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 어떤 게 더 좋냐고 한다면 참 어렵다.

쭉 목록을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오래된 책들이 더 많이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알았다.

청소년 필독서로 자리 잡아 널리 알려진 <유진과유진>도 대표작이긴 하지만 <너도 하늘말나리야>나 <도들마루 깨비>, <영구랑 흑구랑>과 같은 동화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책이지 싶다.

딱 이금이 작가의 사람 냄새, 흙 냄새가 나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세련된 현대물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절판된 구판으로 소장하고 있는데 참 많이 울었다. 두 번인가 읽었는데 한 번더 읽어야지 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고 있는 책!!!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연작시리즈로 이빨이 빠진 것처럼 한 권이 빠진 채 자리를 잡고 있다.

큰돌이나 영미나 모두 내 자식 같은 마음이랄까.ㅎㅎ

  

<사료를 드립니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 매우 유쾌한 단편.

특별한 아이들이 아닌 주위의 보통의 아이들을 잘 포착하여 따뜻함으로 성장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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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엄마 사랑해, 안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죠"

"그럼 평생 지금처럼 엄마한테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 엄마는 너희들한테 다른 거 안 바래. 돈 많이 버는 거 출세하는 거.... 엄마는 그런 거 필요 없어. 언제나 너희들이 엄마 볼 때마다 반가워하고 행복해하고 엄마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해주면서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만 말해주면 돼. 그렇게 평생 해줄 수 있어?"

"그럼요, 걱정 마세요."

"좋아, 그럼 우리 증거로 각서를 한 장씩 쓰자." (64쪽)

 

 

 

 

후회된다. 나도 뽀뽀 각서 받아 둘껄-.-;;

코팅해서 보험증서처럼 두고두고 뿌듯하고 행복해 할 수 있었을텐데...

각서 쓰자고 할 때, '그럼요'하는 대답이 즉시 나올 수 있는 때를 놓쳤으니 통탄할 노릇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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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아키코의 이 책은 현재 비룡소에서 <다얀 이야기> 시리즈로 여러권이 번역되었다.   우연히 원서를 발견했는데 같은 책인지 전혀 몰랐다. 도쿄에 갔을때 와치필드를 방문했던터라 우리나라 북오프에서 딸과 동시에 "앗 이 책!"하고 업어왔다. 단지 같은 작가의 책이려니 했을 뿐. 썩 좋아하는 책이 아니라 그런 착각을 했던거다. 번역책의 경우 표지가 다를 수는 있다. 표지 그림을 선택할 때 출판사측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컨택할 것이기에 그 나라의 정서나 편집자 등의 영향으로 그렇다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그림책이다. 뭐 다 아는 얘기를 뭣하러?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원서보다 판형이 두배 가량 차이가 난다. 단순히 그림의 축소라면 그것도 봐줄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의 많은 부분이 잘렸다. 판형이 다르니 그렇다고 하기엔 독자에 대한 우롱이며 더더욱 기막힌 것은 원서에 실린 그림 컷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작가에 대한 우롱이다. 더구나 원서에 실린 그림의 순서까지 다르다면....   

더 중요한 것은 내용까지 다를지도 모른다는 것! 글밥의 양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ㅠㅠ 첫 페이지만 봤을 때는 같은 내용이지만 계속 확인해 봐야 할 일이다. 내가 일본어를 잘 모르니-.-;;

이렇게 씩씩거렸는데 일본 아마존을 찾아보니 비룡소에서 출판한 이 시리즈의 책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같은 책은 왜 검색이 안되냐구!!!

어쨌든 책을 손에 가지고 있으니 없는 것은 말도 안되고 그렇다면 굳이 비룡소에서는 굳이 작은 판형의 이 책을 들여온 이유는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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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문자 못봤냐고...문자 확인하고 전화를 달란다.
확인한바 아들녀석이 화상을 입었다는 것인데 아빠가 오시는 동안 감자라도 붙여줘야 하냐고.
일단 상태도 모르거니와 괜히 덧날까 싶어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고 했더니 아빠가 오시는 중이시란다. 엄마보다 먼저 아빠한테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겁이 났던지 아빠한테 전화해서는 119 불러야 되냐고 하니 아빠도 꽤 당황했던지 바로 집으로 간다고 했단다. 이 얘긴 나중에 집에 와서 들었다. 어쨌건 아빠가 오신다니 굳이 내가 없어도 될 듯해서 일을 다 마치고 갔더니 생각보다 심각했다. 병원에서 주사 바늘로 십여 곳을 찔러 물을 뺐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치료를 위해 매일 병원에 가야 하는데 팬티까지 벗고 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3 남자아이, 그것도 한창 예민한 청소년을 응급실에서 여자 간호사가 힐끔 거리니 기분 좋을리 없다. 어떤 이는 대놓고 봤다고 짤라야 한단다. 금,토,일 비가 억수로 왔고 어쩌다보니 아빠랑 둘이서만 병원을 다녔다.
좀 가려달라고 하지, 그랬더니 남편 역시 병원가면 다 그런다고 한다. 여자면 절대 안 그러겠지만 남자들은 그려려니 한다고. 괜히 나한테 불뚝거리길래 뭐라고 하려다 참았다-.-;;
월요일, 병원가면서 아들한테 인권은 누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 찾는 거며 아주 중요한 문제다, 작지만 말을 해야 변화가 온다고 설명을 했다. 
아들은 엄마가 큰 소리 낼 것으로 예상했는지 괜찮단다.
한동안은 매일 병원에 다녀야 하고 더구나 엄마를 대동하려 하지 않으니 그냥 넘길 수도 없었다. 그런 일로 병원 치료를 받기 싫어하면 안되니까.
젊은 남자 샘께 말했더니 당연하다며 커튼을 치고 치료를 하신다.
말 한마디면 해결 될 일이었지만 말하기 전에 그정도의 배려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의식이 없는 환자도 아닌데 넘 무개념이 아닌가.
환자의 인권, 지켜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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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좋다. 그러나 꿈이 무르익는 것은 더 좋다.
-수학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방 청소를 꾸준히 하는 것도 괜찮다.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는 아이가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는 아이가 되는 것은 더 좋다.
-영어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은 좋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많이 웃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충분히 자고 시험을 보는 것도 괜찮다.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행복한 직업을 갖는 것도 괜찮다.
-자기주장을 잘 펼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좋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경쟁 속에서 상생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좋다.
-학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하다.  

(십대 공감에서 발췌)



중학생이 된 아들은 뾰족뾰족 가시를 세운지 3년째. 아니 가시도 아닌 것이 힘들게 한다. 아이들이 세우는 가시는 곧 아이들의 상처라 했다. 그리고 칼 융은 '부모가 느끼는 아이의 못난 점들은 대개 부모가 무의식 속에 꽁꽁 숨겨둔 열등한 성격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늘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내 열등의식이나 무의식을 더듬더듬 찾아본다.
사춘기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성장소설이니 청소년 소설이니 하는 책을 읽지만 정작 아이와 나의 관계는 제자리도 아니고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좌절이다.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아프지만 내가 변하고자 오늘도 내 자신을 보듬어 안는다.
딸 아이의 말처럼, 부모가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집 아이들은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말을 믿어 본다. 그런 기특한 말을 하지만 실제는 지 동생을 한심해하고 미워한다는-.-
교사들이 부모들이 가르치는 역할의 티처(teacher)가 아닌 헬퍼(helper) 즉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가르치는 것에만 치중해 아이들에게 약이 되라고 하는 말이 오로지 잔소리로만 들렸던 것은 아닌지...

저자는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우리 아이들의 놀이에서 사라진 깍두기에 대한 얘기를 한다. 어느 편이든 배척하지 않고 끼워주었던 존재. 그동안 잊고 있었다. 깍두기란 존재에 대해. 경쟁 구도에서 깍두는 존재할 가치를 잃어버리고 대신 왕따니 찌질이니 하는 존재가 들어와 아이들은 자신이 그러한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이 얼마나 무섭고 삭막한가. 누군가 "너 깍두기 할래?"하고 말 걸어 준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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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1-05-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울려 뛰어노는 아이들만의 놀이가 사라져가니까 '깍두기'도 함께 잊혀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땐 여러 아이들과 어울려 뛰어노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거겠지요?
저 위의 인용문들 참 좋네요.
저런 넓은 포용력, 여유, 신뢰... 왜 제 안에선 찾아보기가 힘든 걸까요. ㅠ.ㅠ

희망으로 2011-05-17 11:10   좋아요 0 | URL
깍두기로 놀이에 끼워 함께 놀던 때가 좋은데 놀이도 혼자가 편한 시대가 되어
어울려 노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이 안타깝죠.
아둥바둥 조바심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