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한우성 지음, 한준경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띠지에 적힌  'LA에 세워진 한국인 이름의 중학교, '김영옥중학교' 사회적 약자를 위해 평생을 바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란 문구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5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 수록 인물' 이라고 크고 붉은 글씨로 씌여 있어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군인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었다. 왜 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초반부를 읽다가 실망스러웠다. 왜 하필 군인을 다뤘을까, 하고. 하지만 이는 내 편견이었음에 많이 부끄러웠다.

우리보다 세계에서 먼저 기억하고 인정 받은 영웅 김영옥. 책을 읽고나면 왜 그를 영웅이라 칭하는지 보다 명확해진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정부로부터 무공훈장이란 최고의 상을 받았음에도 그간 너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의외이다. 군부 정권시절을 거쳤음에도.

제2차 세계 대전을 비롯한 전쟁 씬이 많이 등장하여 남자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김영옥이란 인물 뿐 아니라 새미 리에 대해 짧막하게 언급되었다. 

다이빙으로 2관왕 금메달을 딴 또다른 자랑스런 영웅. 유색인종에게는 수영장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 인종차별은 결코 영웅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함을 증명한 또 다른 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당시 군 내부적으로도 인종차별의 악습은 여전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인물로는 김영옥 대령의 누나이자 세계적인 무대 의상 디자이너인 윌라 김에 대해서인데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 (무대예술계 최고 영예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토니상과 에미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김영옥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등장해 더 흥미로웠던 책이다.

 

늦었지만 김영옥 대령과 새미 리 박사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교과에 실린다니 환영 할 일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1-1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울 나라 사람이 토니상과 에미상을. 대단하네. 새로 개정된 책이겠죠?

희망으로 2012-01-26 18:57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도 식상한 위인전이 많은데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발굴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새로 개정된 책 맞을 꺼예요~
 
우리나라 지도책 - 롤프의 우리나라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1
최설희 글, 눈감고그리다 외 그림, 박경 감수 / 상상의집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타 할아버지와 사슴 롤프가 대한민국에 왔어요. 달랑 지도 한장 들고.

앗, 롤프가 지도를 볼 줄 몰라 난처한가봐요. 어쩌죠.

염려마세요. 산타가 친절히 설명해 줄 거예요.

 

이 책은 산타와 룰프의 대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지형과 기후, 특산물과의 관계를 쉽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이들 캐릭터가 친근해서 지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지도' 하면 여행이 자동으로 떠오르듯 이들의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여행담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산맥으로 가로 막힌 지역의 경우 양쪽의 기후가 어떻게 다른지를 친절하게 장황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외워서는 오히려 헛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를 하면 쉽게 해당 지역의 기후나 그로 인한 특산품 등을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다. 습한 지역인 강화도에서 화문석이 그 지역의 특산품이 되는 것이나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내륙지방인 안동에서는 시원한 삼베로 옷을 만들어 입은 것 등이 그러하다. 그런데 차가운 북서계절풍을 피해 남쪽에 마을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북쪽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는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난 비와 태풍을 몰고 와 추위보다 태풍이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외의 경우라 하겠다.

많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리를 어려워하는데 이런식으로 인과관계를 염두에 두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학교 교과에서 다루는 등고선이나 축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도책2도 나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누구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5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박광신 옮김, 오렐리앙 데바 그림 / 상수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부터가 철학적 냄새를 팍팍 풍긴다.

사실 철학관련 책은 고루하다는 생각에 선뜻 읽으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철학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것도 시리즈로.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터인데 가장 큰 이유는 논리적 사로를 키워 그것을 논술로 끌어내고자 함은 아닐까 싶다.

여하튼 이유를 막론하고 이전엔 철학책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최근 나오는 책들을 보면 그림책 판형으로 화려함을 취한 것도 있고 귀여운 표지로 일단 거부감을 많이 줄였다. 물론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인 느낌까지는 어쩌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철학책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수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이에 대한 특별한 답은 없다.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기 위해 크게 여섯 가지 질문을 한다. 또 그 질문을 시작으로 디테일한 또 다른 질문으로 생각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고민으로 갈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철학이 그동안 평면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입체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장을 펼쳤다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이 무엇이든 다양한 색깔을 내는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면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을 기르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결국 끊임 없는 질문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묻는 작은 질문에도 부모들은 성의껏 답을 해야 할 이유를 여기서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특징은 많은 질문을 쏟아 내고 있는데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기에 '생각정리하기'를 통해 그 질문들을 통해 정리해주고 있다. 

서로 다른 질문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재미를 찾는다면 철학의 재미에 폭 빠지게 될 것이다.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위해서도 철학은 필요하다. 다만 생각의 강요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여야 할 것!

경직되고 고착화된 부모의 생각으로 맞고 틀리고를 재단하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가족 중 누군가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프면 모두가 그 한 사람에게 집중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힘들거나 외로워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더라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괜찮다고 나보다 엄마나 아빠가 힘들거라 생각하고 자신을 추스르며 그렇게 나 자신을 가두게 되고 속으로 곪아간다.
그러한 일례로 보통 사춘기 시절 아이들이 너무 고분고분하고 착하게 보여진다면 한 번쯤 아이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심리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커다란 편견의 자루를 뒤집어쓰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아니,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미쳤다고들 한다.

그러나 주인공으로 나오는 캘리를 이상하고 이해 받지 못 할 대상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특히나 내게는.
책을 읽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과 안쓰러움으로 꼭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워 그것이 견디기 싫어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캘리의 아픈 상처가 내게 전염되는 듯한 느낌도 없었고 혹은 그와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없는데도 이상스레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마음이 쿵쾅거렸다.
단지 그런 아이들을 가끔씩 보기는 하는데 그것이 이렇게 크게 작용하는지...아니면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얼굴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인지 책을 읽기가 편치 않았다.

누구나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이 무겁고 힘겨운데 어느날 문득 그 짊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자신도 의도하지 않았고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캘리처럼.

캘리는 자신의 힘겨움을 표현하지 못해 말문을 닫아 버리고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내는, 자해라는 섬찟하고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결국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만다.
아리러니컬 하게도 캘리는 시파인즈라는 정신병원에서 함께 그룹 치료를 받는 아만다가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져 그 애를 통해 자신을 제대로 보게 되며,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성장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편적인 아이들의 심리인 '내 탓'으로 여겼던 동생의 천식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아빠와의 극적 화해를 하게 되며, 낫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말하면서 캘리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자 비로소 휴~하는 안도의 숨을 쉬며 책을 덮을 수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

그렇지 않았다면 한참을 우울해 했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읽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청소년 소설분야에 참신한 소재의 번역책들이 <메타포>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1-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우울한 내용이에요. 무한도전처럼 좀 밝고 웃기는 책이 요즘 더 좋아요.

희망으로 2012-01-26 18: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만큼 우리 삶에 웃음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겠죠.
 
눈의 여왕 동화 보물창고 4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데르센의 동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 한 번도 작품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나의 동화를 낱권으로 접하는 경우도 아주 흔한 일이다.

황제님의 새 옷(우리가 익히 들어온 벌거벗은 임금님)이 그러하고 성냥팔이 소녀나, 못생긴 아기 오리, 막내 인어 공주, 눈의 여왕, 꼬마 엄지둥이 등은 어릴 적 그림책으로 먼저 접했음직 하다. 아니 어쩜 TV의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할런지도 모르고^^

그만큼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썩 유쾌하지 않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슬픔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어공주나 성냥팔이 소녀는 내 눈물샘을 자극하다 못해 펑펑 솟게 했다.ㅋㅋ

표지 뒤쪽에 간략한 도서소개를 보면 '보잘것없고 버림받은 것들에 크나큰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라는 글에서처럼 못생겼다고 놀림 받는 아기 오리나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는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인물일 수 밖에 없었는데 동화에 등장시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어쩌면 작가 자신이 지독한 외로움과 가난을 경험하였기에 그것이 작품에 투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작품 곳곳에는 서양의 기독교적인 문화와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다름 아닌 구원을.

안데르센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위한 동화를 썼다고 밝힌 바 있듯 많은 상징을 부여하고 있고 틀에 얽메이지 않았기에 많은 동화들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림책으로 된 아기자기한 안데르센 동화를 만나다가 조금은 딱딱하게 여겨질지도 모른 완역 안데르센을 읽는 느낌은 조금 달랐다.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원작이 주는 꽉찬 느낌을 느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