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마 루돌프 - 소아마비 소녀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되기까지 ㅣ 미래그림책 67
캐슬린 크럴 지음, 김재영 옮김, 데이비드 디아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젊은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유산은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다.“
이것은 윌마 루돌프의 묘비에 적힌 글이라고 한다.
‘윌마 루돌프’ 그가 누구인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읽고 나서도, 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윌마 루돌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육상 선수이다.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당당히 딛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거머쥘 만큼의 감동적인 인간승리를 거두었고, 올림픽 사상, 최초의 여자 3관왕이란 타이틀을 획득한 이는 다름 아닌 흑인이면서 여자 선수라는 온갖 편견과 차별에도 맞서 싸운 윌마 루돌프는 작고 병약하게 태어나 누구도 다시 걷을 수 있으리란 기대조차 없었다.
다리에 보조기를 떼고 혼자 교회를 당당히 걸어들어 가는 윌마의 모습은 씩씩해 보이고, 스스로 대견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기는 바로 이런 거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듯,
그녀는 혼자 수없이 많은 날들을 눈물로 걷고 또 걷고, 뛰고 또 뛰면서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연습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연습이 없고서야 어찌 운동까지 할 수 있었을까. 책에는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케 한다.
친구들이 농구장을 누비고 뛰어다니던 고등학교 때, 윌마는 운동장 한 구석에 앉아 농구의 규칙을 익히고 동작을 마음속으로 수없이 따라 했기에 농구 선수로도 활약할 수 있었고, 경기를 본 대학 코치로 부터도 눈에 띄어 장학금을 받고 대학까지 가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것을 행운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 뒤에 숨은 노력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책에는 윌마가 흑인이 받는 부당함을 살짝살짝 보여준다.
마을에 흑인을 치료하는 의사가 단 한 명이라던가, 버스에서 흑인이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맨 뒷자리라는 데서 미국인들의 차별이 얼마 전까지(실은 지금까지)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했다. 이것은 평소에 이에 대한 책들을 읽었기에 놓치지 않고 짚어낸다. 므흣~^^
또, 책의 뒤쪽 작가의 말에는 소아마비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막연하게 그렇구나~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에서의 사망자 수와 비교하여 숫자로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일러스트의 검정색 라인이 인물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이야기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