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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부 -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표지]
이 책은 조윤제님이 논어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저자의 ‘다신 시리즈'를 워낙 좋아했기에 저자가 바라본 공자, 논어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논어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구절 하나하나를 깊이있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구문에 부합하는 다양한 글과 생각을 보여줍니다.
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날마다 꾸준하게 쌓아가는 사람은 당할 수 없다.
처음에는 앞서가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따라잡히고 만다.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단기적인 실적에 집착해서 초조해할 것도 없다.
사회생활 초기에 반짝반짝 빛나던 인물들이 사라지는 것은 빨리 이루려는 초조함과 조급함 때문이다.
사회생활은 한 두 해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아니, 인생의 모든 국면이 그렇다.
우리는 시간의 힘을 믿고, 시간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쌓아온 실력은 언젠가는 폭발하듯이 진가를 발하기 마련이다.
빨리빨리.
이제는 식상하게 들리기도 하는 말이죠.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마치 4~50세까지만 살 것처럼 숨가쁘게 살아갑니다.
그동안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면 마치 실패자가 된 듯 말이죠.
모든 것을 길게 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빨리 해야 할 것은 빨리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빨리 해야 할 것인지, 꾸준히 해야 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겠습니다.
효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과 정성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일상의 삶이다.
평상시 부모를 돌아보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을 때 찾아 뵙기는커녕 전화 한 통 못 하면서 효도를 말하는 것은 핑계이자 자기 위안일 뿐이다.
효도란 할 수 있을 때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세심한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부모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갓난아기 시절 우리를 돌보던 부모의 마음처럼.
요즘 시대에 효도를 얘기하면 너무 올드한가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효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모님을 떠나보내면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 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만족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가장 큰 은인입니다.
부모에게서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것이고, 감사한 것입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효도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후에 제사상에 올려놓는 진수성찬보다는, 오늘 함께 먹은 짜장면이 더 소중합니다.
효도는 과유불급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넘치도록, 지나치도록 하세요. 바로 지금.
공자는 진정한 용기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두 가지 덕목을 말해준다.
바로 신중함과 치밀함이다.
신중함이 뒷받침하는 용기, 그리고 치밀한 계획은 일을 성공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진정한 용기란 신중한 판단과 지략, 그리고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용기와 자만, 만용을 구분해야 합니다.
두려움없이 도전하는 것을 용기라고 합니다.
그 바탕에는 신중함괴 치밀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둘이 없는 도전은 자만이고 만용입니다.
성향에 따라 용기있는 도전을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나친 신중함과 완벽을 기하려는 치밀함 때문이죠.
달리 표현하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냥 도전하세요.
‘논어'를 읽은 후에도 일기 전과 같은 사람이라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책머리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여태껏 논어를 읽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말이라는 시기때문인지 구절 하나하나가 너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곁에 두고 자주 들쳐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