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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부끄럽지만 나는 책과 전혀 친하지 않다.
어느 정도냐 하면 1년에 책 1권도 안펴보는 수준이다.
점점 머리가 텅 비어감을 느끼고 학습의 욕구가 꿈틀거릴 때 내가 한 목표는 그래, 한달에 책 1권이라도 읽자!였다.
남이 볼때 코웃음을 칠지라도 1년이면 12권이면 책 1권도 안펴보는 나에겐 큰 발전인 것이다.
이 목표를 마음에 담고 나에게 있어서는 내가 지나가는 길목의 매일 보는 나무와 같던 서점에 갔다. 목표는 세웠지만 책이라는 두려움이 앞서 제일 얆아보이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짚게되었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이상향을 꿈꾸며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
처음에는 모두가 꿈꿔왔던 농장인 듯 했지만 농장의 구조와 행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의 권력욕구와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조작과 노동착취....
이 소설은 당시의 구소련의 사회주의의 몰락에 대해 풍자하고 있다.
쫓겨난 메이저농장의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황제 니콜라스 2세
나폴레옹이라는 돼지는 스탈린
노동을 착취당해도 불평없이 우직하게 일하는 복서는 프롤레타리아
그러나 이소설은 그 시대의 풍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체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배층들은 그들의 배를 더 불리기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언론에도 영향을 끼친다.
원하는 여론을 위해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는다.
이런체제는 민주주의라는 현대시대와 지극히 모순되지 않나?
우리의 대부분은 이체제가 모순되어 있다는걸 알면서도 언제나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벤자민과 같을 수 있다. 벤자민이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었으면 나폴레옹이 행사하는 권력의 부패를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선거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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