던 기회는 이미 주어진 듯 보이고 학벌있고 배경 빵빵하며 어쩜 그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운이란 것이 따라주는지 너무나도 평이한 인생을 살고 있는 보통사람인 나에게는 손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성공'이란 단어에 금세 주눅이 들고 말아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 스토리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실낱같은 희망이나마 내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인 듯 하다.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의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창조 바이러스 H2C>를 만났다. 삼성 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1997년 삼성 물산 유통부분 대표이사로 취임, 1999 삼성 테스코 홈흘러스의 창립자 겸 초대 CEO ( 책에서 발췌 ) 가 되어 10년째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는 이승한 회장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 속에 어떻게 창조를 통한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저자의 성장환경을 읽다보니 그가 가진 인성과 삶에 대한 태도가 어린 시절 가정에서 형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는 모두 다른 성격의 여섯 형님들과의 소통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 배우기, 자연과의 충분한 교감, 아버지의 정직하고 올곧은 성품과 어머니의 인자하심 그리고 이익을 따지기 전에 사람에 대한 도리가 먼저라 생각하시며 행하시던 나눔의 정신은 지방대생이며 회계학 전공이었던 저자가 처음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단순 노동인 복사와 수기로 모든 것을 해야 했던 장부정리, 도장찍기등의 반복적인 업무에서 조차도 훗날 각종 재무관련 표의 숫자들만 보고도 경영 성과를 순식간에 파악하는 등의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주었던거 같다.
이렇듯 성공가도를 달린 다 해서 이승환 회장이 늘 행복하고 아니다. 뼈를 깍고 살을 에는 고통이었을 9살난 아들 성주의 죽음, 든든한 조력자이며 동반자였던 아내의 위암투병, 가족보다 일이 먼저 일수 밖에 없었던 젊은 시절의 생활은 전쟁과도 같은 삶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성공 스토리를 완성해 간다.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와 경영능력을 십분 표현하면서 삶의 기준이 되었고 희망을 이끌어 내어 성공의 궤도에 오르게 했던 6가지 창조 바이러스- 삶속에서 창의의 씨앗을 뿌리는 긍정 바이러스, 매 순간 자기 자신을 불태우는 열정 바이러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저 너머를 바라보는 비전 바이러스, 고정관념이라는 상자 밖에서 상상하는 상상 바리어스, 그 상상에 때따라 거침없이 바꾸어 나가는 변화 바이러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집념 바이러스- 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실패에 굴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과 독창적인 생각, 그리고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노력이다. 저자는 이중 독창적인 생각이라 할 수 있는 창조를 H2C, How to create?라는 제목으로 중요시 하고 있다. 누군가 진정한 세일즈맨이라면 알래스카에 가서도 에어콘과 냉장고를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승한 회장은 틀에 박히지 않는 생각의 전환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성실함과 열정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파이팅을 줌으로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는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코등이 버티는 할인매장 사업에서 발군의 성장을 거듭하고야 만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저자의 인생 점검표 '스티어링 휠' 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구상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스티어링 휠은 한번쯤 그려 보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가족, 건강, 친구, 일로 4개의 바퀴를 형성한 저자와는 또 다른 내 삶의 목표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포기하는 자는 결코 승리하지 못하며, 승리하는 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는 한 줄의 글이 내 머리속에 남았다.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승한 회장의 모습이 부럽다. 물론 소규모 상인들과 지역경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이승한 회장을 여러면에서 홈플러스의 성장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이 분이라면 무턱대고 성공이나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기업을 키우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기업문화를 후세에 남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