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빠가 된 날 작은 곰자리 10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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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앞서, 남편이 그림책을 척 보고 하는 말.
"딱 일본 그림책이네"
헐~ 그림책 굴러다는 거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암튼 그림만 봐도 일본풍이 느껴지는 그림이기는 하다.

출판일도 같고 제목도 기막히게 닮은 두 권의 책 중,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엄마가 엄마가 된 날'과는 다른 느낌이다.
책을 읽고나서 자기는 아빠가 된 날의 느낌이 어땠어 하고 물으니 많이 얘기 했잖아~ 하고 말끝을 흐린다. 그래도 애들한테 자꾸 얘기해 주면 좋잖아, 니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되고...라며 약간은 '앙'하고 소리에 비음을 섞으니 말을 꺼낸다.ㅋㅋ

예수 탄생과 같은 느낌이었단다.
모든 화면이 정지되고 하얀 커튼이 드리워져 주위가 모두 하얀 가운데 우리 아기에게 빛이 나고 옆에서 천사들이 빰빠라 나팔을 불어주었다는 기막힌 팔불출.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된다는 이 사람이 도대체가 내 남편이 맞는가 싶은.
딸에 대한 사랑이야 알고 있지만 암튼 너무해, 나도 이런 얘기 만들어 달란 말야, 날 처음 만난 날을 주제로!

아기가 태어날 날을 앞두고 아빠는 회사 동료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휴가를 낸다.
셋째 아기라니 쑥쓰러운 모양이다. 머리를 긁적이는 게.
위의 두 아이와 함게 온 식구가 집에서 아기를 맞기로 엄마와 아빠는 마음을 먹고 여유롭게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성화다. 그 옆에서 엄마도 듣고 싶다고 맑은 얼굴로 웃으니 어찌 내빼겠는가.
첫아이를 낳는 그때 엄마는 눈부셨다고 한다. 물론 아빠도.
아빠가 된 날, 간호사가 "아빠가 안아 주세요"라며 아기를 건네 받아 안는 순간 아빠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온 몸이 떨렸다고 했다. 둘째가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는 늘 보던 풍경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빛이 나 보였고 풀도 나무도 하늘도 바람도 축하의 말을 건네는 양, 그야말로 온 세상을 얻은 듯한 기쁨이었겠지.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왠지 신기한 힘이 솟아난다고 말하자 엄마의 뱃속에서 아기가 태어나려는 신호를 보내온다. 진통이 시작되어 조산사를 부르고(우리나라에 아직도 조산사가 있을까? 옛날엔 모두 이렇게 집에서 아기를 낳았는데...참 궁금하다) 갑자기 온 집안이 분주해진다.
그렇게 온 식구의 기대 속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고 새로운 가족 속으로 들어온다.
아빠는 훨씬 아빠다워지고 오빠는 한결 오빠다워지고 둘째는 언니라는 호칭이 생겼다.
식구가 늘어 기쁘고 축복된 날들이지만 집안은 엉망이다. 장난감이 나뒹굴고 세탁기엔 빨래가 넘쳐나고, 가스 위에선 물이랑 찌개가 끓고 있는 그림을 보니 옛날 아이들이 어릴 때의 우리 집의 모습이 저랬겠지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 표지에 아빠는 아기와 낮잠을 자고 엄마는 두 아이를 끼고 책을 읽어준다.
무슨 책일까? 혹시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을 읽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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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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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지만 아기를 낳던 날의 감격스러움이나 특별한 기억을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나는 발을 뒤로 빼게 된다. 진통이란 것 조차 경험해 보지 못했고 표지처럼 아기를 안고 젖을 물려본 적도 없으니...
하나, 두울...셋을 미처 입 밖으로 말하기도 전에 마취에 들었고 극심한 아픔으로 깨어난 뒤로 아이와 첫 대면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엄마들처럼 굉장한 감격도 없었고 내 몸이 아파 아기는 뒷전이었다.
그리고 병원에 누워, 이렇게 아픈데 엄마는 어떻게 셋이나 낳았어? 하는 말을 했다.
또 며칠이 지나고 그 뒤로도 나는 진한 모정이란 게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로워 했던 것 같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나는 그것이 제왕절개를 해서 그런줄 알고 많이 후회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기우였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다.
 아기를 키우면서 '엄마'만이 가지는 모정은 모유 수유가  아니더라도 자연분만이 아니더라도 생겨났다. 그것도 조금씩 조금씩이 아니라 왕창왕창.
그래도 또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니 그래도 엄마가 되던 날의 쓰나미 같은 감동스러움을
느껴보지 못한 나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곤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미안하지만 그래도 당당하다.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정성으로 키웠는 줄 알아? 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은 예정일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자 엄마는 입원을 한다. 의사는 아기의 건강한 심장 소리를 들려 주고 엄마에게 운동을 하라고 권하여 병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ㅎㅎ 나도 임신 기간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많이 움직이란 말이었는데. 그리고 진짜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까지도 뛰어 다녔고 둘째 아이 때는 임신 초기에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기도 했으니 나 참 철 없는 엄마였던가 보다^^
엄마는 병원의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병들거나 다치지 않게 신경쓰리라 마음 먹는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란다.
점심때가 지나고 샤워를 하고 나도 아기는 나올 생각을 않는다. 신생아실 유리문 앞에서 다른 아기들을 보자 빨리 아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가운데 병원의 또다른 곳에서는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준다. 맞아맞아 아기를 키울 때 아기 목욕 시키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는데...그래서 남편이 퇴근 하는 시간에 맞춰 목욕을 시키곤 했지, 저렇게 아기의 옷과 기저귀를 입히기 좋게 반듯이 펴 놓고.
이젠 병실로 돌아가려는데 아기가 태어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아아~~ 배가 꾹꾹 조이듯이 아픈게 그런 신호구나...
아기도 엄마도 힘을 쓴다. 세상 밖으로 나와 엄마를 만나는 일이 아기에게도 힘든 일인가 보다.
엄마가 되었다는 벅찬 감동이 엄마의 눈을 적신다 그 옆에서 행복한 눈물을 함께 흘리는 아빠도 행복해 보인다.
아기야 너로 인해 엄마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단다.
너로 인해 엄마라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이름을 얻게 되었구나. 네가 아니면 가지지 못했을 이름이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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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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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 수 있다"란 말을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 중에 "You can do"란 말을 끊임 없이 해 주셨던 분이 계셨는데 이후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나도 모르게  그 말을 속으로 되네이곤 합니다. "I caon do!라고.
그 말은  아기 토끼 데이지에게도 필요한 듯 합니다.
뛰었다가 넘어졌다가, 뛰었다가 넘어졌다가를 반복하는 데이지는 엄마에게 깡총뛰기를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엄마처럼 깡총깡총 뛰는 게 쉽게 되지 않아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데이지처럼 뭔가에 새롭게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네요.
아빠오소리에게 땅굴파기를 배우는 아기오소리가 파놓은 땅굴이 무너져 버려 온통 흙투성이가 된 것을 본 데이지는 "나만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한 데이지는 깡총뛰기에 박차를 가한 아기 토끼는 깡총 쿵, 깡총 풍덩, 깡총 쾅 넘어지고 연못에 빠지기 일쑤지만, 이런 연습은 데이지만 하는게 아니라지요.
아기오리도 헤엄치기를 배우고 연습해야만 우아한 헤엄을 칠 수 있지요.

누구나 처음엔 서투르고 엉성하고 야무지게 하지 못하지요. 거듭되는 연습을 통해서만 완벽해 지는 것이지요.
이때 엄마라면, 혼내기보다 '넌 할 수 있어'라며 응원을 해주고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겠지요.
데이지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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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파랑새 그림책 77
제르다 뮐러 지음,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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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머리 소녀는 숲에서 꽃다발을 만들 꽃을 꺾다가 길을 잃고 만다.
그러다가 이상하게 생긴 집 한 채가 보여 빼꼼히 열고 들어가는데 지붕위에 곰의 모형이 얹혀져 있다.
또 집안에는 세 개의 의자 등받이가 곰돌이 모양을하고 있고 우산의 손잡이 부분도 곰 얼굴 모양으로 귀엽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읽어주었던 판형이 큰 책에서 보았던 이야기의 구조랑 너무너무 비슷하다.
이 의자는 너무 커...이 의자는 너무 작아...이 의자가 딱 맞네...이 침대는 너무 커...이 침대는 너무 작아..이 침대가 딱 맞네...로 기억되는데 이 책에서는 큰 의자, 중간 의자, 작은 의자 등으로 표현되며 작은 의자에 앉아 "이 의자는 나한테 꼭 맞네!"라며 금발 머리 소녀가 앉거나 수프를 먹거나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드는 식이다.
집안의 풍경을 보면 의자도 세 개, 벽에 걸린 옷도 세 개, 슬리퍼도 세 개, 저금 통도 세 개로 단란한 분위기를 그림에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소녀가 잠든 사이 이 집의 주인인 곰돌이 가족이 들어오자마자 누군가 자기 의자에 앉았음을 알고 불쾌해 한다.
그 뿐인가 스프도 먹고, 점점 화난 표정이 드러나는데 소녀가 누워있는 침대에서 금발 머리 소녀는 잠에서 깨어 창문으로 후다닥 뛰쳐 나간다. 다행스럽게도 화가 났지만 곰돌이 가족은 소녀를 뒤쫓지 않는다.
맘씨 좋은 곰 가족은, 요 호기심쟁이야~ 라며 '아무도 없으면 들어오지 말고 너희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며 잘 타이르고 아기 곰은 "얘, 수프 한 그릇 더 먹고 싶지 않니?"라는 말까지 한다.
휴~ 다행이다.
마음 좋은 곰돌이 가족과 예쁜 삽화의 그림책, 곰은 언제나 푸근한 동물로 그려져 아이들 그림책의 단골 손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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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아이 파랑새 그림책 78
김영희 글.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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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뮌헨의 노란 민들레>를 통해 알게 된 김영희님은 세계적인 닥종이 예술가로 알려져 있어 그녀의 그림책은 닥종이 인형 전시회를 따로 가지 않더라도 좋을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책엔 곱슬머리 장이와 엄마, 아빠의 단순한 인물 등장으로 많은 인형을 볼 수 없다.
그 기대엔 못 미쳤지만 이야기의 내용이 본인과 무관하지 않을 이야기같이 느껴졌다.
빨간 달리아 꽃처럼 붉고 고불고불한 곱슬머리가 좋아서 결혼한 엄마.
아빠의 빨간 곱슬머리를 닮은 장이.
그런 장이는 아이들이 아빠 없는 뽀글이라고 놀리는게 싫어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려 하지만 장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외모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아프도록 머리를 빗어도 금방 도르르 말려 버리는 머리, 비 맞으면 곱슬머리가 펴질까 싶어 오래오래 내리는 비를 맞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머리칼은 도르르 말려 버린다.
그 속상함이 빗물처럼 마음을 적신다.
하지만 먼 나라로 바이롤린 공부를 하러 가신 아빠를 만나면서 곱슬거리는 머리는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곱슬머리로 여겨지는 행복이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
책을 덮는 순간엔 그 붉은 머리의 따뜻한 기운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을 김영희 님도 막연히 행복한 바람이 불겠지~라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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