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건축가 가우디 리틀 아트북 1
레이첼 로드리게즈.줄리 패치키스 지음, 송이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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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으로 가우디의 그림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지 싶다. 차라리 사진으로 크게 보여주는 것이 더 좋았을 성 싶은 가우디 그림책.

네모반듯하고 높이 층수를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렸던 그동안의 우리 건축물도 미적 조형미를 신경 써 건축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네모난 모양을 고수한다. 면적 대비 가장 효율적으로 짓는 것일 테지만 멋스런 건물을 손꼽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떠올리기조차 어려운 것은 바로 독창적이거나 상상력의 부족일 것이다.

물론 과감한 색의 사용이라든지 하는 여러 부수적인 것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뭐든 파격적이거나 처음 시도하는 데에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가우디 역시 산인지, 벌집인지, 케이크인지 애매모호한 카사 밀라를 보고 비웃는 사람도 있었다. 또 구엘 공원의 고불고불 배배 꼬인 모자이크로 장식한 도마뱀 모양은 어떻고.

이처럼 가우디는 자연의 모습으로 지은 건축물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킨 최고의 건축가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가우디는 말이나 설계도를 거의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세상에 바치는 시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우디가 들려주는 작품의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떠나볼까? 이런 상상력이 극대화된 건축물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겠지. 그점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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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세르반테스의 대표 소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4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서애경 옮김, 바실레프 스베틀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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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처음으로 읽게 된다면 멋진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는 ‘명작스케치’시리즈를 권하고 싶다. 메이저급 출판사인 아이세움에서 명작 논술 시리즈로 먼저 출간된바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별로다. 너무 상업적인, 노골적으로 논술에 포커스를 맞춰 독자인 아이들에게 씹는 과정을 생략하듯 떠먹여 주는 식이라 싫었다. 물론 이 점이 맘에 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개인의 생각의 차이나 가치관의 차이라 하겠다. 어쨌거나 많은 출판사들이 명작이란 점을 내세워 출간하는데 그런 책들의 대부분의 그림이 너무 조악하거나 교과서 삽화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기에 글과 그림을 함께 보아온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맞춤이 될 책인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그림책 판형이란 점이다. 아직도 우리는 그림책이 유아나 저학년만 읽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 편견만 아니라면 이 책, 읽을 만하다.^^ 

돈키호테의 내용은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다만 아무런 목표도 없고 꿈도 없는 무기력한 요즘 아이들이, 미치광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무한질주하는 돈키호테와 같은 근성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위험한가.ㅎㅎ

그래도 돈키호테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꿈과 이상을 위해 달리는 모습만은 높이 평가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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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그랬어 콩깍지 문고 9
양희진 지음, 김종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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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 많은 동물로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의 하나인 토끼.
표지에 등장하는 토끼의 눈,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큰토끼야 너 정말 얄미워~

마당에서 집을 보던 녹두, 갑자기 큰토끼 한 마리 들어와 콩잎을 뜯어 가방에 넣어 도망치다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도 엉망으로 만들고 화분도 깨뜨리고 자전거가 넘어지는 등 녹두와 큰토끼가 마당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씩씩 거리며 혼자 소리를 질러보지만 분명 녹두가 어른들께 꾸중 들을 게 뻔히 보인다. 큰토끼가 그랬는데 아무도 믿어주질 않으니 억울하고 미운 마음이 어찌 안 들겠는가.
다음날 녹두는 텃밭 둘레에 줄을 치고 종을 달아 큰토끼를 잡으려고 기다린다.

‘녹두는 큰토끼를 기다렸어요.
아침부터 점심까지 마당 평상에서
조는 척, 자는 척, 죽은 척
바로 누웠다, 모로 누웠다, 엎드렸다 했어요.
심심해도 참고, 더워도 참고, 땀나도 참았어요.
그러다 깜빡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읽어주면서 젤로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어떤 상황이었건 비슷한 경험을 숱하게 했을 아이들도 깔깔거릴 것 같은 녹두의 행동들을 보면 풋~ 하고 웃음이 난다.

이번엔 큰토끼가 작은토끼를 데리고 마당의 텃밭으로 어슬렁 가서 종마다 안에 흙덩이로 재워 넣어 소리를 재우고 콩잎도 한 아름 따서 가방에 챙겨 넣고 녹두한테 다가간다.

이번엔 어떤 장난을 칠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번에도 또 큰토끼한테 당했다. 에효~
미워, 미워, 미워. 내가 안 그랬는데....
다음날도 녹두는 마당 평상에서 뒹굴거린다. 이번엔 볶은 콩 한 그릇을 옆에 두고. 
 ‘콩 한 알 주워 먹고 만화책 보고
콩 한 알 주워 먹고 코 한 번 파고
콩 한 알 주워 먹고 문 한 번 보고‘

어째, 토끼를 잡으려다 평상에서 떨어진 녹두 무릎에서 피가 나고 손바닥도 화끈거려 ‘으앙’하고 울어 버린다. 그러자 큰토끼와 작은토끼가 다가와 위로해주고 ‘호호’불어주기까지 한다. 그러자 이제껏 미웠던 마음 온데간데없고 셋이서 떨어진 콩을 줍는다. 평소 할머니가 친구와 콩 한쪽도 나눠 먹는 거라며 콩을 나누기 시작한다. 큰토끼가 가운데 앉아 똑 같이 나누는 것 같은데 녹두와 작은토끼는 한 줌인데 큰토끼만 두 줌이 되었다. 갸우뚱 갸우뚱 거리는 녹두와 이유를 모르고 큰토끼와 작은토끼는 돌아간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누가 녹두한테 설명 좀 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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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토끼 꼬마 그림책방 28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지음, 틸 슈바이거 그림, 김영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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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쁘진 않지만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고 토끼가 귀하나 없다고 물개처럼 보여 손으로 쓰윽 귀를 그려보았지만 전혀 토끼가 연상되지 않았다.

평소 생각의 울타리를 넓게 친다고 생각했고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했건만 그건 생각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단 걸, 생각과 몸이 일치 하지 않음에 좌절한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여름밤 놀이터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지체장애 아이 하나가 덩치도 있는 남자 아이가 돌진하다시피 해서 안겼다. 아이의 느닷없는 행동에 깜짝 놀랐다. 밀쳐내지는 않았지만 꼬옥 안아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날 밤 많이 울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이 사건이 내겐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묵직하게 남아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얹혀 있어 그랬지만 이후 다른 건 몰라도 장애 아동을 위한 봉사로라도 내안에 얹힌 그 일을 덜어내고자 했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른 걸 보면 아마도 쉬이 기억에서 지우내지 못할 듯하다.

어쨌거나 <귀 없는 토끼>도 남과 다르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냉대 받는다.

“왜?“ 하고 따져 묻고 싶다. 왜?, 왜?, 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비록 귀는 없다지만 토끼들이 하는 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아무도 귀 없는 토끼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으니 늘 혼자일 때가 많은 토끼가 시소에 혼자 앉아 있는 뒷모습이 찡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느 날, 귀 없는 토끼 집 앞에 놓여 있는 알을 발견해 한다. “알을 주웠어요! 잃어버리신 분, 연락 주세요.” 란 쪽지를 온 동네에 붙이지만 오히려 토끼를 놀려대며 비웃는다.

결국 알을 가지고 집으로 온 귀 없는 토끼는 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은 귀가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날부터 귀 없는 토끼는 어딜 가나 알과 함께 하며 정성을 쏟는다. 알이 점점 커져감에 따라 데리고 다니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다 알을 놓쳐 깨지고 만다.

“삐악” 하고 알에서 나타난 것은 귀 달린 병아리 한 마리.

이제 귀 없는 토끼는 귀가 없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친구가 생겼으니까.

다 괜찮은데 숨바꼭질 할 때면 귀 없는 토끼보다 귀 달린 병아리가 불리한 우스운 일이 생긴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 한다‘고 했다. 이 말이 딱 어울리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장애인을 대할 때 힐끔거리거나 혹은 그러지는 않더라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애써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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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발로 걷는 개 꿈공작소 3
이서연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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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은 옛이야기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이다. 이 책에서도 욕심 많고 못된 형과 착하고 선한 동생의 이야기로 흥부와 놀부로 치면 제비대신 두 발로 걷는 개가 등장하여 제비의 역할을 한다. 흥부와 놀부가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얘기는 흔하고 흔하여 책을 읽어주다가 뒷이야기를 예상해보라고 하면 틀림없이 애들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울 것 없는 얘기지만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니 조금씩 달리 나오는 책 이지만, ‘두 발로 걷는 개’란 제목으로는 궁금증만 생긴다.
 

착한 동생에게 어느 날 갑자기 두 발로 서서 밭이랑에 앞발로는 씨를 뿌리고 뒷발로는 흙을 덮는 재주 좋은 개가 나타나 농사를 돕는다. 동생은 고마운 마음에 개에게 모두 주고 개와 나란히 낮잠을 즐기는데 마침 지나가는 비단장수들이 자기네 당나귀가 개가 무서워 지나가지 못하니 개를 쫓아 달라고 하자 동생은 조금 전까지 두발로 서서 씨를 뿌린 개에게 길을 비켜달라는 것은 당치않은 요구라 한다. 비단장수는 그런 개가 어디 있냐며 내기를 한다. 당연히 동생이 이겨 비단을 얻게 된다. 이에 욕심 많은 형은 그 개를 빼앗아 간다. 하지만 욕심 많은 형은 개한테 일만 시켰지 점심때가 되어도 혼자만 밥을 먹었지 밥 한 톨 남겨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그날도 비단장수가 지나간다. 개가 과연 두 발로 걸어줄까? 절대 안 되지^^

소를 잃은 형은 화가 나 개를 죽인다. 동생은 슬퍼하며 자기 집 뒤뜰에 묻어 주고 개의 무덤에 눈물을 떨군다. 이후 개의 무덤에 배나무가 자라 먹음직스런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이 소식을 들은 형은 개의 무덤을 가져다가 옮겨놓자 여기에도 배나무가 자라 주렁주렁 배가 열린다. 욕심 많은 형은 빨리 배를 따서 팔려고 배나무를 힘껏 흔들었다. 어떻게 됐을까.......이쯤 되면 벌을 큰 벌을 줄 때도 됐는데. ㅎㅎ 형네 뜰에 열린 배는 쇠처럼 단단한 돌배였다. 우두두 한꺼번에 떨어진 매에 머리를 맞은 형이 죽었다는 얘기. 

형과 동생이 사이좋게 지내지 않고 어느 한 사람은 꼭 욕심을 부리다가 이렇게 벌을 받는다는 얘기를 알지만 그래도 형제를 키우는 집은 늘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형제가 서로 힘이 되고 돕는 걸 보면 그림책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얘들아 너무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벌을 받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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