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한혜원.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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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은 두번 가 보았다. 한번은 홀로 나선 여행길에 머리를 식히고자 또 한번은 가족들과 함께 패키지 여행을 통해서였다. 두번의 여행 모두 목적은 달랐으나 느낌은 좋았다고 해야 할 거 같다. 그만큼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로서의 푸켓은 매력이 많은 도시였다. 바다를 보면서 쉴수도 있었고 따뜻한 태양아래 여유도 찾을 수 있었으며 스노콜링이니 섬탐험이니 하는 볼 거리도 많아 긴 시간은 아니지만 즐겁게 보내다 올 수 있었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일까 마음이 답답해지고 어디론가의 탈출을 꿈꾸면 나는 푸켓을 떠올리곤 했었다. 그러더니 이번겨울에 결혼하는 지인이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하니 한국의 차가운 바람보다 푸켓의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 더더욱 가보고픈 마음이 생겼던 거 같다.

 

보통의 샐러리맨들이 며칠씩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일정, 새로운 장소나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 비해 짧게 누릴 수 밖에 없는 시간에 대한 조급함이 더해져 흘러가는 초침소리조차도 아까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여행은 사람을 너그럽게 만든다. 전쟁같다는 표현을 쓰는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황금같은 기회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정보를 캐고 캔다. 이럴 때 도움을 주는 책들이 바로 여행가이드북이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무슨 배짱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숙소도 여행할 곳에 대한 정보도 어디 하나 도움 받을 곳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겁없이 떠난 여행은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는 여행은 늘 불안과 위험에 대한 걱정을 동반하곤 했기에 요즘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장소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실히 찾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100배 즐기기>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숙박과 관광지의 볼거리 할거리, 그리고 교통과 나라에 대한 소개등은 가이드 북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100배 즐기기는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해나 그래서 애용하는 책이기도 하다. 더구나 매년 업그레이드 시키는 통에 그 정보는 생생하고 따끈하다 할 수 있겠다.

 

푸켓 100배 즐기기... 여름 휴가철도 아니지만 겨울에 떠나는 더운 나라로의 여행은 환상일 듯 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긴 코트를 맡기고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비행기에 오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고 싶지 않은가. 무거운 머리와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은 한국땅에 두고 가볍고 편안한 차림만큼이나 룰루랄라 신나게 푸켓을 여행해 보고프지 않은가.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섬 푸켓, 쾌청하고 아름다운 해변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을 가진 바다, 이 세계적인 휴양지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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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 화장보다 아름다운, 성형보다 놀라운 뷰티혁명 내몸 시리즈 4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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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기전 하는 나의 습관 중 하나가 그날 하루를 돌아보기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일에 찌들어 있다는 표현이 몸 깊숙히 공감을 끌어 내는 적이 없었던 만큼 피곤에 젖어 있는 나로서는 매일 하던 습관 조차도 귀찮을 때가 있다.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아니 요즘처럼 직장잡기 어렵고 안좋을 때 배부른 소리지 하면서 마음을 다 잡곤 한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의 9장 일과 돈 문제 해결하기는 내게 약간의 해답을 준 듯 하다. 나는 왜 일을 하는지 단지 돈 때문인지 아님 이 일이 정말 좋은 건지 내가 하고 있던 고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꽤 뚫어 주는 질문에  내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매일 떠나고 싶다고 매일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앵무새처럼 종알거리지만 그 어떤 액션도 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접근해 가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고마운 책이라고 해야 하나... ^^  

특히나 part 3 행복한 삶 살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아마도 내가 하던 고민의 마지막은 종착역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삶을 살수 수 있는가 이기에 그런거 같다.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모든 것의 끝에는 행복한 삶이 있다. 행복이란 아주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삶이 행복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몸의 상태가 아닌가 싶다. 다. 누군가 말하는 최악의 상황이란 순간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행복을 느끼며 긍정적마인드를 가져 극복해 나가기도 하고 별일아닌듯한 고통에도 하늘이 무너질 듯한 좌절을 느끼기에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섣불리 말할 수는 없을거다. 그래도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에 가까이 가기 위해 책의 도움을 좀 받는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 <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에 부합이 되는 이유는 마음과 몸이 편하고 스트레를 받지 않아야 내 몸도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기 위해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정신적 신체적 교감을 나누고 내몸 Q점수를 높이는 하루 프로그램을 통해 내몸과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수 있음을 말한다. 스스로의 몸을 도구로 만들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밴드훈련이나 요가 같은 운동프로그램을 순서별로 추천해주기도 하고 약이나 안경들처럼 일상생활에서 필요하고 때론 우리의 몸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우리가 우리의 몸을 잘 알아야 일상생활이 힘에 겹지 않다. 늘 피곤하고 늘 짜증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내 몸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스트레스와 고민거리가 없을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함으로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장보다 아름다운, 성형보다 놀라운 뷰티혁명 부제만큼이나 알찬 내용이 들어 있다는 거지. 

두고두고 책을 좀 봐야겠다. 사실 요가같은 운동은 도움이 많이 될 듯 해 유용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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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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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과 일본의 국가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보면 참 조마조마 하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나 봐야 하는 힘 없는 국가일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대국들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은 거다. 보통사람들에게야 크게 몸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아니기는 하지만 우리의 힘과 자본과 기술력과 자원만으로는 시장을 이끌어나가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 몇몇 나라들의 악재소식이 들려올때면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보며 이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데 답답함과 걱정됨이 살짝 감돌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욱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세계경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란 지갑을 열고 닫는 것이란 생각이 전부인 내게 늘 어려운 분야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게 된 <2020 부의 전쟁 in Asia>는 몰랐던 세계의 문의 열어주는 계기가 된 듯하다. 세계 경제, 아시아, 그리고 중국 일본 미국 유럽까지 급변하고 있는 경제 환경에[ 대한 관점을 서술하고 단지 사고 파는 것만이 아닌 자연재해나 사회적 현상까지 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들을 설명함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소리없는 전쟁에 왜 우리가 대비해야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IMF를 이겨냈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큰 파도를 잘 견뎌낸 우리이지만  힘의 논리가 통용되는 지구촌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의 정체에 빠져 있기에 앞으로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향후 가까운 시일에 국내 30개 대 그룹중 15개 이상이 사라지게 될 거라는 예측을 내놓은 저자들은 일본이 보내고 있는 잃어버린 10년 뿐만 아니라 과거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오랜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필리핀, 브라질 ,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밞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함을 거듭 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TOP라 칭하던 조선업도 1위자리를 중국에게 내어주고 세계 시장을 이끌어 가던 반도체도 위기다. 저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등이 가지고 있는 자생능력에 반해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가능성이 70~80%나 된다고 예측되는 한국이 문제도 해결하고 성장을 해 갈 수 있는 방법은 시스템 변화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짧은 시간동안 고동의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우리에게는 상황에 맞추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스템을 변화시켜온 전례가 있고 능력도 있다. 어느나라가 성장하는 과정 중 겪게 된다는 시스템의 위기를 저자들은 8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했으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8가지의 한계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 붕괴', '정부의 뒤늦은 정책' 등은 미국, 일본, 유럽 뿐만 아니라 고도의 성장에 있는 중국까지 어느나라든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이며 숙제다.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미래에 대두될 요소로 늘 언급되는 것들이지만 아직까지 선진화 되지 못한 국가의 정치는 이를 뒷받침할 자본도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듯해 안타깝다. 국민 개개인이 모든 것을 떠안듯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듬어줄 국가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한국은 불안한 정치상황 사회인식, 남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대치되고 있으면서 준비되지 못한 통일의 리스크까지 덧붙여져 한국의 위기능력 대처는 더욱 힘에 겨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위기에 빠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좀더 적극적이고 좀더 개혁적이며 진취적으로 앞으로 다가올 성장통에 대비하는 것은 어떨지. 이미 성장통을 겪었던 나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한 문제점과 해결책들을 마련해 놓고 특히 가까운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교과서 삼아 준비해 간다면 힘겨울 때면 솟아나는 한국인의 국민성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경제전쟁의 주 무대가 아시아가 된 지금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상기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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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문학 B조 마지막 도서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설미현(미스트랄) 지음 / 베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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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을 즐기고 하다 보니 알게된 인터넷의 필객들이 있다. 직업이 작가가 아니면서도 사람의 감성을 어찌나 그렇게 잘 파악하고 글로 표현을 하는지 그분들의 글을 읽다 공감하고 내 안의 깊은 상처에 때론 눈물도 흘리기고 하고 낄낄거리기도 한다. 이 책도 그랬다. 저자가 누군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는 저자와 너무나도 다정한 벗이 되었다고나 할까,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감추어 두었던 속내를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 통에  세상에 나 혼자만이 외톨이 같았던 한동안 우울했던 마음을 털어내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 준듯 했으니까. 사람이 사는 이야기만큼 정감가는 것이 있을까. 하루 세끼를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아주 사소한 일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것이 인간이라면 이 인간들의 이야기만이 인간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수다.. 어느 블로거의 추천말에서처럼 이것은 수다였다. 커피 한잔을 앞에놓고 몇 시간을 줄기차게 이야기감도 떨어지지 않은 채 떨수 있는 한바탕 신나는 수다가 포털 다음의 우수 블로거 미스트랄의 펜 끝을 통해 전달이 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 때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들과 말들이 과거에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실수들이지만 그 실수들로 인해 나는 성장했고 어른이 되었다. 인생이 늘 즐겁기만 하다면 어쩜 기쁨과 반전의 짜릿함에 웃음을 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죽을만큼 힘들었던 사랑의 아픔도 있었고 취업의 순간에 좌절도 있었으며 갈길을 정하지 못해 우왕자왕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모두 빛 바랜 사진 한장처럼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흐릿함 속에 너무나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며 추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

 

저자의 글 속에서는 숲 향기가 난다. 산림자원학과를 전공했으며 숲은 연구한다는 과학자라서 그럴까, 숲을 걸어 보면 느낄 수 있는 포근함과 따스함 그리고 청량감이 글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문체에는 현란한 기교나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지만 그녀의 글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나 평범함 일상들이어서 그 안에서 저자가 겪었을 사랑도 이별도 일도 가족도 여행도 사람도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상들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음을 알기에 그래서 더욱 공감되게 읽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젠가 수필을 써 보고 싶다는 조그만 소망이 생긴다. 내 일상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겁이 나는 일이긴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내가 아련한 향기에 취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만의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소설처럼 긴장감있는 구도는 아닐지라도 삶의 희노애락에 용기도 얻고 희망도 생기며 땀 흘린 후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을 나도 쓸 수 있을까? 내 잔잔한 일상에 저자가 물수제비를 만들어 놓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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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랄 2010-10-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글을 쓴 미스트랄입니다. 온라인 저자 만남에 댓글을 달러 왔다가 설이모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설씨이신 건지요? ^^ 맘을 담아 정성껏 써 주신 리뷰에 큰 감사를 전합니다. 이 리뷰 자체만으로도 멋진 한 편의 수필인 것처럼 제 책 이야기를 넘어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색깔로 맛깔나게 풀어 쓰신 것 같습니다.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더 많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설이모 2010-11-22 19:4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미스트랄님.. 좋은 책을 내셨더라구요.. 저자와의 만남 저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언젠가 이 멋진 책에 꼭 저자의 사인을 받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좋은 얘기 나눌 기회 기대하겠습니다.
 
스마트 스웜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가장 영리한 집단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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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스마트 스웜이라 하면 영리한 집단정도로 해석이 될 수 있을터인데 그럼 인간집단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했었다. 문화로도 지능으로도 아직까지 지구상에는 인간을 따라올 집단은 없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인간사회의 성과를 말하고자 하는 책일까?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건 아닌 듯 하다. <스마트 스웜>은 지도자나 리더가 없어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일사불란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무리를 말하고 이 집단들 안에는 흰개미 벌꿀 메뚜기등의 곤충류와 새들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특정 지휘나 감독체계가 성립되어 있어 따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반복적인 단순행동과 규칙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패턴이 형성되었고 이를 통한 상호작용은 작은 개체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개미는 영리하지 않다 영리한 것은 군체다.

어릴 적 집앞에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구경을 하곤 했던 개미들이 있다. 크기도 다양했고 그 수도 어마어마 했던 그들은 한줄로 길게 늘어서 먹이를 운반하기도 하고 개미굴이라 불리는 통로를 통해 끊임없이 일을 하기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으며 막강한 지도자와 서로 밀접한 협동체계에 의한 분업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개미들의 행동양식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떤 이해관계도 없고 목적도 없으며 작업계획도 없고 임수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없으며 단순히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처럼 운명에 순종하고 있는 각 개체들의 집합이라는 것에  정말? 하고 놀라움을 느낀다. 여왕개미는 단순히 알만을 낳고 정찰개미는 늘 정찰만을 하며 일개미는 늘 일만한다. 하지만 개미들만의 이 유연한 체계( 자기조직화: 개체들이 본능적으로 행동을 서로 조정하는 것) 가 그들을 1억 4천만 년에 걸쳐 진화하도록 그리고 생태계에서 번성하도록 만든 힘이라는 것에 이 <스마트 스웜>이 누군가 진두지휘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가진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미 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꿀벌, 흰개미, 참새를 통해 스마트 스웜에서 인간들이 경쟁사회를 이기거나 사회에 더 공헌을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내고자 한다. 어떻게 인간이 곤충들에게서 시스템을 배울 수 있을까 싶겠지만 아주 오랜시간동안 수많은 개체들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찾아낸 합리적 시스템은 이미 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접목이 되고 있다. 

 

꿀벌들은 개체수가 많아져 새집을 물색하고자 할 때 다양한 정보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중 가장 최적의 장소를 늘 찾아낸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한가지로만 생각하고 같은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대중의 힘이 때때로 영리한 개인들의 힘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식의 다양성: 집단 내 개체들의 다양한 지식을 경쟁시켜 근사치를 얻는 것

흰개미 둔덕에 대한 연구는 군체의 계속 변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융통성있고 영리하며 유연한 구조를 만듦으로써 수많은 개체들의 효율적인 협력을 유도해 나가는 것을 배운다. 임시집단이더라도 공동과제에 참여 하고 성과를 이루어 낸다는 것은 우리라는 소속감과 안정감 그리고 동질감이 생겨 분산협동에의 열정을 이끌어낸다. (간접협동: 한 집단의 개체들이 작은 변화에 자극을 받아 어떤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에 자극받아 다른 개체들이 새로운 구조를 창조하는 것)

마지막으로 참새나 찌르레기 떼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에게 보여주는 작은 관심들과 세심한 주의는 서로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서로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고 신속한 정보전달체계를 만들어 내며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이웃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적응 모방 : 집단내에서 가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움직이는 것)

 

아주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우리의 생활속에서 벌어졌던 기업과 사회에서 다루어졌던 실례를 통해 좀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집단지능'의 모습이었다. 하급생물이라 생각했던 곤충이나 세떼들의 행동양식과 협력체계를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서 인간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과 골치아픈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이미 산업전반에 걸쳐 좀 더 나은 조직과 유통체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니 진정 인간이 가장 뛰어난 집단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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