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선배의 수능 전략노트 - 삼수 끝에 경찰대에 합격한 선배가 100% 효과를 본 특별한 공부 노하우!
김효진 지음 / 작은씨앗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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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찰대의 국어인증시험은 수능의 난이도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수능 전략노트로 보기엔 다소 미흡하다. 많은 부분 언어 영역에 초점을 맞추었고 책의 말머리에선가에도 언어 영역에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능의 여러 과목중 왜 하필 언어 영역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교시가 바로 언어 영역 되겠다. 도서 소개시 혹 했던 부분인데 수능의 매커니즘이란 문구였다. 가령 언어 영역은 오전에 푸는 습관을 들이라는 식의.

공부는 어차피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게 정석이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무조건적인 요행을 바라는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까 내지는 어떤 팁이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가득 한고 읽었다. 고3인 아이에게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엄마로서 이 얼마나 뿌듯할쏘냐~ 하는. 충분히 꿈꿔볼 수 있지 않은가. 헌데 영 꽝이었다. 물론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유용할지라도 당장 수능을 코앞에 둔 3학년들은 거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능에서 각 영역별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공부 비법을 알려주는 교육방송의 '공부의 왕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졌거나 고등학교 국어 쌤들을 통해 진즉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새로울게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①출제자의 의도 파악을 하기 위해 문제를 먼저 읽고  ②마지막 문단의 지문을 먼저 읽음으로서 줄기를 파악하고 ③ 전체 지문을 꼼꼼히 읽으며 문제를 푸는 방식을 권한다. 이 방법을 통해 저자는 수능 언어영역의 점수를 올렸고 성공적으로 목표로 했던 경찰대에 합격했으며 합격 이후 매년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그 효과를 입증했고 그에 대한 확신으로 책을 썼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라 하겠다.

비문학이든 문학이든 거의 제외 없이 이러한 룰을 적용하여 문제를 풀것을 권한다.

얼마전 딸아이가 비문학이 어렵다고해 그러게 인문쪽 책을 많이 읽지 그랬나고 했다가 자기네 쌤이 비분학 문제는 사실 책을 많이 읽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관계 없다고 말했다면 타박을 했더랬다. 나는 전혀 동의 할 수는 없지만.

어떤 과목이든 전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데는 허왕된 '수능 대박'과 같은 요행을 바란건 아니었다. 그런 팁과 요행만 알고 시험을 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온전히 자기 실력이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렇지만 뭔가를 기대했던 내겐 무척 실망스런 책이었다. 더구나 이런 책이 처음이었음에도 다 알고 있었으니....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이다. 선거가 수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으나-선거가 있는 해에는 수능이 쉽다는 속설이 진짜든 아니든 모든 수험생들이 남은 시간 열심히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어차피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질 터, 수험생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공부하는 동안 너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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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0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쌤 좀 특이한데..... 책을 많이 읽을수록 유리하지 않나요. 난 희망님하고 같은 의견. 아무래도 비문학쪽은 문학쪽하곤 완전 다른데... 문학쪽이야 뭐 휘리릭 읽으면 되지만, 인문학쪽은 의견과 주장이 많아서 그거 접수 하기도 벅찰텐데. 책을 많이 읽는 쪽이 유리하지 싶어요. 일단 지은이가 주장하는 것이 뭔지 빨리 파악할 수 있잖아요.

희망으로 2012-05-03 22:04   좋아요 0 | URL
비문학은 접근하는 게 다르다는 거죠...어쨌거나 지문을 읽어내려면 전체 맥락을 빠르게 짚어내야 하는데 그게 읽는 속도도 무시할 수 없지요.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할까 싶어요.
 
과학 한잔하실래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1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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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한 깊이가 얕은 나는 가끔 읽고 싶은,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이 눈에 띄더라도 포기 할 때가 많다. 너무 어려워 괜시리 머리에 쥐 날 것 같아, 또 스스로를 비약하게 될까봐 섯불리 손에 들지 않는다. 핑계도 가지가지^^

 

이 책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과학적 지식이나 유명한 과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을 말랑말랑하게 전달하고 있다.  

많은 경우 과학이란 분야가 딱딱하고 논리적이며 어렵다고 느껴 멀리하는 경향이있다.

저자인 강석기 기자는 과학 전문기자로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칭할만큼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져 과학 도서들과 친해지고 싶다.

현대는 과학적 지식이 쏟아지지만 그것을 걸러내는 능력은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또한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비판할 수 있는 사고력까지 갖워야 하기 때문에 과학을 등한시 할 수는 없다. 비전문가나 비전공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루키는 전업 작가가 되면서 달리기를 꾸준히 해 왔고 마라톤을 25회나 완주했다고 했다. 그가 운동을 계속 하는 까닭을 소설을 착실하게 쓰기 위해 신체 능력을 가다듬어 향상시키기 위해서 라고 했다.

우리의 신체는 달리는데 적합하게 진화돼 있음을 이야기 했다. 그동안 많은 매체에서는 걷는 것이 최고인양 말해왔고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큰볼기근(엉덩이 근육의 하나)이나 아킬레스건이 발달된 것, 목덜미 인대, 팔이 짧은 대신 다리가 긴 것 등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들어 설명했다.

자주 살을 빼야지 혹은 운동을 하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걷기보다 이젠 좀 뛰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잘 뛰지는 못해도 내게는 걷는 것 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운동일 것 같다. 평소 걷는 것으로는 전혀 효과도 모르겠고 체질적으로 한여름에도 땀이 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뛰어서 땀을 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근래엔 관절이 안좋긴하지만 적당히 내 몸에 맞춰 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왕 다이어트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더하자면 식전에 소주나 씀바귀가 입맛을 돋우면서 군것질 생각이 안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은 내장지방에서 분비돼 혈관을 타고 식욕조절센터인 뇌의 시상하부에 도달해 작용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맛은 혀로 본다고 생각했는데 맛수용체는 위나 장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것을 감지하더라도 뇌의 의식 영역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느낄 수 없을 뿐이라는 것. 어쨌거나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술은 그렇더라도 씀바귀를 먹어서 나쁠 것은 없을테니.

수사에서 혈흔이나 지문은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데 범인이 무지문증이라면?

2007년 스위스의 한 여성이 입국 제지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무지문증이 유전된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 증상에 입국지연병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쌍둥이도 다르다는 지문에 얽힌 미스테리한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런 과학책이라면 얼마든지 읽어 줄 수 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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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0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겠다. 흥미 위주라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는데요. 나 요즘 한시간씩 걷기 운동하는데..난 하루키처럼 도저히 달리기는 무리더라구요. 하루키가 부럽다. 아마 나보다 체력이 더 좋을기야~

희망으로 2012-05-03 22:07   좋아요 0 | URL
재밌었어요.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아서 제겐 딱이예요.^^
걷기든 등산이든 해야 할 것 같아서 주말에 도봉산에 올랐는데 확실히 힘들더라구요. 쉬고 5분도 안되서 헉헉...쉬다가자고 하고. 걷는 것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1년 안걷다 걸었더니 무지 힘들던데요. 우리나이는 다이어트가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 되요. 그쵸~~
 
EBS 한반도의 인류 2 - 누가 우리의 조상일까? EBS 한반도의 인류 2
EBS 한반도의 인류 제작팀 글.사진, 원유일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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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 스페셜이란 프로에서 제주도에 남아있는 사람의 발자국을 추적하는 프로를 보다가 거실 한켠에 놓아둔 이 책이 생각나 펼쳐보았다.

ㅎㅎ 우습게도 이 책은 EBS 한반도의 인류 제작팀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다^^

사람 발자국이 남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기에 꽤 흥미로웠다. 그것이 구석기 말에 형성된 발자국임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같은 시기에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가 왜 인류의 조상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는 아마 뇌 용량이라던가 하는 것으로 설명했던 것 같은데 TV에서는 눈썹이 튀어 나온 것이 단순히 튀어 나온게 아니라 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다.

울산 반구대도 언급했고 매머드를 사냥하는 방법도 같았다. 

주먹도끼를 만드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때는 흑요석으로 만든 도구를 사용했는데 굉장히 날이 예리해 동물을 사냥하기에 적합했고 인류 최초의 창인 슴베찌르개 역시 사냥에 알맞았다.

신석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책의 표지에서 보여지듯 빗살무늬 토기에 있다. 그와 관련하여 사고를 확장하면 정착 생활을 시작하였고 농경이 시작되기도 했다. 또한 움집을 지어 생활하였고 당시 화장 풍습까지 추측할 수 있다. 조개무지의 발견이 그러하다. 신석기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약탈과 전쟁이 시작되었고 그들이 더 강력한 무기와 힘을 가진 지배자에게 정복되어 사라지기까지는 많은 책에서 매우 자주 접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것은 다큐 팀이 제작한 것을 그림책으로 제작한 만큼 매우 생생하고 생동감있게 보여지는 사진들이다.

EBS의 다큐를 보지 못해서 어느 시대까지 다루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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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2
김하은 지음, 권송이 그림, 정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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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반려동물을 들였을 때에는 새로 생긴 살아있는 장난감을 다루듯 재밌고 예쁘겠지.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똥,오줌을 아무데나 싸 놓고 시도때도 없이 놀아달라거나 컹컹 짖으면 귀찮아서 발로 걷어 차거나 등짝을 한 대 내려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암튼 그런저런 이유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완전히 무시해 왔다. 애들도 엄마는 절대 안 키울거라는 걸 알지만 때때로 고양이가 안되면 강아지라도, 강아지가 안되면 고양이라도.....하면서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린다.

미안함이 없지 않으나 잘 키울 자신이 없다. 어쨌거나 아이들 손에 맡겨서 될 일이 아니므로. 전적으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중독이라 할 만큼 게임에 빠져있는 대철은 강아지 새봄이가 키보드를 망가뜨리자 화가 나 집에서 떨어진 전봇대에 묶어 내다 버렸다. 마치 게임 아이템이 필요없지면 바로 버리듯. 놀랄 것도 없다.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가 많은 걸 보면 아마도 사람들은 자신이 귀찮으면 아무 꺼리낌 없이 그렇게 버렸을 것이다.

아니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잔인한 학대도 서슴지 않는 경우도 흔치 않은가.

새봄이가 없어지자 엄마는 사례금을 준다는 전단지를 만든다. 새봄이를 찾아오면 새로운 게임 씨디를 사달랠 요량으로 새봄이를 찾아 나선다. 마침 전봇대를 빙빙 돌며 짖어대던 새봄이의 꼬인 목줄을 풀던 아줌마를 만난다. 새봄이는 주인인 대철을 향해 으르렁 거리자 아줌마는 강아지의 상처가 뭔지 알아오면 되돌려 주겠다며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이라 적힌 명함을 전한다.

이후 동물병원을 드나들며 다친 동물을 돌봐주거나 유기견을 구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단순히 개를 버린 것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게임에 빠져 폭력적으로 변했던- 대부분의 게임이 총으로 쏘고 사람을 때려서 점수를 올리는 식이니 친구가 괴물로 보이고 적으로 보여 거칠게 굴거나 때렸던 일을 친구들에게 사과한다.

 

"사랑 받고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 어쩌다 다치고 병들어서 죽어 가지만, 그래도 사랑 받았다는 마음을 안고 간다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편하게 쉬고 사랑 받으면서 떠나게 해 주고 싶단다."

테레사 아줌마의 말은 비단 동물들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테레사 아줌마의 또 다른 말씀인 '사랑은 가정에서부터, 내 주변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맞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책은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삶에서 보여주었던 여러 메세지를 잘 녹여냈다.

 

-둘 다 소중한 생명이지. 너도 새봄이도, 우빈이도 모두 소중하단다.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에 누구도 그걸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야

-너는 그 행동을 바꿨잖니. 그렇게 울직이고 바꿔 나가면서 평화를 얻어야 한단다. 평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행운 같은 게 아니야.

-그걸 봉사라고 부르지. 남을 돕는 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나 또한 잘 사는 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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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0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워보니...자식 같아요. 혹 잃어버리면 구박 받고 자라지 않을까 걱정되고.

울 아들은 고양이 이뻐하긴 하는데,,,너무 함부로 대해서 좀 그래요. 아, 어떻게 말해야하나. 여하튼 고양이 키우는 거 내가 젤 시큰둥 했는데, 고양이가 날 젤 좋아해요. 이뻐하니깐.

희망으로 2012-05-03 22:1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니 반려동물이라고 하는가봐요. 그런거보면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이해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애정 표현이 거친거겠지요.
아들때문에 고양이 키웠다고 해서 저도 혹 했는데 전 고양이나 강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못 키울 것 같아요.
 
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1
현진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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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대표작이라 할 '운수 좋은 날'과 '빈처'를 제목으로 사용한 단편집이다.

사실 근대 한국 문학은 교과서에서나 접했지 일부러 찾아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학교에서도 제목과 작가를 짝짓거나 경향 같은 것만 줄줄 외우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근대 단편의 선구자라거나 사실 문학의 개척자란 것 정도가 기억날 뿐이다.

관련 책을 읽게 하는 건 오히려 근래의 교육이 좀더 바람직하지만 그것도 전부는 아니고 일부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읽은 작품은  제목에 드러난 작품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굳이 추가하자면 겨우 'B사감과 러브 레터' 정도.

아주 오래된 고전도 아니건만 이런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단어는 무척 생소하다. 그래서 주석은 필수인데 뒤쪽에 실려있어 속도가 나지도 않고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 그냥 해당 페이지 아래에 두었으면 편하게 읽으련만.

이래서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한 거다. 또하나 시대적 배경도 함께 읽어내야 작품 속 인물들의 정서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점은 뒤쪽에 실린 작품 해설이다. 이것을 꼼꼼히 읽으면 아무래도 다음 번에 다른 작품을 읽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책에 실린 몇몇 작품이 교과에 나오기도 하므로.^^

평론가 황선열 님은 책에 실린 작품들의 묘사에 촛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어 한정적이란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대체로 현진건의 작품엔 가난한 하층민들의 삶을 보여주거나 우울하다.

그나마 예외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까막잡기> 같은 인간의 욕망을 그려냈고 <B사감과 러브레터> 정도가 되겠다.

<운수 좋은 날> 같은 경우 반어적으로 표현함으로서 계속되는 행운을 아내의 죽음과 매치시켜 더 비극적이게 한다. 이러한 반어적인 기법은 <빈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제 불행은 제 손으로 맨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된 것이 당신의 잘못도 아니고 저의 잘못도 아니야요. 그 묵고 썩은 관습이 우리를 이렇게 맨든 것입니다...."

<희생화>에서나 <술 권하는 사회>, <불>에서는 시대의 아픔이나 당시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열다섯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한 순이는 밤낮 없는 육체적인 괴로움과 고통을 해소할 길이 없어 한때 자신이 기거하던 집에 불을 내고 훨훨 타오르는 것을 보고 환히 웃는 순이는 너무 가슴 아프고 안쓰러웠다.

 

원전을 훼손하지 않은 10개의 단편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이나 정서가 흥미롭게 읽힌 작품이다.

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질지라도 여러 작품을 읽다보면 교과외의 다른 작품을 통해 현진건이란 작가의 성향을 알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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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들어요. 현진건~ 우리 고등학교 때만해도 현진건, 김유정, 심훈, 이상같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공부했는데..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안더라구요. 점점 여기서 더 잊혀지는 작가들이 있겠죠. 교과서에서 다뤄주지 않으면.
제목을 보면 지금도 통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술권하는 사회나 빈처 같은 작품들이요.

희망으로 2012-04-18 18:52   좋아요 0 | URL
중학교 교과에 운수좋은 날이나 봄봄 이런 작품들이 나오더라구요.
이렇게라도 배우지 않으면 정말 읽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ㅎㅎ 딱 지금이 술 권하는 사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