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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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물론 그런 일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p.32)


이 한마디가 16살 밖에 안된 친구의 독서내공이 끝내주는군이라는 감탄을 만들어 내며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 하긴 그런 책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는 글이 어쩜 내 마음에 쏙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미 소설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렇게 나와 만났다. 

여기저기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언급이 되고 있고 존 레논의 살인범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체포될 당시 읽고 있어 눈길을 끌었고 영문고전소설로 인정받아 타임지 등에서 선정되고 있는 책이다. 1950년대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발간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고 10대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받았고 광적인 호응을 얻어 내었다고 한다.이 책의 저자 JD 샐린저의 타계가 얼마 전에 있었다.

뭐 부족한 게 있어서 그랬을까 싶게 부유한 가정의 출신이며 유명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홀든 콜필드가 낙제점을 받아 네번째로 학교에서퇴학을 당하게 되고 미련없이 학교를 떠나 며칠동안 자신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주머니는 든든했고 세상도 무섭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기대나 희망이 있는 삶은 아니었다. 툴툴대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고 불평, 불만을 습관처럼 몸에 붙이고 있지만 대단하게 반항을 해 보기에는 마음이 소심했던 친구다. 하지만 불량학생으로 보일 홀든 콜필드도 겨울이 오면 호수의 오리들은 어디로 가나 물고기는 어떻게 사나를 궁금해 할 만큼 순수함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과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홀필드의 모습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바뀌지 않을 10대들의 모습이 아닐까. 학교로 학원으로 공부에 성적에 치이고 치대고 있지만 남들도 다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고 특출한 재주를 가진 것도 아니고 가끔 엄마에게 성질이나 버럭내고 공부안한다고 소리지르는 것으로 탈출을 시도해 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험난한 세상에 뛰어들 용기나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상은 늘 똑같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가슴속에는 따스함이 살아있다는 걸 안다. 이단아처럼 행동하려 해보나 쓸데없는 치기에 지나지 않은 취급을 받아버리고 기성세대를 비판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주류에 흡수되어 적당히 세상과 타협해 버리는 일이 반복이 된다. 교육을 통해 세뇌되듯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나로서도 이해는 되지만 기본이라 생각되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어긋하가는 홀필드가 곱게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사회가 정신없이 발전하고 숨가쁘게 변해가고 있을때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줄 호밀밭의 파수꾼은 누구일까. 아니 꼭 아이들만이 아닐것이다. 흔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주고 절벽에서 떨어질때면 재빨리 붙잡아줄 그런 사람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 말똥만 굴러가도 웃어대고 떨어지는 낙엽에 쓸쓸해하고 눈물짓던 어린시절의 투명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 불편할 뿐 그저 다를 뿐 이란 걸 알지만 성공이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 현대사회에는 속물근성을 가진 믿을 수 없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홀필드는 용기가 없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방황을 하는 동안 만난 타락한 어른들의 그 위선과 부조리에 더욱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어렵지만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 어른들에게 던져지는 숙제가 많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콜필드를 정신이상자로 정신병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그를 품고 다독여야 했던 것은 아닌지,  주위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너무 이기적으로만 생활할 것이 아니라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마음먹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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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1 - 대한제국 첩보기관
강동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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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팩션을 만났다. 아주 멀지도 않다. 갑오경장과 을미사변 그리고 경술국치까지 대한민국 5000천년 역사중 가장 가슴아픈 일들을 되새겨 볼수 있는 소설 <제국익문사>이다. 흥미롭게도 1902년 6월에 고종이 설립한 근대적 국가정보기관의 시초로서 대한제국의 첩보기관 이름이란다. 지금이야 정보력이 국가의 힘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지만 너무나 순수해서 세계정세를 몰랐던 1900년대 우리의 조상들이 만든 첩보기관이라니 와우 하는 생각이 든다.

 

고종은 정말 필요했을 것이다.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줄 사람들이 말이다. 대한제국 말기, 국운은 자꾸만 기울어가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 사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나라인양 매국을 하는 대신들 틈바구니에서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은밀히 만든 비밀정보기관이었다 한다.

 

소설은 이인경이란 인물을 중심에 세워 사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개화파의 동지였던 아버지는 반란의 죄를 물어 참수를 당하고 어머니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홀로 남겨진 그는 장동화란 인물에 의해 제국익문사의 첩보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거물 정객 오쿠마 시게노부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이인경의 이야기속에서 대한제국의 숨가빴고 다난했던 시간들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동자였던 우범선과 공화정을 수립하고자 했던 박영효란 인물의 행적을 그리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 무대는 일본이지만 조선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우범선일당을 감시하고 이들이 꾸미는 일을 봉쇄하는 일을 하는 제국익문사 요원들에게도 위험이 닥치고 일본의 견재 또한 만만치 않다. 우범선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용한 그의 딸 아사코와의 사랑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적의 딸과의 사랑만큼이나 가슴아픈 일이 있을까 만은 언제나 그렇듯 조국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국모시해에 가담했던 우범선이 사실은 1903년 살해당지만 소설속에서는 살아 공화주의자로 반란을 꿈꾸는 것으로 설정되고 또한 우범선의 아들이 유명한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온 국민이 적으로 간주해버릴 만행을 저지른 사람이 아버지라니 아마 우장춘 박사도 많이 괴로웠을 듯 하다. 어머니는 일본인이고 아버지는 조선인이었기에 우장춘 박사가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고스란히 이인경의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있다.

 

나약하게만 보였던 고종의 강단있는 선택이었던 "제국익문사"다. 우리의 이야기라서 더 그랬을까 긴장감 넘치는 첩보 스릴러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렸다. 명성황후시해장면이 나오면서 또 시해당하신후의 치욕적인 장면들이 나오면서 억누를수 없는 감정이 추체가 안되었고 그녀가 한줌의 재로 사라져간 건청궁도 떠올랐다. 과거를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참 읽기 좋은 책이었다. 

  

 "자네의 길은 옳은 길이 아니었어(…) 그렇다면 내가 가는 길이 과연 조선의 국체를 보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테지. 그건 나도 모르겠네."(2권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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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집중하라 -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팀 브라운 지음, 고성연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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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만들거나 살때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무엇일까? 가격, 품질도 물론 그렇겠지만 얼마나 눈에 잘 띠고 보기 좋은가가 아닌가 싶다. 예쁘다, 독특하다는 단어처럼 그 물건에 대한 호기심과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잘 드러내는 말이 있을까 싶다. LG의 구본무회장과 같은 대기업의 총수들조차도 그 중요성을 인정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 창출할 것"등을 주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도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특별함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디자인은 이제 산업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마케팅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이 분명하다. 

  이토록 현대산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이 상품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혁신적인 사고와 신선한 시도 그리고 트렌드를 읽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함을 보여주는 책 <디자인에 집중하라, 김영사 펴냄>을 만났다. 아마존 경제경영 3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에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 위크에서도 극찬한 책이란다. 눈에 확 띄는 표지 디자인조차도 감각적이고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케팅이나 디자이너쪽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온갖 도전이 판을 치는 산업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의 체계를 세우는 개척자적인 입장이 되어야 하는 그들에게 어떤 생각과 노력이 필요한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의 CEO 팀 브라운이다. IDEO는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다국적 디자인 컨설팅 업체가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디어 제국이며 머리 가슴 손으로 하는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혁신을 주도해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디노베이션 기업이란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LG전자등 유수의 대기업들도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는 IDEO의 CEO인 팀 브라운은 모두가 최고경영자로부터 사원까지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디자인적 사고로 무장한 디노베이터를 전면 배치하여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적극 실행하며, 그들을 통해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욕망까지 상품화한다.  

  저자는  한가지 분야에서만 최고가 될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도 총제적으로 아우를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지칭하는 T자형 인재들이 함께 함으로서 생각을 공유하고 연구함으로서 창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낡고 협소한 사고를 아닌 수시로 변화해가는 세상의 눈높이와 다른 사람의 시각에 집중하며 새로운 선택을 하다보면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수 있게 된다 말한다. 또한 이를 통해 사용자가 단지 상품을 소비하는 모습에서 적극적 참여로 변화하며 체험을 통해 또 발전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니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몇몇의 상품을 보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공감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람들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끔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데도 IDEO는 익숙하지만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매력적인 상품창출을 이루어낸다. 미국성인들의 대상으로 자전거를 타는 새로운 방식 (코스팅 자전거)의 유행이나 보통사람들의 삶에서 저축의 의미와 실천을 끌어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함께 선보였던 '잔돈을 넣어두세요(keep the change)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책은 1부에서 디자인적 사고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며 어떤 방법으로 기업과 사람들에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우리가 혁신적이며 능동적인 사고를 가지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꿈을 갖도록 말한다. 한발을 떼기가 어렵지만 다양한 시도와 많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디노베이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하는지 읽다보면 내 삶도 한발 새로운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나오는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단다. 현실에서 부딪치는 크거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머리속에 들어있는 고착화되어 있는 사고들을 버리고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야 하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기업, 사회와 시대적 흐름까지도 모두 반영되어지는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려 봄은 어떤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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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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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아니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반팔을 입을 만큼 더워졌다. 이럴때면 모자눌러쓰고 운동화신고 정처없이 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반짝이는 햇볕과 푸르름을 보이는 논밭, 알록달록한 꽃들과 인사할 수 있는 길가를 걷다 보면 세상살이의 고단함도 치열함도 모두 사라지고 마음에는 평온함이 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여행에 대한 갈망에 몸을 떨게 된다.

 

이번에는 제주다. 딱 한번 가보고도 그 기억이 오래남아 좋았던 곳이다. 처음 여행을 했을때는 무작정 아무정보도 없이 비행기를 탔었다. 공항에 내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제주지도를 구했고 공항주차장에서 렌트를 했다. 그리고 여행 첫날을 보내기 위해 숙소를 잡은 곳이 용두암이었던 거 같다. 왜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는지 몸으로 느끼게 하는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와 솟구쳐 있는 용두암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이국적인 나무들을 보며 아~ 내가 제주에 왔구나를 실감했었다. 하지만 저녁을 먹고 내내 짧은 기간동안의 최상의 여행경로를 짜기 위해 함께 했던 친구와 고민했던 생각을 하면 즐거웠던 기억이기도 했지만 좀더 많은 정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시 제주를 여행간다면? 이제 그런 걱정은 없지 않을까 싶다. <제주 100배 즐기기>이 한권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거지.. ^^

100배 즐기기 시리즈가 모두 그렇듯 저자들이 발로 뛰어 이동하고 먹어보고 자보고 하는 경험에 의해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력은 원하는 여행의 테마에 따라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구나 대부분의 여행가이드북이 1-2년 지난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 100배 즐기기>는 2010년 4월이 기준이 되어 최신정보를 담고 있다 할 수 있으니 당장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효율적이고 쾌적한 여행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더구나 날짜별 베스트 코스를 추천함으로써 4-5일 정도의 가족여행으로서의 제주여행뿐만 아니라 출장중이라도 하루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다면 제주를 둘러보는데 참조할 만한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제주여행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의 거리로 가깝지만 충분히 이국적인 분위기와 환상적인 자연환경 그리고 색다른 먹거리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 매력이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때에 올레길을 걷는 것, 왕복 8시간이 걸리지만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인 한라산 등반,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서 유명한 명소가 되어 버린 섭지코지, 한반도의 남쪽 끝 마라도의 아름답고 순박한 모습, 작은 제주도 우도등 꼭 들려 보아야 하는 베스트 명소들이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옥돔구이, 흑돼지구이, 제주순대는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벌써 입에 침이 고이고 다음엔 꼭 마셔봐야 싶은 제주한라산 소주, 갱이죽도 기억에 남긴다.

 

참 꼼꼼하게도 정리했다. 사실 당장 여행을 할 것도 아니면서 가이드북을 소설책처럼 읽은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 다시 와보리라 하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여러해가 흘렀다. 노란 유채꽃도 눈앞에 아른거리고 거대할 거라 생각했던 백록담이 너무나도 소박해서 놀랐던 것, 굶주린 배를 참아가며 올랐던 한라산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도 가누지 못했던 것, 영화속 한 장면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운전하던 것까지 가보고 해본 것에 기분 좋은 추억과 시간상 못들린 곳에 대한 아쉬움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름휴가 미리 제주도로 계획을 짜 보면 어떨까?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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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강의
야오간밍 지음, 손성하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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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상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이즘이나 장자, 맹자, 공자의 글이나 서양의 철학가들의 글은 일부러라도 잘 접하지 않으려 했던 거 같다. 읽어봐야 이해도 안되고 어렵기만 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지.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편식의 정도가 심해 후후룩 국수먹듯 한순간에 읽어 버리는 행복감을 주는 소설류나 가벼운 산문, 여행집이 딱 내 스타일이라 생각했고 또 그런 책읽기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 그래도 대단한 시련을 겪어봤다고도 세상을 오래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할 수 없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힘겨움이 없츨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고 거기에 나이도 먹고 세상살이가 어렵다는 것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되다 보니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해서 그럴까.. 이럴 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하는 등의 지혜로운 말과 딱딱할거라 밀어놓았던 철학적 이야기들에서 삶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도 하고 오지랖 넓게도 아는 척도 하게 되는 거 같다. 따로 찾아서 접하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기회가 생기면 안 놓치고 한 두권 옛 성인들의 글에서 내 일상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려 하게 되었다.

 

이번엔 노자다. '중국에서 존재하는 광활한 문자의 숲, 책의 바다 속에서 외국에 널리 소개되고 번역되어 읽히는 한권의 책이 바로 2천여 년 전에 쓰인 <도덕경>(p6) 이며 뉴욕타임즈에서 고금 10대 작가의 첫머리에 올릴만큼 칭송을 받고 있고 있는 인물이다. 2500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5천자안에 삶의 이치와 원리를 담고 현대인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와 지적교양까지 망라하는 내용을 담아 내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노자강의>는 중국 최고의 석학이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야오이밍 교수의 명강의를 통해 난해하고 추상적인 노자의 글을 좀더 생활속으로 끌어 내어 일반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백가강단>의 강좌를 모아 묶은 것이다. 현대인에게 존재하는 문제점인 음식, 성공, 현대 여성의 미, 연애와 결혼, 가정, 이혼들의 생활사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모든 처세의 고민거리들까지 명쾌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참 마음에 닿는 글들이 많다. 생명경시 풍조가 너무나도 심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해진 근래에 이들이 노자의 글을 먼저 읽어 보았다면 어땠을까? 내게 큰 걱정거리가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13장) (본문p74) 에서 말하듯 희노애락이 언제나 순서없이 찾아오는 인생에서 자신의 심리를 조절하고 생명을 사랑하고 소중히 하고 보호하는 지혜가 담긴 글로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까지 힘겹게 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워진다.

 

심함을 버리고去甚 사치스럼움을 버리고 去奢 지나침을 버린다去泰 ( 29장) (본문p 126) 는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콕 밖힌 글이다. 저자는 이 글을 현대여성의 미에서 논하고 있지만 지나침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미의 지나침은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라는 병폐를 낳았고 성공의 열망에 대한 지나침은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너그러움과 배려라는 인간의 기본적 인성을 이기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노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道를 말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 天 法道,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道法自然(25장) (본문p127)가끔 길을 다니다 보면 "인상이 참 좋아 보입니다. 덕이 많으시겠어요" 라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모두 도를 아십니까? 로 귀결되어 참 않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도道가 노자의 글속에서 새로움으로 느껴진다.

 

노자의 가르침은 이 뿐이 아니다.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知人者智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명철하다 自知者明 (33장) (본문 p149) 이 또한 저자는 현대의 연애와 결혼에서 언급하지만 이 어찌 혼인에서만 필요한 일이겠는가. 인간은 무리속에서 생활해야 함이 분명하고 각양각색의 사람과의 부딛침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는데 남을 알고 나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처세술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그랬을까 저자는 이 이야기를 10강에 다시 한번 끌어냄으로서 그 중요성을 알리고 기자와 동곽수의 이야기(p229-231)를 들어 역사와 현실을 인간관계를 총결하고 있으며 지금도 적용되는 현자로서의 노자의 말을 전한다.

 

또 하나의 인간관계에서의 배움은 '처하'였다. 사람을 잘 쓰는 이는 (먼저) 상대에서 낯춘다.善用人者爲之下 (68장) (본문 p258)왠지 나를 낮추면 손해보는 듯하고 현대에서는 뻔뻔함과 자신을 높이는 것이 최고의 처세술인것처럼 굳어지고 있기에 노자의 이말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극단적인 총명과 이기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둘러쌓여있었지만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했던 링컨이나 어린소녀에게 처하의 모습을 보인 아인슈타인의 일화를 보며 많은 수양과 수련을 거쳐 몸에 배게 한 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자를 철학적인 면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인 듯 하다. 철학가로서 노자를 말하고자 했다면 아마 이제껏 가졌던 철학은 심오하고 어렵다는 편견들에 가리워 노자의 지혜를 배우고 감동받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노자의 글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풍부한 예를 들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명인사들의 삶의 주춧돌이 되었던 진리들에 대한 에피소드는 노자와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노자사상에도, 이를 전하는 저자의 쉽고도 명확한 풀이에 두번 감탄하게 된다. 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도 훨씬 멋진 책이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성공으로 이끌수 있다는 노자의 <도덕경>에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매료된 이유를 알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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