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손 - 다함께 배꼽인사 해요
나은희 글, 강우근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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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가 배꼽 위에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크게 클로즈업 된 표지. 옆에는 원숭이도 따라 배꼽손을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앞 표지 뿐만 아니라 뒷 표지.

그림책을 보다보면 앞 표지와 뒷 표지가 나란히 연결될 때도 있고 때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혹은 반전의 스토리를 담아낼 때도 있는데 어쨌거나 그림책은 표지 하나도 허투루 보지 말자는 얘기.^^

꼬마 펭귄은 다리만 숏다리가 아닌듯. 반창고로 배꼽 부위를 엑스자로 표시했거만 팔이 미처 닿지 않지만 공손한 마음이 보여 그마저도 귀엽다.ㅎㅎ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보는 정말 예쁜 여자 아이는 늘 인사를 안한다고 할머니께 퉁을 받는다. 아이가 결코 버릇이 없거나 몰라서가 아니라 단지 부끄러움이 많을 뿐이란 걸 알기에 인사 안한다고 뒤에서 욕할 일도 없거니와 억지로 '인사해야지~'라는 멘트도 절대 안한다. 그냥 내가 먼저 '안녕'하고 웃어주거나 아는체 할 뿐. 할머니께서는 당신 탓인양 생각해서인지 무안해 하신다. 하지만 성격적인 것을 지적하면 오히려 아이만 위축될까 오히려 염려된다.

 

그냥 예쁘게 인사하면 오버해서 칭찬해 주자.

겉으로 표현되는 것도 때론 필요하지만 사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도 중요한데.

울 애들 보면 마음은 조금도 없이 그냥 인사만 하는 것 같아서...

가끔은 그 마저도 안 할 때도 있고.ㅠㅠ

 

인사하기를 비롯하여 배변 훈련 등을 알려주는 후속 시리즈 책으로 나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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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술관 예술산책 - 크리에이티브 여행가를 위한
명로진 지음, 이경국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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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든 늘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현실의 삶을 잠깐 접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처럼 봄바람 살랑 불어주고(안타깝게 어제 오늘 쌩쌩 바람이 불었지만) 벚꽃도 날려주면 완전 불을 지른다. 지금쯤 우에노 공원에서의 벚꽃은 다 졌겠지.

 

저자는 도쿄를 여행지로 정했다. 의도한 바대로 크리에이티브에 매우 적당하다.

그 하나를 저자는 미술관에서 창조적인 것을 충전하고자 했다.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여행지에서 한 번쯤 미술관을 들러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분명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어차피 모든 사람들을 충족시켜줄 수는 없는 일.

뭐든 반복되면 권태롭다. 권태는 창조의 적이지 싶다. 그렇다면 떠나자.^^

 

우리가 보통 알고있는 일본스런 왜색의 느낌이 나는 그림인 우키요에. 고흐는 우키요에를 수집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것에 영감을 얻어 작품을 그리기도 했는데 <탕기 영감의 초상>이 그러하다. 이렇듯 우리를 매료시키는 일본적인 것은 많은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반인들이 크리에이티브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지브리 미술관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를 더 흥분시키는 것을 보면 분명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나를 그렇게 만들지 않나 싶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낸 바 있는 명로진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관심없다. 다만 여러 차례 그의 책이 리뷰어들이나 혹은 온라인 서점의 메인에 떴고 꽤 호의적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래서 많이 기대했는데 책 소개란의 유쾌함은 아쉽게도 느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직접 도쿄로 직접 날아가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크리에이티브함을 느껴보고 싶다.

책으로는 갈증만 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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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잽 테르 하르 지음, 이미옥 옮김, 최수연 그림 / 궁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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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괜찮아...혹은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까? 최소한 난 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지 않은가. 그런 사람이 고상한 척, 위로랍시고 건내는 말은 건 교만이며 위선은 아닐까.

하루아침에 사고로인해 시각장애인이 된 열세 살 소년 베어.

베어의 앞에는 이제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굳이 보려 애쓰지 않으려 해도 보였던 삶이었다면 이제는 손가락으로 세상을 더듬어야 한다. 목소리와 생활 전반에서 들리는 잡음을 구별해야 하고 손과 귀가 눈이 하던 일을 떠맡아 해야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얼마나 클까?

밝고 어두운 빛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분을 아주 잠깐 옆에서 지켜 본 일이 있었다. 통장의 계좌번호를 문자 따로 기록해 둔 게 없어 내가 불러준 번호를 그자리에서 점자로 찍어야 했고 당연히 외출도 수월하지 않았다.

시각장애 뿐 아니라 여타의 장애를 가진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대끼고 사는 일상에서 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 자체가 많이 없다. 알게 모르게 많이 차단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동정하며 우리는 고상한 척 돈을 내지. 하지만 우리는 이런 장애아들을 보이지 않게 숨겨 놨어. 왜냐고? 이런 아이들을 사회로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 따뜻한 애정은 없거든!'(189쪽)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미 마음은 그들을 밀어내고 있는걸~

막막함과 절망에 빠졌을 베어에게 같은 간호사지만 빌과 애니는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한쪽 얼굴이 흉터가 있는 빌이에게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말과 목소리는 한 사람의 성격, 특징, 정신까지 볼 수 있게 된 베어는 병실에서 알게 된 다른 환자들, 특히 암으로 곧 세상을 떠날 대학생 형마저도 베어에게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베어는 이후 함께 학교를 다니고 축구를 했던 친구들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비록 일반학교로의 복귀는 무산됐지만.

세상을 눈으로 보진 못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여전히 잃어버리지 않은 베어.

이젠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사랑을 하는데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 위기를 맞은 부모님은 오히려 베어의 사고로 인해 단단한 사이가 유지되고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에 행복하다.

 

흔히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한다. 이들을 혼동에 빠지게 하고 방황하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길을 잃어야 비로소 길을 찾듯 멀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오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성장소설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알맞을 책!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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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일기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
공지영 지음,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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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의 일기를 동화로 만든 이 책의 작가가 소설가 공지영이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점을 고려했겠지만 일기 쓰는 일 자체가 숙제로 고역인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이 책에 혹 할지는 미지수. 그녀는 동화를 어떻게 썼을지 궁금했다.

 

이제 막 십대가 된 미미.

열 살 생일에 일기장을 선물받은 미미는 제제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쏟아낸다.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일은 즐겁기 마련. 그렇지만 일기를 쓰는 우리의 아이들은 즐겁지 않다. 그 하나가 일기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쏟아낼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요즘 최대의 화두는 최대의 힐링. 그렇다면 감정 배출을 일기를 통해서 한다면 이 또한 힐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실제로 이렇게 솔직히 써야만 가능하겠지만~

미미는 제제에게 자신이 좋아는 남자 친구 이야기도 하고 이혼한 아빠가 새로 만나 새엄마가 될 진희 아줌마 이야기도 흉허물 없이 다 한다. 일기장 속 나만이 비밀 친구니까.

 

책 속 내용이야 충분히 공감간다.

이혼한 부모나 학교에서 아이를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이나. 무엇보다 미미가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에 나온 딸 위녕의 모습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혹 나만 그랬을까?

 

어쨌거나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현실 속의 친구도, 일기장 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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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사 & 상담 심리 전문가 - 사범계열 사회계열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4
와이즈멘토 글, 코코아치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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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가 생기면 공부를 하는 것이 조금은 덜 지겹지 않을까?

아주 쬐끔 말이다.^^

꿈을 혹은 직업을 구체화 해 보면 지금까지는 명확한 꿈이 없었더라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될지 누가 알까.

직업과 관련된 책은 참 많아졌다. 그런데 막상 책을 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없다는 것.

이는 독자가 초등학생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직업을 한 권에 담아내려하다보니 지면상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초등 뿐 아니라 중학생까지 확대된 만큼 그리고 초등 교사와 상담 심리 전문가, 라는 딱 두가지의 직업만 다뤘기 때문에 알차고 풍부한 정보를 알려주리란 기대를 갖게 했지만 많이 아쉽다.

이 책이 4권 째인걸 보면 판매 여부에 따라 대기하고 있는 책들이 무궁무진하겠다.

표지의 제목 앞에 사범 계열이나 사회 계열이니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두 개의 직업들이 연관성을 가지고 묶어놨나 했더니 꼭 그렇지 만은 않은가보다.  호텔리어와 의사, 펀드 매니저와 아나운서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나~ 오히려 궁금해진다. 항공기 조종사나 승무원을 짝짓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이해도도 높이고 합리적이지 않을까.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특화된 것은,

직업 적합도 평가라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또한 구색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끼워 넣은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시도는 좋으나 그에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 기획의 부족인지 편집팀의 부족인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좀더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러한 책을 찾아 본다는 것은 부모에게서 들을 수 있는 얕은 정보가 아니라 더 고급 정보인 것을 놓쳤던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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