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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미국과 일본의 국가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보면 참 조마조마 하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나 봐야 하는 힘 없는 국가일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대국들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은 거다. 보통사람들에게야 크게 몸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아니기는 하지만 우리의 힘과 자본과 기술력과 자원만으로는 시장을 이끌어나가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 몇몇 나라들의 악재소식이 들려올때면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보며 이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데 답답함과 걱정됨이 살짝 감돌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욱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세계경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란 지갑을 열고 닫는 것이란 생각이 전부인 내게 늘 어려운 분야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게 된 <2020 부의 전쟁 in Asia>는 몰랐던 세계의 문의 열어주는 계기가 된 듯하다. 세계 경제, 아시아, 그리고 중국 일본 미국 유럽까지 급변하고 있는 경제 환경에[ 대한 관점을 서술하고 단지 사고 파는 것만이 아닌 자연재해나 사회적 현상까지 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들을 설명함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소리없는 전쟁에 왜 우리가 대비해야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IMF를 이겨냈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큰 파도를 잘 견뎌낸 우리이지만 힘의 논리가 통용되는 지구촌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의 정체에 빠져 있기에 앞으로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향후 가까운 시일에 국내 30개 대 그룹중 15개 이상이 사라지게 될 거라는 예측을 내놓은 저자들은 일본이 보내고 있는 잃어버린 10년 뿐만 아니라 과거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오랜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필리핀, 브라질 ,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밞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함을 거듭 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TOP라 칭하던 조선업도 1위자리를 중국에게 내어주고 세계 시장을 이끌어 가던 반도체도 위기다. 저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등이 가지고 있는 자생능력에 반해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가능성이 70~80%나 된다고 예측되는 한국이 문제도 해결하고 성장을 해 갈 수 있는 방법은 시스템 변화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짧은 시간동안 고동의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우리에게는 상황에 맞추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스템을 변화시켜온 전례가 있고 능력도 있다. 어느나라가 성장하는 과정 중 겪게 된다는 시스템의 위기를 저자들은 8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했으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8가지의 한계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 붕괴', '정부의 뒤늦은 정책' 등은 미국, 일본, 유럽 뿐만 아니라 고도의 성장에 있는 중국까지 어느나라든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이며 숙제다.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미래에 대두될 요소로 늘 언급되는 것들이지만 아직까지 선진화 되지 못한 국가의 정치는 이를 뒷받침할 자본도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듯해 안타깝다. 국민 개개인이 모든 것을 떠안듯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듬어줄 국가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한국은 불안한 정치상황 사회인식, 남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대치되고 있으면서 준비되지 못한 통일의 리스크까지 덧붙여져 한국의 위기능력 대처는 더욱 힘에 겨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위기에 빠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좀더 적극적이고 좀더 개혁적이며 진취적으로 앞으로 다가올 성장통에 대비하는 것은 어떨지. 이미 성장통을 겪었던 나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한 문제점과 해결책들을 마련해 놓고 특히 가까운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교과서 삼아 준비해 간다면 힘겨울 때면 솟아나는 한국인의 국민성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경제전쟁의 주 무대가 아시아가 된 지금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상기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